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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Yo 님의 서재입니다.

검왕의 제자는 기억속으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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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요
작품등록일 :
2019.04.02 19:44
최근연재일 :
2019.04.2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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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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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plo. 신탁

DUMMY

[균형에서 벗어난 것들이 성국을 멸할 것이다.]


어느 날 신탁이 내려왔다.


성국이 멸한다는 신탁은 대륙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어딜 가나 사람들은 신탁에 관해 말하며 대륙의 기둥인 성국이 없어지는 것에 무한한 두려움을 품었다.


그와 함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성국을 멸할 존재가 무엇인가였다.


-신탁에서 이르는 균형을 벗어난 것은 마녀교이다!

-마녀교는 성국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드래곤이 훨씬 위협적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하면 언제나 성국을 멸할 존재는 드래곤으로 일축되고는 했다.


대륙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드래곤은 언제나 인간들에게 위협이 되어왔다.


워낙 한 개체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그걸 통제해야하는 감정은 매우 기복이 컸다. 성국이 자리 잡기 이전, 드래곤의 변덕으로 인해 멸망한 나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현재는 성국의 중재로 인해 각자의 영역에서 인간과 큰 충돌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간간이 들려오는 피해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


“얼마 전에도 드래곤의 영역과 인접한 왕국의 도시가 기능이 오 할이 마비가 될 정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성황이시여.”

“흠···.”


신탁의 해결을 위해 열린 대륙 최종회의.


성국, 왕국, 정령국 세 나라의 대표자가 모여 논하는 이 회의는 대륙의 행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저도 드래곤은 예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륙의 여섯 드래곤을 잡기 위해서는 저희도 큰 피해를 감수해야겠지요. 저는 그게 두려울 뿐입니다. 성국의 안위를 위해 생이 희생해야한다는 것이···.”


분명 수많은 생명이 죽을 것이다. 혹여 전쟁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드래곤의 분노를 산 죄로 대륙 전역이 불타버릴지도 모르는 일.


때문에 성황 바트리오는 망설였다.


“성황!”

“으음···.”


깊이 고민하는 성황의 옆에 서있던 자가 서서히 성왕에게로 다가갔다.


“성황 폐하. 신이 한 말씀 올려도 되겠사옵니까?”

“기탄없이 말해보오.”

“과거에도 드래곤에 의해 불탔던 나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륙 전역이 불탄 적은 결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간에게는 최후의 보루가 있지 않습니까.”

“그대는 지금 삼왕을 끌어들이자 말하는 것인가?”


삼왕.


인간의 몸으로 드래곤에 필적하는 무력을 가진 삼인을 이른다.


검왕, 권왕, 법왕. 이 셋의 칭호를 나눠가진 세 명은 각각 칭호에서 알 수 있듯. 검, 주먹, 마법에 통달하여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이 셋 모두 어느 단체에 속하거나 무리를 만드는 일이 없었다.


“삼왕, 삼왕이라··· 가능하오?”

“이미 권왕은 섭외를 마친 상태입니다.”

“오오, 훌륭하도다.”

“폐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성황은 감탄했고 간언한 자는 읍하여 물러난다.


“지금부터 여섯 드래곤의 주살을 위한 전시태세를 전 대륙에 선포하는 바이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정령왕께도 속히 이 사실을 알리시오.”


성황은 굳은 결단의 의지를 나타내듯 의자를 내리쳤다.


“전쟁이오!”


전쟁은 그리 길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말로만 회자되던 왕의 실력은 전설 그 이상이었다.


드래곤의 발톱은 권왕에게 상처를 주지 못했고, 어떠한 고위 마법도 권왕을 불태울 수 없었다. 성국 사제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 강함은 드래곤과 필적할거라던 사람들의 추측이 빗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쟁이 선포되고 1년이 지나기 2주 전.


마지막 드래곤은 죽어가고 있었다.


[구오오오오!]

“아따, 시벌 것. 마지막 발악치고는 약하구먼!”


드래곤의 입에서 뿜어지는 브레스를 피해 하늘로 날아오른 사내가 주먹을 굳게 쥔다. 그리고 허공에서 크게 원을 휘두르며 내질러지는 주먹.


우르릉! 천둥이 몰아치는 소리와 함께 드래곤의 거대한 몸체가 그대로 권압에 짓눌려졌다. 전장의 모든 사람들은 그 광경을 빠짐없이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었고, 흉악한 드래곤이 권왕에게 압도당한다는 사실에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드래곤을 죽여라!”

“성국을 위하여!”


모두 전장의 광기에 감염되어 용에게 창칼을 들이밀기를 한나절하고도 두 시간.


[권왕···! 네 놈은 절대 곱게 죽지 못할 것이다···!]

“거, 뒤지면 조용히 뒤질 것이지. 귓구멍 간지럽게 시리.”


대륙의 마지막 드래곤은 권왕의 발 아래서 죽었다.


시체에 서서 귓구멍을 후비는 권왕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권왕이시여.”

“으따, 피곤하구마잉. 니는 뭐하다 이제야 나타난 거여?”

“권왕을 보필하고 있었습니다.”

