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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펜 님의 서재입니다.

집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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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펜
작품등록일 :
2019.02.20 09:12
최근연재일 :
2019.05.09 21:59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7,747
추천수 :
263
글자수 :
156,738

작성
19.03.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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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추천
9
글자
13쪽

2. 이긴 건 아니지만 지지 않는 법.

DUMMY

마치 주인양 먼저 의자에 앉은 뒤 턱짓으로 반대편의 의자를 가리켰다.

마주앉은 뒤 내가 먼저 입을 열었지만 나온것은 진한 한숨이었다.


"하아."


연신 내 눈치를 살피며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가 흠칫 놀랐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 앞에 헛것이 보여요."

"허, 헛것이요?"

"작은 별같기고 하고 빛무리 같은 것이 보인단 말입니다."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나는 어젠 경황이 없어서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차가운 용암'에 관한 이야기와 대부분 잊어먹긴 했지만 간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해줬다.

융푸(존대 따위는 없다)는 내 말을 끝까지 다 듣더니 갑자기 손을 내 앞으로 들어 보였다.

허공에 드문드문 무리지어 떠다니는 빛무리와는 색도 농도도 달랐다.

손바닥을 중심으로 진한 녹색의 빛무리가 요동쳤다.


"뭔가 보이나요?"

"손바닥에서 녹색의 빛이 보입니다."

"역시."


손바닥을 거둬들이자 녹색의 빛도 같이 사라졌다.


"지금 레이지 씨의 눈에 보이는 그 빛들. 아마도 마나일 겁니다."

"마나요?"

"마나가 뭔지는 알고 계시죠?"


소싯적에 판타지 소설도 꽤나 읽었다.

마나가 뭔지는 알지만 그게 내가 아는 그 마나와 같은건가?


"자연의 에너지......맞나요?"

"거의 정확합니다. 마력을 인간의 생명력이라고 생각한다면 마나는 자연의 생명력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게 왜 보이는거죠?"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어제 고순도의 마나 포션과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적성 테스트기의 결과만 봐도 레이지 씨의 마나친화력은 최고였으니까요."

"그럼 저도 이제 마법을 쓸 수 있게 된건가요?"


지금까진 내 질문에 곧장 대답하던 그가 이번엔 대답을 망설였다.

한참을 뜸을 들이며 끙끙거리며 고심하던 그가 내놓은 답이란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순간, 또다시 욱컥하며 한마디 쏘아붙이려는데 말을 덧붙였다.


"마나가 시각화 돼서 보인다는 건 분명 굉장한 겁니다. 응용하기에 따라선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죠. 하지만 마나의 성질은 강력하지만 거칠고 무질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사나 기사같은 사람들은 굳이 마나를 정제해서 그걸 마력으로 치환하죠. 그게 더 안전하고 정확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알기론 마나로만 마법을 구사한 마법사는 아직까진 없습니다."


아직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전인미답.

그렇기에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다.

걸어보기 전까지 그곳이 무한히 이어진 길일지 아님 한 치 앞에서 끝나는 낭떠러지일지.

뭔가 말을 꺼내고 싶어 입을 열었지만 입속에서 그저 맴돌 뿐 다시 집어삼켜야만했다.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 와중에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을 모조리 쳐내고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말들을 추렸다.


"마법은 제쳐두고 그럼 제 건강에는 문제가 없나요?"


내 말에 융푸 씨는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고선 서둘러 수정구에 다가가 다른 마법사한테 연락을 하더니 의체를 가져왔다.


"따라오시죠."


방금까지 탁하기만 했던 눈에 생기가 돌더니 의체가 먼저 앞장섰다.


"지금 만나러 가는분은 레이지씨의 몸상태를 확인해줄 분입니다. 마법사중엔 그런 분야에 정통한 분도 계시거든요."


두층 정도 더 위로 올라가서 낯선 방문을 두들겼다.

이미 연락을 해놔서 그런지 기다렸다는 듯이 방문이 활짝 열렸다.


"어서오세요. 융푸 마법사님."

"안녕하세요. 도르시 테오르달 마법사님."

"마탑 정기 회의 외에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군요."

"아, 예 그렇군요."

"이거 제가 무례하게 손님을 밖에만 세워뒀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옆에 당신도."


작은 키에 둥글둥글한 몸집을 가진 그는 유쾌한 말투와 쾌활한 몸짓으로 우릴 안으로 들였다.


"어제 실제 융푸 마법사님을 봤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저도 오늘은 실제 모습으로 오실줄 알았는데 의체라서 조금 아쉽지 뭡니까."

"아하하, 결례인줄은 알지만 제가 아직 사람을 대함에 있어 서툴러서요."

