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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님의 서재입니다.

검신 로이스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마르카
그림/삽화
마르카
작품등록일 :
2016.12.26 23:39
최근연재일 :
2016.12.29 22:44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219
추천수 :
23
글자수 :
9,152

작성
16.12.28 19:51
조회
275
추천
5
글자
7쪽

제2장 환생하다

DUMMY

어두움이 걷히고 강렬한 빛이 눈을 파고 들었다.

온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살아 남았나? 그곳에서’


손가락 하나 움직일수가 없었다.

목이 말랐다.

오랫동안 누워있었는지 말조차 제대로 할수 없었다.


“물.....을 좀”


우당탕탕!


주위가 시끄러웠다.


“공자님?? 방금 공자님이 말씀하신거에요?”


앳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자님?? 무슨 소리야? 암튼 물을 좀 달라고’


이번엔 내 몸을 마구 흔들었다.


“공자님, 제 말이 들리면 말씀 좀 해보세요”


‘이 여자야, 말을 하게 물을 좀 달라고’


부여윤은 온 힘을 다해 손가락을 움찔거렸다.


“아악, 대공비님, 집사님, 공자님이 깨셨어요”


시끄러운 여자애가 소리치며 멀리 사라져 갔다.

결국 물은 주지 않았다.


‘물...좀’

부여윤은 물 한잔 먹지 못하고 의식의 끈을 놓고 말았다.


***


“로이스, 로이스 정신이 드느냐?”


한참이 지나고 주위가 시끄러웠다.

눈을 뜨는 순간 강렬한 빛이 눈을 파고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 사물을 인식할수 있게 되었다.

수십개의 막사를 이어붙인듯한 넓이의 방과 고풍스러운 가구들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중년인과 중년부인,

그리고 그 뒤에 모여 서 있는 수십의 사람들.

부여윤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각의 꼬리를 물던 순간 머리가 터질듯 아파왔다.

뇌속을 강타하며 쏟아져 들어오는 기억의 단편들.


“으...윽”


“면회는 여기까지 하시지요, 공자님은 아직 안정이 필요합니다.”


신관이 부여윤의 상태를 보고 얘기했다.

신관은 컵속에 들어있는 에모랄드빛 색깔의 물을 입에 넣어주었다.

부여윤은 아까보다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 의식을 찾은 부여윤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간간히 기억나는 기억의 단편들을 모아보면 지금은 로제 1137년이고

나의 이름은 로이스.

에스티엔 왕국의 북방수비를 책임지는 대공가문이자,

왕국 최고의 검공가문, 파스카 가문의 둘째 공자

나이는 17살, 아버지 생신때 사냥을 갔다가 말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음.

마나심법을 익힐수 없는 파스카 가문의 수치.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나는 다시 태어난건가?’

‘어찌되었든 이곳에서 벗어나는게 먼저이다.’

‘난 그들과 가문대장 놀이할 필요도 없고, 복잡한 삶에 끼고 싶은생각도 전혀 없어’


“어이”


우당타탕!


“로이스 공자님, 부르셨어요?. 아참 이럴게 아니지 대공녀님께 말씀드리고 올게요”


160정도의 키, 귀여워보이는 얼굴, 빨간 묶은 사과머리, 잘록한 허리,

그리고 볼록한 가슴.

참 조심성 없는 여자애다.


‘시끄러운 여자, 물 한잔도 안준...’


부여윤은 얼마전 기억이 나며 눈살이 찌푸려졌다.


“아니다, 혼자있고 싶으니 나가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부여윤은 귀찮다는듯 손사래를 치며 얘기했다.


“안돼요, 대공녀님은 공자님 걱정 때문에 아직 잠도 잘 못 주무신단 말이에요”


이 여자애 내 시종이 맞나 싶다.

꼬박꼬박 말대꾸에 가장 상대하기 힘든 스타일이다.


“어이 여자, 파스카 가문의 둘째 공자로서 명령한다.

지금 즉시 이 방에서 나가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부여윤은 묵직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시종 여자애는 울먹이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듯 했다.


“그런데 제 이름은 어이가 아니고 한나예요,

아프시니깐 이번은 이해할게요. 그리고 목소리 깔지 마세요, 하나도 안 어울리거든요.”

