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우이성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우이성
작품등록일 :
2021.05.01 20:19
최근연재일 :
2024.05.06 21:58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2,737
추천수 :
1
글자수 :
1,427,240

작성
22.10.18 01:24
조회
19
추천
0
글자
17쪽

시간은 언제나 스쳐지나간다.

DUMMY

인식하지 못한 상황은 너무나 많고, 버려지는 기억들도 그보다 적다고 할수없을것이다.


그런 순간들과 시간들을 나는 스쳐지나간다고 표현한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낭비되어지는 시간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버릴수없는것이다.


인식을 하려면 집중해야되고, 집중을 하면 다른 것들에 소홀해지게되는것이다.


상상하는것도 불가능한 변수가 엮여있는 선택지들의 미궁속에서 정답이라는것은 과연 존재하는것일까...



노력없이는 그 무엇도 이루어질수없기에 그 노력을 쌓을 시간을 바라고..


노력을 쌓기위한 시간을 얻기위해.. 돈을 향해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소비한다.


노력은 본래 사용되어야 할곳에서 쓰이지 못한채 낭비되어간다.


이와같은 모순은 대부분 전제가 잘못되어있는경우가 많았으며 정말 중요한것을 간과하였을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했다.


정리하자면.. 명확한 설정없는 전제는 부실하게 무너져내리는 이상론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이상. 꿈. 욕심 등등등...


수많은 이유중 하나로 시작되어진 무언가.


그것은 하나인듯 보이지만 무수히 많은 원인을 함유하고있었으며, 생각을 구듭하면 거듭할수록 생각의 전반을 좌우하는 가치관이 되기도하였다.


시작이라는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의미하는것이 아니었다.


미약한 가능성. 그것이 마음에서 피어나는 새싹과도 같아서 알수없는 운명과도 비슷해 결과를 예측할수없으나 분명히 존재하여 그 생명을 다해도 의미를 지녀 유의미한 변수를 만들어낼수있는 핵심이 되기도한다.



모든것은 긍정과 부정의 연쇄에서 벗어날수없다.


무언가를 긍정한다는것은 그와 반대되는것을 부정한다는것이며..


부정한다는것은 그와 반대되는것을 긍정하는것이기에.


동전은 한면만 존재할수없는것처럼...


세상은 모든것을 분리시켜 단순화시켜서는 안되는것이다.




그래서 구태여 말한다.


모든것은 언제나 받아들이고싶지않은것들을 내포하고있음을


그 어느것에도 절대적인 긍정과 부정은 존재하지 못함을.


따라서 생각하기나름이라는 정신론마저 철저히 부정할수없다는것을..


그 모든 객관성을 뛰어넘어 모순마저 가볍게 넘어서 그누구도 부정할수없는 주관성을 만드는것은 너무나도 고된과정이다.



나는 옳고그름에는 주관성이 필요하다 생각하였고,


그 생각을 선택한 입장으로서 철두철미하게 다양한 주관성을 쌓아나가야하는 의무가 주어졌다.


그것은 주어진 힘을 어떻게 쓸것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과 동의하였다.


수많은 선택지속에서 나 자신의 경험과 결론을 모으고 또 모아서 내가 그렇게 밖에 할수없었던 이유를 만들어낸다.


만들어낸것이 가슴깊숙한곳에 숨겨진 본심을 발굴한것인지, 아니면 그저 흔한 모조품을 속여 진심으로 둔갑시킨것인지 알방법은 많지않았지만..


그 사소해보이는 선택들이 나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눈에 담고나서부터.. 함부로 입을 열수도, 몸을 움직일수도 없었다.



애당초 정당화시키는것은 대부분 아닌것을 둔갑시키는 경향이 많았고, 암묵적합의란 말로 꾸며 덮어두곤했다.


덮어두지않으면 할수없다.


언젠가 변할날을 위해.. 진정으로 바라는것을 손에 넣기위해 거짓말을 뱉고 스스로를 속여야한다는것을 알았을때 충격받았던 그 순간을 어떻게 잊을수있을까.


