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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요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의 아웃소싱 파견근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카바요
작품등록일 :
2020.10.05 16:55
최근연재일 :
2020.10.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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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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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파견 - 10

DUMMY

“지난 밤에 와서 샤워하고 간 것도 너였지?”


신우가 미이라처럼 밧줄에 꽁꽁싸매인 장대수를 내려

다 보고 말했다.


“무슨 소리야! 샤워실에 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대수는 밧줄에 꽁꽁 싸매인채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도 고래고래 악을 질렀다.


“신우군 그건 사실이네, 이 녀석이 여기서 목욕을 한

건 오늘이 처음이야.”


장씨가 당당하지 못하게 소극적인 태도로 변호했다.


“저기··· 이봐요 만춘씨, 신우, 그녀석 좀 좌대에다가

옮겨놓으면 안될까?

그런 흉악범이 내 땅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군..

.”


다같이 장대수를 제압하던 순간부터,


지금도 멀직이 떨어져 있으면서,


사장이 벌벌 떨면서 하도 사정을 하는 바람에 신우와

만춘은 장대수를 끌고가서 수상좌대에 옮겨 놓았다.


두사람이 장대수를 수상좌대까지 끌고가는 동안에도

사장은 한번도 거들지 않고 멀직이 떨어져 있었다.


단단히 포박당한 장대수를 수상좌대에 실어놓고

좌대에 타고있던 홍씨부인을 육지위로 내리게 해서

장씨와 홍씨를 상대로한 취조를 시작했다.


“장씨아저씨,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주셔야 겠는데

요.”


신우가 말했다.


더는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된 장씨는

순순히 자백을 했다.


“모두들.. 저녀석이 누구인지 알고계시는 것 같군요.

뭐.. 당연하지요.

사람을 여섯이나 죽이고 잡혀들어갔던 놈이 탈옥해서

공개수배된 상태인데..”


장씨가 말을 꺼내기 시작했을때, 홍씨는 장씨의 뒤에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흐느끼고 있었다.


장씨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놈은 제 아들입니다.”


“뭐라구?!”


“뭐라구요?! 장씨, 방금 뭐라고 하신겁니까.”


장씨의 말에 사장과 만춘이 기겁을 하고 반문했다.


장씨는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했다.


“저녀석이 이렇게 된건 다 우리 부부 잘못입니다.

우리 부부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오랫동안 아이를 갖

지 못하다가 어렵게 저녀석을 늦둥이로 낳았지요.

우리는 저녀석이 어릴때부터 원하는것은 뭐든지 들어

주면서 자라게 했어요.


저녀석이 소년시절 때를쓰며 바닥에 드러누우면 얻을

수 없는게 없었죠···

우리는 아이에게 사랑을 쏟아부워주며 키우면,

아이가 밖에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베푸는

아이로 성장하게 될거라고 믿었어요.

하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죠.


저녀석은 커가면서 자신의 힘으로 얻지 못하는게 생기

면 험악하게 포악을 부리는 망나기로 변해갔어요.

어느날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자기네 딸이

저녀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거였어요.


어찌된 일인지 만나서 사정을 들어봤는데..

글쎄 저녀석이 그 집안의 딸을 마음에 품었지만 여자

애는 저녀석을 괴물대하듯이 피해다녔다고 해요.

그래서 저녀석이 여자애를 납치해서 폭행을 했다고 합

디다.


후우- 여자애의 얼굴을 시퍼런 멍으로 물들여 놨더라

구요 글쎄.

우리 부부는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고 합의금으로 수

백만원도 훌쩍 넘는 금액을 넘겨줘서야 여자애의 부모

가 고소하는 것을 막을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놈의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서 라도 버

르장머리를 고치려고 했는데···


저놈은 집에있던 현금을 훔쳐서 몇달간 가출을 했어요.

그후로도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애지중지 키운 늦둥이가 사람을

죽이는 흉악범까지 될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죠.

저녀석이 구속되서 그동안의 혐의가 밝혀지고 감옥에

들어갈때 까지는···


저녀석이 감옥에 수감되고 나서..

우리 부부는 저녀석이 세상에 저지른 악행이 우리의

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남은 평생을 세상에 봉사

하며 조용히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저런 끔찍한 범죄자 조차..

부모에게는 무릎위에 올려놓고 어르던 어린아이일 뿐

입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오서군에 와서 저녀석을 면회했지

요.

우리 부부가 이곳에 왔던게 8일전 이었던가요?