“뒤에서 꼬롬하게 성법이나 썼다는 얘기구마.”


권왕을 섭외했던 남자, 성황의 뒤에서 간언을 하던 성국의 중요 인사는 권왕이 무슨 태도로 자신의 말을 듣는 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무엇을 하던 기쁘기만 했다. 오늘은 성국과 자신이 마지못해 바라던 드래곤 멸종의 날이었으니.


“그나저나, 부탁한 건 준비가 되었는감?”

“물론입니다. 그걸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폐하께 받아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품에서 꺼낸 두루마리가 끝에 보이자 권왕은 그것을 순식간에 낚아채 펼쳤다. 보이는 것은 성황의 인장이 찍힌 허가서.


“그걸··· 어디에 쓰시려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궁금하지 않은감?”

“예?”

“권왕, 검왕, 법왕. 이 세 명 중 언 놈이 가장 강한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읎당께. 골통을 깨부숴서라도 확인해야 하지 않겠남?”

“위대한 뜻,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남자의 인사에 씨익 웃은 권왕은 시체를 박차고 뛰어올라 빠르게 사라졌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는 권왕이 사라지자마자 고개를 들고 권왕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2주가 지났다.


전쟁이 끝나고 간만에 편한 잠을 자던 성황은 조금씩 귀를 파고드는 잡음에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쿵, 쿵.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소리는 쉬지 않고 울렸다.


“으음···.”


결국 잠에서 깬 바트리오는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갔다.


“오늘인가···. 생각보다 빠르구나.”


풍경은 보이지 않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 이 소리의 진원은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분명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막이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큰 소리일게 분명했고, 이런 큰 소리를 만들어내는 행동은 자연재해 말고는 단 하나 밖에 없을 것이다.


“왕과 왕이 맞붙었군.”


드래곤을 죽인 무력과 아직 견식되지 않은 무력이 맞붙었다. 성황은 소리로써 싸움의 진행을 알 수 있을 만큼의 경지는 아니었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알고 있었다.


“둘 중 하나는 필히 죽겠지.”


비릿하게 웃는다.


자신의 최측근에 있는 자가 어떻게 권왕의 욕구를 알고 섭외했는지, 그 한 건으로 인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균형을 벗어난 것이 대륙에 해를 끼치는 것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폐하.’

‘그럼 또 무엇이 있겠소?’

‘삼왕이옵니다.’


드래곤과 전쟁이 한창일 당시, 귀로 권왕의 무위를 접하는 것은 너무 허무맹랑했다.


어떻게 사람이 단신으로 드래곤과 대적할 수 있단 말인가.


듣는 것만으로 믿을 수 없던 성황은 반대를 무릅쓰고 전장으로 향했다. 마법의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록 먼발치에서 밖에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눈으로 보니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


“그게 인간이 가질 힘인가.”


고개를 저었다.


그 무위를 보고서는 성황은 확신했고, 그가 자신에게 무슨 의미로 셋을 언급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위협은 삼왕이라는 것을.


검왕과 법왕. 두 왕의 실력이 직접 본 권왕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죽여라.”


때마침 권왕이 힘자랑을 해준다니 너무 고마웠다. 전해듣자니, 권왕의 칭호를 물려받은 지 불과 5년이 안 된다고 하는 이 인물은 강했지만, 바라는 것이 너무 허무맹랑했다.


그래서 능히 허가서를 내준 것이다. 이들이라면 서로를 죽고 죽여 줄 테니.


“나와 이 성국을 위해서, 서로 죽여라.”


성황의 스산한 목소리가 방 안을 맴돌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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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07. 딛고 나아간다 (1) +2 19.04.22 64 1 12쪽
17 06. 후회는 눈물로 얼룩진다 (4) 19.04.19 60 1 9쪽
16 06. 후회는 눈물로 얼룩진다 (3) 19.04.18 76 1 9쪽
15 06. 후회는 눈물로 얼룩진다 (2) 19.04.16 65 1 10쪽
14 06. 후회는 눈물로 얼룩진다 (1) 19.04.15 71 2 8쪽
13 05. 파먹는 자 (3) 19.04.13 71 3 8쪽
12 05. 파먹는 자 (2) 19.04.12 83 3 8쪽
11 05. 파먹는 자 (1) 19.04.11 76 2 9쪽
10 04. 괜한 간섭 (3) 19.04.11 82 3 8쪽
9 04. 괜한 간섭 (2) +1 19.04.09 82 4 9쪽
8 04. 괜한 간섭 (1) 19.04.08 111 4 12쪽
7 03. 숲 너머 (2) 19.04.07 113 6 9쪽
6 03. 숲 너머 (1) 19.04.06 129 5 12쪽
5 02. 처음을 배우다 (2) +2 19.04.05 167 6 16쪽
4 02. 처음을 배우다 (1) 19.04.04 161 5 13쪽
3 01. 처음으로 본 사람 (2) 19.04.04 182 8 8쪽
2 01. 처음으로 본 사람 (1) 19.04.03 271 10 13쪽
» plo. 신탁 +2 19.04.02 381 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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