당연한것이라고.. 그 말을 내입에서 두번다시 뱉지않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던가.


어쩔수없다는 패배자의 변명이 나의 마음을 굴복시키지 못하게하기위해 스스로가 다시 일어설 기회를 놓지 않기위해.


절망과도 비하는게 우스울정도의 극악의 악몽속에서도 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동앗줄을 절박하게 줘였던것이다.




언젠가 나를 끝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이끌어줄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걱정은 시작하면 끝이없었고, 욕심도 마찬가지였으니.. 나의 선택은 모든것을 비우는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도저히 버릴수없는것에 진실이라는 단어를 붙일 자격을 허락했다.


그래. 이 방법은 누가보아도 무모하고 무식하고 막무가네다.


그러나.. 나의 목적과 방향성을 떠올린다면 그 무수히 많은 우려할점들과 문제점들에서마저 눈을 돌리고서 선택해야할 합당함이 존재하였으니까.


내가 선택한 길이다.


이미 등을 한번 돌렸고 더는 돌아보지않겠다고 다짐하였으나 도저히 부정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어 앞으로의 고난을 떠올리게하는 지난아픔과 그런 고난속에서 느꼈던 자그마한 성취감이 나에게 주었던 쾌락같은 값싼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갖각에 매료되어 내 인생의 둘도 없을 최고의 미소를 지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웃고.. 운다.




나는 무엇을 망설이고있는가.


하고자하면 할수있다. 그것을 부정하는것이아니다.


그저.. 모든것은 부족해도 과해도 안된다는 말이 마음에 걸리는것이다.


나는 과연 낭비없는 삶을 보내고있는것이 맞는지..



여유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것이다.


그러나 여유의 총량을 잘못파악하면 그것은 안일함이된다.


그렇다고 많은여유를 함부로 써버리면 나중에 필요한 순간에 쓸수없다.


그렇게 아끼고 아끼다가.. 어느순간 사라져버린 여유들.


나는 어떤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였던것인가.


결과는 언제나 모든것이 마무리 된후에 알게되는것이고..


그 결말을 알게되는 순간에는 모든것이 끝나 새로운것을 시작해야했으니..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에 집착하는것은 전혀 이상한것이 아니었다.




끝과 시작의 경계는 애매모호하다.


무엇을 기준으로 나누냐에 따라 수많은 끝과 시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 시간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어느 순간이 시작이고 끝이라고 정의 내리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것도 한몫하는 사실일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분류하고 나누면서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다른이들의 눈이 보기에는 번거롭고 무의미하마 단조로운 작업으로조차 바라봐주지않을 시간낭비인것이다.


그것이 의미를 지니는것은 단 하나 집중하고 멈출수없어 놓지 못했던 무언가를 위한것.


다른사람들을 위한것이 아닌 유일한 자신을 위해 남겨놓은 안배와같이..


언젠가 자신에게 결실을 가져다 줄것이라 믿으며..


먹을수도 입을수도없는 것에 매달려... 썩어 없어지거나 빛을 발하기까지.


마치 결말을 보아 이야기의 끝을 깨닫고서야 멈출것처럼.




감정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기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다양한 이유들을 가만히 넘겨서는 안되는거이기에...


뒤늦게 찾아올 후회를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때라는것을 잊지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 피곤과 나른함에 젖어있던 몸을 일으킨다.


다시 움직이고싶지않은 좌절감을 떨쳐내고 일어나 앞으로 걸어나간다.




처음은 두려움이다.


익숙함과의 작별이며.. 다시 시작해야되는 순간이다.


가방을 들고 웃을 입고 밥을 먹는 상황조차..


익숙함 속에 숨어있는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평소의 교복과는 다른 사복.


가방에는 교과서 대신 무언가를 필기할 노트와 필기구만 담겨있다.



