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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부터 이세계 학교에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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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12 11:16
최근연재일 :
2022.11.13 18: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819
추천수 :
2
글자수 :
198,894

작성
22.10.17 18:00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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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2번째 에피소드 : 흡혈귀2

DUMMY

우리는 흡혈귀가 사는 숙소로 갔다. 앨리쉬도 시간에 맞춰서 합류했고 옆에는 아돌프가 같이 따라오고 있었다.


“아돌프? 여기는 무슨 일이야.”

“어. 수진. 앨리쉬가 필요하다고 해서 왔어. 뭐, 재밌는 거라도 하는 거야?”


앨리쉬는 그를 쳐다보고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어머. 카밀라도 온 거야?”

“아, 그, 부활동이니까. 나도 참석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잘 왔어. 그래야. 진짜 부활동이잖아. 근데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잠시 좀 떨어져 줄래. 피해가 갈 수 있거든.”

“응? 그래. 알았어.”


카밀라가 멀리 떨어진 것을 확인한 그녀는 가방 속에서 목줄을 꺼내고 아돌프의 목을 감쌌다.


“이거 뭐야? 선물이야?”

“아돌프 이거 봐봐.”


그녀의 손에는 동그란 동전 하나가 있었다.


“어. 아. 아. 아우~~~ 헥. 헥. 아우~~”


그는 곧바로 냄새를 맡더니 흡혈귀한테 뛰어들어서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우리한테 핥지 않은 것을 보니 전에 베어놓은 냄새 때문에 더는 안 하는 것 같다.


아... 이 짓을 하려고 카밀라한테 멀리 떨어지라고 한 거였구나.


“떨어져. 냄새난다고!”

“아우~ 아우! 핥짝. 핥짝.”


그는 핥는 행위가 끝이 났는지 벗어나서 멀리 있는 카밀라를 향해 가려고 했다. 하지만 먼저 걸어놓은 목줄 덕분에 멀리 가지 못하고 끌려서 앨리쉬 앞으로 왔다.


“아돌프. 지금 이 친구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거든. 찾아줬으면 좋겠어.”

“헥헥. 아우~~”


그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몸을 긁으면서 혓바닥을 내밀며 숨을 쉬었다. 마치 진짜 강아지 같았다. 흡혈귀도 그가 귀여워서 머리와 배를 긁어대자 기분이 좋다면서 땅바닥에 드러누웠다.


“어이구. 기분이 좋아요?”

“아우~~~”

“여기가 좋아. 여기?”

“아. 우~ 앗. 아읏!”

“뭔가 방금 소리가 이상한데.”

“아우~~”


이 녀석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 거 아니야?


“아돌프. 찾아준다면 이것을 주겠어.”


앨리쉬는 다시 가방에 손을 넣고 개껌을 꺼냈다. 그가 평소에 물던 개껌과는 다르게 금으로 빛났다.


“네가 평생 일해도 먹을까 말까 한 개껌이야. 어때. 할래?”

“왈!”


방금 진짜 강아지 같았다.


그는 냄새를 맡더니 흡혈귀의 가슴에 가서 핥아댔다. 앨리쉬는 참지 못하고 그를 때려버렸다.


“아우. 아우. 아. 우.”

“아. 미안. 미안. 어쩔 수 없었던 거였다고.”

“아우. 아.”


잠깐. 방금 대화를 한 거야. 너. 변신해도 서로 대화할 수 있었던 거냐. 그리고 앨리쉬는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 거냐!


“근데 가슴은 핥는 것은 안 돼. 다른 방법 없어?”

“아우우. 아우. 아. 아. 우우.”

“그런 방법이 있어. 알았어. 흡혈귀. 가장 냄새나는 부분을 맡으면 안 핥아도 된다는데. 뭐. 없어?”


흡혈귀는 잠시 고민하다가 얼굴을 붉히면서 어딘가로 향했고 다시 왔을 때는 손에 무언가를 쥐어져 있었다.


“이거면 충분할 것 같은데.”

“뭔데.”

“으윽. 그냥 좀 냄새나는 거야.”


그녀는 곧바로 아돌프의 코에 갖다 댔다. 나는 살짝 삐져나와 있는 부분을 슬쩍 봤는데. 분명히 그것은 검은색 팬티였다. 그것도 따뜻한 팬티.


