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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요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의 아웃소싱 파견근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카바요
작품등록일 :
2020.10.05 16:55
최근연재일 :
2020.10.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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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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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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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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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 파견 - 8

DUMMY

“제 친구는... 신우씨 전에 일하던···

이 낚시터의 관리인 이었어요······”


“전에 일하던 아가씨는 외국인이었다고 하던데···”


놀라운 얘기였다.


신우는 예전에 낚시꾼들에게 전해들은 기억을 되새기

고 침착하게 물었다.


“맞아요, 친구와 저는 베트남에서 왔어요.

친구의 이름은 메이에요.

우리는 어릴적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소꿉친구였어요.”


소율은 마음의 결심을 한듯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

다.


“메이는 공부를 아주 잘했지만, 안타깝게도 집안 형편

이 좋지 못해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어요.

저희 부모님들은 젊으셨을적 돈을 모으기 위해 전세계

의 광산을 떠돌아 다니셨다고 해요.

두분이 만나신것도 남아메리카의 어느 광산이라고 들

었어요.


덕분에 저는 한국으로 유학을 올수가 있었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메이와는 자주 연락

을 주고받았어요.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둘도없는 소울메이트

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메이가 자기도 한국에 오게됐다고 했어

요.


저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거냐고 기쁜 마음으로 물어봤

지만 아쉽게도 그건 아니고 일을 하러 오는거라고 했

어요.


평생 노동하며 고생하신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데요.

그래서 자기가 돈을 벌어서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고

가족들을 부양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메이는 집안의 장녀이고 동생들이 세명이나 있거든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눈물이 쏟아졌어요.


한국에 와서 일을하면 베트남에서 일해서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고학력자가 아니거나, 숙련된 기술이

있지 않은 단순노동자인 베트남사람이 한국에 취업비

자를 얻어서 입국하려면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데,

대부분의 베트남사람들은 지불하기 힘든 큰 금액이에

요.


메이도 물론 그런 큰 비용을 지불할 능력은 없었죠.

그래서 일단 관광비자로 입국해서 불법체류자 신분으

로 일할 계획이라고 했어요.

물론 친구가 불법체류자 신분의 노동자가 되겠다는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메이의 절박한 상황을 전해들은 저는 감히 말릴 생각

을 하지 못했어요.


물론 저에게는 메이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거나 좋은

일자리에 합법적인 취업을 소개해줄 능력도 없었고요.

불법체류 노동자에게도 수수료를 받고 일자리를 알선

해주는 직업소개소가 있어요.

메이에게는 한국의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니

그런 직업소개소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자리를 소개

받을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게해서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어촌마을에서 일하

게 됐다고 하더군요.

그런 연락을 받은후 드디어 메이가 한국으로 입국하는

날이 다가왔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저는 인천공항으로 마중을 나

갔죠.


다시 만나게된 우리는 너무 기뻐서 서로 부둥켜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는 메이를 서울로 데리고 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서울구경도 시켜주면서 오랫동안 붙어있고 싶었지만

메이는 곧바로 가야 했어요.

직업소개소에서 입국하자마자 찾아오라고 했다고···


전 메이와 헤어지는게 너무 슬퍼서 납치라도 하고 싶

었지만 어쩔수가 없었죠···

대신에 미리 제 명의로 개통해 놓은 핸드폰을 메이에

게 건네줬어요.

몸은 떨어져도 메이와 연락까지 끊기는건 싫었거든요.

말했다 싶이 메이는 불법체류신분 이니까.


메이는 너무도 고마워했고, 저도 너무 아쉬웠지만

메이는 결국 경상남도로 떠나는 버스에 탔고, 버스는

떠나갔어요.

그날 저녁에 메이에게 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저도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다음날도 메이가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지만 연락이 오

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연락이 왔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메

이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어촌마을에서 어업관련된 일을 하기로 약속받아서

그 먼곳까지 갔던 거였는데,

막상 가보니 유흥업소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을

시킬려고 하더라는 거에요.


메이는 너무 무서웠데요.

연고도 없는 먼 타국에 와서 그런 일을 당한 메이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저도 너무 화가나고 또 한편으론 메이에게 아무 도움

도 되지 못하는 저의 무능에 치를 떨었어요.


접대부 아가씨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메이가 서럽게

울기만 하고있자 어떤 아가씨가 영어로 말하면서 다독

여 줬데요.