밖에서 기다리는 세나도 익숙하지 않은듯 어색함을 보이면서도 조금 기대감에 부풀어있는것처럼 보인다.



"가자!"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포만감이 눈이 감겨올거같은 시간.


나는 집문을 나와 학교를 향해 차분히 걸어가고있다.


그렇다.


지금은 방학이다.


쉬는 날에는 건드리는게 아니라는듯이 학기중에 잔뜩몰려온 사건사고들이 지나.. 드디어 이전과 다를바없는 일상으로 변해간다.




어쩌면 조용하다는것도 나만의 상상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생각을 믿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몸을 태울것같은 열기는 익숙해지려고해도 익숙해지지않는다.


잠시 산들바람이 몸을 스쳐지나가면 쾌적한 기분이 들어 잠시 미소가 지어지지만 그 뒤로 내리쭤는 햇빛에 잉상을 찌뿌리게 되는걸 보면.. 한결같은 모습이라는것은 환상일지도 무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과 생각은 거짓이 아니었고, 분명 존재하는 것이었다.


시간 지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되고 꾸며진 과거가 되어버렸지만..


생각할때마다 달라지는 그날의 평가와 결론.


그것이 좋아지건 나빠지건 더이상 크기 신경쓰지 않기로했다


그것들도 저 하늘에서 우연히 내 몸을 스쳐지나간 바람과 다를바 없는것이니까.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그와 함께 떨어질래야 떨어질수없는 인연이란 말도 떠오른다.


어차피 끝날것이라고 다물고 조용히 있었지만...


결국 밝혀야하는 날이 온것이다.


나는 그런 날이 찾아오길 바라면서도 그러지앓길 바랐다.


한결같지 못한 마음에 답답해하면서도 이 망설임이 끝나지않길바랐고.. 어떤 결말이어도 좋으니 끝나길 바라기도했다.




내가 할수있는것이라곤 그 상황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는것도 한몫했지만...


버거운건 버거운거고. 힘든건 힘든거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우스워질 뿐이니까.


이미 열심을 다하고있는데 이제는 잘하라고한다.


그것이 조언이라고 응원이라고 그렇게 값싼 말하나로 상처입혀놓고서 내그 고치면 한몫 거들고싶어서 그런걸까.


참 복잡한 세상살이다.



익숙한 교문을 지나 교사로 들어가.


천천히 계단을 걸어올라가 도착한 복도에는 익숙한 숫자가 적혀있다.


뒷문을 열고 들어간 그곳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사복을 입고 평소앉던 자리에 앉아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려는듯 보이는 청룡은 선생님이 들어오는것을 보고 자리에 되돌아간다.



여전히 독보적인 모습에 어째선지 미소가 지어진다.


모든것이 변하는 상황에서 변하지않고 한결같이 있을 수 있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있기에 그걸 알고있을 그녀에게 동질감을 느끼는것인지도모른다.


그건 둘째치고 나의 약속을 지켰다고 문자를 보낸 선생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라는듯이 나를 바라보고는 칠판에 빼곡하게 글씨들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그래.


그저 과거의 인연의 재회라고만 정리하기에 둘은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쌓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말로하지않으먼 형태조차 알아볼수없을정도로 복잡해졌다는것도 안다.


과정이다. 끝을 맺고 새롭게 관계를 재정립하기위한.


나는 그 과정을 꺼려왔고 거부해왔으면 그럴수록 선생님은 다가왔다.



나는 이전과 같이 멀어지려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말과 행동에 망설였다.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또 아픔을 반복하게 될지도 무른다는 두려움을 안고서도 다시 시작하는건지 모른다.


그것이 감출수없는 비밀이 되었건. 변화는 한번에 완성되는것이 아니니까.


시간이 흘러 이 순간을 후회하건 추억하건 지든의 나에겐 다른 선택지는 없어져버렸으니까.



지금 설명하고있는 세력도들..