“우엑. 씨발.”


아돌프는 갑작스러운 욕설에 모두가 당황했다.


“너 말할 수 있었던 거야.”

“아우~ 아우~~”

“방금 욕했잖아.”

“아. 우. 아아. 우우.”


앨리쉬가 통역하기로는 가끔 혀가 긴 나머지 숨쉬기만 해도 이상한 소리가 날 때가 있다고 했다.

그가 앞장서서 천천히 냄새를 맡으며 나아갔다. 카밀라는 자기도 우리 옆에 있고 싶었는지 일부러 다가와서 그한테 핥아져 버렸다.


“카밀라. 그냥 멀리서 따라오지.”

“그래도. 부활동인데. 너무 멀리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게 뭐가 중요해.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물론 이런 변태는 빼고.”

“왈왈!”

“뭘 네가 변태가 아니야. 변태야.”


한참 동안 걸어가서 학교 밖까지 나와 산으로 올라갔다.


방금 깨달은 사실이지만. 왜 아직도 흡혈귀는 팬티를 잡는 것일까. 아무도 이제 사용할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안 알려줘서 그런가. 어쩔 수 없지. 내가 알려줄 수밖에.


“그 팬티. 이제 입어도 될 것 같아.”

“... 팬티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어.”


아뿔싸. 실수.


그녀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궜고 아무도 보이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에 다시 나타났다. 우리는 서먹한 관계 맺으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문제가 있다면 내 이야기를 모두가 들어버렸다. 다들 얼굴을 붉히면서 조금씩 나누던 대화조차 사라졌다.

아돌프는 가는 길을 멈추고 자리에 앉았다.


“아. 우우. 우우우우. 아우~~”


그는 이상한 말을 내뱉으면서 더는 나아가지 않았다.


“뭐. 이 똥개가! 그냥 가!”

“아! 우!”

“이 똥개가!”


그녀는 다시 발길질하려는 걸 내가 멈춰 세웠다.


“무슨 일이야.”

“이 이상 가길 원한다면 개껌 두 개를 달래.”

“... 주면 되잖아.”

“하나밖에 안 샀단 말이야. 내가 왜 저딴 놈한테 두 개나 줘야 하는 건데.”

“...”


솔직히 말해서 둘 다 한심하다.

카밀라는 그한테 다가가서 고개를 숙였다.


“부탁해. 아돌프. 이 친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나는 고민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 아무리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해주지 않을래. 이렇게 부탁해.”


그는 그녀의 말에 집중하지 않고서 가슴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 자식 진짜로 변태새끼네.


“아우. 아. 우.”


앨리쉬는 뛰어가서 그를 밟아버렸다. 도망치려 하면 개 목줄로 끌고 와서 다시 밟아댔다.


“아. 우. 우. 우우~~”

“빨리 가.”

“아우. 아우우우!”

“뭐라고? 더 맞을래?”

“...”


그는 다시 앞장서서 걸어갔다. 나는 그녀한테 다가가 물어봤다.


“무슨 말을 한 거야.”

“가슴 한 번 핥으면 안 되냐고.”

“...”


사실 그가 이토록 성에 충실한 이유는 짐승화가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일 때는 절제 능력이 있어 선을 지킬 수 있지만. 이렇게 짐승화가 되면 말 그대로 짐승이 되어버리면서 절제 능력이 약화 된다. 그러니까 이 말뜻은 그는 원래 변태였다는 결론에 도출할 수 있다.


“그, 그, 고민하는 친구를 위해서라면.”


카밀라는 옷을 벗으려 들자. 내가 막아섰다.

한동안 걸어가자. 왠지 모르게 산을 넘어서 다시 학교 안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그를 째려봤다.


“아. 우우. 우우우우. 아우~”

“정말로 네가 우리 개똥 훈련 시킨 거 아니지?”

“아우!”

“그래. 알았어. 너도 힘들었을 테니까. 믿어줄게.”


계속해서 걸어가 도착한 곳은 물품 보관소 앞이었다. 우리는 잠시 허무한 결말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 찾았어.”


보관소에 들렀다가 온 흡혈귀의 손에는 십자가가 들려 있었다.


