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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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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04.18 02:50
최근연재일 :
2022.05.02 06: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92
추천수 :
0
글자수 :
60,028

작성
22.04.28 06:00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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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11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DUMMY

그 남성의 목소리가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묻혔다. 밖으로 나오자, 눈앞에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렇게 넓은 잔디밭은 처음 보았다. 멀리서는 커다란 성당이 자리 잡고 있았고 그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노인부터 해서 어린아이까지 모두가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미안하구나. 저이는 언제나 화가 많단다.”


“...”


“너는 이곳을 잘 모를 거야. 그래도, 괜찮단다. 여기는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는 곳이거든.”


“여긴 뭐 하는 곳이죠?”


“여기는 흡혈귀로부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란다. 흡혈귀 때문에 부모를 잃은 인간도 있고 자식을 잃은 사람들도 있지. 여기서 모두가 모두를 위로하며 힘이 되어주는 공간이지.”


“정말로 아름다워요.”


“고맙구나. 네가 여기를 마음에 들어 하니 다행이야.”


“저 사람들도 모두 흡혈귀들한테.”


“그래. 다들 슬픈 일이 일어났지. 방금 만난 아저씨도 흡혈귀한테 큰 상처를 입었단다. 처음에는 상냥하고 친절했지만, 흡혈귀들 때문에 많이 날카로워졌지.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렴.”

“아뇨. 저는 별로...”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났다.


“배가 고픈가 보구나. 때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하니까. 가서 먹는 것이 어떻니.”


수녀님이 건너편에 있는 건물로 데려갔다. 안에는 벌써, 많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나는 구석에 있는 빈자리에 앉았고 수녀님이 음식을 가지러 갔다. 주변을 살펴보자,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다못해 갓난아기조차도 모유를 먹고 있었고 외국인까지도 있었다.


“와. 오빠. 처음 보는데. 언제 온 거야?”


내 근처에 온 어린아이 무리는 내 주위로 모여있었다.


“아. 이 형이 오늘 아침에 잡아 왔던 인간인가 보네.”


점점 모여드는 어린애들 때문에 수녀님은 손뼉을 쳤다.


“미안하지만. 애들아. 오빠가 지금 많이 힘들단다. 그러니, 식사 마치고 노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알겠어요. 수녀님. 애들아 가자!”


한 여자 꼬마가 뒤에 있는 애들을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활기차죠?”


“네. 그러네요.”


“처음에는 모두 그러지 않았어요. 부모님을 잃은 슬픔 때문에 힘들어했죠. 하지만, 여기서는 모두가 모두를 도와요. 그러니, 저렇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죠. 예수님의 축복으로 여기까지 온 거랍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식사했다. 마지막에 먹었던 음식이 혈지가 나누어준 과자 부스러기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며칠을 굶은 것이었다. 따뜻한 국을 들이켜자, 뭔가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잠겨있던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왜인지 모르게 차가웠던 내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사과하지 마세요. 여기서는 우셔도 돼요. 여기 있는 모두는 상처받은 예수님의 자식들이니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왔다. 멀리서 아이들은 무슨 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꺄르륵거리는 소리는 나한테 있었던 일들이 다 꿈만 같이 느껴지게 만들어 줬다.


“오. 네가 그 애구나.”


“양희야, 왔구나.”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여성이 다가왔다.


“예. 수녀님.”


수녀는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이 친구는 진선이란다.”


“반가워. 내 이름은 선양희야.”


나는 아무렇지 않게 손을 뻗은 그 손을 잡았다.


“양희야. 부탁이 있는데. 진선이 좀 데리고 한 바퀴 돌아줄 수 있을까?”


“그럼요. 수녀님.”


“고맙구나. 나보다 또래랑 노는 것이 훨씬 좋지 않겠니.”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당겼다.


“언제까지 쓰다가 돌려드리면 되죠?”


“시간은 언제든지 괜찮단다.”


“그러면, 최대한 빨아먹고 돌려드릴게요.”