초인협회와 연구소 용병협회를 삼각형의 꼭지에 적어놓고서 그것을 두르는 원 위에는 국제이능기구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우라들 시나브로 동아리의 이름은 그 원 옆에 작은 원위에 적혀있었다.


앞으로 어떤 위치에 있게 될지이 대한 의문을 하소하고 보다 줗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것이다.


이 노력이 하루아침이 물거품 되는일도 있을수있다.


그렇지만. 그런 의견을 내는것도 귀찮고 힘들었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휴식을 즐길수있는 이시간을 소중히 여기기로마음먹었다.


어차피 이 수업이 끝나고 나면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입을 열어야할테니까.



계속 이어지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자려던것이 들켜 교실 뒤에 서있게된 나는 자꾸 힐끔 힐끔 쳐다보는 복수의 시선을 느꼈다.


하나의 매듭을 푼다고 모든기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바깥의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다른 일들은 미뤄두어버린 모양이다.


쉬는날이지만.. 쉴수없을것같은 예감이 나의 찬란한 여름방학에 대한 환상을 눈깜짝할사이에 내 미래를 비웃듯 스쳐지나가 버렸다.


바라는것은 스쳐지나가고 원하지않는것은 떨어뜨릴수없다.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는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나는 이렇게 된 원인이 전재한다는것을 임정하면서도 그 잘못에 나의 몫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싶어하지않아 모른척하고있다.


조금만 셍각해보면 알수있는 것인데.. 아니. 어쩌면 정말로 모르는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계기가 기틀을 만들고, 한번의 실패가 경험을 만들어 무수히 많은 경험을 따라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것처럼..


이미 많은 실수와 실패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것은 모른다는 말로밖에 설명할수없는것이니까.


누가 자신의 노력을 실패와 실수로 만들고싶겠는가.


그누구도 자신의 성공을 의심하며 행동한 사람은 없었고..


그 많은 행동중 성공에 닿는것은 정말 한줌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떨어져나가고 누군가는 기어코 그 목표를 이루어낸다.



그것은 중요한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두가지를 대조시키고 강조시켜 눈을 멀게 만들었으니까 진짜 많은사람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려고하지않는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은 그 두 가지중 그 어느 곳에도 해당되지않은채.


목표를 이루고싶어 발버둥치면서 자신의 모든 노력이 날아가는것이 두려워.. 혹은 또다시 내 노력이 무의미해지는것이 싫어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그렇다.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시작과 끝은 하나의 문에 불과하기에..


새롭게 문을 열고 나간다는 행위 하나가 자신의 노력을 모두 지워버리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만드니까.


문을 열때마다 같은 결말이 눈에 그려지는것은 악몽일 뿐이다.


모든것이 똑같을수없지만.. 문을 연다는것은... 시작을 한다는것은. 희망을 품는 행위.


그 희망이 문을 열때마다 빛을 바래는것같아서..


자꾸 희망을 품는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져서.


어느순간부터일까.


새로 시작하는것이 두려워진것이다.


자신이 한정되어있는 존재라는것을 방패삼아서..


좋지않은것을 알아도 과거가 내미는 줄을 잡고서.


어릴적. 그토록 열고싶어했던 문앞에서 등을 돌리고..


더이상 생각하려 하지않고 숨는다.



알수없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아직 모른다는걸 알고 다음으로 나아갈 용기.


그것이 시작으로의 지평을 여는것이다.


나는 아직 내마음에 용기를 품고있는가.


아픔을 딛고 또다시 아픔에 맞설 용기가 있는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과거의 모든것들은 없었던일인것처럼 생각하면서..


나는 나를 기다리는 그 눈과 마주본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수없다는 의미를 담아서.


숙이지 않는 고개와 돌리지않는 시선에 미소짓는다.


삼키는 침마저 달게 느껴질만큼의 씁쓸한을 느끼며.. 동아리 활동을 끝마치고 교실을 나서는 선생님의 등을 바라본다.




"먼저 갈까?"


물어보는 세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조심히 다가와서는 귓가에 대고..