"아니요. 결례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그저 고매하신 융푸 마법사님의 존안을 직접 뵈지 못한 무지렁이의 투정이라고 여겨 주십시오."


도르시란 마법사는 크게 손사레를 쳤다.

귀족이 귀족끼리의 격식와 예절이 있듯이 마법사들 사이에서도 그런 격식과 예절이 있나보다 그리고 그 경우 집사는 주인이 격식과 예절을 방해하지 않고 그저 한발 뒤에서 조용히 시립해 있는게 미덕이었다.

비록 내가 융푸 씨의 집사는 아니지만 이 경우도 그저 그들만의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리는게 상책이었다.

나는 곁눈질로 방 안의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내 옆의 은둔형 외톨이 마법사와는 다르게 깔끔했다.

무엇보다 거실이면 거실, 주방이면 주방이 확실하게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응접실겸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자 주방에서 이제 갓 8살쯤 되어 보이는 양갈래 머리를 길게 땋은 주근깨 소녀가 능숙하게 찻잔과 주전자를 든 다과를 가지고 왔다.

레몬 한조각을 띄운 홍차를 받아들며 빤히 쳐다보자 소녀가 수줍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소개가 늦었네요. 전 도르시 테오르달 마법사님의 수제자 니키라고 합니다."


여타 또래의 평범한 아이들과 비교하면 총기가 남달랐다.


"얼마 전에 정식 제자를 들였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똑똑하고 예쁜 아이군요."

"하하, 융푸 마법사님 눈에도 그리 보이십니까? 제가 가장 아끼는 아이입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그럼 전 물러가 있을테니 용무가 있으면 부르세요 스승님."


총총 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융푸 씨가 입을 여셨다.


"좀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아까 간단하게 듣긴 했지만 옆에 계신 분의 몸상태를 확인해 주셨으면 한다고요?"

"네, 이 분은 제 은인인데 최근 건강이 부쩍 나빠지셨다는 소식에 최소한의 보답은 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호오, 융푸 마법사님의 은인이요? 이거 제가 미처 대단한 분인 걸 못 알아보고 말았군요."


난 조용히 귓속말로 왜 거짓말을 했냐고 물었고 융푸 씨도 조용히 내 귀에 대고,


"저분은 말이 많거든요. 그만큼 입도 가볍고요. 레이지 씨가 마나가 가시화돼서 보인다는 사실은 아직은 저희 둘만 아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저쪽은 차라도 마시면서 두런두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아 보였지만 우리가 내온 차엔 손도 대지않는 걸 눈치채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말이 많긴 하지만 눈치가 없는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우린 도르시 마법사의 연구실로 자릴 옮겼다.

애초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구실인지 모르는 융푸 씨와는 달리 도르시 마법사의 연구실은 깔끔함을 유지하며 제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방 정중앙에 크게 제단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긴 했지만 애초에 마법사의 실험실을 감안하면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었다.


"그럼 은인 분께선 저기 위에 상체를 벗고 편하게 누우십시오."

"예? 저기에요?"


내가 가리킨 제단을 보며 도르시 마법사는 정확하다는 뜻으로 한쪽 눈을 찡긋했다.

이 사람이 윙크를 지독하게 못해서 한쪽만 눈을 감아야 되는데 나머지 한쪽도 눈이 반쯤 감기고, 거기다 억지로 뜨려고 애쓰는지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는 점은 제쳐두고 저 용도도 알 수 없는 제단같이 보이는 곳에 처음보는 사람의 말만 믿고 올라가야 된다는 사실이 꺼림칙해 망설이고 있는데 조용히 다가온 융푸 씨가 작게 속삭였다.


"걱정 마세요. 도르시 마법사님은 치료 마법의 대가입니다. 타국의 귀족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니 믿어도 좋을 겁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상체를 벗고 제단에 누웠다.

돌같은 감촉이라 분명 차가울 줄 알았는데 적당히 온기가 있어 의외였다.

게다가 보기엔 거칠어 보였는데 누워보니 느낌이 썩 나쁘진 않았다.

곧이어 도르시 마법사가 전선다발 같은걸 주렁주렁 들고왔다.

그리고 거기서 미약하게 빛이 나오고 있었다.


"기분은 어떠십니까?"

"좀 긴장되는되요."

"하하하 아프거나 하진 않으니 긴장 풀고 편하게 계십시오."


그러면서 또 윙크를 찡긋했다.

아니 그러니까 못하면 하지 말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내몸 구석구석에 전선을 열결했다.

심전도 패드도 없는데 전선 끝을 갖다대니 내 몸에 착 달라 붙었다.

