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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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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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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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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동면. 안식이 내리는 재앙.

DUMMY

하얀 공간속에서 검은 기운이 나의 숨을 조르고있었다.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다.



조금씩 숨이 막혔고.. 시야는 흐려졌다.



그때 나에게 다가온 섬광이 나를 살렸다.



의식이 흐려져가던 상황에서



나에게 보여주었던 한 소년의 염원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뒤바꾸었다.



내몸은 그대로였다.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목숨을 앗아가기도했다.



죄책감에 무너질거같았다.



그런데도 껌껌한 어둠속에서 내려온 얇디얇은 빛줄기 하나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잠들어있던 나의 심장을 격동케했다.



내 손은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었고



내 발은 그 빛을 향해 나아가기위해 방향을 틀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걸려넘어지기도했다.



알수없는 벽에 막혀 돌아가기도했다



그래도 그 빛의 찬란함에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한걸음 남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울분을 토하기도했다



내가 이렇게 괴로움 이유를 찾고 있었다.



도망치고 숨고 외면하려했다.



그러기에는 그 빛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의 모든 아픔을 눈녹듯 따스히 녹여줄거같았다.



흔적조차 남아있지않았던 희망이 부풀어올랐다.



꿈을 그려볼 수 있게되었다.



내가 바뀌는게 느껴졌다.



빛을 찾아 나선 이유를 알게되었다.



나는 빛나고싶었다.



나는 빛이 되고싶었다.



그 아름다움에 눈이 멀어버렸다.



멈출수없었다.



어떤 아픔조차도 흐릿해져갔다.



그렇게 상처투성이인 내가 남았다.



나를 돌아봤어야했다.



주변을 돌아봤어야했다.



모두가 힘들어하고있었다.



보이지 않는 공허함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변하는것에만 몰두하고 엉망이 되어버린것을 알지못했다.



빛은 양날의 검이었다.



내 모습을 비춰주지만.. 내 모습을 보지못하게 눈을 가린다.



빛은 정답이 아니었다.



내가 그 빛에 몸을 의탁할 순간까지 얼마 남지않았다.



홀린듯이 내 가슴 깊은곳에 뚤린 구멍을 채워줄것같은 빛을 나는 찾고있었다.



빛은 무언가를 채울수없었다.



따스한 봄날이 생명을 살려주는줄 알았다.



목숨을 건 생존전쟁의 시작인줄 몰랐다.



반짝이며 자신을 죽여가는 것이 보였다.



이미 다 왔다고 멈출수없다고 악을 쓰고 버텨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걸까.



왜. 나는 알려고하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됬는지 알았다면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이대로가면 어떻게 될거같아?]



나혼자 남을 거 같아.



[너는 어떻게 할거야?]



혼자 남는거 만큼 외로운건 없거든. 그러니까.



[그러니까?]



멈출거야.



[가능할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다른 방법이 없는걸..



[내기는 기억하고있어?]



알고있지.. 이게 최선이니까 어쩔수없어.



[그래..]



왜 갑자기 조용해진거야?



더이상 나한테 할말은 없는거야??



[나는 너에게 모든걸 걸고싶어졌어.]



뭐야그게..



[역시 절대자에게 사랑받는 사람답네.]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못알아먹는다고..



[부탁할께]



야!



너만 하고싶은말하고 끝내면 그만이냐!?



야!!



진짜 간거야???



뭐.. 어쩔수없나.



아직 해야될일이 남아있으니까 나중에 생각하자.



그렇게 다시 화면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본다.



많은 부딪힘 속에서 멈추지않는 격돌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이 가슴에 열기가 가득차는것을 느꼈다.



이제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을 처리해야했다.




드디어 작별을 할시간이 왔다.



힘들었던 일들도 곤란했던 일들도



참 아름답게 보인다.



후회도 괴로움도 외로움조차도 기쁨이 되었다.



추억으로 남겨두고싶었다.



마음깊숙한곳의 보물상자에 숨겨두고싶었다.



나는 잊어버렸다.



그래놓고서 또다시 떠올리려한다.



아. 그렇구나.



나는 또다시 제자리걸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조금만 빨리알았다면 달라지지않았을까..



