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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극장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비 때려 잡는 형사 나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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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낭만극장
작품등록일 :
2022.05.11 13:51
최근연재일 :
2022.10.18 14:47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17,211
추천수 :
529
글자수 :
499,380

작성
22.06.30 18:00
조회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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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제 45 화

DUMMY

“그냥 놔두세요. 변호사가 권이사한테 붙어서 떠들 수 있습니다. 일이 좀 잘못돼도 두세 달 살다가 나오면 됩니다. 차라리 그게 나아요. 그래야 먹는 빵이 더 크고 달죠.”


말을 하면 할수록 잘난 척이 아니라 확신마저 가지는 박경업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도인선은 혀까지 찬다.


“쯧쯧쯧. 너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안 잡히지?”

“네?”

“경호학과 출신치고는 머리가 좀 돌아가나 했는데...아직도 넌 선도자님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그 젊은 나이에 어떻게 저 위에 올라섰을까?”


위를 가리키는 도인선의 손가락.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돈이 많아서? 싸움을 잘해서?”


말없이 듣고만 있는 박경업에게 정신차리라는 듯,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톡 친다.


“두세 달 있다가 나오면, 더 큰 빵을 달라고 징징거리는 너한테 선도자님은 반드시 빵은 준다. 하지만 너한테 절대 빵집을 차려주지 않아. 절대로...쯧쯧쯧... 정신 똑바로 차려.”


빛보다 빠르게 태세전환하는 박경업은 고개를 숙이며 손깍지를 낀다.


“.. 죄송합니다. 이사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좀 더 정진하겠습니다.”

“또 하나. 박실장이 생각한 것보다 내 야심, 내 욕망은 훨씬 커.”


울리는 휴대폰을 받는 도인선은 명심하라는 손짓을 강조한다.


“네. 선도자님. 네. 지금 박실장 만나고 있는데,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다시 자기 머리를 툭툭치며 정신차리라고 강조하는 도인선은 유치장 밖으로 나간다. 정말 살벌한 집단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더 조심해야한다고 다짐하는 박경업은 한숨을 쉰다.


구백상이 머무는 관광호텔을 지켜보는 A조와 B조 경찰들은 구백상과 거래하려는 마약밀매 조직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서 전국에 있는 동료들과 통화 중이다.


“그새 울산이 물갈이했어? 몰랐네. 물갈이해도 장사하는 놈은 있을 거아냐? 한 번 알아봐. 어. 그래.”

“포항 쪽에는 움직임이 없어? 알았어. 뭐라도 나오면 얘기해 줘. 알았어! 돈 갚을게. 임마!”

“알았어. 서울 흑성파도 아닌 거 같습니다.”


통화를 끊고 보고하는 장호진 곁에 있는 원상고도 고개를 젓는다.


“부산 백곰파도 없어.”

“대구 물레파도 움직임이 없어.”

“창원도 잠잠한데요.”


수첩에 적으면서 정리하는 문영근의 표정이 무겁다.


“서울, 대전, 광주, 울산, 포항, 마산, 창원, 대구, 부산에 있는 기존 조직들 움직임이 전혀 없는 걸 보면 구백상이 새로운 루트 뚫는 거 맞지?”

“맞아.. 근데 이렇게 큰 물건을 소화할 만한 조직이 또 있나?”


나철기가 고민하는 사이에 태블릿 PC 모니터에 빨간 신호가 움직이자 소리치는 장호진.


“구백상이 움직입니다!!”


다급하게 망원경으로 보는 나철기와 임보윤. 관광호텔에서 나오는 구백상을 뒤따르는 중간보스는 손가방을 들고 있다.


“뭐야? 저놈들. 어디 가는 거야?”

“밥 먹으러 가는데..”


관광호텔 옆에 위치한 고깃집으로 들어가는 구백상과 중간 보스를 보며


“우리도 뭐 좀 먹자.”


B조 요원들은 승용차로 돌아가고, 검은 승합차 안에는 태블릿 PC를 보는 나철기와 망원경을 들고 있는 임보윤만 남아서 데이트가 아닌 잠복근무를 서고 있다.


“깡패 놈들은 편안하게 먹고 자고, 우리는 허구한 날, 냄새나는 차 안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왜에..난 좋은데...”

“뭐가?”

“광수대 밥 먹던 시절 생각도 나고. 나쁘지 않은데..”


조수석 문을 두드리는 원상고는 빵과 우유, 양말을 건네준다.


“오늘은 특별하게 피자빵입니다. 여기 양말도 있어요.”

“고맙습니다~. 갈아 신어.”

“고마워.”


나철기에게 양말을 건네주는 임보윤을 쳐다보는 원상고는 큰오빠같은 미소를 짓는다.


“소장님. 12시에 교대하겠습니다. 고생하세요.”

“네. 좀 주무세요. 원경사님.”


피자빵과 우유를 먹는 임보윤과 나철기와 비교되는 구백상의 식사. 거나하게 차린 14첩 반상에 구운 한우를 먹으며 술을 마시는 구백상이 중간 보스에게 소주를 따른다.


“공선장이라는 사람, 알아봤어?”

“중국이 주무대고, 필리핀, 베트남까지 커버하는 모양인데, 밀항은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구백상이 고기를 씹어 먹는다.


“애들은?”

