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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翠郞)의 서재

재벌이 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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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랑(醉郞)
작품등록일 :
2024.08.08 07:2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27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140,271
추천수 :
3,444
글자수 :
225,811

작성
24.08.19 21:20
조회
3,857
추천
89
글자
11쪽

14화 긴급 투입(2)

DUMMY

14화 긴급 투입(2)


“후우······ 무슨 일이야? 이 새벽에.”


마스터 오브 배틀필드의 반응이 좋았기에 늦게까지 인터넷 게시판을 돌아다니다가 잠들었다.

기분 좋게 잠을 자다가, 디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시간을 보니 아직 새벽이었다.

어떻게 내 방송에 접속했는지 열심히 올라오는 채팅.

그리고 그 알림이 디코로 계속 날아왔다.


“씨발······”


마음 같아서는 무시하고 싶었으나 안병훈 입장에서는 몇 달 혹은 몇 년 만의 접속일지 몰랐다.

게다가 이 새벽에 켜지도 않은 방송에 접속돼서 채팅이 올라오는 걸 보면 뭔가 일이 벌어진 듯했다.


띠링-


힘겹게 일어나서 PC를 켠 후 스트림헤이븐에 들어갔다.


“와······ 뭐야?”


채팅창에 끝없이 안병훈의 글이 도배되어 있었다.


「안병훈: 큰일났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안병훈: 도선생님 계시면 말 좀 해주십시오!!」

「안병훈: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렵습니다. 도 선생님의 혜안이 필요합니다!」

「안병훈: 제발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안병훈에게 이렇게 급하게 나를 찾아야 할 일이 있었나?

일반 스트리머가 되면서 얻은 스킬로 살펴본 정보 외에도, 그를 검색해서 얻은 지식을 되살렸다.

화재로 모든 걸 잃고 재기를 위해 열심히 돈을 벌던 시기의 기록은 자세하지 않았다.

워낙 유능한 사람이라 큰 어려움 없이 재기를 위한 자본을 모았던 걸로 기억했다.


‘아, 설마?’


지난번 방송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슨 투자 회사와 만났다고 했었잖아?’


BN 파트너스라는 곳과 투자 관련 이야기가 오간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투자 회사와 이야기가 잘못된 걸까?’


확신할 수 없지만 십중팔구 그럴듯했다.


「안병훈: 아이고, 도선생님. 왜 이렇게 이야기 나누기가 어렵습니까?」


반가움의 채팅이 올라왔다.


“안병훈 님이 계신 곳은 어떨지 모르지만, 여기는 완전 새벽인데요.”

「안병훈: 제가 있는 곳도 새벽입니다.」


얼마나 급한 용건이기에 계속 채널을 돌렸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별거 아니기만 해봐라.’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아직 집에서 방송 중이라 건넛방에서 자고 있는 승아가 깰까 봐 차분히 물었다.


「안병훈: 다름이 아니라 BM 파트너스의 투자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투자 설명회?


“그렇군요. 그래서 어땠습니까?”

「안병훈: 엄청났습니다. 호텔 연회장에서 투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화려한 행사였습니다.」


안병훈에게는 신세계일 게 분명해 보였다.


「안병훈: 게다가 투자 설명회에 대단한 사람들만 왔었습니다. 정부 고관에 해외 은행 관계자, 심지어 현금왕이라고 불리는 단수철 선생과 주식투자의 살아있는 전설, 백 할머니까지 있었습니다.」

‘투자 설명회가 너무 성대한 거 아닌가?’


게다가 단수철과 백연희까지 왔다고?


아니, 그보다······

지난 방송 때 했던 이야기와 다른 것 같은데?


“BN 파트너스는 안병훈 님에게 투자한다고 한 게 아니었습니까?”

「안병훈: 예, 그건 맞습니다. 다만 섣불리 투자해서 저의 지분이 적어지는 걸 걱정해서 큰 수익이 날 만한 걸 소개해 준 겁니다.」


점점 이야기가 수상해지는데?

미간을 찌푸렸으나 안병훈은 신이 나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안병훈: BN 파트너스에서 소개해 준 수익이 큰 투자처는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라는 역사와 명성을 가진 해외 은행이었습니다.」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안병훈: 19세기 말에 설립된 오랜 역사와······」


그의 이야기가 채팅으로 쉴 틈 없이 올라왔다.