이제는 지워야만할 것같은 그런 가설이다.



나는 이미 잊어버린 기억속에서 그런 후회를 했을테니까.



이제는 주어진것으로 결착을 봐야했다.



나는 하나가 아니었다. 판이하게 다른 행동을 해도 나였다



그때는 어렸고 미숙했을뿐 나는 나였다.



그순간순간의 내가 합쳐져 지금이 있을뿐이다.



수많은 지금이 합쳐져 비로소 미랠 그려볼수있었으니까.



이제 머릿속으로 그리지말고 나아갈때가 됬다.




안녕. 과거의 나.



평범함이 좋았던 나.



바뀌고싶지 않았던 나.



바뀔수밖에 없었던 나.



끝나지 않는 고통에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던 나.



모든것을 비워내면서 걸어갔던 그 너머에는



내가 바랐던것이 놓여있었다.



희망. 그리고 가능성과 안식.



그것들을 누리고 있는 내가 있다.



드디어 쉴수있겠구나.



어느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나자신을 잃지않는..



내가 누구인지 내 몸이 알아서 움직일정도로



나는 나를 갈고닦아왔다.




여러가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고



거짓이길 바랐던.. 허상이기를 바랐던 사건들이...



하나... 둘. 내 눈에 들어오기시작했다.




안녕. 지금의 나.



갈피를 잡지못하고 망설이는 나.



눈앞에 놓인 정답을 찾지 못하는 나.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를 느끼는 나.



한번만 더 를 외치며 발악하는 나.



조금만 긴장을 놓으면 넘어져버릴만큼



스스로를 몰아붙이고있는 내가..



미래를 목전에 두고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갈고닦아온 순간순간에 후회는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라는 명제가 나를 괴롭힌다.



물체는 가까워지면 제대로 파악할수없듯이..



지금의 순간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나는 옳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안녕. 미래의 나.



후회와 기쁨을 누리고있을 나.



모든것이 끝나고 쉬고있을 나.



어쩌면 기진맥진해서 탈진해버렸을지도 모를 나.



지금의 내가 가야할곳에 먼저 서있는 나.



나의 꿈을 이루었을것같은 나.



과거처럼 떠올려도 안개처럼 흐리기만한 내가



무언가를 바라보고있을지 상상해보면서 점점 멀어져가는 미래를 향해 손을 뻗어본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알수없는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고있다.



그모습을 따라가고자 할때 볼품없어지지않도록 뒷모습만큼은 멋있어지도록 고민하고있을까?



지금의 나처럼 여유라곤 좁쌀만큼도 없이 헐덕이고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고있는 미래가 악몽이라도 내가 그리는 미래는 담백하고 아무것도 아닌듯하면서도 포근한 그런 미래다.



향후 내가 어떤 모습이 된다 하더라도



나는 나다.



바뀌지 않는다.



이대로 끝날수없다.




많은것들의 무게를 느낀다.



나는 짊어져야했다.



그것이 올바르지 않다하더라도



이미 되돌아가기에는 늦었으니까.



올바름으로 행동을 재단하기에는 모든것에 무지했으니까.



이제는 이상을 품에 안고 나아가는 수밖에



이대로 끝낼수는 없다.



다음을 바라고 나아가야했다.



더이상 멈출수없다.



이유가 있다



다시 돌아가서는 안되는 이유.



어디선가 들어본이유때문이 아니다.



누군가가 알려주었던 남의 것을 빌린게 아니다.



순수하게 내가 이룩하여온 사유의 탑에서 꺼내온것이다.



내게 가장익숙한 아픔과 전쟁.



내 사유의 모든것이 담긴 그곳을...



익숙한 전장을 불러온다.



하얀공간에 나의 전장을 전개한다.



그렇다 나는 또다시 싸우기시작했다.



그것은 이제 내 이유가 되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고유의 감정.



멈추지않고 느려지다가 빨라지는 그것은



어느세 내 혈액과 같이 온몸을 타고 흐르면서



내 온몸을 힘이 가득하게 만들었다.



찰나의 순간



모든 힘이 재역활을 한 그순간.



어떠한 요동도 없이 올곧게 뻗어나가는 일격이 된다.




