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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작은 우주)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10.09 23:23
최근연재일 :
2022.11.12 18:0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974
추천수 :
0
글자수 :
174,024

작성
22.11.01 18:00
조회
23
추천
0
글자
9쪽

23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안녕하세요. 작은 우주입니다. 제 작품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되신다면 댓글과 추천 부탁 드립니다. 아주 큰 힘이 됩니다^^(부족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정치에 대해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중단편이기에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DUMMY

몇 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서부 전역을 연설하며 돌아다녔다. 초반에는 있어 봐야 한두 명 정도뿐인 연설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돌아다닌 것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끝내 마지막 동네의 연설에서는 좁은 무대이기는 해도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다.


“봐봐.”


다희가 내게 꺼낸 신문 첫 장에서는 크게 그녀가 연설하고 있는 모습이 붙어있었고 아래에는 칭찬과 구세주라며 지칭하며 서부의 희망이라고까지 덧붙였다. 한마디로 그들은 앨리스한테 미쳐있었다.


“우리가 이사벨 공주님의 지지율을 넘어섰어.”


우리가 이렇게 서부를 돌아다니고 있는 동안 이사벨과 빅토리아는 엘리자베스를 계속해서 공격했다. 옆에 요렌타가 붙어서 빈틈이 있어 보이는 정책을 물고 늘어졌다. 그 덕분에 두 명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엘리자베스 또한 지지율이 낮아졌다.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당연한 결과지.”

“그냥 칭찬 한마디 하면 어디 덧나냐.”

“... 앨리스가 연설을 잘했기에 오른 것도 있지. 아마도 지금부터 더 반등할 거야. 서부는 놀게 없어서 소문이 소문의 꼬리가 계속 잡히면서 늘어나거든. 열렬한 지지층이 있으면 그들이 알아서 앨리스를 소문내버릴 거야. 그러면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혼자 홍보가 되겠지.”


지지율은 예상대로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으로 엘리자베스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그녀의 능력은 너무 사기적이어서 쉽게 뚫고 가기가 힘든 법이다.


“역시 연설에 힘이 있나 봐요. 공주님.”

“그런 것 같아! 이번에는 가는 곳은 어디냐. 김진선. 이제 그 무엇도 무섭지 않아. 하하.”


원래는 목적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좋은 기회기도 하니 말하기로 했다.


“... 남부.”

“남부?”

“그래. 남부.”

“남부는 범죄자들만 있는 곳 아니야.”

“그건 아니지. 물론 범죄율이 70%에 달하고 출소자가 시민으로 거의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남부는 북부 다음으로 인구가 몰려 있어. 다들 버린 땅이라고 하는데 다르게 말하면 이곳처럼 표심을 얻기 쉬운 곳이 없다는 거야. 걱정되는 것은 가끔 산적들이 출몰한다고 하는데. 어차피 에르난도가 있잖아. 무슨 일 있겠어.”


남부는 높은 산으로 밀집되어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주민들은 대부분 광물을 캐면서 수익을 발생하지만. 광물이란 연금술을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유통해서 내려오기도 어려울뿐더러 캐내는 것도 어지간한 힘이 필요했기에 가격 대비보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각 부에서 이곳만큼이나 기아와 추위로 죽는 사망률이 높은 곳은 없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가 일으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범죄율 또한 높을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여담으로 빅토리아의 측에서 서고 있던 팀장과 그녀의 친구가 이쪽 출신이다.


“그러면 이번에도 그런 사람들 앞에서 연설해야 하는 거야?”

“이번에는 저쪽에서 대표자를 뽑아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더라고.”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겠데.”

“지들이 뭔데. 한 나라의 공주한테 동네의 출입 여부를 따지겠다는 거야.”

“나는 충분히 이해돼. 밖을 봐.”


차량은 어느 순간부터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가고 있었다. 창밖을 보라는 나의 손짓에 앨리스는 얼굴을 내다봤다. 그곳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손에 깡통을 들고 뭐라도 달라는 듯이 쳐댔다.


“한 푼이라도 주쇼.”

“두 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굵은 동물 가죽을 껴입었고 씻지도 않은 것처럼 퀴퀴한 냄새가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


“버려진 존재.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존재. 주민등록번호도 없는 존재. 바깥 인간 중에서 가장 하찮은 신분이 이곳에서 살고 있지. 대표자를 뽑은 이유는 저 녀석들 앞에서 연설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일 거야. 해봤자 방해만 들어올 것이 뻔하니까.”


바깥 인간이 성 밖이 아닌 여기에 있는 이유는 이곳에 풍부하게 사는 동물들 때문이다. 나처럼 육체적인 노동이 가능한 사람은 북부와 가까운 데서 노동력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반면 여기 있는 대다수는 그런 행동과 생각을 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사냥하며 채집할 수밖에 없다.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실종된다.


“어이. 김진선. 너도 바깥 인간이잖아. 저거 보고 어떤 생각도 안 드는 거냐.”