안병훈은 BN 파트너스에서 연 투자 설명회에 가서 그 화려함에 매료됐고, 세련된 프레젠테이션으로 스위스에 본점이 있는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설명을 들었다.


‘고액 자산가와 정부 간의 비밀 거래를 주로 처리하는 아주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금융기관이라······’


그런 곳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러나 그의 말에 따르면 해외 금융사의 고위직원부터 정부의 고관, 심지어 대형 투자자들까지 설명회에 왔다.


‘믿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겠어.’


게다가 안병준에게 제안된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의 고수익 보장 프로그램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했다.

리스크도 거의 없는 투자였기에 이를 통해서 많은 유명 인사와 대기업이 이미 큰 이익을 얻었다고 했다.


“뭔가 점점 수상해지는군요.”

「안병훈: 그, 그런가요? 제가 보기에는 정말 안전한 것 같습니다. BN 파트너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느낀 거지만 어려운 금융 용어도 술술 이야기하는 게 전문가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의 계약서 등 서류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에 살짝 심술이 났다.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새벽에 살려달라고까지 하면서 저를 찾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안병훈: 그, 그게 사실 무척 마음에 드는 투자이고 BN 파트너스에서 장담하는 수익이라면 가까운 시일에 극장식당을 열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야기를 머뭇거렸다.


“모든 걸 확실하게 이야기할 생각이 없으면 방송을 종료하겠습니다.”


급히 그의 말이 채팅으로 올라왔다.


「안병훈: BN 파트너스에서 유니온 프리미어 뱅크의 투자에 참여하려면 사전비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프로세싱 수수료나 법적인 비용, 그리고 세금 등을 합쳐서 꽤 큰 비용이 필요하다고······」

“사전비용을 요구한다니 수상하지 않습니까?”

「안병훈: 국제 거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거라고······ 저도 국제 거래를 잘 몰라서 말입니다. 그래서 도선생님께서 제가 화재를 만날 걸 아셨듯이 이 투자의 미래를 봐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었습니다.」

“살려달라고 애원할 만한 내용은 아닌 듯합니다.”

「안병훈: 저는 미래가 걸려있는 일입니다. 당장 내일 답변을 줘야 해서 정말 마음이 급했습니다.」


이미 99%는 마음이 기울었지만 남은 1%의 이성이 나를 찾게 한 듯했다.

어서 빨리 결론을 내고 싶었을 테니 초조해서 죽을 것 같을 만했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안병훈: 옙.”


그는 자신이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침묵했다.

마이크를 끄고 매니저 슬라임을 찾았다.


“안병훈이 이야기한 유형의 투자 사기를 조사해 봐.”

「슬라임: 안병훈 시청자님의 채팅을 파악하고 검색해 본 결과 프라임 은행 사기로 파악됩니다.」

“프라임 은행 사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

「슬라임: 프라임 은행 사기는 투자 혹은 금융 사기 중에 가장 교묘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주로 사기꾼이 투자자에게 존재하지 않는 프라임 은행의 특별 금융 상품에 투자하도록 유혹하는 방식입니다.」


역시 내 생각이 맞는 듯했다.


「슬라임: 프라임 은행 사기는 고도로 복잡한 금융 시스템과 지식, 합법적으로 보이는 서류를 통해서 투자자에게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착각에 빠지도록 합니다.」


매니저 슬라임의 채팅을 보면서 안병훈이 처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슬라임: 투자자의 참여가 결정되면 사기꾼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사전비용을 요구합니다. 투자자가 이 돈을 송금하면 사기꾼은 추가 비용을 계속 요구합니다.」

“아니, 투자자가 바보도 아닌데 추가 비용을 순순히 내줄리 없잖아?”

「슬라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불한 사전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발을 빼기 힘들어지고 사기꾼의 말에 농락당하게 됩니다.」

“매몰 비용이 발생한다는 건가?”

「슬라임: 예, 맞습니다. 매몰 비용으로 인해서 수렁에 빠져서 돈을 빨리게 됩니다.」


설명만 들으면 너무 허술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덫에 빠지는 거겠지.


