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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자 님의 서재입니다.

연금술로 던전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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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자
작품등록일 :
2023.05.15 20:27
최근연재일 :
2023.07.06 00:05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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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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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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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 : 선발대 -2-

DUMMY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수직 통로를 한가닥 밧줄을 타고 슬금슬금 내려왔다.

죽은 몬스터의 내장으로 이뤄진 질척한 복도를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 출구는 썩은 오물투성이 방과 이어져 있었다.

미믹이 잡아먹은 헌터와 몬스터 찌꺼기가 가득 쌓인 방이다.


“꼭 우리가 최초로 내려와야 했을까요.”


조용하가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그는 조그만 집게로 코를 막고 있었는데, 정말 어지간히도 악취를 버티기 힘든 모양이었다.


“보호막 씌워드렸는데, 집게 푸셔도 되잖아요?”


“미안합니다. 제가 좀 예민해서.”


“의외네요!”


유서연이 혼자 까르르 웃었다.


“아무튼 강선호씨. 유서연씨. 긴장하는게 좋을겁니다. 우린 이 앞에 뭐가 있을지 전혀 모르니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내가 능숙하게 포션을 한병 융합해 벽으로 집어던졌다.


퍼억!


유리병이 터지면서, 병 속에 갇혀있던 빛덩이가 반딧불처럼 둥실둥실 떠올랐다.


“전 이 앞에 뭐가 있을지 대충 알것 같거든요.”


“그래요? 마법이에요?”


“아뇨. 감으로. 그럼 출발하죠.”


내가 띄운 빛덩이의 인도를 받으며, 우린 던전 11층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미믹의 항문과 이어진 방 근처는 조용했다.

하기사, 거대 몬스터의 쓰레기장 근처에 살고 싶은 괴물은 없겠지.

11층의 황량한 석조 복도와 흉악한 가고일 부조는 지하무덤을 연상케했다.


“여기도 언데드가 나올까요?”


“아뇨. 풀 조심하세요.”


“네? 풀이요? 이런거요?”


유서연이 마침 벽에 잔뜩 달라붙은 덩구를 가리켰다.


“네. 그런 식물······건드리지 말아요!”


유서연이 장난스레 덩굴을 톡 건드리자마자, 벽의 틈새에서 촉수다발처럼 덩굴들이 우수수 뻗어나와 그녀를 칭칭 옭아맸다.


“우, 우와악!!”


투두두둑!!


조용하가 대검을 휘둘러 덩굴을 끊어내고 재빨리 유서연을 잡아끌었다.

끊어진 촉수들이 허리 끊긴 지렁이처럼 역겹게 꾸물거리다가 벽 속으로 스르륵 들어갔다.

그리고 손바닥만한 잎사귀들이 덩굴들을 은근슬쩍 가렸다.


“휴. 고마워요. 식물, 위험하네요.”


유서연이 여전히 겁에 질린 눈으로 벽을 봤다.

자세히보니, 이 벽만 그런게 아니다.

온 벽에 덩굴이 뻗어있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불빛을 천장 가까이 날려보내자, 거기도 커다란 잎과 덩굴에 점령당했다.


“가만보니. 던전 11층은 말입니다.”


녹색 덩굴의 터널을 죽 둘러본 조용하가 말했다.


“몬스터의 뱃속이나 다름없군요.”


“정확해요. 일단 이거 하나씩 챙겨둬요.”


조용하와 유서연에게 각각 폭발 포션, 냉각 포션을 한병씩 줬다.


“이건?”


“식물마다 불에 강한것, 냉기에 강한것 종류가 달라요. 그러니까 둘 다 갖고 있어요. 위급할 때 바로 쓰시고요.”


“알았습니다. 잘 챙겨두죠.”


두 사람은 각각 허리띠에 포션 병을 매달았다.


“그리고 챙기는김에 이것도.”


살짝 하늘빛이 도는 포션을 융합해서 뚜껑을 퐁 열었다.


