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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헌터 : 무림을 정복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지(噺識)
작품등록일 :
2019.04.11 23:06
최근연재일 :
2019.06.08 17:14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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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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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0,515

작성
19.05.0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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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표물의 정체(2)

DUMMY

명검이다.


이 세계의 대장장이 기술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비보임엔 틀림없었다.


"정말 대단한 검이로군요."


총표두 장인걸의 말에 설화가 대답했다.


"그렇죠. 무림맹주께서 이렇게 신경 쓰시는 이유를 아시겠죠? 저도 처음에는 눈을 떼지 못했어요."


걸해 역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흠, 흠 얘기는 들었지만 나도 실물은 처음 보네. 가히 무림 비보라 할만하군."

"네, 그렇죠."


유심히 보던 걸해가 다시 물었다.


"저 각인은 무엇인가?"


걸해의 물음에 표국주 설화가 난감한 듯 말했다.


"그게, 저희도 이 각인의 의미를 모르겠어요. 처음 보는 문자라···."


JIN


가장 검을 보고 놀란 사람은 우진이었다.

또한, 그는 검을 본 순간, 흥분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수많은 몬스터와 싸울 때 함께 했던 검.

분신과도 같은 검.

헌터시절 자신이 사용했던 제이소드였다.


그 검에 유검은 자신의 성을 새겨 놓았다.

표국주나 걸해가 그 문자의 의미를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저, 저게 어떻게 이곳에···."


우진은 조금씩 진정이 되며 차분해졌다.

그리고, 천천히 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내 검이다. 그런데 저 검이 여기 있다는 것은?'


우진은 자신이 이 무림 세계로 오면서 검까지 같이 왔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왠지 돌아갈 방법도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자신의 검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 뭔가 돌아갈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순간, 많은 고민이 들었다.


자신이 원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검을 취할 수 있다.

손만 뻗는 것만으로 검이 스스로 자신에게 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엔 위험부담도 크다.

모든 이의 의심을 살 것이고, 결국 정파도 마교도 자신의 적이 될 것이다.


어차피, 무림맹으로 가는 길.

무림맹주를 만나면 그가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 급할 거 없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검을 되찾고 싶은 욕망을 참으며 우진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으르릉-


"어어! 이거 왜 이래?"

"어머? 이게 검에서 나는 소리인가요?"


제이소드도 느꼈는지 마치 우진에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


"너희도 보았지? 무림 비보에 대해?"


부영이 먼저 대답했다.


"예, 깜짝 놀랐습니다. 검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도 보는 눈은 있었다.


제이소드는 헌터 관리국에서 우진을 위해 특별히 제작해준 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이다.


무림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이 반영되었지만, 그저 이곳에서는 대단한 명검이라는 생각만이 뿐이었다.


"그 검이 어디서 났을까요?"


우진의 뜬금없는 물음에 걸해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거야 모르지. 형산파에서 최초로 발견했다는데."

"형산파요?"

"그래, 처음에 발견한 자는 형산파 장문인께 검을 바쳤다고 하더라. 근데 이게 좀 이상한 거야."


궁금한 얼굴로 부영이 물었다.


"이상하다니요? 뭐가요?"


걸해가 표국주에게 들은 얘기를 말해줬다.


"형산파 장문인도 처음엔 이 검을 보고 엄청 뛸 듯이 기뻐했나 봐."

"그렇죠. 무인이라면 저런 검에 미치죠."


"그런데 그게 말이야. 이상하게 저 검에는 내공이 불어 넣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그럼. 저 검으로는 검기나 검강 같은 것이 안 된단 말입니까?"


"그렇지. 그렇다 보니, 형산파에서도 가지고 있어봤자 장식품밖에 더 되냐 하고 무림맹에 보낸다는 게야."


이번엔 우진이 말했다.


"형님 말대로라면  비보도 아니네요."


사실 우진은 왜 제이소드에 내공을 주입할 수 없는지 알고 있다.

자신의 검인데, 모를리가 없었다.


"아니다. 저 검은 분명 비보로서 가치가 있다. 내 평생 저런 명검은 처음 본다. 검 자체에서 힘이 느껴져."


"그럼 무림맹주는 왜 그 검에 그렇게 집착하는 겁니까?"


걸해가 반문했다.


"누가 무림맹주가 집착한다더냐?"


우진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그야, 형님이 무림맹주 부탁을 받아 비보를 호위하는···."

"???"


"아! 그거 형님이 표국주 의심을 피하려 만든 얘기였죠! 아, 정말 저도 깜박 넘어갔었습니다. 하하하."


새삼 걸해의 연기에 감탄하는 우진이었다.


"허허, 녀석 참. 아무튼, 무림맹주도 검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호기심이 있을 뿐 네 말처럼 집착하진 않겠지."


