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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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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04.18 02:50
최근연재일 :
2022.05.02 06: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93
추천수 :
0
글자수 :
60,028

작성
22.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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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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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3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DUMMY

사람을 찾기 위해 좀 더 멀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이 한밤중에 이곳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하다못해. 산책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지만, 전등도 없는 이 산길을 걸어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이 산에서 내려가야 했다. 먼저, 응급차에 전화를 걸고 이곳으로 오게 해야 했다. 다시 혈지가 누워있는 장소로 되돌아갔다.


“혈지야?”


거기에는 있어야 할 혈지가 보이지 않았다. 흔적이라고는 떨어뜨리고 간 과자 봉투밖에 없었다.


“혈지야!”


소리를 질러보았다. 들리는 것이라고는 내 목소리와 메아리뿐이었다. 혈지가 나를 찾으러 이동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그녀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녀의 핸드폰 전화음 소리는 과자가 담긴 봉투 안에서 울렸다. 도저히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먼저, 전화하기로 했다. 112나 119에 전화하기로 했다. 무엇이든지 간에 나를 도와줄 것이 분명했다.


뒤에서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혈지야?”


뒤를 돌아보더니 그곳에서 나를 향해 누군가가 바라보고 있었다. 혈지인줄 알았지만, 그 존재가 점점 내게 다가오자 다른 누군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자만 봐서는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성이었다. 달빛에 그의 얼굴이 환해지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혈지의 아버지였다.


“아저씨?”


“너무 늦게 와서 한번 찾으러 왔단다. 왜 혈지를 부르는 거지?”


“아저씨! 그래요! 아저씨. 지금 혈지가 사라졌어요. 혈지를 봤나요?”


“혈지가 사라졌다고?”


“네. 경찰에 전화해야 되겠죠?”


“어쩌다가 사라진 거지?”


“아니. 그게... 혈지가 갑자기 이야기 도중에 하늘을 보더니 숨이 안 쉬어진댔어요.”


아저씨는 그녀와 같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보름달이 있었다.


“알레르기 증상일 수도 있지 않나요. 혈지가 알레르기가 있었나요?”


아저씨는 고개를 돌렸다.


“과자를 많이 먹기는 했지만, 전에는 그것보다 더 먹었을때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그러지는 않았아요, 역시 경찰에 전화하는 게 맞겠죠.”


“아아. 괜찮네. 진선군. 내가 아까 지나가면서 혈지를 봤네.”


“네? 아까는 안 보셨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 안봤다고는 안했어. 자네가 당황하길래. 내가 물어봤을 뿐이지. 혈지는 괜찮다네. 아까 내려갔네.”


“근데, 왜 저를 여기에 남겨 놓고 내려갔죠?”


“그것은... 혈지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근데, 오늘은 늦었기도 하고 말이야. 집에 들어가는 것은 어떤가.”


“혈지가 전화기도 놓고 간다는 말인가요?”


“누구나 실수를 하지 않겠나.”


“그래도.”


“내가 건내주겠네. 진선군. 이 봉투에 담긴 과자도 혈지꺼지?”


“네.”


그는 한손으로 봉투를 들었다.


“벌써, 해가 떨어져 보름달이 떳네. 진선군. 빨리 집에 들어가게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빨리 내려가지 않았나요. 아까만 해도 여기에 있긴 했었고 저도 내려갔을 때. 보이지 않았는데...”


“진선군. 혈지를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아까보니까. 건강했네. 난 자네가 걱정이네. 얼굴이 너무 창백하고 땀이 나는구먼. 빨리 가서 쉬게나.”


뭔가 이상했다. 아저씨한테 기분 나쁜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저씨. 정말로 혈지를 본게 맞아요?”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니?”


맞는 말이었다. 왜 거짓말을 하겠는가. 아저씨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나보다 더 걱정할 사람은 아저씨일 것이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내일 되었을 때, 혈지랑 다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그래. 그러렴.”


나는 그를 지나쳐서 가려고 했다.


“아! 진선군.”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왜인지 모르게 손에 끼고 있는 장갑을 벗기 시작했다.