울분을 쏟아내듯이



오랫동안 꺼내지 않았던 감정들은



말로 표현할수없는 감정으로 변모하고



기어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며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전개를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기위해 도움닫기를 하듯이



감정은 감정을 연료삼아



순수하게 정련되어 혼백을 충만하게 한다.



나는 두려움과 걱정을 숨긴체 나아갔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하얀 공간안에서 나는 방황하고있었다.



방금전까지 들리던, 현실미넘치는 목소리와 영상들이 지금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쯤 현철이는 무엇을 하고있을까..



나를 찾아다니고 있을까?



선생님은 내가 상황을 보고있었다는걸 아실까?



항상 나를 괴롭히던 소리도 들리지않게되었다.



'큰일이라도 생긴것일까..'



이곳에 오랜시간 있어보니 하얀공간이 도화지처럼 무한히 펼쳐진듯했다.



배도 고프지도않고, 졸리지도 않다.



마치, 자유로운 상태인것같은 기분이었다



심지어 몸을 세게때려도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방금전까지의 속박과 고통이 거짓같았다.



분명 이곳에서 빠져나갈 단서가 근처에 있을터였다.



그런데.. 멀리서보니 검정색 점이 보이는곳이 있었다.



몇번을 돌아봐도 없었던 검은색점에 나는 호기심이 동했다.



내가 가고싶다는 의지를 보이자 눈깜짝할사이에 그곳에 도착했다.



눈을 열어보니

멀리서는 검정색 점밖에 보이지않던 그곳에는 알록달록한 색들이 가득칠해져있었다.



어느것은 나무그림이 그려져있었고, 또 다른곳에는 산과 바다도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려져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미위하는듯한 얼굴로 나를 보고있었다..



그저 그림일 뿐이었을텐데,



어째서 시선처럼 느껴지는것일까 의문이 들었지만,



왠지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시무룩하게 주변을 둘러보던중 눈에띄는 그림이있었다.



은빛의 머리카락에 새하얀피부 그리고 목검을 들며 기사가 하는 맹세처럼 무릎을 꿇고 있는 기묘한 그림이었다.



'누군가를 닮은것같은데.. 누구였지?'



그러다가 넘겨받은 기억속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더니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이곳에서 한번도 느끼지못한 그럼 통각에 나는 당황하면서 가파르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물론, 이곳에서는 숨조차 쉴필요가 없었지만, 마음의 문제였다.



이곳에서 처음느낀 깊은 통각에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저 그림만보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머리가 아파오는것일까..'



이에 주변에있는 여자아이가 그려진 그림들을 찾아 이동했다.



어느곳에서는 웃고있었고, 울고있었고, 화를내고도있었고, 또다른곳에서는 발그래한 수줍은 얼굴로 뜨거운 눈빛을 보내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혼자만 있는것인지..



이해할수없었다.



그리고 어째서 웃고있는것일까?



왜 보고있으면 화가 치밀어오르는걸까...



사람은 혼자있으면 외로워하기도하고 두려워 하기도하면서 끝까지 살아남으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과정에서 남을 생각하는자들은 매우적다.



자신이 굶고있는상태에서 어떻게 다른이들이 굶는것을 걱정하며, 지금당장이라도 피흘려 죽을것같은 사람이 독감에 걸린사람을 걱정하겠는가...



그림에서본 소녀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주는 모습을 볼수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는 않은듯했지만, 그미소가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미소가 아니라는것은 크게 생각해서보지않아도 알수있었다.



'어려서부터 고생만했겠구만..'



짐심어린 동정이었지만,



순간 내 과거일이 생각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건내받은 기억속의 소녀를 떠올리면 화가난다.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심해지면 세간에서는 피해망상이라고한다.



자기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자신이힘든것은 인정하면서 남이 힘들다고한것은 인정하려고하지않는 결국 이기주의를 비꼬는 행동이라고도 할수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것뿐일까?



사람은 다른사람들에게도 인정받고싶어하는 사회적인 측면에 예민한 존재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고립이라는것은 커다란 형벌이되며 정신건강을 해치는 독이될것이다.



먹는독만이 독이아니라는 사실은 말의 힘에대한 과학적 근거만으로도 알수있을것이다.



