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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맨 님의 서재입니다.

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 신, 인간, 드래곤, 크로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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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맨
작품등록일 :
2020.12.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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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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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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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49

시간과 차원의 지배자




DUMMY

그러자 옆에 울고 있던 율리스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흑흑흑, 미켈님은 저 때문에 돌아가신 거예요. 저를 구하려다가 악마에게 창을 맞으신거라구요. 그냥 놔두시지, 왜 저를 구하시려다가 돌아가신 거예요. 미켈! 미안해요! 아버지도, 미켈도 모두 제가 죽인거나 다름없어요.”

가슴에 담긴 말을 쏟아내고 펑펑우는 프리야가 감싸안았고, 엘름이 차분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율리스,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저 악마가 강했던 것뿐이야. 미켈이 원하는 건, 네가 자책하는 것이 아니고 더 강해지는 것일거야. 네 마음이 엄청 아프겠지만,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돼. 네 아버지도 네가 여기서 주저앉는 걸 바라시지는 않을거야.”

엘름도 아버지의 죽음에 이어 미켈의 죽음까지 어린 율리스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율리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조금은 매정하지만 율리스에게 강해지라고 조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켈의 죽음에 한참 슬픔에 잠겨있던 율리스 일행은 펄스성으로 향했다. 엘림, 율리스, 그리고 프리야가 앞에서 조용히 걷고 있었고, 가브릴은 주터와 조금 떨어져 뒤에서 걷고 있었다. 펄스성으로 향하는 내내 서로 아무말없이 미켈을 생각하며 걸을뿐이었다.

가브릴은 율리스를 보자마자 토르가 지구로 가보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소년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율리스는 어린 인간이었지만 상당한 격을 지니고 있고, 자신의 기감으로도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특히, 악마의 팔을 벨때의 속도는 자신의 눈으로도 쫒아갈 수 없는 그런 속도였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본능적으로 율리스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르바성으로 향할 준비를 하던 디아블은 아주 강한 격을 지닌 악마의 소멸을 느꼈다.

‘뭐지? 설마 파블놈이 소멸된 건가? 파블놈이 이 정도의 격을 가진것도 놀랍지만, 이런 파블놈을 소멸시킨 놈은 누구지? 카라치를 부상시킨 놈은 그람왕국에 있다고 들었는데, 이것참 요새 아주 골치아픈 일 투성이군. 하지만, 파블놈이 없으면 이제 막스왕국은 우리것이나 마찬가지지. 빨리 르바성을 넘어 펄스성으로 향해야겠군.’

그 때, 갑자기 제 1, 제 2 군단장이 디아블의 막사로 들어와 급하게 아뢰었다.

“디아블 전하, 전하를 찾아온 놈이 있는데, 아무래도 전하가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디아블이 귀찮다는 투로 말했다.

“자네들선에서 처리하지 누가 왔길래 내가 만나야 한다는 건가?”

디아블이 막 자신의 수하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을 때, 디아블의 막사로 누군가 들어왔다.

“안녕하시오, 디아블.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료.”

디아블은 이렇게 자신에게 무례하게 구는 놈을 찢어죽이겠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들고 그런 말을 내 뱉은 놈을 쳐다봤다. 디아블과 눈이 마주치자 여누크는 자신의 격을 최대한 디아블에게 개방했고, 디아블도 자신의 격으로 맞받았다. 한참동안 둘은 기싸움을 한 후에, 둘 모두 자신의 격을 다시 감추고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누군가 했더니 얼마전에 엄청나게 시끄럽게 지구에 왔다고 신고한 친구구만. 그리고 최근에 우리 왕국 북쪽을 시끄럽게 했던 또라이 2인조라고 불리던 친구구만. 그런데 자네 이름은 뭔가?”

그랬다. 지금 디아블앞에 나타난 불청객은 여누크였다. 여누크는 가브릴이 막스왕국으로 갑자기 떠난 후 아주 무료하게 지내고 있다가 그람왕국과 막스왕국의 전쟁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쟁에 디아블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폴락성을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여누크라고 하오. 이 미천한 이를 이렇게나 자세히 알고 있다니 영광이구려.”