"기다리고있으니까 너무 늦게오시면 안되요."


그렇게 속삭이고는 기쁜듯 미소를 지으며 떠나는 세나.



다른 부원들도 내게 말을 걸고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시선을 돌려 거부의사를 드러낸 나는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불편해질거같은 느낌을 받고 황급히 교무실로 향했다.


원래는 좀 느긋하게 갈 예정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주변의 반응으로 인해 발을 옮길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더이상 주변에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문을 두드리고 잠시만 기다리라는 목소리에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닥달하며 속마음을 달랬다.


잠겨있는 문에 한숨을 쉬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천천히 문을 열어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방학. 아무리 부활동 시간이라고하지만.. 저렇게 차려입은 티를 낼줄은 몰랐다.



"기다렸니?"


나는 그말에 복합적인 긍정을 표했다.



"어때?"


무릎밑으오 내려오는 치맛자락을 조심히 흔들며 물어보는 모습에.. 나는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시스루 느낌의 남색 원피스 위에 불투명한 흰색의 가디건을 걸친 모습이 예식장에 참석한 착각을 들게했다.


단정한듯하면서도 다른 학교의 교복같은 느낌이 드는 옷차림에 말을 잇지 못하자 옷자락을 흔들던 스스로의 행동이 의식되었는지 조금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주가 입어보라고 해서.. "


어쩐지.. 화려한 옷차림에 의심이가기는 했었는데 보건선생님의 작품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지나..


옷차림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는 선생님의 모습에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난감했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백화점에서 세나에게 끌려다녔던 순간을 떠올리며 비슷한 대사를 떠올렸다



"..나쁘지않은거같아요."


"그래? 다행이다."


뭐가 다행인걸까..


나는 잘 모르겠다.


긴장하고온 교무실에는 전혀다른 분위기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찾아온 순간은 나에게 잊고있었던 감정을 자극하는것이다.


나의 비밀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이유는 따로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를 곤혹스럽게한다.


그럴리없다고. 이제와서 있을수없다고..


지워내려하면 할수록 찾아오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면서 더이상 없는척 할수없게 만든다.



지금까지..


나는 문을 열어왔다.


저 너머의 문이 멋대로 열린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시작이 홀연히 나를 찾아와버렸다.


언제나 스쳐지나가기만 했던 시작의 순간을 눈에 담을정도로 부정할수없는 시작이 나에게 다가와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이순간 부정할수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3 달라진 입장. 22.11.01 14 0 17쪽
102 마녀의 연회. 22.10.24 16 0 17쪽
» 시간은 언제나 스쳐지나간다. 22.10.18 20 0 17쪽
100 용사와 마왕. 마녀와 성기사. 그리고... 옛날이야기 그 2. 22.10.10 13 0 18쪽
99 또 다른 하나. 22.10.03 17 0 17쪽
98 빛과 그림자. 22.09.26 14 0 17쪽
97 모아도 비워야하니까. 22.09.18 16 0 17쪽
96 한명이라도 나의 마음을 알아줬다면.. 22.09.12 13 0 17쪽
95 위기를 기회로. 22.09.04 18 0 17쪽
94 더는 상처입힐 용기가 없어요. 22.08.29 15 0 16쪽
93 떠나고. 잊지못해 되돌아보고. 22.08.22 12 0 16쪽
92 누구도 믿지 못했던 마음을 여는 열쇠. 22.08.13 14 0 16쪽
91 부재. 22.08.08 15 0 17쪽
90 더 높은 경지. 22.08.01 15 0 17쪽
89 Error. 22.07.24 16 0 16쪽
88 기억한다는것 또 다시 겪는다는것. 22.07.17 20 0 16쪽
87 수호신. 22.07.10 16 0 20쪽
86 조금이라도 이 시간이 이어지길. 22.07.03 17 0 19쪽
85 양자이택. 22.06.26 15 0 16쪽
84 풀기위해 거대한 사슬을 온몸에 감았다. 22.06.19 13 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