차라리 그렇게 혼자서도 밝게 생활한 그녀를 존경함이 마땅하다.



그런 그녀의 취급은 굳이 상상하지않아도 그림속에 그려져있었다.



허름한 옷차림과 청결하지못한 외견. 두려움이 사라지지않는 눈동자까지...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그렇게 그럴듯하면서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눈앞에 검정색 공간이 보이기시작했다.



나를 초대하는듯이 점점 넓혀지는 그공간에 나는 시선이 갔다.



들어가는 입구부분만이 빛나는 것을 끝으로 그앞은 한치의 앞도 볼수없는 어둠이 차지하고있었다.



멀리서 보았을때는 별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가까이에 와서보니 매우 커다란 규모가 되어있었다.



예를들자면 아시아대륙동쪽끝에서 서쪽끝을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터무니없이 넓게느껴졌다.



한발만 잘못 내딛어도 나자신이 검게 물들어버릴것같은 느낌이들었다.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기어코 마주한 그 끝은 사랑하는이의 죽음이었다.



허름했던 소녀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며 행복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그 행복은 막을 내렸던것이었다.



갑자기 가슴이 무거워졌다.



내어깨가 눌리는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녀의 모습과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나는 과연 그 무게를 감당할수있었을까.



남의 일이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야했다.



그렇게 끝냈어야했다.



그런데...



나를 보며 웃고 다가오는 누군가를 떠올렸다.



나에게 했던 말 표정 행동 그 모든것이 겹쳐보였다.



나도 똑같은 사람인걸까?



점점 어두운 공간이 나를 잠식해왔다



이대로 깊은 바다에 빠져 숨을 거두듯이..



먹히는 것 같았다.



흔적도 남기지못한채 사라져버릴것같았다.



그래도.. 되지않을까.



모든게 힘들었고 그 고통마저 무감각해졌다.



지금당장 숨이 끊긴다해도 이상할것없어보였다.



고통도 아픔도 사라지는 낙원이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이제는 지쳤다.



나를 몰아붙였고 한계를 몇번이고 넘어섰다.



이제는 정말 안된다고 그렇게 되뇌였다.



그렇게 이루어내고 나니 나에게 무엇하나 남지않았다.



허허벌판에 나의 것은 하나도없었다



남은 것은 비루한 몸뚱아리하나.



이제. 끝나도 되지않을까.



미래를 보는데 지쳐버렸어



나를 보는 시선이 이상했다.



괴물을 보는 눈. 표정



두려움과 경멸 그리고 무관심



관심을 받고싶어서한게 아니라고 한다면 조금 거짓말.



그래도 이런 취급을 받을줄몰랐다.



나는 어느세 쓸모없는 폐기물이 되었다.



남은것은 뜨거운 업화속에서 타들어가는것뿐.



그럴바에야 이 어둠의 늪에 잠겨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게 좋지않을까.



나같은게 있어봐야 아무것도 바뀌지않을텐데



나같은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항상 민폐투성이 상처투성이 어둠투성이



빛은 아름다웠다



더이상 보기싫을정도로 찬란했다.



나와는 달랐다.



너무나 달랐다



빛이 밝혀지면 어둠은 사라지듯이 나도..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나자신에게 신체의 자유가없어진것처럼 원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몸이 이동하기시작했다



아무래도 좋았다.




이대로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그리고 그곳에는 전에 내가보았던 스크린과 비슷한 크기의 화면에서 빛이 세어나오고있었다.




"정신차려!!"



그렇게 나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게되었다



동시에 나를 찾아와주었던 선생님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항상 밝은 목소리와 미소로 나를 맞아주었다.



아픈일들도 있었지만, 나를 위해준 행동은 거짓이라 볼수없었다.



오히려 자신이 아파하면서까지 다가와주었다.



나에게 온기를 나누어주어주었다.



방금전까지 무엇하나 느껴지지않던 그곳에서 생기가 느껴졌다.



그래. 나는 아직...



나는 아직 끝내고싶지않아.



가능하다면 욕심이 아니라면 조금더 있고싶어



따스한 품과 포근한 공간속에서 웃고싶어.