그날도 이 오서산 아래에 있는 오서교도소에서 저놈을

면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부부는 답답한 마음을 공기좋은 곳

에서 좀 풀어보려고 여기, 오서낚시터로 온겁니다.

처음 우리는 2박3일을 예약했죠.


첫날은 우리말고 아무도 없는 큰 저수지에 둥둥떠서

빨갛게 익은 단풍과 맑은 가을하늘을 보고있으니

세상에 걱정거리가 없어지는 것처럼 편안해 지더군요.

그렇게 시원하게 첫날을 보내고 둘쨋날 저녁에,

차에서 뭘좀 가져올 물건이 있어서 차로 갔는데,

아.. 글쎄, 저놈이 숨어있다가 튀어나온 겁니다.

저는 일이 크게 잘못됐구나..


또 한번 우리 가족의 앞날이 꽉꽉 막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무슨 생각인지 말이나 들어보려고 신우군

이나 사장님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수상좌대로

저놈을 데려왔지요.

와이프는 제가 저놈을 데려온 것을 보고 놀라서 실신

해 쓰러질뻔도 했습니다.


겨우 와이프를 진정시키고 나서 좌대를 저수지 한가운

데로 옮긴 다음,

저녀석에게 대체 어떻게된 일이냐고 물었죠.

저놈은 교도소에 갇혀있는 동안 죄를 뉘우치고 교화되

기는 커녕, 세상에 대한 울분만 자라나서 눈에 띄는

사람은 모두 죽이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는 군요.


면회를 갔을때에, 우리는 교도소 옆에있는 오서산에

자리한 저수지 낚시터로 갈거라는 얘기를 녀석에게

했습니다.

그게 실수였는지..

면회를 한 그날 저놈은 여기에 갇혀서 생을 끝낼수는

없다고,

탈출해서 세상으로 나가고 말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하

더군요.


결국 녀석은 다음날 결심을 실행에 옮긴겁니다.

저놈을 수상좌대에서 재운 다음날,

저는 가게로 찾아와서 예약을 일주일 연기했죠.

저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저놈을 자수하도록 설득시킬

작정이었어요.

하지만 저놈은 더이상 아내의 치마폭에서 자라는 어린

애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아내가 사정을 하는데도 녀석은 생각을 고쳐먹으

려 하지 않았죠.

대신 지금 자기를 쫓아내면 눈에 보이는 사람

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오히려 우리 부부를 협박했습니다.

하는수없이 우리는 저놈이 교도소 대신 다른 곳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숨어지낼수있게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해야 했어요.


내일이 되면 우리는 이곳을 떠나서, 저놈을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지리산 깊은곳에 움막이라던지,

아니면 사람을 밀입출국 시켜주는 어선이라도 알아볼

작정이었어요.”


“그건 절대로 안됩니다.

저놈은 죗값을 치러야해요.

물론 살해당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방법같은건

세상 어디에도 없죠.”


신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 자네말이 맞네.”


장씨는 모든것을 체념한듯이 말했다.


“잠깐만요.. 저게 무슨 소리죠..?”


소율이, 모두에게 조용히 해보라고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대어보이며 말했다.


저수지 쪽에서 물장구 치는것 같은 소리가 나고 있었

다.


첨벙- 첨버엉-


덩치만 큰 초보자가 접영을 연습하는듯이 물장구치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왔다.


모두들 입을 다물고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점점 크고 또렷하게 들려오는것 같았다.


“지금 저런게 중요한게 아니잖소, 보나마나 수달이나

너구리 따위겠지.”


사장이 사람들의 관심이 다른곳으로 쏠리는 것을 달가

워하지 않고 다시 되돌리려 했다.


자기 땅에 들어온 저 흉측한 놈을 어떻게 할건지에 대

한 문제부터 빨리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 소리 좀 들어보세요.

어떻게 수달이 저렇게 크게 물장구를 치죠?”


소율이 수달이나 너구리로는 설명이 안돼는 지나치게

큰 물장구 소리를 꼬집어서 반문했다.


“아 그러면 고라니거나, 하다못해 멧돼지도 헤엄을 칠

줄 안다구.

왜 이런 중요한때에 쓸때 없는 일을 가지고 호들갑을

ㄸ···.ㅓ······ㄹ..”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사장이 빨리 장대수를 경찰에 넘기는 문제를 매듭지으

려 열변을 토할때,


공포에 사로잡힌 끔찍한 비명소리가 칠흙같은 암흑속

을 찢어발겼다.


