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영무몽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 그리고 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영무몽
작품등록일 :
2015.03.19 19:16
최근연재일 :
2015.04.25 20:15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138
추천수 :
28
글자수 :
66,006

작성
15.03.24 20:46
조회
280
추천
2
글자
10쪽

1부 2화 긴급상황(1)

DUMMY

레벨은 하루하루를 조용히 지내려고 했으나, 베르만이 따라 붙는 바람에 자신의 다짐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베르만이 레벨과 같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엄청나게 눈에 띄이는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저기... 아크미트님... 왜 자꾸 절 따라다니시는거죠?”

“베르만이라고 불러, 그리고 뭐 식사 좀 같이하고, 여가시간 좀 같이 보내고 하는 것이 따라다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식사 좀 같이 하는 것이 삼시세때를 같이 하는겁니까?! 그리고!! 솔찍히 지금과 같이 할 일이 없는 상황에서는 식사시간과 수면시간빼고는 다 여가시간이지 않습니까!!”


레벨의 나무람에 베르만은 그렇게는 생각해보지 못하다는 듯이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응답했다.


“음... 과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아크미... 아니... 베르만님!!!”

“아아... 그렇게 소리 높이지 않아도 다 들려... 그런데 사람이 사람하고 지내겠다는 것이 도대체 뭐가 문제지?”

“아... 그... 그러니까...”


순간 레벨이 말문이 막혀 당황하고 있을 때, 놀랍게도 2명의 마족이 그들을 스쳐지나갔고, 레벨은 깜짝놀라 베르만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마족이 왜 여기에 있는거죠?”


레벨의 물음에 베르만은 이런일은 흔하다는 듯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야 토너먼트 참가자이니까 그렇지.”

“아니,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인간들은 마족과 전쟁을 하고 있는데 마족이 어떻게 버젓이 이런곳에 있을 수 있냐는 겁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되묻는 레벨에게 베르만은 잠시 장난스러운 표정을 떠올리곤 응답했다.


“훗... 꽤 진지한 친구군 그래, 자네는 인간과 마족이 싸운다고 해서, 인간들이 마족을 발견하면 무조건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하긴...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왜냐하면... 인간 소유의 마족들이 늘어났거든.”

“....인간 소유의 마족들요....?”

“그래, 인간 소유의 마족들...”


베르만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려 한쪽을 주시하면서 자신의 왼쪽 검지 손가락으로, 왼쪽 뺨을 톡톡 가볍게 두드렸고, 레벨은 베르만의 그러한 행동을 보고 베르만과 같은 곳을 주시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아!’하는 짧은 단말마를 내뱉었는데, 그것은 베르만의 시선 끝에 서 있는 마족의 왼쪽뺨에 선명한 노예낙인이 찍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런 마족들은 보통 마법사를 통해 힘이 억제당한 자들이지. 아닌 경우도 물론 존재하긴 하지만 보통 마족들은 십중팔구 인간들보다 힘이 더 강하거든. 아무튼 저렇게 왼쪽뺨에 노예낙인지 찍혀 있는 마족들은 거의 인간하고 동등한 능력을 가졌다고 보면 돼,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왼쪽뺨에 노예낙인이 찍혀 있지 않은 마족이 인간들 속에 섞여 있을 경우지.”

“....그런... 경우도 있는겁니까?”

“물론, 엄밀히 말하면... 왼쪽뺨의 노예낙인이 마법사에게 힘을 봉인당했느냐, 당하지 않았느냐를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야. 다시말해, 노예낙인이 찍혀있지 않아도 마법사에 의해 힘이 봉인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그들은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그들은..., 좋게 말해서 귀족과 마족이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인간들과 섞여 살게 된 것이니까. 물론 귀족들이 탐내하는 아름다운 마족여성의 경우는 다르지만 말이야.”

“흐음... 귀족들과 마족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말씀은... 마족의 힘을 억제하지 않았다는 말도 되는 듯 한데... 그럼 인간들에게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문제가 된다고 말한거야. 물론 그런 마족은 보통의 경우는 마법사의 감시를 받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 물론 인간보다 강한 마족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흠..... 그렇다면 의외로 자랑을 위해 마족과 결탁하는 귀족들도 많겠군요.”

“뭐, 그렇지. 비슷한 이유로 아름다운 마족여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귀족들이 있기에, 그녀들도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긴 한데, 그녀들이야 어짜피, 귀족의 성에 감금되어 살기 때문에 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나오지 못하니 제외하고, 인간들 속에 섞여 살고 있는 마족남성을 보게 된다면 조심해서 나쁠건 없을것이라는 이야기이지.”

“그렇군요...”


레벨이 그렇게 베르만의 말을 받아들였을 때,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그들도 인간들과 똑같더군... 아니... 뭐 당연한거긴하지... 자신의 이익만 된다면 인간의 편에서서 동족을 살해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치도 않게 생각하는거 말이야. 사실 마족에 대해서 모를때는 마족들은 인간의 편에 서는 일이 있을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족을 많이 만나보셨는가 보군요.”

“아.. 뭐... 많이...까지라고 표현하기는 뭣하지만 좀 만나봤지. 싸워보기도 했고...”


마족과 싸워봤다는 베르만의 말에 그가 무인의 피를 이어받아서 그런지 갑자기 흥미가 돋지 않을 수 없었다.


“예?! 마족과 싸워봤다고요?! 강하지 않던가요?”

“물론 강하지... 특히 상급마족이라 불리는 족속들은 마법사없이 싸운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불과할 정도로 말이야.”

“?!...상급마족과도 싸워보신건가요?!”


레벨의 호기심어린 질문에 베르만은 왠지 기억도 하지 싫은지 인상을 찌푸리며 손사레를 쳤다.


