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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헌터 : 무림을 정복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지(噺識)
작품등록일 :
2019.04.11 23:06
최근연재일 :
2019.06.08 17:14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78,386
추천수 :
1,659
글자수 :
250,515

작성
19.04.28 09:35
조회
1,536
추천
28
글자
12쪽

너와 나의 연결 고리

DUMMY

 

***


여느 때와 같이 표물을 실은 일행은 무림맹을 향해 열심히 이동 중이었다.


"합!"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손바닥을 바로 세워서 기를 한 번에 방출해야지."


중간중간 쉴 때마다 걸해는 우진과 부영에게 개방의 무공을 전수했다.

우진과 부영도 이를 진지하게 습득하고 있었다.


"모름지기 개방의 무공은 배고픔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다."

"네."


"생각해봐라. 배고파 죽겠는데 누군가 내 밥을 뺏어 먹었다? 그럼 그놈 밥그릇을 깨 부숴버리고 싶지 않겠느냐?"

"맞습니다. 밥그릇뿐만 아니라 머리통도 갈겨주고 싶을 것 같습니다."


탁!


부영의 대답에 손가락을 튕기며 걸해가 화답했다.


"그렇지! 그런 기분을 생각하면서 반파장을 날리는 거다!"

"마음에 확 와닿습니다."


"그래, 다시 해봐라."

"네, 이 썅노므새끼! 반파장!"


콰앙-


부영이 날린 반파장에 목표물인 바위가 으스러졌다.


"그래! 그거야!"


뭐가 그리 좋은지 걸해의 입가에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제자를 키우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걸해는 방랑을 접고 좀 더 일찍 제자를 키울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우진도 이에 질세라 열심이었다.


"하합! 반폭장(飯爆掌)!“


우진이 기합과 동시에 장을 날렸다.


"어허! 우진아 반폭장이 아니고 반파장이니라!"


걸해의 핀잔에 우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반파장을 응용하여 반폭장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걸해가 가소롭다는 듯이 우진이 목표한 바위 쪽으로 가면서 말했다.


"예끼 이놈아! 그렇게 무공이란 게 네 맘대로 응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바위를 봐라. 네가 날린 장에도 이렇게 멀쩡하게 있지 않."


으스스-


걸해가 손을 올려놓는 순간 바위가 모래처럼 으스러졌다.


"으헉. 이, 이럴 수가···."

"하하하, 어떻습니까 형님? 제가 응용한 반폭장도 쓸만하지요?"

"흠, 흠···. 그래, 기특하구나. 항상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발전해야 하는 게야."


걸해가 머쓱하게 얘기하며 생각했다.


'도대체 이 녀석은···. 무서운 놈."


우진이 걸해의 무공을 열심히 받아들이는 건 이유가 있었다.

최근 들어, 천마신공의 진기를 조금씩 컨트롤 할수록 너무 강한 마기가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라면 예전 헌터 시절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겠지만, 마기에 정신을 지배당할 수도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공을 쓰면서 분출해야 했다.

아니면, 우진이 헌터시절부터 익혔던 운공법인 마나 써큘(mana circulation)로 중화시키든지 해야 했다.


그런데, 걸해의 무공을 배우다 보니 정파의 무공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마기가 통제되는 효과를 느꼈던 것이다.


"출발한다. 모두 이동!"


총표두의 출발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 자 우리도 어서 움직이자고!"


표물을 보위하며 걷던 부영이 걸해에게 물었다.


"표물 중에 진귀한 물건이 있다는 소문이 돌던데요? 뭔지 모르십니까?"

"모른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잠자코 있던 우진이 말했다.


"제가 듣기로는···."

"응?"


걸해와 부영이 우진의 말에 집중했다.


"아니다. 아닙니다. 아무것도."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어서 말해 보아라!"


안 궁금하다더니 가장 보채는 걸해였다.


"하하, 형님은 누가 개방 부방주 아니랄까 봐, 궁금하면서 아닌척하시고 그럽니까?"

"이 세상엔 몰라도 되는 정보도 많지만, 개방은 모든 것을 알길 원하지. 사실 표물이 뭔지 나도 궁금하긴 하다."


우진이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무림의 비보(祕寶)라고 합니다."

"??? 비보?"

"예, 보물 말입니다."


걸해가 놀란 얼굴로 우진을 보며 물었다.


"너는 그걸 어찌 알았느냐?"

"아, 아니 그냥 저도 어디서 들었습니다."


대충 얼버무리는 우진에게 걸해와 부영이 동시에 물었다.


"어디서? 누구한테?"


웬일인지 둘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아니, 다들 왜 이리 흥분하는 겁니까?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별것도 아니라니? 중요하지!"


걸해의 말에 부영까지 합세하며 우진을 쪼았다.


"자네 정말 너무하는군. 그렇게 우리 뒤통수를 치나!"


우진은 약간 미안해졌다.

여태껏 암참도 임충에게 다녀온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괜한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였다.


