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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청어람

땡잡은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무람
작품등록일 :
2016.07.27 09:25
최근연재일 :
2016.10.04 22:4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721,781
추천수 :
13,038
글자수 :
356,446

작성
16.09.02 19:05
조회
8,502
추천
150
글자
12쪽

땡잡은 남자 038화

DUMMY

이들이 그렇게 열심히 찾고 있는 지혁은 일본에 도착하여 자신이 숨어 있을 장소를 물색했다.

“우선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을 먼저 구해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모르겠네?”

지혁은 일본에서 활동을 하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의 은신처를 먼저 확보해야 했다.

일본에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 없으니 곤란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우선 놈들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로 먼저 이동하기로 하고는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혁은 최대한 한적한 길을 이용했는데, 목표하던 지역 근처에 온천 여관이 보였다.

근처는 한적했기에 숙박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신처는 여기로 하면 딱이겠네. 그동안 배운 일본어를 사용하면 의심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지혁은 일본에 오기 위해 그동안 상당히 열심히 언어를 배웠는데 이제는 거의 현지인과 같은 수준의 언어를 사용할 수가 있었다.

“어서 오세요.”

지혁이 들어가자 안에서 나온 여자가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여기 숙박할 수도 있나요?”

“예, 가능합니다.”

“그러면 한 달 정도는 있을 생각인데 가능하겠습니까?”

“예, 그럼요. 가능하고말고요.”

여자는 이제 삼십 대 후반 정도의 나이였는데 아마도 여관의 주인인 것 같아 보였다.

그렇게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가꾸었는지 피부도 좋아 보였다.

“그러면 우선 방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숙박을 하고 싶습니다.”

지혁의 말에 여자는 빠르게 지혁을 안내해 주었다.

여자가 안내한 곳은 여관에서도 가장 좋은 방으로 보였는데 전망이 아주 좋았다.

“여기는 저희가 별채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손님은 오시지 않는 곳입니다. 한 달 동안 계신다고 해서 이곳으로 안내해 드렸는데, 마음에 드시나요?”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바로 계약하겠습니다.”

지혁은 그렇게 숙박할 장소를 구하게 되었다.

여관은 식사도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지혁이 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혁은 그렇게 일단 은신처를 구하고 나자 바로 짐을 풀었다.

가장 먼저 조사해야 하는 곳은 바로 다이쇼 제약의 사장인 마시유로가 있는 곳이었다.

아직 자신은 일본의 정보를 구할 수가 없으니 본인이 직접 발로 뛰어야 했다.

지혁은 마시유로에게 당장이라고 달려가고 싶었지만 약간의 시간을 두고 움직이기로 하였다.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과연 가능할지는 지혁도 장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우선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급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렇게 지혁의 일본 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지혁은 온천에서 몸을 담그고 운기를 하니 내기가 한국에서 있을 때보다도 더 많이 쌓인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온천에 내기를 키우는 무언가가 함유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에서 운기를 하니 내기가 더 많이 쌓이는 구나. 나에게는 아주 행운이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

지혁은 운기를 마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놈들만 아니라면 이곳에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활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혁은 오랜만에 친구인 성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지혁이 가지고 있는 전화기는 다른 이의 명의로 개통한 전화기였기에 누구도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잘 있냐?”

―어이구 이게 누구야? 나의 오랜 프랜드인 지혁이 아니냐?

“자식이, 늦어서 미안하다.”

성준은 지혁이 오랜만에 연락을 하자 비꼬면서 말을 했다.

지혁도 그런 성준의 마음을 아는지 이해를 하고 있었다.

성준에게는 정말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생인 수진이를 부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성준이 덕분에 두 사람이 해외로 나가면서 새로운 신분으로 활동할 수가 있었고 말이다.

성준이 비록 직장에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과거에는 정말 나가는 해커였다. 해커들은 서로를 알고 있는지 새로운 신분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성준이 지금 편하게 살 수가 있었다.

특별한 범죄에 가담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지혁도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고 말이다.

―어쩐 일로 연락을 한 거냐?

“지금 일본에 와 있는데 혹시 일본에서 정보를 취급하는 이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어서 연락했다.”

―정보원을 원하는 거냐?

“그래, 알고 있는 이들이 있으면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성준은 지혁이 일본에 왜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해외로 나가면서 지혁이 자신의 사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실험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빼고 말이다.

그 이야기는 절대로 타인에게 해줄 수가 없는 이야기였기에 지혁은 누구에게도 그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과 꼭 그렇게 싸워야 하는 거냐?

“나에게 암살자도 보낸 놈들이다. 그런 놈들을 내가 용서해야 하는 거냐?”

―헉! 정말로 암살자를 보낸 거냐?

“내가 너에게 거짓말을 하겠냐?”

성준은 지금 지혁의 말이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란 걸 알았다.

벌써 안 지가 이십 년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지혁이 지금 상당히 위험한 짓을 하려 하는 것도 알 수가 있었고 말이다.

―그들과 싸우면 이길 수는 있는 거냐?

“가능하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해라.”