“이건 무슨 포션이에요?”


나는 병을 들어 내 정수리에 쪼르륵 들이부었다.

차갑고 축축한 액체가 조금 기분나빴다.


“벌레쫓는 포션이요. 미리 뿌려둬요.”


두 사람은 반신반의하며 나처럼 포션을 들이부었다.


“자 이제, 다시 앞으로 가 봅시다.”


누렇게 둥둥 떠다니는 등불을 움직여 불을 밝혔다.

덩굴에 뒤덮인 벽은 살아있는 피부처럼 이따금 꿈틀거렸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은 바짝 긴장했다.

기습의 징후가 없는걸 확인한 뒤에야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한동안 묵묵히 걸어가던 유서연이 말했다.


“왜 몬스터가 없죠?”


“저는 그것보다 더 이상한게 있습니다.”


조용하가 벽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방이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벌써 5분 넘게 걸었는데도.”


다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걸음을 멈췄다.

나는 꾸물꾸물 움직이는 덩굴투성이 벽을 가만히 노려봤다.

덩굴 다발은 벽처럼 서로 단단히 엉켜있었다.


‘잠깐만. 이거 혹시······.’


화염 폭발 포션을 한병 융합해서 그대로 벽에 던졌다.


퍼어어엉!!


붉은 구름이 터져나오자, 벽에 엉켜있던 덩굴들이 놀란 뱀처럼 슈르륵 말려들어가 달아났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덩굴은 그대로 검게 불타 숯이 돼 버렸다.

나는 그 숯덩이를 발로 뻥 차버렸다.


파스스슥!


검게 탄 숯이 무너져 내린 뒤에, 널따란 방이 있었다.


“아! 이런거였군요!”


그 모습을 보고 유서연이 감탄했다.


“벽까지 전부 덩굴이 가리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방이 안 보였죠!”


“그게 사실이라면, 꽤나 골치아프게 됐습니다.”


“그래요? 지금처럼 계속 태우면서 가면 되잖아요?”


“포션은 무한하지는 않으니까요.”


“아.”


나 대신 조용하가 설명했다.

내가 가져온 재료는 제법 양이 되지만, 그렇다고 포션을 무한하게 찍어낼수는 없다.

특히 화염 폭발 포션 재료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까.


“일단 방 안쪽부터 살펴보죠.”


나는 빛덩이를 슬슬 움직여서 내부를 밝혔다.

새벽 어스름이 내려앉은 것처럼 어둑한 방 안에는 호수가 있었고, 호수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가 천장까지 뻗어있었다.

나무에서 뻗어나온 가지들이 천장 전체를 뒤덮다시피했고, 나무를 타고 기어오르는 기생 덩굴이 가지를 벗어나, 온 천장을 거미줄처럼 뒤덮었다.


“저게 범인이군요.”


유서연이 나무꼭대기의 덩굴을 가리켰다.


“불태우면 될까요?”


“글쎄요. 아직 좀 더 지켜보죠. 우선 다들 벽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요.”


이 방의 벽도 천장에서 내려온 덩굴이 부글거렸다.

복도에 뻗은 덩굴보다 훨씬 생기있게 꿈틀거리는 모습은, 꼭 쓰레기장을 뒤덮은 구더기떼를 연상케했다.


“강선호씨. 조심하십시오.”


나는 조그만 유리병을 들고 호수에 살금살금 걸어갔다.

호수 한 가운데 우뚝 선 나무는 반응이 없었다.

나무에서 뻗어나온 덩굴들도 이따금 느릿하게 꿈틀거릴 뿐이었다.

호숫가에 도착해서 빈 유리병을 호숫물에 살짝 갖다댔다.

그 순간, 잔잔했던 수면위로 새카맣게 벌레들이 몰려들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 숨어있던 흡혈 소금쟁이떼가 스케이트타듯 수면을 미끄러져 오다가, 내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더이상 가까이 오질 못했다.

