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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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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검향
작품등록일 :
2018.04.23 00:27
최근연재일 :
2018.05.08 01:15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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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27
추천수 :
797
글자수 :
82,629

작성
18.05.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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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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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1쪽

편제

DUMMY

5


노숙의 귀환 소식을 접한 손책은 모든 업무를 팽개치고 그를 맞으러 나갔다. 관아 정문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 손책은 막 입구로 들어서는 노숙을 보고 ‘다행이다, 다행이다’라는 말만 연발했다.


이 뜻이 무엇인지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노숙도 예외는 아니어서 허리 굽혀 답했다.

“명부 덕분에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


노숙이 유엽 및 여타 다른 사람을 소개하려는 것을 보고 손책이 말했다.

“길가에서 귀한 손을 맞는 것은 예가 아니니, 일단 안으로 들어갑시다.”

“네, 명부!”

이렇게 되어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태수부중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자마자 노숙이 스무 살 남짓 보이는 유엽을 손책에게 소개했다.

“자양子揚 유엽이라 합니다. 수괴 정보를 베는 등 대담무쌍한 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기사(奇士:기이한 재주를 가진 선비)로서 계책을 짜고 도모하는 데 있어서 오히려 저보다 더 능한 친구입니다.”


“하하하.......! 반갑소, 반가워! 요 며칠 사이에 장자방 같은 기인이사들을 둘씩이나 모실 수 있으니 이 백부로서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오.”


“천학비재를 높이 평가해주서서 감사합니다. 명부!”

“천만에. 능히 그만한 재주 있으니 마땅히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옳지요.”


손책이 자신을 맞아 중히 여기며 즐거워하자 유엽 본인은 물론 천거를 한 노숙도 즐거운 마음으로 장다와 허건도 소개했다. 이에 손책은 이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맞아 말했다.


“우리 군이 장강을 끼고 있는 관계로 수군水軍도 필요하오. 따라서 두 분 대장 공히 별부사마로 임명할 테니, 부하들을 이제는 수적이 아닌 수군으로 양성해주기 바라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일이 전투선의 건조가 아닌가 하오. 따라서 대장선 및 주력선이라 할 수 있는 누선樓船은 물론 몽동艨艟이나 각함脚艦 등을 많이 건조하여 장래 사업에 대비해 주었으면 좋겠소이다.”


여기서 잠시 이해를 돕기 위해 언급된 세 선박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누선樓船은 고대 중국의 전함으로 그 크기와 구조가 밖에서 보면 마치 누각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해상 전투의 주력 함선으로 사용되었다. 이름에서 보이듯 갑판에 몇 층의 누각을 세우고 그 안에 많은 병사와 물자를 실을 수 있는 대규모 선박이었다.


다만 몸체가 길고 폭이 좁은 구조로 기동성이 빠른 배는 아니었으며, 배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 무게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항해가 곤란했다. 때문에 주로 강이나 바닷가 어귀에서 전투를 벌일 때 사용되었다.


작전용 누선은 크게 3층으로 구성되어, 전함이면서도 마치 궁전과 같은 호사스러움을 지녔다. 각 층마다 모두 방호용 여장이 설치되어, 적의 화살과 투석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장 위에는 전안箭眼이 뚫려 있어 이 구멍을 통해 화살이나 쇠뇌를 쏘도록 되어 있었다. 적의 화공火攻을 막기 위해 배 위에는 가죽을 덮어 열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누선 위에는 보통 깃발과 창검을 빽빽하게 꽂아두어 위세를 드러냈고, 밧줄이나 노, 돛 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배의 기능을 높였다.


몽동은 고대 전투선 중의 하나로, 몽충艨沖이라고도 했다. 선체가 그다지 크지 않으며 뱃전에 전투병을 보호할 여장女墻을 설치했다. 여장 아래는 노 젓는 구멍이 있어 노를 장착할 수 있었고, 뱃전 곳곳에 필요에 따라 쇠뇌 창문과 작은 구멍을 설치했다. 2층으로 된 배의 선체에는 소의 날가죽 같은 보호물로 덮었다.