“... 웃기네. 나와 저 사람들이 같은 인간이라고 보면서. 우리는 같은 피가 흐르는데도 다른 인간으로 보는 거야? 앨리스.”

“...”


우리가 말릴 틈도 없이 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근처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이 구걸하기 시작했다. 돈도 없고 들고 온 것도 없는 그녀는 그 깡통을 채워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동그란 불꽃을 만들어 한 통 한 통 가득 채워 넣었다. 뜨겁지 않고 차갑지 않은 따뜻한 구슬. 받아든 사람들은 깡통을 떨어뜨리고 그 안에 있는 것을 자기 품 안에 넣고 오열하듯이 눈물을 흘렸다.


“저도 줘요.”

“내가 먼저야.”

“아니야. 내가.”

“우리 집에는 갓난아기가 있어.”


서로 그녀의 구슬을 뺏으려고 난투가 일어났다. 서로 앞에 있는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 갓난아기의 부모든, 어린아이든, 노인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약육강식, 강한자 만이 구슬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


“그만!”


그녀의 한마디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고 자신의 마력을 뿜어내자 주변의 모든 것이 따뜻하게 되었다. 모두의 분쟁은 사라지고 이 따뜻함에 욕심이 눈처럼 녹았다.


“아. 따뜻해.”

“행복합니다.”

“아기로 돌아간 것 같아.”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구세주입니다!”


에르난도는 밖으로 나와서 그들로부터 앨리스를 지키려 했지만 그를 멈춰 세웠다.


“공주님. 여기에 계속 있을 수는 없습니다. 들어가시죠.”

“아니. 여기서부터 걸어간다.”

“한 시간은 걸립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따뜻해질 수 있는 시간도 1시간이나 된다는 거잖아.”


다희도 차 안에 있는 것이 어색했는지 내리려 했다.


“진선. 너는 안 내려?”

“안 내려.”

“왜.”

“보고 싶어서.”

“뭔 소리야?”

“앨리스가 어떤 존재인지.”


바깥 인간은 모두 그녀를 따라갔다. 주변에 지나가고 있던 다른 바깥 인간도 그녀의 따뜻함에 취해 무리에 합류했다. 그 수는 점점 늘어나더니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천명 정도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이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산적들이 모여 약탈이라도 하려는지 알아 동네 경찰들을 소집하고 무장했다.


“지금 누구를 향해 무기를 들어 올리는 거야!”


앨리스는 동네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자 그들은 그 즉시 공격 행위를 멈췄다. 뒤에서 뚱뚱하게 배가 튀어나와 있는 남부지사가 뛰어오면서 그녀를 맞이했다.


“공주님. 왜 걸어오셨습니까. 빨리 들어오십쇼. 저딴 쓰레기들 때문에 옷이 더러워집니다.”

“쓰레기! 지금 쓰레기라고 말했냐!!”

“고, 공, 공주님?”

“그들은 쓰레기가 아니야! 그들 또한 국민이다!”

“네? 그들은 바깥 인간입니다.”

“그들은 여기서 태어났고 노동했고 살아왔어. 단지 태어난 곳이 벽 하나 차이로 달라진다는 것은 내가 용납 못해! 여기서 선언하지. 이 앨리스는 너희들을 지키고 편을 들어주면서 국민으로서 인정해주마.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이 이상의 고통은 끝이 나게 해주마. 인간으로서 대우받으며, 인간으로서 생활하고,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죽는 그런 인생을 만들어주도록 약속하지! 너희들은 그것을 받을 가치가 있는 자들이며 권리다. 태어난 것이 무슨 상관이냐. 모두가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도 빼앗지 못해!”


그 말에 그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 자가 없었다. 아마 모두가 한계에 도달할 만큼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범죄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고 제대로 된 교육과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 불쌍한 사람들. 그들은 충분히 고통스럽게 살았다고 앨리스는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때 먼저 도착한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그녀의 모습을 촬영했다. 때마침 기아 상태로 온몸의 뼈가 앙상하게 남아있는 아기를 껴안고 있는 앨리스의 모습이 찍혔다. 이것은 우리가 예상한 것을 뛰어넘도록 큰 이변을 일으키는 역사적 상징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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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1.05 18 0 9쪽
26 26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1.04 21 0 10쪽
25 25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1.03 21 0 17쪽
24 24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1.02 21 0 12쪽
» 23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1.01 24 0 9쪽
22 22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31 24 0 9쪽
21 21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30 23 0 15쪽
20 20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9 24 0 13쪽
19 19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8 27 0 9쪽
18 18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7 23 0 10쪽
17 17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6 26 0 11쪽
16 16화 (1부 끝)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5 25 0 9쪽
15 15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4 29 0 11쪽
14 14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3 24 0 10쪽
13 13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2 25 0 10쪽
12 12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1 25 0 12쪽
11 11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20 25 0 11쪽
10 10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19 27 0 17쪽
9 9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18 31 0 16쪽
8 8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17 29 0 13쪽
7 7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16 29 0 9쪽
6 6화 개쓰레기 공주를 여왕 만들기 22.10.15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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