노래하고 춤추고 서로 미소지으면서 축제속에서 즐기고싶어



이 세상이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정말 이곳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싶어



정말로 행복하다고 행복해졌다고



나도 행복해질수있다고 느끼고싶어



그러니까.



이대로 끝내고싶지않아



나에게 가능성을 주었다



희망고문이 될수있다는것도 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는



사랑하고싶어 사랑을 주고싶어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엇이라고 아직 정의할수없지만



나는 아직 살고싶어.



발버둥치고싶어



그랬어 나는 힘들었어



점점지쳐갔어



너무나 힘들었어



바늘구멍을 넘어가야만 보이는 행복에 힘이 빠졌어



점점 확신을 잃어갔어



할수있을지 믿음이 생기지않았어



조금의 가능성



조금이라도 나에게 가망있다는걸 느끼고싶었어



내가 바뀐다면 주변도 바뀌지않을까 기대하고싶었어



누군가가 나를 잡아주기를 바랐어



정말 그랬어



이대로 끝나는건 싫어.



이 빛을 잡고싶어.



나는 그 목소리를 따라 빠져나왔다.



이제..



끝낼때가 됬다.



나에게 소중한 모든것



나를 사랑해주었던 모든것



잊게된다 하더라도..



나는



나아가야했다.




모두가 나에게 준 이 온기를 나는 이어가야했다.



또 다시 나에게 돌아올수있도록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겠지만.



깊은 잠에 빠져 잃어버린 온기가 찾아오는 봄이된다면



나는 기쁜마음으로 미소지을수있을까



어떠한 고민도 없이 편안하게 잠에 들수있을까.



바란다.



부디 이어지기를...





나는 외치고싶다. 나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내가 여기있다고



하고싶었던 말을 삼키고 또 삼켰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았다.



더이상 오해받고싶지 않다.



만약 오해받는다고 해도 내뱉어야했다.



나의 마음을 본심을..



나는 사실 혼자가 싫다고



겨울이되어 홀로 남게 되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체 끝난다고해도



흔적을 남겨야했다.




바란다 원한다.



내가 생각하는것들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마음과 동시에 이루어지지않아도 아프고싶지않은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기대를 없애려했다.



그 행동이 나를 더 괴롭게 한다는걸 몰라서 그랬을까.



알면서도 멈출수없는 상태로 움직일 뿐이다.



후회하게 된더는걸 알면서도 이미 움직이고있는 몸을 내가 과연 어떻게 멈출수 있을까...




그런 걱정과 고민이 의미없어졌다.



이제 괴로움과 괴로움이라는 두 선택지속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한체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할뿐이다.



나도 모르는곳에서 책임을 지고 대가를 치르고 눈물을 흘린다.




또 반복하겠지



또 실수하겠지



그래도 다시 시작할수있다면



또다시 그 온기를 느낄수있다면



나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멈추지 않을거야



잠들기전에 잊어저리기전에 전해야했다.



과거에대해서 지금에대해서 미래에 대해서도



모든것이 얼어붙어 사라지기전에..


작가의말

저번에 비하면 짧지만 괜찮겠죠 ㅎㅎ.


 드디어 막바지로 향하고있습니다


 곧 50회가 될거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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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새로운 시작. 이전과 다른 관계. 21.09.22 25 0 17쪽
44 잊어버려도 남아있는것. 21.09.18 14 0 19쪽
43 각자. 옳고그름이 다를지라도. 21.09.11 11 0 25쪽
» 동면. 안식이 내리는 재앙. 21.09.05 12 0 18쪽
41 소생. 21.08.29 12 0 28쪽
40 상처 투성이. 21.08.21 13 0 16쪽
39 결말을 미리 보게된다면. 21.08.14 20 0 25쪽
38 같은 마음 다른 선택.. 21.08.10 9 0 19쪽
37 나를 비참하게 만들지마. 21.08.08 9 0 24쪽
36 잊을때마다 찾아오는 순간. 21.08.07 8 0 21쪽
35 마지막. 그리고 준비. 21.08.01 1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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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죽음에서 깨어나는 법. 21.07.18 13 0 17쪽
30 폭주. 그리고 신뢰. 21.07.17 16 0 17쪽
29 디아스포라(diaspora). 21.07.11 1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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