여누크의 버릇없는 태도와 말투에 두 군단장이 행동을 취하려고 하자 디아블이 손짓을 하며 둘을 말리고는 말했다.

“그래, 무슨일로 나를 보자고 한 것인가? 여기 지구에서 인간들틈에서 노닥거리는 것이 재미가 없던가?”

여누크가 시익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거참, 지구에서 왕노릇을 한참 하더니만 눈치가 빠르시구만. 그렇소. 몸이 근질근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여기 재미난 싸움이 있다고 그래서 온것이오. 내가 싸움이라면 좀 하는 편이니까 손해될 일은 없을 것이오.”

여누크의 말을 듣고는 디아블은 약간 미소지은 표정으로 여누크를 빤히 쳐다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무슨 꿍꿍인지는 모르지만, 싸움은 좀 하는 것 같으니까 우리에게 손해될 일은 없겠지. 그리고, 여차하면 내가 제압해버리면 될테고 말이지. 힘만 믿고 까부는 저런 애송이들이야 이 디아블님에게는 밥이지 밥.’

생각을 마친 디아블이 여누크에게 말했다.

“좋아. 여기 제 1 군단장과 함께 움직이도록 하게. 지금 곧 패잔병들이 모여있는 르바성을 공격할 것이네. 자네가 좋다면 선봉의 자리를 주도록 하지.”

디아블의 말에 여누크도 디아블과 마찬가지로 약간 미소를 띈채 디아블을 노려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 늙은이 보게나. 나를 시험해보겠다 이거구만. 뭐, 그 정도야 내가 당해주지. 몸도 찌뿌둥했는데 간만에 몸도 풀고 말이야. 여하튼 저 늙은이를 따라다니다 보면 아비둠님이 조사하라는 부분에 대한 단서도 발견할 수 있겠지.’

생각을 마친 여누크가 디아블에게 말했다.

“좋소. 간만에 몸을 풀 기회를 준다니 엄청 고맙소이다.”

그러나, 디아블과 여누크의 기대와 달리 르바성에 있던 대부분의 병사들은 그람군의 병력을 피해북쪽으로 모두 흩어진 상태여서, 아주 쉽게 르바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아마도, 막스군의 제 1, 제 2 군단장 모두가 사라져버린 상태라 막스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밤사이 모두 도망친 것 같았다. 이제 북쪽으로 진군해서 파블이 없는 펄스성만을 점령하면 이 전쟁이 끝날 수 있을 것이다. 디아블의 병력들은 르바성에서 큰 싸움이 없었기 때문에, 르바성에서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펄스성을 향해 진군했다.

그 시각, 펄스성에는 하란 성주가 이끄는 군사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펄스성의 주민들은 하란 성주의 군사들에게 큰 환대를 해 주었다. 평소 막스왕국 국민들에게 신망이 높았던 하란성주가 최근 막스왕국내에 악독함으로 소문났던 성주들이 악마였다는 것을 밝히고 모두 처단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컸던 것이다. 거기다가 막스국왕 파블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았고, 남쪽에서 그람왕국의 병력이 진군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태였는데, 하란이 펄스성으로 들어오면서 주민들이 하란에게 의지하게 된 것이었다. 하란은 성에 들어서자마자 기존에 있던 펄스성의 병사들과 르바성으로부터 도망쳐온 병사들을 수습하고, 본인이 데려온 병사들과 함께 그람왕국의 병력으로부터 펄스성을 방어할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들 브루노에게 명령하여 은밀하게 율리스 일행을 찾아보도록 하였다. 하란 성주도 율리스 일행의 도움이 없이는 디아블로부터 이 펄스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율리스 일행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었던 것이다.

브루노가 한참 율리스 일행을 수소문하고 다닐 그 시점에 율리스 일행은 펄스성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성의 경비병들은 율리스 일행을 찾으라는 것을 상부로부터 듣긴 했지만, 미켈이 없고 가브릴과 주터가 더해져 상부에서 찾는 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성문을 통과시켰다. 특히, 사람들의 몰골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못했던 것이다. 율리스 일행은 아버지가 말했던 데스틴이라는 여관으로 향했다.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겨우 겨우 데스틴이라는 여관을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여관이 매우 허름했다. 다른 사람을 붙잡고 또 다른 데스틴이라고 불리는 여관이 있는가를 물었지만, 펄스성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또 다른 여관을 운영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그 허름한 여관으로 들어갔다.