그 아가씨가 메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안타까워해

주어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다고 하더라구요.

메이도 영어를 잘했거든요.


그 아가씨는 태국에서 왔다고 했어요.

그 태국에서 온 아가씨도 불법체류중이었고, 그녀는

한국에 돈을 벌러와서 생활한지 꽤 오래되었다고 해요.

태국아가씨가 메이더러 그랬데요.

외국인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업체중에 그나마 괜찮

은 곳을 알려줄테니까 거기라도 한번 가보라고.


그날은 어쩔수없이 접대부아가씨들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나서 태국아가씨가 알려준 직업소개소를 방문했데

요.

사무실에 가서 몇마디 하자마자 일할곳이 있다고,

숙식도 제공해준다고 바로 가자고 하더래요.


그들은 메이를 무슨 짐짝처럼 겨우 몇마디 말만 나누

고 차에 태워서 어디로가는지 말도 안해주고 운전만

했데요.

그리고 차가 정말 너무 오랫동안 달려서..

또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벌벌 떨다가 도착한데가..

바로 이 낚시터래요.


메이에게 새로운 일터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는 이미 늦은밤이었어요.

제가 메이한테 말했어요.

직업소개소 사람에게 그곳이 어딘지 주소를 캐물어서

저한테 알려달라고요.


메이는 제말대로 했고 그래서 저는 메이를 여기에 데

려온 직업소개소와 이곳의 주소를 알고있는 거에요.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메이더러 또 무슨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말해주고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어요.

다음날 낡이 밝고 메이에게 잘있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리고 이제부터 여기서 일하게 됐다고 했어요.


그렇게 몇일이 지났어요.

다행히 메이는 잘지내고 있는거 같았어요.

낚시터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고, 잘지내고 있다고 했

죠.

일도 할만하고 손님으로 오는 분들도 잘대해 준다고

했어요.


메이는 착하고 예쁜아이니까 사람들한테 호감을 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거에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메이와 전화 통화를 하면은 메이가 좀 변

한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우리는 매일 통화를 했는데, 어느날부터 메이의 목소

리는 점점 우울해져 갔어요.

말했다 싶이 우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소울메이트라서

서로의 감정을 세밀하게 느낄수가 있거든요.

심지어 제게하는 연락도 점점 뜸해져 가더라구요.


저는 메이에게 무슨일이 있냐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얘기해보라고 했어요.

메이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자기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 말이 거짓말 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죠.

그때 직접 와서 메이에게 무슨일이 있는 건지 만나보

고 싶었지만 학기중이라 그럴수가 없었어요.

차라리 휴학이라도 해서 와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그러다가··· 하루는 연락도 한통 없었어요.


그러고 그 다음날 제가 전화를 걸었는데..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안내음성이 나왔죠..

그후로부터 계속.. 핸드폰은 꺼져있어요···

베트남에서 저랑 메이와 어릴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

구가 한명 더 한국에 와있어요.


이름은 차오라고..

차오는 경기도의 자동차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식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일하고 있던 덕분에 몇일

휴가를 낼수 있었대요.

소식을 전해들은 차오가 고맙게도 바로 이곳으로 달려

왔어요.


차오는 사장을 찾아서 메이의 행방에 대해 물어봤다고

하는데,

사장은 오히려 메이가 돈만 받고 말도없이 도망을 쳤

다고 버럭 화를 내더래요.

차오는 결국 메이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있어요.


메이가 일터에서 그런식으로 사라질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만약 이곳이 마음에 안들어서 말도없이 도망칠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저와의 연락까지 끊을 이유는 어딨

겠어요?

핸드폰도 꺼놓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직접 와보기로 한거에요.

메이의 친구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주일간 지내면서

메이의 흔적을 찾아보려고요..”


소율에게 이같이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들은 신우는

잠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얼어붙은채 있었다.


“저도 소율씨를 도울게요.

함께 메이씨를 찾아봐요.”


정신을 차리고 신우가 말했다.


“소율씨가 이곳에 예약한 기간은 일주일..

오늘이 5일째 돼는 날이니까 앞으로 이틀남았네요.

이틀동안 함께 낚시터를 샅샅히 뒤져서 메이씨의

행방을 찾아보자구요.”


그렇게 의기투합하고 어디를 살펴봐야할지에 대해서

상의를 하던 그들은 순찰할 시간이 되어서 낚시가게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는 순찰을 돌때 소율도 함께 하기로 했다.