투명한 보호막이 나를 지켜주는 편안함을 느끼면서, 나는 호숫가에 살던 가재 몇 마리를 손으로 잡아 유리병에 가뒀다.


“됐다. 재료 하나 확보.”


이 가재는 상급 회복 포션을 만들때 들어가는 재료였다.

겨우 다섯마리 정도밖에 못 잡았지만, 상급 포션의 가치를 생각하면 이것만해도 대박이다.

못해도 병당 3, 4백만원은 받으니까.


“그리고 유서연씨?”


“네?”


“오셔서 이 소금쟁이 하나만 잡아줘요. 조용하씨는 계속 촬영 돌리고 있으시죠?”


“물론입니다.”


“우린 11층 선발대니까, 선발대로서의 임무도 잊지 말자고요.”


그리고 정보도 돈이 된다.

많은 정보를 가져갈수록 협회가 쳐주는 보수도 늘어나고, 우리 길드의 명성도 높아지겠지.

겨우 넷이서 만든 신생 길드가 버티려면 이런 작은것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유서연은 소매를 걷어부치고 호숫가로 다가왔다.

그녀는 횟감 고르는 손님처럼 소금쟁이들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가까이 튀어나온 한 마리를 냅다 덥썩 붙잡았다.

순식간에 소금쟁이들의 뾰족한 입들이 가시처럼 그녀를 찔렀지만, 몸에 둘러둔 보호막에 모조리 빗나갔다.


“잡았다!”


빠지지직—!!


유서연의 손에서 스파크가 터져나왔다.

붙잡힌 소금쟁이가 몸을 부르르 떨다가 축 늘어졌다.

그녀는 잡은 소금쟁이를 뭍으로 휙 던지고 손을 탈탈 털었다.


“한마리 낚았어요! 이제 이걸로 뭘 하면 되죠?”


“이걸로 도감을 만들어야죠.”


“도감! 좋아요! 제가 할게요!”


그녀는 매서운 속도로 수첩에 끄적거렸다.

순식간에 소금쟁이의 포인트를 잡아 스케치를 넣고, 옆에 설명도 덧붙였다.

그 다음에는 반쯤 죽은 소금쟁이를 손으로 붙잡고 마법을 난사했다.


번쩍번쩍 불빛이 튀고, 불똥도 튀었다.

전격 마법 말고는 못 쓰는줄 알았더니.

그래도 최소한의 기초 마법정도는 무난하게 썼다.


“주요 속성 저항력이랑, 신체 구조상 약점이랑, 습성은? 습성은 어떡하죠?”


“습성까지 알아낼 순 없겠죠. 자칫하다간 우리가 죽을지도 모르니까요. 거기 살충 포션에 약하다고만 써 두세요.”


“좋아요! 그런데, 살충 포션이라는것도 있어요?”


내가 방금 융합했던 옅은 하늘빛 포션병을 흔들었다.


“아아! 그렇구나! 넵! 알겠습니다!”



유서연은 웃으며 펜대를 휘리릭 놀렸다.

그녀는 금새 수첩 몇 페이지를 빼곡히 가득 채웠다.


“좋아요. 소금쟁이는 볼 만큼 봤어요. 이제 다른데로 가죠!”


**


우리들은 던전 벽의 덩굴을 불태우며 나아갔다.

소금쟁이 호수 다음으로 들어간 빈 방에는 열매맺힌 나무가 잔뜩있었다.

용과를 닮은 열매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달려있는데, 유연한 가지가 열매 무게를 못 이기고 활대처럼 축축 늘어졌다.


“와. 이건 무슨 열매일까요?”


“조용하씨?”


유서연에게 대답하는 대신 조용하에게 눈짓했다.

그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대검을 붕 휘둘렀다.


파사삭!!


잘려 토막난 열매 안에, 내 팔뚝만한 벌의 반토막난 시체가 나뒹굴었다.


“꺄악!!”


“조심해요. 사실상 미믹이랑 비슷하니까.”


유서연은 우리 곁에 찰싹 달라붙었다.