지혁도 자세하게는 설명해 주지 않았지만 이렇게만 말을 해도 성준은 충분히 추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였다.

―정보를 원하면 내가 알려주는 곳으로 가라. 내 이야기를 하면 정보를 얻을 수가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믿지는 마라. 정보원이란 언제든지 배신할 수가 있는 놈들이니 말이다.

확실히 정보원들이 언제 누구의 편을 들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고 말이다.

“알았으니 알려나 줘라.”

성준은 지혁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모두 알려주었다.

지혁은 성준에게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지금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직장에 근무를 하였는지에 대해서였다.

능력이 충분한 놈이 직장에 매여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사람에게 연락하면 모든 정보를 구할 수가 있다는 말이네?”

―그래, 그 사람은 과거에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이다.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 사람을 통하면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가 있을 거다.

성준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묘한 이름을 알려주면서 그 사람과 통화할 때는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흠, 가명으로 활동한 거냐?”

해커라는 이들은 본명을 사용하는 이들이 없었기에 거의 가명을 지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성준도 당시에 사용하던 가명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내가 사용하던 이름이었다. 그 이름으로 연락하면 바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을 거다. 그렇지만 아까 내가 한 이야기를 잊지 말고. 무슨 말인지는 알거다.

“알았다. 수진이는 잘 지내지?”

―그래, 너무 잘 지내서 내가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성준이 말은 하지 않지만 아마도 수진이가 조금 말썽을 피우는 것 같아 보였다.

“여기 일을 마치면 바로 그리로 가도록 할게.”

―정말 오는 거냐?

“그래, 일만 마치면 바로 갈게.”

―오케이, 그러면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칠 수 있게 내가 도움을 줄게.

성준은 비록 옆에 있지는 않았지만 멀리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성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번 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지혁이었다.

“알았다.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할 테니 그렇게 알고. 이 번호로 오면 무조건 바로 받아야 한다.”

―알았다.

지혁은 성준과 통화를 마치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이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생겼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일 때가 되었다.

지혁은 바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급하게 일을 하면 실수할 수도 있어서였다.

정보원을 찾았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대가 과거의 인연을 아직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연락해서 만나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가 있을 테니 내일 연락해서 만나보자.”

오늘은 시간이 늦었기에 그렇게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다음 날.

지혁은 정보원에게 바로 연락을 하였는데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잠시 당황하게 되었다.

“얼레? 전화를 받지 않네? 모르는 번호라 그런가?”

지혁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상대는 정보를 취급하는 사람이었고 모르는 번호를 바로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혁은 다시 전화를 걸었고 이번에는 신호가 세 번 가다가 끊겼다.

그렇게 세 번 연락을 하니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솔로몬의 소개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솔로몬은 성준의 해커 시절 사용하는 닉네임이었다.

―무슨 일로 연락을 하신 겁니까?

“일 때문에 좀 만났으면 하는데, 가능합니까?”

지혁의 말에 상대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지혁도 그런 상대를 기다려 주었다.

갑자기 연락하여 소개를 받았다고 하니 황당하게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혁이 묵묵히 기다리니 상대의 음성이 들렸다.

―솔로몬의 소개라고 했지요?

“그렇습니다.”

―그러면 나의 이름은 알고 있습니까?

“물론이지요. 당신의 이름은 하이에나라고 들었습니다.”

정보원의 닉네임은 하이에나였는데 이는 그 정도로 귀신 같이 정보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었다.

남자의 원래 닉네임은 하이에나가 아니었지만 동료들이 그렇게 지어 주었기에 동료의 소개로 왔다면 자신의 이름을 하이에나라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당신은 확실히 솔로몬의 소개로 연락한 것이 맞군요. 어디서 만나기로 할까요?

“제가 일본의 지리를 잘 알지 못해서 그러는데, 좋은 장소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혁은 외국에서 온 사람인 것처럼 상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면 지금 계시는 위치가 어디입니까?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입니다.”

지혁의 말에 남자는 약속 장소를 정해 주었다.

지혁은 남자가 정해준 장소를 메모하고는 조용히 일어섰다.

약속한 시간을 보면 아직은 넉넉했지만 이곳에서 시간을 죽치고 싶지는 않아서 나가려고 하였다.

여관비는 이미 선불로 계산했기 때문에 며칠 비워도 상관없었다.

지혁은 일본에서 렌트카를 빌렸기에 차량을 이용하여 바로 약속 장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물론 가면서 구경도 하려는 속셈이었다.


***


빠르지 않게 천천히 구경하면서 이동하니 약속한 장소에 도착할 때에는 거의 정한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지혁은 안으로 들어가서 안내를 받은 테이블에 앉았다.

“여기서 수건을 올려두라고 했나?”

지혁은 정해진 방법으로 행동을 하였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한 남자가 지혁에게 다가왔다.

“솔로몬의 소개로 오신 분이십니까?”

“그렇습니다. 하이에나님.”

이건 무슨 미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를 부르는 호칭이 요상하게 느껴지는 지혁이었다.

남자는 그런 지혁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제 이름은 요시무라라고 합니다.”

“예, 저는 최동원이라고 합니다. 요시무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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