여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떤 여인이 부스스한 얼굴로 율리스 일행을 맞이했다.

“어세오세요. 오랜만에 손님들이 오시는 군. 방은 몇 개 드릴까요? 얼마든지 방은 있으니까 원하는 수만큼 말씀만 하세요.”

허름한 여관의 상태마냥 손님도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율리스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훨씬 깔끔한 여관들을 많이 있었는데 누가 여기처럼 허름한 곳에 오겠는가’라고 생각하며 주인에게 물었다.

“저희는 리온을 찾아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주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더니 갑자기 입구의 문이 닫히고 여관 곳곳에서 검을 든 자들이 나타나 율리스 일행을 포위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이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리온을 찾는다고?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무슨 이유로 리온을 찾는 것이냐?”

율리스는 갑자기 나타나 자신들을 포위한 사람들 때문에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이미 기감으로 여러명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었고,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에 뭔가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자신의 품에 간직해왔던 반지를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저는 칼츠라는 분의 아들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이 반지를 가지고 펄스성에 있는 데스틴이라는 여관을 찾아 리온을 만나러 왔다고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율리스의 말을 들은 여관주인이 방문을 열고 율리스 앞으로 달려나오며 울면서 말했다.

“뭐라고? 네가 칼츠님의 아들 율리스라고? 그리고, 칼츠님이 돌아가셨다고? 어떻게 그럴수가···아, 이 반지가 맞아요. 칼츠님의 반지가 맞아요. 네가 정말 율리스구나.”

주인이 반지를 손에 쥔채로 한손으로 율리스이 뺨을 어루만지며 말하자, 율리스에게 정체를 물었던 그 사람이 주인에게 다가와 말했다.

“리온, 마침내 그분의 소식이 전해졌군요. 그리고, 리온 당신의 조카가 당신 앞에 왔군요.”

그 말에 율리스가 당황한 얼굴을 하자 주인이 말했다.

“그래, 율리스. 너는 내 조카이고 나는 네 이모란다. 이 반지는 네 어머니의 유품이야. 나에게 똑 같은 것이 있어서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단다. 율리스, 이리오렴. 한번 안아보자꾸나.”

리온은 율리스를 꼭 껴안았고, 율리스와 리온은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앞에 나서서 율리스 일행의 정체를 물었던 사람은 리온의 남편인 마틴이었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파블의 폭정과 억압에 저항하는 저항세력의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혹시해서 묻는 건데, 율리스 네 일행들이 악마사냥꾼인거냐? 북쪽에서 악마들을 많이 때려잡았다고 하던데.”

마틴의 질문에 율리스가 대답했다.

“네, 저희를 말하는 것 같은데 무슨일이시죠?”

마틴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일행들의 영웅담에 대해 많이 들었단다. 그 영웅중에 하나가 칼츠님의 아들이자 내 처조카라니, 정말 자랑스럽구나. 다른게 아니고 지금 펄스성에 하란 성주님이 들어오셔서 그람왕국군과의 전투를 준비하고 계신단다. 그런데, 하란 성주님께서 네 일행을 급히 찾는다고 하니까 빨리 성주님을 만나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아, 그렇군요. 하란 성주님이 여기 계시는군요. 그럼 당장 만나봐야지요.”

율리스의 말에 리온이 말했다.

“율리스, 하란 성주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나하고 단둘이 이야기를 하자꾸나.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나를 만나라고 하셨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건지 잘 알겠구나. 다른 분들께 여기서 잠깐 식사를 하며 기다리시라고 하고 너는 나랑 저 방으로 들어가자꾸나.”

말을 마친 리온이 율리스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일행들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저항군들이 이들에게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악마사냥에 대해 물었지만, 미켈을 잃은 슬픔에 잠긴 엘름과 프리야는 대답을 하지 못했고, 가브릴이 둘의 상태에 대해 대충 얼버부리며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넘기고 있었다. 그러자, 저항군들도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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