비명은 밧줄로 포박해서 수상좌대에 태워놓은

장대수의 목소리였다.


“으아아아아아악!!!!!!!!!!!!

이건 뭐야!!!!!

으으.. 으으아악!!

오지마!! 오지마아아아아!!!!!!”


첨버엉-


한번 더 커다란 물장구 소리가 들리고, 장대수의 비명

소리는 그 속으로 빨려들어 가듯이 순식간에 뭍혀버렸

다.


육지에 둘러서서 논쟁을 벌이던 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모두들 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움과 두려움, 그리고 의문을 나타내고 있었다.


“가봐야 겠어요.”


신우가 정박해둔 수상좌대를 향해서 달려갔다.


그 뒤를 만춘과 소율도 뒤따라 달려가고 장씨부부도

그 뒤를 따랐다.


사장은 머뭇거리고 가지 않으려다가 혼자남은것이

더 불안해져서 마지막에 뒤를 쫒았다.


신우가 달려오던 그대로 뛰어서 수상좌대에 올라탔다.


소율과 만춘도 올라탔다.


세사람은 좁은 수상좌대를 샅샅히 뒤져봤지만 장대수

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저기 좀 봐요.”


신우와 만춘은 소율이 가냘프게 떨려져 나오는 목소리

로 가르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물자국이었다.


물속에서 헤엄쳐와 잔뜩 젖은 무언가가 올라탔었던듯

좌대의 한쪽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그 알수없는 흔적을 보고있자니 신우와 소율은 물론

낚시터에 떠도는 소문은 미신일 뿐이라고 코웃음을

치던 만춘까지 등골이 서늘해지고 머리카락이 쭈뼛쭈

뼛 서는 오싹함을 느꼈다.


세사람은 발걸음을 서둘러 일단 수상좌대에서 내려 육

지로 올라왔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만춘이 짦은 말을 한숨처럼 토해냈다.


“저도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로서는 할만큼 한거에요.

이제 신고해서 뒷일은 경찰에게 맞기도록 해요.

사장님이 낚시가게로 가서 신고 좀 해주세요.”


신우가 침착하게 말했다.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동안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무게감마저 없다는게 탄로난 사장은 신우의 말을 순순

히 따랐다.


몸집이 비대한 사장이 뒤뚱거리며 낚시가게로 들어갔

다.


밖에 남은 사람들은 이제 괴이하고 위험해 보이는 일

에서 손을떼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서로를 다

독이고 한숨 돌리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갔던 사장이 되돌아 걸어나오고 있다.


“신고 하셨어요?”


신우가 물었다.


“아.. 아니.. 저기 그게···

전화기가 먹통이야···”


“먹통이라니요, 그게 무슨말이에요.”


“수화기를 들어도 아무런 신호음이 나지 않아..

가끔 강풍이 불거나 산불이 나서 전화선이 끊어지면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전화선

이 끊어진거 같아···”


“사장님 집에도 전화기가 있을거 아닙니까?

가서 신고하고 오세요.”


이번에는 만춘이 내뱉은 말이었다.


“낚시가게와 우리집은 같은 전화선을 사용해서,

전화선이 끊어졌다면 집에가봐도 마찬가지일 거요···”


이렇게 말하는 사장의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또 잠시 벙쩌있던 이들은 누구하나 말을 꺼내지 않았

는데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두고 있던 사람들은 꺼내

서 화면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뿐,

이곳에서 몇일씩 보낸 모두들 알고있었다.


“젠장, 여기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신호가 안 잡혀.”


핸드폰 액정에서 쏟아져나오는 파란 조명이 신우의

얼굴을 비췄다.


“누가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가서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면 안돼나요?”


소율이 말했다.


“지금은 안돼..

여기는 나무가 빼곡하고 길도 꼬불꼬불해서 밤이되면

헤드라이트를 켜도 앞이 잘 안보여,

게다가 여기는 습해서 안개도 심하게 낀다구.

지금 차를 몰고 가다간 틀림없이 사고가 날거야.”


사장이 말했다.


“그건 그 양반말이 맞아.”


아무래도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지식이 있어보이는

만춘이 말하자 모두들 수긍하고 차를 끌고 내려가는

일은 날이 밝을때까지 미뤄놓기로 했다.


이 자리에 모여있는 모두,

날이 밝을 때까지는 낚시터 안에서 꼼짝 못하게 된

상황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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