“실제로 이런 사기를 당한 사례가 많겠지?”

「슬라임: 2021년에 미국의 한 기업이 프라임 은행 사기를 당해서 100,000달러를 송금했다가 되찾지 못했고, 2015년에도 미국의 부동산 투자사가 500,000달러의 피해를 봤습니다. 그 외에도 2008년과 2015년에도 대규모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프라임 은행 사기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공을 들이는 거에 비해서는 피해액이 적은 느낌인데?”


겨우 수십만 달러를 위해서 이런 사기를 친다고?


「슬라임: 이런 투자 사기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한 번 사기 행각을 벌일 때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아마 BN 파트너스의 투자 설명회에는 안병훈 님과 같은 분이 많았을 거로 예상합니다.」

“상당히 유명한 투자 사기였구나.”

「슬라임: 하지만 프라임 은행 사기는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고 복잡한 금융 용어를 사용해서 피해자를 속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직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거나 지식이 많지 않은 1970년대의 시청자라면 손쉽게 당하리라 생각합니다.」


매니저 슬라임의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안병훈은 너무 서두르다가 투자 사기를 치는 그룹과 만난 게 분명했다.


‘BN 파트너스?’


이름부터 예감이 안 좋더니.

다시 마이크를 켰다.


“BN 파트너스의 누구를 만난 겁니까?”


도대체 어떤 인간이기에 안병훈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악독한 사기를 치려는 지 궁금했다.


「안병훈: BN 파트너스의 김복남 사장입니다.」


뭐?


김복남?


벌써 세 번째 듣는 이름이었다.

백연희에게 돈을 빼앗으려 했던 강도의 이름이 김복남이었고, 화폐개혁에 대응하려고 화교 상인들이 연합해서 대리인으로 내세운 사람 이름도 김복남이었다.


‘그리고 BN 파트너스라는 투자 사기를 하는 회사의 사장 이름도 김복남이라고?’


한두 번이야 우연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벌써 세 번째였다.

이 정도면 수상하게 느끼지 않는 게 이상했다.

매니저 슬라임에게 김복남의 존재에 관해서 물었다.


「슬라임: 현재 도경훈 님의 스트리머 등급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입니다.」

“뭔가 있는 건 분명하군.”


그렇다면 김복남이라는 자가 계속 나타나는 건 우연이 아닌 게 확실했다.


“등급이 어느 정도 되면 김복남의 정보를 알 수 있지?”

「슬라임: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시면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내가 일반 스트리머였으니 다음 단계는 베스트 스트리머였고, 그다음 등급이 파트너 스트리머였다.


‘그래도 엘리트나 레전드 스트리머 등급까지 갈 필요는 없구나.’


레전드 스트리머까지 가야 정보가 풀린다면 솔직히 기분 상할 뻔했다.


“어쨌든 알았어.”


김복남의 정체는 천천히 알아보면 됐다.


“안병훈 님, BN 파트너스는 투자 사기 회사가 분명합니다.”

「안병훈: 예? 투자 사기 회사라니······ 그게 정말입니까?」


그에게 프라임 은행 사기의 수법을 설명했다.

수법과 사례까지(연도를 바꿔서) 자세히 이야기해 줬고, 그의 채팅이 한참 동안 올라오지 않았다.


「안병훈: 큰일 날 뻔했습니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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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건드리지 않으면 물지 않는다(3) +5 24.08.14 4,499 92 12쪽
8 8화 건드리지 않으면 물지 않는다(2) +4 24.08.13 4,645 98 14쪽
7 7화 건드리지 않으면 물지 않는다(1) +2 24.08.12 4,681 101 12쪽
6 6화 백할머니 전설의 시작(3) +9 24.08.11 4,746 107 11쪽
5 5화 백할머니 전설의 시작(2) +6 24.08.10 4,773 103 12쪽
4 4화 백할머니 전설의 시작(1) +5 24.08.09 5,043 104 12쪽
3 3화 수상한 인터넷 방송(3) +4 24.08.08 5,210 109 12쪽
2 2화 수상한 인터넷 방송(2) +3 24.08.08 5,617 107 11쪽
1 1화 수상한 인터넷 방송(1) +7 24.08.08 7,221 1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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