"그럼, 무림맹주는 제이소,, 아니 저 검을 본인이 쓰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걸해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지. 그와 같은 경지의 무인이 이제 와서 새로운 검을 뭐하러 쓰겠느냐. 내 생각엔···."


우진은 걸해의 입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걸해가 물었다."


"근데, 너는 왜 그리 그것에 관심이 많으냐?"


우진이 머뭇거렸다.


"아, 아니 그게 저···. 보시다시피 전 아직 제 검도 없습니다. 무림 비보 정도의 검이라면 저도 욕심이 나니까요."


"허허허, 네가 욕심내는 것도 있다니···."

"형님도 참. 저도 사람입니다. 하하."


옆에서 부영이 끼어들었다.


"자네가 원한다면 내가 가져다주겠네. 내 지금 당장에···."

"아, 아니, 아니야. 진정해."


당장 나가서 검을 가져오려는 부영을 겨우 말렸다.

그런 그들을 보며 걸해가 미소지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가져올 필요 없이, 공식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날이 올 거다. 허허."


"공식적으로요? 자세히 좀 말씀해 주십시오. 형님."

"그건 무림맹에 가보면 알겠지."


걸해는 말을 아꼈다.

사실 걸해도 확실하지 않은 얘기를 섣불리 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었다.


***


제갈세가.


호북성 융중산에 자리 잡은 오대세가 중 하나인 명문세가다.


이곳에서는 한참 가주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우리 정파에서 명망 높으신 분들이 많으니 차질이 없게 준비해라."


제갈세가의 오대 장로 중 하나인 제갈호중이 말했다.

그는 장로이자 가주인 제갈호민의 동생이기도 했다.


"예. 그런데 장로님···."


제갈호민의 아들인 제갈성이 뭔가 말하려 했다.


"그래, 말해라."

"형산파의 무형표국이 우리 지역 객잔에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표국주인 설화도 이번 표행에 함께한다 들었습니다."

"오호. 그래?"


"네. 그녀도 초대할까요?"


제갈호중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럼. 여기까지 와서 머무르고 있는데 초대하는 게 예의지."

"예, 알겠습니다."


###


호북성에 위치한 제갈객잔은 무형표국이 인근을 지나갈 때마다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객잔 안에는 제갈성과 표국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를요?"


제갈성의 갑작스러운 초대에 설화가 되물었다.

제갈성이 침착하게 말했다.


"네, 이번에 아버님의 칠순을 맞이해서 잔치를 열까 합니다. 마침 표국주께서도 이곳에 계시니, 자리를 빛내주시지요."


"아! 제갈세가주께서 칠순이시군요! 그럼 당연히 저도 축하를 드려야지요."


제갈성이 떠나고, 표국주가 우진 일행에게 찾아왔다.


"이번에 제갈세가의 가주이신 제갈호민님의 칠순잔치를 한다고 해요. 우리 같이 가요."

"저희도 말입니까?"


우진이 물음에 설화가 아닌 걸해가 답했다.


"흠, 여러 종파의 후기지수들도 많이 올 터이니, 이 기회에 얼굴을 익히는 것도 좋지."


설화가 맞장구쳤다.


"맞아요. 부방주님이 아끼는 제자들이시니 참석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아, 물론 저는 표사님들이라 소개할 거고요."


우진은 부영과 눈이 마주쳤고, 서로 의견이 일치하는 듯 동시에 대답했다.


"좋습니다."


그때 걸해가 말했다.


"나는 안 갈란다."

"네? 왜요 부방주니임. 같이 가요오."


설화의 애교에도 걸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마, 가주는 내 얼굴을 알게다. 친분은 없지만, 두세 번 마주쳤으니."

"두세 번 봤다고 기억할까요?"


우진을 보며 걸해가 말을 이었다.


"제갈세가의 사람들은 예로부터 총명하고, 처세에 능하다. 특히 가주는 더하지. 그가 나를 못 알아볼 리가 없다. 너희들이 가서 대신 축하하고 오거라."

"그, 그래도 표국주님이 저렇게 애교까지 부리는데···. 변장이라도 하고 같이 가시죠."


부영은 걸해에게 한 번 더 같이 가자고 했다.


"???"

"???"

"같이 가자는 놈이 나를 당겨야지, 왜 미냐?

"큼, 큼. 아, 아닙니다. 제가 언제요. 아무튼, 정 그러시면 잘 다녀오겠습니다. 대신 음식 많이 싸 올게요."


걸해의 살기를 느끼며, 재빨리 먼저 가버리는 부영이었다.


###


쿵작쿵작~ 덩더덕쿵덕~


제갈세가는 그야말로 잔치였다.

악사들의 연주에 더해 푸짐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와~ 대단하네요."


우진의 감탄에 표국주가 미소지었다.


"무사님은 꼭 잔칫집 처음 와 보시는 것 같네요. 호호."

"네, 처음입니다."

"네?"