근데 이 둘의 분위기를 보자 하니, 다 눈치채고 있는 듯했다.

설마 했는데 눈치챘을 줄이야.


"그게, 전 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걸해가 폭발했다.


"설? 네 이놈 그럴 줄 알았다! 부영이 저놈도 모자라 네 놈까지 설화 낭자를 넘봐!!!"

"아니, 형님 지금 뭔가 오해를."


부영이 끼어들었다.


"어떻게 형님의 여인을 넘본단 말인가! 자네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우진도 지지 않고 부영에게 반박했다.


"그게 무슨! 내가 언제 넘봤다고 그래! 솔직히 말해서 넘본 건 너지!"


부영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난 그런 적 없네. 자네야말로 설.화.표국주와 단.독. 대면하여 표물이 무엇인지 들은 거 아닌가!"


우진은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허허. 하하하하!"


설마 알았냐고.

설마 임충을 만난 것을 알고 있었냐고 말하려 했다.

한데, 그 설이 그 설인 줄 알고 발광하는 그들이 어이없었다.

그냥 웃음만 나왔다.


"자, 자네 왜 이래?"

"우진아 갑자기 왜 그러냐 미친 거냐?"


"어이가 없어서 그럽니다. 설화가 아니고 설마라고요."

"응?"

"잉?"


"사실 임충에게서 들었습니다. 지난번 임충을 만났을 때 제가 못 참고 살짝 가서 혼을 좀 내주었지요.  그때 표물이 무림비보라는 걸 들었습니다.

설마 제가 살짝 임충에게 다녀온 걸을 알고 있었냐고 말하던 참이었는데."


딱!


"예끼 이놈!"


걸해가 부영의 머리를 때렸다.


"넌 벗이라는 놈이 그리 믿지 못하는 게냐? 우진이가 설마 나를 배신하고 설 낭자를 따로 만났겠냔 말이다."


개방의 부방주만이 할 수 있는 철면 오리발 내밀기였다.

부영이 머리를 만지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형님이 먼저 그렇게 생각하시고는."

"이놈이 그래도!"


우진이 그들을 제지했다.


"그만! 그만 들 하세요. 어쨌든 제가 말을 안 해서 오해를 사게 했으니, 그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걸해가 다시 우진에게 말했다.


"그래, 임충에게 갔다 왔다고?"

"예."

"쯧쯧. 내 그리 조심하라고 당부했거늘."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 도적놈 하는 꼴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걸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의협심도 정파인이라면 갖춰야 할 덕목이지."

"그래도 자네는 갈 거면 같이 가야지 혼자 가는 게 어디 있나, 이런 의리 없는 친구를 봤나."


우진이 부영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미안해. 그냥 조용히 손만 봐주려고 했어."

"음, 근데 임충이 무림비보라고 했다고?"

"응, 형산파에서 입수한 비보를 무림맹주에게 갖다 주는 거라 하더군. 형님은 뭐 집히는 거 없습니까?"


걸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구나."

"그럼 표국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건 아니다. 표물에 대한 정보는 의뢰인과의 신뢰다. 절대 알려주지 않을 게다."


곰곰이 생각하던 우진이 다시 제안했다.


"형님, 그럼 우리가 몰래 한번 봅시다."

"몰래?"

"에, 마침 오늘이 저희가 보초 당번이지 않습니까? 보초를 설 때 슬쩍 보는 거죠."


우진은 이상하게 표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무림의 비보라는 것도 직접 보고 싶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도 궁금하긴 한데, 혹시라도 걸리면···."

"맞습니다. 걸리기라도 하면 표국주 얼굴을 어떻게 봅니까."


걸해와 부영의 걱정에도 우진이 밀어붙였다.


"걸려봐야 별일 있겠습니까? 그냥 너무 궁금해서 한번 봤다 하면 되지요. 그리고 표국주에게는 저 혼자 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 그럼 그럴까?"


약간 마음이 바뀐 걸해에게 우진이 쐐기를 박았다.


"개방은 모든 정보를 아는 곳 아닙니까. 일개 표물도 아니고 무림맹에서 기다리는 표물이라면 어떻게든 알아내야지요."


걸해가 드디어 동의했다.


"그건 맞다. 그럼 네 계획은 모냐?"

"형님과 부영이 망을 보십시오. 제가 표상(표물의 상자)들을 뒤져 보겠습니다."

"그 많은 것을 다 뒤질 수 있겠어?"


우진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부영을 바라보았다.


"내가 뭐 찾는 건 도사야. 걱정하지 마시게."


그렇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다들 잠자리를 챙기기에 바쁠 때 총표두가 우진 일행에게 왔다.


"자네들이 오늘 당번이지?"

"예."


총표두는 일행 중 대장인 우진의 어깨를 다독였다.


"힘들어도 오늘은 수고 좀 해주게. 자네가 여기서 서열이 가장 높으니 잘 챙기고."


