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명 : 인생 2회 차, 축구의 신 3권
저 자 명 : 백린
출 간 일 : 2019년 9월 25일
ISBN : 979-11-04-92056-1
인생 2회 차는 축구 선수로 간다?
어린 시절 축구가 아닌 공부를 택했던 회사원 윤민혁.
뒤늦게 자신에게 재능이 있었음을 깨닫고 깊이 후회한다
어느날 술에 취해 신의 석상 앞에서
울분을 쏟아내는데…….
“자네가 정말 그럴 수 있는지 한번 지켜보겠네.”
회사원 윤민혁,
회귀 후 축구 선수 되다!
백린 장편소설 『인생 2회 차, 축구의 신』 제3권
1. KFA
민혁은 반 니스텔루이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몇 달이나 지났는데도 답장이 없다는 건, 아예 편지를 읽지 않았다거나 편지의 내용을 무시하고 있다는 뜻일 터였다.
“괜찮아, 기대 같은 거 안 했으니까.”
모아시르는 민혁에게 햄버거를 건네주며 말했다. 퇴근길에 받아 온 빅맥이었다.
민혁은 건네받은 빅맥을 한입 베어 물다 미간을 좁혔다. 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무슨 소금을 찍어 발랐나…….’
빅맥은 짰다. 도대체가 이놈의 영국인들은 적당히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았다. 당장 방금 베어 문 빅맥도 그랬고, 눈앞에 있는 감자튀김도 거의 타버린 것처럼 검은 데다가 소금도 듬뿍 뿌려져 있었다. 마치 신안에 있는 염전에 감자를 담갔다 꺼내기라도 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식욕을 잃은 민혁은 빅맥을 내려놓았다. 도저히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잠시 딴생각을 하던 모아시르는 간만에 에이전트다운 말을 꺼냈다.
“참, 학교는 어때?”
“그냥 그래요.”
민혁은 성의 없이 답했다. 학교는 한국이나 일본과 별로 다를 게 없었다. 굳이 문제를 찾자면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과 인종차별자들이 있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 두 가지 문제는 금세 해결되었다. 영어야 계속 쓰다 보니 익숙해졌고, 민혁에게 시비를 걸던 인종차별 자들도 잠잠해졌기 때문이었다.
‘뭐, 다들 때려눕혀 버렸으니까.’
민혁은 석 달 전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시비를 걸어오던 백인 학생들을 때려눕힌 사건이었다.
시비를 건 사람들은 이스트런던 외곽에 사는 백인 하층민의 자녀들이었다. 평소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을 괴롭혀 우월감을 얻던 그들은 새로 온 민혁에게 눈길을 주었고, 민혁이 시험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받자 열등감이 폭발해 괴롭힘을 시작했다.
하지만 회귀 전 고등학교에서 유도를 배웠던 민혁을 당해낼 사람은 없었다. 과거로 돌아온 후엔 유도장 근처에도 안 갔던 민혁이지만 기술에 대한 기억은 머릿속에 남아 있었으며,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몸은 유도의 기술을 충실히 재현해 주었다.
목차
1. KFA
2. 1998년
3. 1998년, 여름
4. 베르캄프
5. 청소년 대표
6. 하남 미사리 국가대표 훈련장
7. 1999-2000 시즌
8. AFC U-17 축구 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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