“그리고 저녁식사 전까지만 혼자 계세요, 그 이상은 안돼요”


부여윤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얘기해봐야 나만 손해보는것 같으니깐


***


부여윤은 책상에 않아 두 팔에 머리를 걸쳤다.

지금 이 상황들을 도대체 이해를 할수 없었다.


“모르겠다. 일단 지내다보면 뭔가 수가 있겠지.”


부여윤은 책상에 놓인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생긴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해빠져보이는 새하얀 얼굴에 여자같아 보이는 고운 얼굴.

부여윤은 책상에 앉아 서랍을 뒤졌다.

이 몸뚱이의 주인은 책을 많이 좋아하나보다.

여기를 보면 역사책, 저쪽을 보면 경제책, 저곳은 병술에 관련된 책.

한숨을 쉬며 여기저기 들여보던중 눈에 띄게 손이 많아 닿아보이는 조그만 수첩이 눈에 띄었다.


이 몸의 주인인 로이스가 쓴듯한 일기같았다.

부여윤은 침대에 걸터앉아 일기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로제 1130년, 1월 2일-

가문의 둘째공자로서 가문 무공을 처음 배운날이다.

가문 고유심법을 배웠으나 마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대체 왜 안되는걸까?

아버지의 눈가는 찌푸려지셨다.

난 결국 마나를 이용할수 없는 반푼이 기사가 되었다.

어머니는 학문을 배우면 된다고 위로하셨다.


-로제 1130년, 2월 7일-

벌써 내가 마나를 사용못한다는 소문이 퍼졌나?

가문 기사들의 비웃음이 느껴진다.

검공의 가문에서 마나를 쓰지 못하는 공자라니 창피해서 숨고싶을 지경이다.

10살 차이가 나는 1공자인 형님은 천부적인 검술재능을 인정받아

에스티엔 왕국 기사단원에 들어가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다.

가문의 마나 심법은 두 명이 계승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내가 안된다면

봉신가문 자제들중 한명이 가문심법을 받게 될것이다.


-로제 1130년, 4월 18일-

봉신가문 자제들의 눈에 보이는듯한 시비와 무시가 극에 달했다.

피스텍 남작 가문 장자 스이튼은 마나를 제외한 검술훈련을 요청했다.

어느새 결투로 이어졌다. 분명히 마나를 제외한 검술만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느정도 내가 승기를 잡았을때 스이튼은 약속을 어기고

마나의 기세를 담은 공격을 했다.

나는 그 기세에 놀라 오줌을 지렸다.

그런데 그녀가 지켜보고 있었다. 나와 혼약을 약속한 엘레나 공녀가..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에겐 기저귀 공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로제 1130년 7월 9일-

오늘 오랜만에 엘레나가 내 방에 방문을 했다.

엘레나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검술에도 재능이 뛰어났다. 나와는 다르게

어릴때는 자주 어울려 놀았고 정말 친했는데..어쩌다 이렇게 멀어진건지

엘레나는 나에게 태중혼약을 깼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 마음을 물어보러 온게 아니라 통보하는거라고..

자신은 자기보다 강한 남편을 맞이하고 싶다고..

나는 내가 깨는걸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도는 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날 나는 처음으로 술을 마셨다.



-로제 1130년 7월 10일-

오늘은 대공이자 나의 아버지의 50번째 생신이다.

조금 있으면 엘라스 공작가문과 봉신가문 피스텍가, 프리우스가, 위버스가가 같이 사냥을 함께 하러 간다.

엘레나도 와 있을텐데 나는 바보처럼 아직도 그녀를 잡고 싶다.

어제 마신 술이 깨지 못했는지 머리가 어지럽다.

한나가 어서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얼른 다녀와서 쉬고 싶다.


‘이 놈도 참 답답한 녀석이네, 전형적인 패배자 마인드를 가진’


부여윤은 일기장을 덮어 침대 옆으로 던졌다.

갑자기 이곳에서 더욱 빨리 떠나고 싶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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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장 예상치못한 기연 16.12.28 290 7 6쪽
» 제2장 환생하다 16.12.28 276 5 7쪽
1 제1장 부여윤 화려하게 잠들다 16.12.26 294 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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