“아... 그 이야기는 그냥 넘어가자고, 기억하기도 싫으니까.”

“...그정도인가요....”

“그정도라니? 뭘 상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그 이상일거야... 그러니까... 왠만한 자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힘이라고나 할까...?”


베르만의 반응을 보아할 때 상급마족이란 것이 가히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허풍을 떠는 사람이었다면, 분명 상급마족과 맞서 싸운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풀어놓을테니까.


“그럼 하급마족은 싸울만한 건가요?”

“...글쎄.... 마족은 마족이라고나 할까? 하급마족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지. 마족은 몬스터라고 부르거나 마물이라 불리는 존재와는 다르니까... 뭐...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보다 약한 마족도 없진 않지만....”


그렇게 확답하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리는 베르만에게 레벨은 왠지 모를 믿음이 생겨났고, 그러한 믿음은 좀더 마족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인간들이 마족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 이상 언젠가는 자신도 마족과 싸워야 한다는 말이니까 말이었다.


“좀더 마족에 대해 알 수 없을까요? 물론... 상급마족이 아닌.... 기사가 상대할 수 있는 하급마족말입니다.”


베르만은 갑자기 의욕을 드러내는 레벨을 쳐다보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따라 다닌다고 귀찮게 여긴 것이 누구였더라...? 응? 누구였지?”

“...아... 그건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

“아니라? 뭐?”

“........사실...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라...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에 띄게되면...부담스러워서 말이지요.”


말하기가 부끄러운 듯이 살짝 주위를 살피고는 낮게 말하는 레벨에게 베르만은 호탕하게 웃으며 그의 등을 ‘탕!’ 치며 말했다.


“하하하... 그런것이었나? 안됐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어! 내가 자네에게 접근한 순간부터 늦은거지. 뭐... 처음에도 느꼈을테지만 내 소문이 좀 과장된 것이 많아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베르만은 그렇게 말했지만 레벨은 그가 말하는 소문이 축소되었으면 축소되었지 과장된 것은 전혀 아니란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왠지 모르게 베르만에게 생겨난 믿음때문임이 분명했다.


“흐음... 솔찍히 말씀드리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면 ‘밀리’경기인 이상 집중공격을 당할 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곤란한 표정으로 말하는 레벨에게 베르만이 수긍했다.


“확실히 그건 그렇겠군... 하지만 ‘밀리’경기는 역시 첫 공격을 하고나서는 도망치는 맛 아니겠나? 하하핫!!”


예상밖의 베르만의 말에 순간 얼빠진 표정을 짓긴 했으나, 그 후에 든 생각은 보기와는 다르게 대단히 현실적인 사람이란 생각이었다. ‘밀리’경기일 경우 개인의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니까. 물론 그런 방법이 내키진 않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방법은 좀...”

“그런 방법이라니? 이건 실전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경기라고, 솔찍히 말하자면... 실전에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말이야. 어쨌든 자신의 생존률은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않나?”

“.......그...렇긴 하지요.”


레벨의 떨떠름한 표정에 베르만은 레벨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이 ‘큭’하고 웃으며 말했다.


“정의감이 불타는 파릇파릇한 젊은 기사로군. 좋아좋아.”

“...그렇게 정의감에 불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 그렇다면 오히려 다행이고,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일수록 혼란스러워했으니까.”


약간의 조롱이 섞인 것 듯한 베르만의 말에 레벨은 입을 다물었고, 베르만은 그런 그를 지긋이 쳐다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예전에 알고 있던 정의롭고 믿음직한 기사한명이 이상과 현실을 혼란스러워하며 오랫동안 괴로워했는데... 그걸 보고 있는 나도 오랫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말이지. 아무튼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나와 헤어지긴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군.”

“.......꽤나 신경쓰이셨겠군요.”

“그래... 그렇지... 아... 쓸때없이 분위기가 무거워 진 것 같군. 그럼, 자네가 궁금해 하던 하급마족에 대해서나 계속 이야기 해볼까?”

“좋지요.”


그렇게 시작된 베르만의 하급마족에 대한 이야기에 레벨은 귀를 귀울였고, 그렇게 레벨과 베르만이 더욱더 가까워졌음은 물론이거니와,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의기투합을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왕 그리고 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 1부 4화 마검 베르바트(2) 15.04.25 111 0 9쪽
14 1부 4화 마검 베르바트(1) 15.04.18 229 0 8쪽
13 1부 3화 몬스터 사냥꾼이 되다.(5) 15.04.13 212 0 15쪽
12 1부 3화 몬스터 사냥꾼이 되다.(4) +1 15.04.09 272 1 10쪽
11 1부 3화 몬스터 사냥꾼이 되다.(3) 15.04.05 291 1 11쪽
10 1부 3화 몬스터 사냥꾼이 되다.(2) +1 15.04.02 270 2 8쪽
9 1부 3화 몬스터 사냥꾼이 되다.(1) 15.03.30 264 1 9쪽
8 1부 2화 긴급상황(4) 15.03.27 279 1 10쪽
7 1부 2화 긴급상황(3) 15.03.26 240 2 11쪽
6 1부 2화 긴급상황(2) 15.03.25 276 2 12쪽
» 1부 2화 긴급상황(1) 15.03.24 281 2 10쪽
4 1부 1화 토너먼트에 참가하다.(3) 15.03.23 242 2 11쪽
3 1부 1화 토너먼트에 참가하다.(2) 15.03.21 214 5 11쪽
2 1부 1화 토너먼트에 참가하다.(1) 15.03.20 453 5 11쪽
1 프롤로그 +2 15.03.19 505 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