저수지 앞에 선 두사람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캠프는 새로운 장소에 설치했나요?”


신우가 물었다.


“네, 우리가 지금 가고있는 방향에 있어요.

이번에는 낚시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캠프를 꾸렸어요,

조금만 가면되요.”


정말로 얼마간 걷자 앞에 소율의 캠프가 나타났다.


내색하진 않지만 아직도 지난밤의 사건을 신경쓰기 때

문일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까 소율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하셨

죠?

무엇을 전공하고 계세요?”


신우가 물었다.


“아아, 저는 체육대학교에 유도특기생으로 입학했어요.

앞으로 대회 성적이 좋으면 한국으로 귀화하기로

협회와 얘기가 되어있어요.”


“멋지네요 소율씨, 유도선수였다니.”


타이트한 상의를 즐겨입는 소율의 몸이 꽤 다부지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소율의 여성스러운 얼굴을 보고나면

놀랍게 들리는 얘기인것이 사실이었다.


굉장히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낚시가게에서 소율

이 털어놓은 속사정을 의식한 신우는 평소보다 꼼꼼히

주위를 둘러보며 걸었다.


저수지를 반바퀴쯤 돌자 앞에서 익숙한 불빛이 보였다.


신우는 그것이 만춘의 랜턴불빛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

다.


만춘은 이전에 캠프를 꾸렸던 위치에서 그리 멀지 않

은 장소에 다시 캠프를 설치해놓았다.


늘 그랬던것처럼 만춘은 저수지 바로 앞에 놓은 낚시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가까이에 다가가서 보니 머리위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두사람의 발소리를 들은 만춘이 머리에 쓰고 있던 것

을 벗어 올리고 뒤를 돌아다봤다.


만춘은 신우와 소율이 함께있는것을 보고 의심의 눈초

리를 보냈다.


마치 눈빛으로 말을 하고 있는것 같다.


‘왜 너희 둘이 같이?’


“만춘아저씨, 뭐 이상한 일은 없었어요?”


신우가 만춘의 눈초리를 받아쳐내듯 말했다.


“이상한 일이라···”


신우가 묻자 만춘은 이렇게 답하며 말끝을 흐렸다.


“신우군, 저기 수상좌대에 타고있는 장씨는 부인이랑

둘이서만 왔다고 했나?”


“네.”


“그 뒤로 추가인원은 없었고?”


“네, 계속 두분이서만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그렇다면 그것 참 이상한 일이군···”


만춘은 계속 이렇게 뚱딴지같은 알수없는 소리만

늘어 놓았다.


“신우군, 이리와봐.”


신우가 만춘의 옆에 서자 만춘은 방금전 쓰고있던 것

을 신우의 머리위로 씌웠다.


그것은 머리에 씌워져 신우의 눈을 덮었다.


눈을 덮었지만 시야를 가리지 않고, 신우의 눈에 뭔가

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우는 그것이 무슨 물건인지 눈치챘다.


군복무시절, GOP에 근무파견을 나갔을때 이 장비를

사용해본적이 있었다.


그것은 야간투시경이었다.


“이상한 일이 있는지 없는지 자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라구.”


야간투시경의 열상에 감지되는 주변 나무와 풍경들의

실루엣이 신우의 눈앞에 펼쳐졌다.


신우는 두리번 거리면서 열화상에 감지되는 어둠속 저

수지의 풍경을 살폈다.


가운데쯤에서 작은 간이건축물 같은 것이 떠있는게 보

였다.


장씨부부가 타고있는 수상좌대가 틀림없었다.


현재 수상좌대를 임대한 사람은 그들뿐이었으니까.


신우는 한동안 수상좌대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살펴보고 있는데 놀라운 것이 신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수상좌대 위에, 야간투시경의 열화상에 감지되어 움직

이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한 실루엣은 모두 3명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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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낚시터 파견 - 7 +1 20.10.09 21 1 11쪽
7 낚시터 파견 - 6 +1 20.10.08 20 1 12쪽
6 낚시터 파견 - 5 +1 20.10.07 24 1 11쪽
5 낚시터 파견 - 4 +1 20.10.06 28 1 12쪽
4 낚시터 파견 - 3 +2 20.10.05 29 2 11쪽
3 낚시터 파견 - 2 +2 20.10.05 37 3 11쪽
2 낚시터 파견 - 1 +2 20.10.05 4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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