그들은 웃으면서 수녀님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뛰어갔다.


“수녀님은 언제나 바쁘셔. 우리가 많이 도와드리기는 하지만, 너무 많다보니까.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것 같아. 진선이라고 했나?”


“응.”


“좋아하는게 뭐야?”


“나?”


“그래. 뭐 좋아하는 것이 있어?”


“그냥 게임 같은 것.”


“흐음. pc게임?”


“그렇지.”


“롤이나 오버워치?”


“롤.”


“롤을 하는구나. 여기서도 pc방이 있어. 이 계단으로 쭉 가면 노래방 바로 옆에 있지. 성당인데도 신기하지. 있을 것은 다 있어.”


“아. 그래.”


“사실, 여기가 큰 성당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거의 재활센터와 차이점이 없어. 여기에는 많은 사람이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거든. 그리고 저곳이 도서관. 책 좀 반납을 해야 해서 말이야. 같이 갈래? 아. 미안. 아직까지 손을 잡고 있었네.”


우리는 손을 떨어뜨렸다. 왜인지 모르게, 그녀가 긴장했는지 땀이 나 있었다.


“무슨 책이야?”


“도스키예프스키의 죄와 벌. 본 적 있어?”


“전혀 모르겠어.”


“재밌어. 한 번 봐바. 약간 우리의 처지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죄에 대해서 어떻게해야하고 벌에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알려준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두꺼워. 그것이 3권이나 되지. 잠깐만. 반납하고 올게.”


그녀는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반납하고 다시 돌아왔다.


“넌 여기에 계속 있을 거야?”


“... 잘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도 그랬어. 나도 처음에는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몰랐지. 그냥, 쉬어. 마음의 상처는 네가 원하는 대로 상처가 치유되거나 그러지 않아. 그저, 조용히 치유되는 거지. 방학이라고 생각해.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서 다니는 거야.”


“그게 좋을지도 모르지.”


“또. 내 또래는 너밖에 없거든. 몇 살이야?”


“19살.”


“동갑이네.”


“양희 누나!”


밖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술래잡기해요!”


“그럴까! 너도 따라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생각 안 하고 좋다고.”


딱히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니. 나는 됐어. 지켜보기만 할게.”


그녀는 나의 태도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옆에 있는 꼬마 아이한테 귓속말을 했다. 꼬마 아이도 씨익 웃음을 지으면서 모여있는 아이들한테 다가갔다. 서로 소곤거리며 이야기를 하더니 집단으로 나한테 달라붙기 시작했다.


“오빠. 같이 놀아요.”


10명이 넘는 아이들이 나를 붙잡고 끌고 가자 나는 어쩔 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재미있었다. 이렇게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 적이 아주 먼 과거인 것만 같았다. 이 순간이 계속되었으면 했다. 더는 바뀌지 않았으면 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했다.


“진선아. 저기는 가면 안돼.”


뛰어놀고 있던 도중에 한 탑에 있는 창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왜?”


“아주 불쾌한 장소야.”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창문에서 사라졌다.


“아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있었는데.”


“아. 그건 아저씨야.”


“아저씨?”


“이곳 소속 헌터들을 통솔하는 분이야. 우린 그렇게 부르거든. 아저씨라고.”


아저씨라는 것이 내게 아까 시골에 있었던 흡혈귀에 대해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시 놀자. 저기는 가지 말고. 내가 전에 가봤는데. 안가는게 좋겠더라고.”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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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5.02 35 0 18쪽
14 14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5.01 30 0 7쪽
13 13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30 26 0 8쪽
12 12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9 29 0 8쪽
» 11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8 33 0 8쪽
10 10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7 46 0 12쪽
9 9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6 33 0 5쪽
8 8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5 31 0 9쪽
7 7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4 37 0 8쪽
6 6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3 35 0 8쪽
5 5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2 41 0 9쪽
4 4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1 42 0 8쪽
3 3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0 41 0 8쪽
2 2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19 51 0 10쪽
1 1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18 8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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