졸지에 온몸에 전선을 주렁주렁 연결하게 된 터라 움직이는 건 물론 가만히 누워있는것도 힘들었지만 연신 가만히 계세요를 노래처럼 흥얼거리는터라 꼼짝없이 바로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손을 뻗은 도르시 마법사의 손이 빛나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언가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때론 간지러운 듯 하면서도 또 때로는 포근한 느낌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분좋은 느낌에 좀 취해볼까 싶을때 도르시 마법사가 손을 거두며 '이제 됐습니다. 내려오셔도 됩니다.' 하고 말하는 바람에 난 아쉬움에 입맛을 쩝 다시며 다시 주섬주섬 윗옷을 걸쳤다.


"알아내신게 있나요?"


나보다 더 초조해 보이는 융푸 씨의 질문에 도르시 마법사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상하네요? 건강이 안 좋다고 하셨는데 지병이 있는것도 아니고 가벼운 병세도 전혀 없어요. 다만 다른 평범한 사람보다 마력이 현저하게 낮지만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장수할 수도 있겠군요."

"그, 그런가요?"


나와 융푸씨는 조금 복잡 미묘한 기분이었다.

분명 눈쪽에 다른 이상이 잡힐 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전혀 없었다. 

문제가 있다고 확실히 말해주면 뭔가 해결책이라도 찾아볼텐데 문제가 없다니 오히려 난감한 일이었다.

일단은 우리 둘이서 얘기를 좀 더 나눠봐야 될것같아 서둘러 인사를 하고 방을 빠져 나왔다.

도르시 마법사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우릴 더 붙잡아 두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융푸 씨가 손사레를 치며 다음에 정식으로 찾아뵙겠다는 얘기를 하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다시 융푸 씨의 방에 우리 두사람은 마주보고 앉았다.


"방금 레이지 씨가 받은 건 전신스캔 마법입니다. 도르시 마법사님을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려놓은 마법이죠."


안그래도 검사받는 내내 MRI 같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그런 장치였구나.


"혹시 그...... 전신스캔 마법이라고 했나요? 거기서 발견 안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제가 아까 일부러 타국에서 귀족들도 찾아온다고 했죠? 그게 다 저 마법으로 타국의 왕의 숨은 병세까지 알아 낸 덕분입니다. 치료마법 분야만큼은 4성 탑의 마법사도 도르시 마법사님을 따라가진 못합니다."

"그럼 제 눈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이죠?"

"그것만큼은 저도 보증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 

눈앞에 무수하게 빛무리가 떠다니긴 하지만 불행중 다행히 눈이 부시진 않았다. 

다만 눈에 보이는게 너무 많다보니 쉽게 눈에 피로감이 쌓이고 금방 뻑뻑해지는게 문제였다.

사람 한테는 손가락이 10개나 있어서 평소에는 1개정도 없어도 상관없지 않나 하고 쉽게 생각하지만 정작 10손가락중 하나라도 다쳐봐야 비로소 불편한 걸 알 수있다.

경우는 다르지만 이젠 나도 귀신이 눈에 보인다는 사람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하아."


이상하게 전생의 기억을 찾은 뒤로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잦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나마 불행중 다행히니까 좋게좋게 넘어가자는 식으로 행복회로를 돌리는 일도 많아졌다.

한숨 쉬는 일도 늘었고.

전생에 어머니께서 그렇게 복 달아난다고 한숨은 쉬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머니 이 아들 이제 달아날 복도 없어요.

그리고 정말 어처구니 없지만 애초에 내가 처음 여기 온 목적도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지 이런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방 한구석에서 초라하게 있는 카드 뭉치를 집어 들었다.

꼼꼼하게 확인해보니 내가 원하는 색, 모양, 탄성, 거기다 코팅까지 완벽한 물건이었다.


"그러고보니 레이지 씨가 여기 온게 그것 때문이었죠?"


융푸 씨가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나도 하도 예상치 못하는 사건사고의 연속이라 이제야 겨우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카드 대금은 얼만가요?"

"대금이라뇨 그, 그런 제가 본의아니게 레이지 씨께 끼친 피해가 얼만데요. 절대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눈이 이 지경이 됐지만 이놈의 소시민 마인드는 이 와중에도 돈이 굳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사실 안그래도 마법사에게 의뢰하는 건 공방에 의뢰하는 것과 단위 자체가 다르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어서 가슴이 조마조마 했는데 공짜라니.

어제도 공짜 소리에 포션을 잘못마셔서 이 지경이 됐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잘못된 실수를 반복하는 법이다.

카드 뭉치를 소중히 챙겨들고 약간 들뜬 목소리로 융푸 씨와 인사를 나눴다.


"혹시 눈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찾아와 주세요."

"알겠습니다. 어차피 얘기가 잘되면 카드 때문이라도 다시 와야돼요."

"무슨 얘기요?"

"그런게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이 잘 된다는 전제가 따라줘야 되지만.


작가의말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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