각함은 전함의 선미船尾에 예비해둔 작은 배를 말하는데, 현대의 구명보트와 비슷했다. 아무튼 손책의 지시에 장다가 답했다.

“다 좋으나 배를 만드는데도 재물이 소요되니 이를 어찌 해결할 것인지요?”


“내 솔직히 말하리다. 아직 군의 재정이 충분치 못하니 재정이 허락하는 대로 하나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것으로 합시다. 그리고 두 분께 그 전에 부탁할 일이 있소.”

“무엇이든지 하명만 하십시오. 명부!”


허건의 말에 싱긋 웃음 지은 손책이 말했다.

“정보의 부하들까지 모두 이끌고 일단 치소로 왔으면 좋겠소. 이곳에도 도적 무리가 있는데, 위협하여 항복받고 싶어 그러하오. 하고 정보를 대장으로 했던 무리는 아무래도 융화가 잘 되지 않을 테니, 별도로 대장 한 사람을 선정해주고 싶은데 두 분의 의향은 어떠하오?”


“원래부터 내 부하가 아니었으니 상관없습니다.”

장다의 말에 허건마저 동의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주억거리자 손책은 곧 여범에게 일러 주치를 들라 했다. 머지않아 주치가 도착하자 손책은 그를 반갑게 맞아 말했다.


“어서 오오, 군리君理! 다름 아니라 두 별부사마를 따라가 옛 정보의 부하들을 인수해 별도의 군단으로 조련해 주시오. 군리 또한 별부사마로 임명하는 바이니 그들의 조련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명받자옵니다. 명부!”


선친 손견이 장사 태수로 있을 때부터 기도위를 대행했고, 선친과 함께 수많은 전장을 누빈 주치는 성격이 검소하여 훗날 부귀한 자리에 올랐어도 수레와 복식은 공적인 일에만 쓸 정도로 검소하게 산 인물이었다.


그런 그인지라 선대에 이어 손책을 받드는 데도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 아무튼 이날 저녁 손책은 이들과 제장 및 문사들을 불러 모처럼 풍성한 주연을 베풀었다.


다음날.

주치, 장다. 허건이 소호로 떠나자 마치 교대라도 하듯 장굉이 장소를 데리고 왔다. 이에 손책이 정성들여 예로써 뵈니 그 또한 속관의 한 자리를 마다치 않았다.


이렇게 어느 정도 막하에 인재들이 모여들자 손책은 문관들의 인사부터 단행했다. 그 인사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승丞: 장소

중정中正: 장굉

오관연五官掾: 주유

주부主簿: 여범

독우督郵: 유엽

공조사功曹史: 노숙


다음날 손책은 무관 인사도 단행했다.


기도위騎都尉: 정보

별부사마別部司馬: 황개

별부사마: 한당

별부사마: 주치

별부사마: 장다

별부사마: 허건

호사사마虎士司馬: 유하


여기서 별부사마는 독립여단의 장으로 별도의 군사를 거느리는 것을 의미했다. 정보는 기존 손견이 거느렸던 1천 군사 외에 여강 태수 유강이 거느렸던 군사 1만5천 포함하여 1만6천 군사를 거느렸고, 주치는 수적 정보의 부하 5천, 장다와 허건은 자신의 부하 각각 5천을 거느렸으며, 호사사마 유하는 기존의 강동에서 데리고 온 무사 1백 명을 거느린 경호대장이 되어 문제가 없었으나, 황개와 한당은 아직 부하가 한 명도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책은 소호에서 주치, 장다, 허건이 부하들을 대거 이끌고 오자 제 속관과 장령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번 환성을 떨어트리는데 일정한 공을 세운 자들이 있소. 황양과 강하만이라는 도적들로 그 가족 포함하여 2만 명이 성 안으로 피신해 군량을 축내는데 일조했고, 우리 군이 성을 포위하고 있을 당시 밀과 보리를 베어 군량을 충당하는데 큰 도움을 준 자들이죠. 그 대가로 그들은 그들이 수확한 밀과 보리의 절반을 가져갔소. 물론 무단으로 수확한 것은 군량창고를 헐더라도 곧바로 기록된 경작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오. 오늘의 주제는 이것이 아니라 우리와 이렇게 연을 맺은 황양과 강하만의 군사를 큰 전투 없이 흡수하고 싶은데 좋은 꾀가 있으면 빌고 싶어서요. 하니 안이 있는 분은 기탄없이 발언해주시기 바랍니다.”