“나무 요정이 산속에서 떨어져 있는 것을 들고 놓고 갔데.”

“...”

“...”

“...”

“미안.”


아돌프는 다시 인간화로 변해서 자신의 목줄을 직접 풀고 이곳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모두 허탈감에 멍해졌다.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야. 잃어버린 것보다는 훨씬 낮잖아.”


사실 이 말을 하려다가 말았는데. 아까 매점을 지나치면서 십자가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봤다. 그렇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다. 아직 학기 초반이어서 그녀도 팔고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이것은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덮어버리자.


“그래. 맞아. 찾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자.”

“맞아. 맞아.”


우리는 서로 웃으면서 헤어지려고 할 때, 멀리서 헤라 선생님이 다가왔다.


“뭐야. 찾아버린 거야.”

“네. 선생님. 친구들 덕분에 찾았어요.”

“그래. 다행이네. 다음부터는 잊어버리면 매점에서 사버려. 거기 많거든.”


아.


우리는 모두 침묵을 지켰다. 조용히 눈치를 보며 서로를 위해 헤어졌다. 선생님은 갑자기 헤어지는 우리를 보고 당황했지만, 그 누구도 설명해줄 생각은 없었다.

장시간에 걸친 십자가 목걸이 사건 때문에 해는 저물어서 어두워졌다. 급하게 짐을 챙기고 집으로 향했다. 어두운 밤하늘에 전등만이 세계를 밝히며 길게 늘어있는 골목길을 걸어갔다. 그때 무언가 작은 소리가 들렸다.


“수진.”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수진.”


귀, 귀, 귀신인가.


“수진. 위야. 위.”


위를 바라보자. 흡혈귀가 날개를 펼쳐 날고 있었다. 왜 내 머리 바로 위에 날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치마 속이 다 보이고 있었다. 전에 봤던 검은색 팬티.


“아.”

“...”


그녀는 바로 내려와서 고개를 숙였다. 약간 허당 기질이 특출난 것 같다.


“무슨 일이야. 숙소는 반대 방향 아니야?”

“아. 그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뭘. 우리 동아리 활동한 것일 뿐이지.”

“그리고 이거.”


그녀는 돈다발을 건넸다. 앨리쉬한테 준 것과 같은 크기지만. 지폐에 ‘0’하나가 더 붙어있었다.


“아, 이건. 괜찮아. 누구처럼 돈 때문에 한 것은 아니거든.”

“정말 돈 욕심이 없구나. 히히.”


그녀가 가방 속에 다시 돈을 넣었다. 그 안이 슬쩍 보였는데. 모두 돈다발이었다. 공부할 책은 안 들고 돈을 왜 저렇게 들고 다니는 것일까.


“그렇다면. 뭐라도 들어줄게. 무, 물론! 몸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이 녀석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는 있을까.


“아냐. 괜찮아.”

“너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싫어. 그러면 이렇게 하자. 지금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까.”

“으음. 정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알았어.”

“그럼 가볼게.”

“잘 가.”


그녀는 날개를 펼치고 동그란 달빛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무언가를 계속해서 보답하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닌 것 같다.


“아. 잠깐만.”


그녀는 다시 나타나서 날아다닌 채로 내 목덜미를 물었다. 흡혈하는 것이 아닌 장난 같은 깨문 것이었다.


“후훗. 내 이름은 혈지야. 친구가 됐는데 이름을 모르면 섭섭하잖아.”

“친구?”


여기서 친구가 생겨버렸다고. 벌써 돼지 수인과 흡혈귀까지 친구가 되어버린 거야? 고민상담부! 최고! 최고다! 고민상담부! 근데 왜 깨문거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녀는 멀리 날아가 있었다.


“으으으윽.”


어디선가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카밀라가 전봇대를 부숴 버릴 정도의 악력을 내면서 쳐다봤다.


“카밀라?”


그녀는 내게 뛰어와서 내 목덜미를 향수로 뿌리고 물티슈로 닦아 놓고는 도망치듯이 다시 돌아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흡혈귀한테 깨무는 행위는 친구끼리 하는 장난이라고 한다.


아. 그렇군. 나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였구나.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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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번째 에피소드 : 고민 상담부 22.10.14 2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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