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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님의 서재입니다.

검신 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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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그림/삽화
마르카
작품등록일 :
2016.12.26 23:39
최근연재일 :
2016.12.29 22:44
연재수 :
4 회
조회수 :
1,221
추천수 :
23
글자수 :
9,152

작성
16.12.26 23:51
조회
295
추천
5
글자
4쪽

제1장 부여윤 화려하게 잠들다

DUMMY

서기 660년 탄현과 기벌포를 막으라고 유서를 대신하여 성충이 옥에서 마지막 글을 올렸다.

흥수 또한 탄현과 기벌포를 막아야 한다고 목숨을 걸고 직언하였다.

그러나 두 충신들의 충심을 담은 직언은 채택되지 않았다.

결국 백제는 무너지고 있었다.


“저 끝도 없는 행렬이 다 적군인가?”


흑발의 중년, 백제 최강 무력부대 청룡부대의 대주 ‘부여윤’은 입을 열었다.

그는 백제 싸울아비의 당대 전승자이자 불패신화를 쓰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나당연합은 계백장군이 이끄는 백제의 결사대를 황산벌 전투에서 전멸시키고 결국 이곳까지 왔다

앞은 소정방이 이끄는 5만의 당나라군, 뒤는 1만의 신라군이 둘러싸고 있다.

더 이상 피할곳은 없었다.


“대주님,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피하셔서 후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시뻘건 피를 뒤집어 쓴듯한 갑옷을 입은 중년인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치상, 청룡부대는 적을 두고 물러서지 않는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부여윤은 나지막하지만 흔들림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대주 흑치상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빨리 군사를 정돈하십시오”

“좀더 기다려라”

“당나라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흑치상은 문득 활과 화살통을 끌어당기며 부여윤에게 말했다.

그러나 부여윤은 앉아 있는 자세를 고치지 않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다. 뒤편 골짜기 신라군도 내려오고 있는것 같다. 엷게 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지 않느냐? 아직 7백 보의 거리가 있다. 날랜 말로 달려와도 병장기를 잡고 말에 오를 시간은 있을 것이다.”


부여윤이 그렇게 말하자 흑치상도 더는 서두르지 않았다. 지난 수 십년간 부여윤을 따라 다니면서 저절로 몸에 밴 믿음 때문이었다.


“이제 말에 올라 부대들을 정돈하라. 겁먹은 듯한 형색으로 도망쳐라, 적을 백강 골짜기 입새까지 바짝 끌어내야 한다.”


청룡부대는 신속하게 명령대로 움직였다.

겁먹은 듯 우르르 골짜기 입새까지 달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나라군과 신라군은 거기에 더욱 기세를 올려 추격을 했다.

승리의 기억에 취해 조심성을 완전히 팽겨쳐 버린 추격이었다.

청룡부대는 북쪽을 빙돌아와 골짜기 입새 입구를 틀어막아 버렸다.

입구가 너무 좁아 10명이상이 한꺼번에 나올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청룡부대 부여윤은 손을 들고 내공을 담아 소리쳤다.


“둑을 터트려라. 청룡부대는 입구에서 나오는 적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모두 다같이 황천길 동무가 되는 것이다.”


두두둑!

파파팟!


얼마나 모아둔것인지 갇혀 있던게 성이 났던지 강물이 무섭게 몰아쳤다.

앞으로 나갈 수도, 물러 설 수도 없는 나당군은 혼란 그 자체였다.

나당군은 한층 흉흉한 기세로 입구를 열려들었다.

하지만 길을 막고 있는 백제 청룡부대도 소수이지만 완강했다.


부여윤은 무릎을 꿇으며 칼을 땅속에 박아 넣었다.


콰콰콰!

[사신무 5장 천룡풍]

땅을 관통한 부여윤의 칼에서 칼날의 바람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땅거죽이 터져 나가고, 대기를 가르며 나당군 병사들을 터트려 나갔다.


“아악,”

나당군의 비명이 여기저기 울려퍼졌다

부여윤의 몸이 미세하게 떨려 왔다. 몸의 내상을 입은듯 입술에 선혈을 머금은채 읊조렸다.


“한 놈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콰콰쾅

연신 폭음을 일으키며 당나라군 5만과 신라군 1만을 휘어감은 강물은 마침내 백제 청룡부대도 집어삼켰다.


“후회없는 삶이었다. 이제는 쉬고 싶군”


부여윤은 앞이 깜깜해지는것을 느끼며 편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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