설화가 놀란 것도 잠시, 여기저기서 설화를 알아본 사람들이 그녀를 놔두지 않았다.


"오~ 무형표국주 설화 아니냐?"

"네, 장로님. 오랜만에 봬요."


제갈호중이 그녀에게 첫 번째로 인사를 건넸다.

적어도 그가 설화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는 가주외에 그 누구도 함부로 끼어들 수 없었다.

그저 그 주위에서 다음 순번이 자기이길 기대하며 바라볼 뿐이었다.


"휴~ 겨우 빠져나왔구만."

"그러게, 설소저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군. 누가 보면 설소저 혼인 잔치인 줄 알겠어, 하하하."


부영의 넉살에 우진도 웃었다.


"하하, 그나저나 허기지구만. 우린 저기 가서 뭐 좀 먹자고."

"그거 좋지. 백주도 함께. 하하하."


그렇게 우진과 부영이 한쪽에서 허기를 달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가주님께서 오십니다!!!"


두둥. 둥두두둥.


미리 준비했는지, 가주의 입장에 악사들도 장엄하게 악기를 연주했다.

제갈세가의 가주 제갈호민.

그는 오대세가의 끝자락에 있던 제갈세가를 삼대세가라 해도 속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가 중앙에 있는 연단에 올라갔다.


둥두두둥. 두두둥두두


착.


그가 손을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악기의 연주가 멈추었다.

자연스럽게 모든 군중이 그의 행동에 집중하였다.


"모두 고맙소이다!"


제갈세가의 위상을 모두에게 알리듯 내공이 한껏 실린 목소리였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힘겹게 다가오지 않았다.

거부 반응보다는 그의 위엄을 느끼게 해주는 사자후였다.


"이렇게 내 일흔을 축하해주러 이곳에 모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

특히, 오늘은 명망 있는 후기지수들이 많이 오셨다 들었소.

죽지 못해 사는 이 늙은이에게 빨리 가주를 내려놓고 쉬라는 의미로 생각하겠소."


"하하하"

"호호호"

"허허허"


가주의 농에 군중에서 웃음소리가 퍼졌다.


"그래서, 이번 잔치엔 재미있는 것을 준비했소."

"???"

"???"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좌중이 다시 조용해졌다.

그가 어떤 재미있는 것을 이야기할지, 좌중은 호기심이 가득했다.


작가의말

부영 : 자네, 제목이 바꼈는데 마음에 드나?

우진 : 내가 무슨 힘이 있나, 그려러니 하는거지.

부영 : 원래 노래 제목도 이름 따라간다고 하지않나. 계속 천마도 포기한 아들로 같으면, 독자님들도 포기했을꺼야.

우진 : 하하하하. 그도 그렇군.  그럼 제목도 바뀌었으니 선작 정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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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복귀(1) +1 19.06.04 720 24 11쪽
45 드러나는 환교(2) +2 19.05.30 782 23 12쪽
44 드러나는 환교(1) +4 19.05.28 800 31 11쪽
43 천마즉위식(2) - 피의 복수 +2 19.05.25 887 26 11쪽
42 천마즉위식(1) +1 19.05.23 939 31 12쪽
41 각성(2) - 진각성 +1 19.05.20 1,006 27 14쪽
40 각성(1) +6 19.05.18 1,053 26 12쪽
39 효종산으로 모이는 자들(2) +6 19.05.17 975 29 11쪽
38 효종산으로 모이는 자들(1) +3 19.05.16 1,008 28 11쪽
37 동상이몽 +3 19.05.15 1,073 28 12쪽
36 사라지다(2) 19.05.14 1,103 30 11쪽
35 사라지다(1) +1 19.05.13 1,174 30 11쪽
34 주인에게 돌아가다 +2 19.05.12 1,216 28 11쪽
33 얽혀버린 혈육의 끈 +4 19.05.11 1,267 27 11쪽
32 혈육의 끈 +7 19.05.10 1,267 32 11쪽
31 무림맹 입성(2) +2 19.05.09 1,245 30 12쪽
30 무림맹 입성(1) +5 19.05.08 1,249 29 11쪽
29 제갈세가의 필사진(4) 19.05.07 1,203 30 13쪽
28 제갈세가의 필사진(3) +4 19.05.06 1,186 30 11쪽
27 제갈세가의 필사진(2) +4 19.05.05 1,246 30 12쪽
26 제갈세가의 필사진(1) +5 19.05.04 1,314 33 11쪽
» 표물의 정체(2) +4 19.05.03 1,332 32 12쪽
24 표물의 정체(1) +2 19.05.02 1,342 30 12쪽
23 운마독수(運魔毒手)(2) +3 19.05.01 1,366 31 12쪽
22 운마독수(運魔毒手)(1) 19.04.30 1,401 31 12쪽
21 끊어진 연결 고리 +2 19.04.29 1,477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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