“진선군. 그게 말이네. 혈지랑 여기서 뭐를 했나?”


“그냥 이야기만 했어요.”


“대화하면서 이상한 소리는 안했나?”


“아뇨.”


“아무 이야기나 상관없네.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하거나, 흡혈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니?”


흡혈귀. 그녀가 흡혈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를 입에 담으면 안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그가 나를 쳐다보는 그 시선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다.


“아뇨.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냥, 내일 뭐 하고 놀건 지에 대해서 밖에 이야기 안 했어요.”


“내일? 아. 그렇군. 그래.”


그는 다시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그러면, 빨리 가서 자야 하지 않겠니. 혈지를 너무 걱정하지 마렴. 분명, 지금 집에 있을 테니까.”


“알겠어요. 아저씨는 안 가시나요?”


“난... 이 장소를 좀 보고 가려고 하네. 이런 멋진 비밀장소가 있었으면 이야기해주지 그랬니.”


“아.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러렴.”


나는 섬뜩한 공포를 지우지 못하고 산에서 내려와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뭔가가 이상했다.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너무 타이밍 좋게 아저씨가 나타난 것도 그렇다. 그때 쓰러지던 그 모습은 진짜였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도움이 필요했다.


그녀의 교회에 다다랐다. 혈지가 있을까하고 문을 열려고 했지만, 굳세게 닫혀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여기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하다못해 작은 불빛이 있어야 했지만, 전혀 없었다.


“혈지야! 거기 있니? 혈지야?”


문을 두드려도 나오려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교회를 한 바퀴 돌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어떡해서든 들어갈 방법을 찾고 있을 때, 교회에 비친 창문에서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비친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은 내가 살고 있는 빌라였다. 나는 왠지 모르게 불쾌한 감정이 도저히 사라지지 않았다. 이상한 생각만 나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반드시 켜져 있어야하는 우리 집은 전혀 켜져 있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동생이 자기 시험공부 한다고 조금이라도 켜져 있어야 하는 집은 어두컴컴하기만 했다.


나는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리자 앞에는 전구가 떨어져 아래에 파편으로 어지럽혀져 있었다. 어두운 복도에서 나는 천천히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면서 열었다. 내가 들어서자, 안에 있는 신발장 자동 센서는 불을 비췄고 갑자기 환해졌다.


“아빠! 엄마! 진희야!”


되돌아오는 말이 없었다. 다시 한번 불러보았지만, 들리지 않았다. 아직 잘 시간도 아니었는데, 왜 답변이 울리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었다. 나는 애써 이상한 이 기분을 억누른 채로 옆에 세워져 있는 야구 방망이를 잡았다. 아빠가 한화팬이어서 전에 샀다가 연패를 보고 나서 신발장에 고이 모셔놓은 것이었다.


“재미없어요! 왜 아무도 대답 안 하는 거예요!”


나는 몸을 천천히 내뻗으면서 신발장을 건너 안으로 들어왔다. 자동센서의 불이 꺼지자, 나는 곧바로 앞에 있는 화장실 불을 켜고 최대한 문을 열었다. 새어나오는 빛은 거실을 밝혔다. 내 방을 들어가서 불을 켰다. 그곳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도 없었다.


다시 천천히 가서 거실 불을 켰다.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로 내 온몸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혈지가 갑자기 사라지자, 내가 너무 예민해진 것 같았다. 가족들은 분명히 어딘가에 나 빼고 외식을 하러 간 게 분명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불을 껐다.


“오빠.”


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은 진희의 방안이었다. 거기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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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5.02 35 0 18쪽
14 14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5.01 30 0 7쪽
13 13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30 26 0 8쪽
12 12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9 29 0 8쪽
11 11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8 33 0 8쪽
10 10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7 46 0 12쪽
9 9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6 33 0 5쪽
8 8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5 31 0 9쪽
7 7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4 37 0 8쪽
6 6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3 35 0 8쪽
5 5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2 41 0 9쪽
4 4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1 42 0 8쪽
» 3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20 42 0 8쪽
2 2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19 51 0 10쪽
1 1화 내 여자친구는 흡혈귀 22.04.18 8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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