“강변호사가 이번에는 수임료를 낮게 불렀습니다.”

“니가 딜 친거냐? 그놈 눈치가 빠른 거냐?”

“둘 답니다. 대표님.”

“적당한 선에서 니가 알아서 해.”

“네. 알겠습니다.”


술잔을 톡톡 치던 구백상은 술을 쭉 마신다.


산천시 번화가 블루캣 클럽 앞으로 한 무리의 취객들이 지나가고, 급하게 편의점에서 나오는 홍석태는 정운섭과 통화 중이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선도자님. 여기 좀 시끄러워서 조용한 데로 이동하겠습니다.”


홍석태가 사람이 드문 골목길로 뛰어가는 동안, 정운섭은 이 마약밀매 자금으로 건립하게 될 커다란 익선 타운 청사진을 쳐다본다. 이내 들려오는 홍석태 목소리.


“네. 선도자님. 내일 미행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산천시 마약반 형사들 움직임도 확인한 뒤에 구백상이한테 연락할 겁니다.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는 대로 보고하세요.”

“네. 축복입니다. 선도자님.”


통화 보고를 끝낸 홍석태가 오라고 손짓하자, 대기하고 있던 신경덕이 다가온다.


“클럽은 어때?”

“깨끗합니다. 팀장님. 주류, 미성년자 단속에도 걸린 적이 없답니다.”

“가게 구조 파악은?”

“다 끝났습니다.”

“여기 킵하고. 한 군데만 더 보자.”

“네. 알겠습니다.”


번화가 네온 사인 속으로 사라지는 두 사람.

중천에 해가 뜨자 다시 백상파 일당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호텔에서 휘적휘적 나오는 구백상은 느긋하게 담뱃불을 붙이고, 중간보스는 10여 명의 조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중이다.


“1조는 경호 맡고, 2조는 마약반 감시하는 3조하고 교대해. 마약반 동태 계속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조짐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 대답 생략! 빨리 움직여!”


고개를 숙이는 조직원들은 검정색 승합차와 흰색 승합차에 올라탄다. 먼저 출발하는 검정색 승합차를 보는 중간보스는 구백상에게 다가가 꾸벅 인사를 한다.


“나오셨습니까? 대표님.”

“마약반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보고닙다.”

“약속 시각 언제야?”

“아직 여유있습니다.”

“그래. 가자.”


구백상 탄 승용차가 먼저 출발하고, 잠시 후 흰색 승합차도 이동한다.


조수석에 앉아서 태블릿 PC에 뜨는 신호를 보는 장호진은 구백상의 신호가 움직이자 운전석에서 졸고 있던 원상고를 깨운다.


“일어나십쇼~. 신호 움직입니다.”

“어. 그래. 그래. 가자.”

“일어나세요!!!”


뒤를 돌아보는 장호진이 소리치자, 뒷좌석에서 자던 나철기와 임보윤이 벌떡 일어난다.


“B조! 손님 나갑니다! 손님 나갑니다!”


B조에게 무전을 날리는 장호진은 다시 구백상의 신호를 확인한다.


B조 승용차에서 졸고 있던 형사들과 문영근이 일어나 무전을 날린다.


“B조 마중 나간다.”


도심 외곽으로 달리는 구백상의 승용차 조수석에 앉은 중간보스는 부하에게서 보고를 듣는 중이다.


“어. 그래. 알았어. 계속 감시하고 있어.”


통화를 종료한 중간보스가 고개를 돌리며 보고한다.


“대표님. 마약반 움직임은 없습니다.”

“알았어. 야, 여기 세워!”


갑작스러운 지시에 운전하던 부하는 급히 도로변에 차를 주차 시킨다.


“가서 담배 좀 사와.”

“네. 대표님.”


운전석에서 내린 부하는 맞은 편에 있는 슈퍼로 뛰어간다.


멀리서 구백상 승용차를 미행하는 A조 승합차 조수석에 앉은 장호진은 멈춰있는 구백상 신호를 보고 나철기에게 알린다.


“구백상이 갑자기 정차했어요. 어떡해? 서요? 말아요?”

“신호 움직여?”

“아니요. 신호 정지 상태에요.”


운전하는 원상고는 서행하는 흰색 승합차를 지나친다.


“앞에 구백상 승용차가 보인다.”


승합차에 탄 백상파 조직원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시선을 돌리는 형사들.


“차 세우면 구백상이가 눈치챌 수 있어. 지나쳐야 해.”


구백상 승용차가 보이기 시작하고, 태블릿 PC를 쳐다보는 장호진.


“신호 아직 그대로 있어요.”

“그냥 지나쳐. B조도 그냥 지나쳐, 그냥 가.”


나철기가 날리는 무전을 받은 B조 승용차 안의 문영근.


“알았어. 그냥 지나쳐.”

“오케이.”


운전하는 태경사도 구백상 승용차를 지나친다.


담배를 사 들고 오는 부하는 뒷좌석으로 와서 구백상에게 건네준다.


“여기 있습니다. 대표님.”

“수고했어, 잠깐 그대로 있어. 좌, 우, 뒤를 살펴봐.”


정차한 구백상 승용차를 지나치는 A조 승합차를 무심코 쳐다보는 부하는 좌, 우, 뒤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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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5 화 22.06.30 9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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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 39 화 22.06.22 9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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