손책의 발언이 끝나도 장내는 한동안 괴괴한 정적만 흘렀다. 이때 이 정적을 깨트리는 이 있으니 이제 주부가 된 여범이었다.


“비록 원 공로의 군사가 물러갔다 하나 오늘 세 별부사마가 이끌고 온 1만5천 군사가 우리에게는 있소이다. 따라서 이 군사로 하여금 허장성세를 벌이고, 안면이 있는 제가 도적의 소굴로 잠입하여 잘 설득하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아군으로 편입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선은 3만 군사를 내어 황양의 소굴부터 포위하는 것으로 하죠.”


“만약 일이 잘못되면?”

승 장소의 물음에 여범이 답했다.

“그 때는 전투로 판가름 내야지요.”

“나는 자형 그대가 위험할까봐 걱정이오.”

손책의 말에 여범이 답했다.


“그들이 아무리 도적이라 하나 겪어본 바에 의하면 사자를 목 벨 정도로 무지막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너무 심려 마십시오.”

“허허, 것 참.......! 다른 계책 없을까요?”


손책의 물음에 더 이상 마땅한 꾀가 없는지 좌중은 침묵 속에 빠졌다.

이에 손책은 여범의 계책을 따르기로 하고 다음날 진발할 것을 명했다.

그로부터 오 일 후,


해발 1490m의 높은 천주산 한 거대 분지에 웅크리고 있는 적의 산채를 3만여 군이 물샐틈없이 틀어막았다. 그런 가운데 여범이 선선을 흔들며 느긋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이각.

초초한 시간이 한 없이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이에 손책이 초조한 마음에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들어갔던 여범이 다시 나와 손책에게 고했다.


“자신들도 생계만 유지할 수 있다면 도적질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 굴뚝 같답니다. 하여 그들의 생계대책부터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가서 전하시오. 장정 1만은 군사로 편입할 것이니 그에 따른 식구의 호구는 해결될 것이고, 나머지는 황무지를 개간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이오.”


손책이 자신 관할 구역을 다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명나라를 창업한 주원장이 창업초기에 대규모 황무지 개간산업을 벌인 사실만 보아도, 아직 이 남쪽 땅은 개간할 땅이 부지기수로 널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이 안을 가지고 여범이 다시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아예 황양을 데리고 나왔다. 이에 손책은 그를 좋은 말로 타이르는 동시에 그에게도 5천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는 별부사마 직을 제수하니 황양 또한 도적의 굴레를 벗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이후 손책은 황양까지 데리고 태호로 향했다. 그곳에 강하만의 수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곧 갈대밭 우거진 속에 자리 잡은 수채를 상당수의 군사들이 횃불을 준비한 채 외부에서 완벽히 포위했다.


만약 말을 듣지 않으면 화공으로 모두 태워죽일 심산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여범이 황양을 데리고 함께 수채 안으로 들어갔다. 황양과 강하만은 평소에도 서로 내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조력도 받으려고 함께 데리고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차 한 잔 마실 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괴 강하만이 손책 앞에 와 무릎을 꿇었다. 이에 손책은 그 또한 별부사마로 삼고 1만 장정을 내되, 5천 군사를 통솔하는 장령에 임명했다. 이렇게 되니 손책 군은 졸지에 5만1천이 넘는 대군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느냐는 것이고, 그들을 정예군으로 만드는 일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손책은 제장과 속관들을 불러 모아 머리를 맞댔다.


---------


작가의말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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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교 소교 +1 18.04.27 1,788 3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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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강 태수부 +1 18.04.24 2,183 46 12쪽
4 급계及笄 +9 18.04.23 2,251 49 10쪽
3 혼약 +9 18.04.23 2,397 57 11쪽
2 혼약 +10 18.04.23 2,628 59 12쪽
1 혼약婚約 +18 18.04.23 3,313 5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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