우진이 대답하려는 찰나, 부영이 기다렸다는 듯 먼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총표두님. 진유검 표사님을 잘 보좌하겠습니다. 아 참, 걸해 녀석도 잘 챙기고요."

"허허허, 아주 믿음직스럽구먼.  그럼 수고들 하시게."


총표두가 간 후 부영은 걸해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저게 아주 틈만 나면 서열 타령하면서 반말이야."

"오햅니다, 형님. 전 그저 오늘 거사를 위해 연기를 한 것뿐입니다."

"으유, 말이라도 못하면."


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자네도 참 짓궂어. 자, 일단 보표 임무 잘 수행하다가 축시(1-3시)에 일을 진행하시죠."

"그래."

"알았네."


그렇게 어느덧 자시(23-1시)를 지나 축시가 되었다.


한쪽에 서서 표물을 지키던 우진에게 조용히 걸해와 부영이 다가왔다.


"시작하는가?"


우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전음을 보냈다.


- 제가 비보를 찾아보겠습니다.

- 그래, 우린 뭘 하면 되겠나?

- 자네는 다른 표사들과 외부인을 감시해주고, 형님은 표국주와 총표두 거처를 봐주십시오.

- 알겠다.

- 알았네.

- 혹시라도 누가 오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신호를 보내주십시오.


우진이 말하며 들고 있던 작은 나무 조각을 나눠주었다.


- 자, 받으십시오. 이걸 잘 가지고 있다가 흔들어 주시면 됩니다.

- ???

- 이걸 흔들면 자네가 알 수 있다고?

- 그래, 그걸 흔들면 내가 위험 신호로 이해 할 테니 잘 부탁하네. 너무 멀어지면 내가 못 느낄 수 있으니, 참고하고.


작전이 끝난 후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

우진은 천천히 표상 앞으로 움직였다.

그리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엠오티. (mana of things)


사물에 마나를 불어 넣어 연결하는 스킬.

헌터 시절 던전에서 보물들을 찾을 때 쓰던 스킬이다.

아이오티(IOT)라는 사물 인터넷의 활성화를 보며 우진이 응용, 독창적으로 개발했다.


걸해와 부영에게 나눠준 나뭇조각도 우진이 먼저 이 스킬을 활용해 자신과 마나 연결을 해 놓았기에 신호를 받을 수 있었다.


스으으윽


서서히 우진의 몸에서 뻗어 나가는 마나가 각 표상과 연결되고 있었다.


작가의말

선작과 추천의 힘이 필요해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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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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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야한69리키
    작성일
    19.04.28 23:16
    No. 1

    도둑질이 몸에 뱃구만. 금덩어리라도 지께아닌대 훔치면 안되는건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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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복귀(3) 그리고 새로운 시작(완) +6 19.06.08 669 16 12쪽
47 복귀(2) +1 19.06.07 630 18 8쪽
46 복귀(1) +1 19.06.04 720 24 11쪽
45 드러나는 환교(2) +2 19.05.30 782 23 12쪽
44 드러나는 환교(1) +4 19.05.28 800 31 11쪽
43 천마즉위식(2) - 피의 복수 +2 19.05.25 887 26 11쪽
42 천마즉위식(1) +1 19.05.23 939 31 12쪽
41 각성(2) - 진각성 +1 19.05.20 1,006 27 14쪽
40 각성(1) +6 19.05.18 1,053 26 12쪽
39 효종산으로 모이는 자들(2) +6 19.05.17 975 29 11쪽
38 효종산으로 모이는 자들(1) +3 19.05.16 1,008 28 11쪽
37 동상이몽 +3 19.05.15 1,073 28 12쪽
36 사라지다(2) 19.05.14 1,103 30 11쪽
35 사라지다(1) +1 19.05.13 1,174 30 11쪽
34 주인에게 돌아가다 +2 19.05.12 1,216 28 11쪽
33 얽혀버린 혈육의 끈 +4 19.05.11 1,267 27 11쪽
32 혈육의 끈 +7 19.05.10 1,267 32 11쪽
31 무림맹 입성(2) +2 19.05.09 1,245 30 12쪽
30 무림맹 입성(1) +5 19.05.08 1,249 29 11쪽
29 제갈세가의 필사진(4) 19.05.07 1,203 30 13쪽
28 제갈세가의 필사진(3) +4 19.05.06 1,186 30 11쪽
27 제갈세가의 필사진(2) +4 19.05.05 1,246 30 12쪽
26 제갈세가의 필사진(1) +5 19.05.04 1,314 33 11쪽
25 표물의 정체(2) +4 19.05.03 1,331 32 12쪽
24 표물의 정체(1) +2 19.05.02 1,342 30 12쪽
23 운마독수(運魔毒手)(2) +3 19.05.01 1,366 31 12쪽
22 운마독수(運魔毒手)(1) 19.04.30 1,401 31 12쪽
21 끊어진 연결 고리 +2 19.04.29 1,477 33 13쪽
»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 19.04.28 1,53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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