“왜 열매 속에 벌이 있어요? 대체 뭐에요?!”


“기생벌의 일종이거나, 뭐 그렇겠죠. 자세한건 협회가 차차 파악해 줄 거에요. 일단 이 열매나무도 잘 기록해줘요.”


유서연은 징그럽다는듯 혀를 내두르면서 꼼꼼히 기록했다.

그동안 조용하는 조금 긴장한 눈으로 주변 나무들을 두리번거렸다.

이따금 붕붕거리는 벌레 날갯짓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와 우릴 무는 벌레는 없었다.

한동안 주변을 둘러보던 조용하가 말했다.


“강선호씨.”


“네?”


“벌레 쫓는 포션 덕을 많이 보는군요.”


“그렇죠?”


“예. 만약 우리가 평범한 대비만 갖췄다면, 그러니까 응급 구조 키트와 해독 포션, 부스트 샷 따위만 챙겨왔다면, 큰 곤혹을 치를뻔 했습니다.”


“그렇겠죠. 설마 11층에 풀이랑 벌레투성이일줄 어떻게 알겠어요.”


“혹시, 이런 일이 벌어질줄 미리 알고 계셨던것 아닙니까?”

<연금술사의 길>을 열심히 읽어서 어느정도 짐작은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살짝 신비로움을 남겨두기로 했다.


“감이죠.”


“감이라. 믿을만한 감이군요. 당신과 함께하길 잘 했습니다.”


“그럼 조용하씨도 감이 좋은가봐요.”


“저 다 썼어요!”


뒤에서 열심히 사각거리던 유서연이 수첩을 내밀었다.

이번에도 순식간에 그려낸것 치곤 굉장히 상세한 스케치가 인상깊었다.


“혹시 미술 쪽으로 준비하셨어요?”


“아뇨! 탐험가가 꿈이었어요!”


상상 이상의 꿈을 듣고 잠깐 할말이 없었다.

탐험가라니. 21세기에? 뭐, 못할거야 없지만······.


“그럼 슬슬 나가는게 어떻습니까. 방 안의 열매가 모조리 이런 식이어서야······.”


“꼭 그렇지는 않아요.”


나는 성큼성큼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먹이를 노리는 해파리의 포자처럼 축축 늘어진 열매나무 안쪽에, 조금 다른 나무도 있었다.

선인장처럼 둥근 가시투성이 몸통에서, 종양처럼 자줏빛 못난 열매가 군데군데 달린 나무였다.


“우와. 되게 못생긴 나무···어! 함부로 건드려도 돼요?!”


나는 그 열매를 하나 똑 떼어서 입에 넣고 콱 씹었다.

가죽처럼 질긴 껍질을 우물우물 씹어 뱉은 다음, 하얗고 투명한 젤리같은 과육을 씹어 삼켰다.


“음. 달다. 이건 먹어도 괜찮아요.”


“달다구요? 저도, 저도 한번 먹어봐요!”


유서연도 열매를 하나 똑 떼어서 먹었다.


“우와! 이거 열대 과일처럼 달아요!”


“그렇죠? 이것도 기록해 가죠. 던전에서 먹을수 있는 몇 안되는 식량이니까, 협회가 좋아할겁니다.”


그리고 이걸 발견한 나한테 로열티도 지급하겠지.

몬스터를 사냥하는것과 던전을 정복하는건 다르다.

나는 사냥할 작정으로 11층에 온게 아니다.

11층을 정복해서, 내 것으로 만들 작정으로 내려왔다.

이 층의 주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이만 움직일까요?”


한참 열매를 먹느라 입가가 붉어진 유서연이 나를 돌아봤다.


“아직 안쪽에 챙길게 많이 남아있어요. 여기서 너무 시간끌지는 말자구요.”


“아직도 더 남았어요? 진짜로요? 이런걸 하나만 찾아도 대박인데, 더 있다구요?”


나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자, 남들한테 뺏기기 전에 서두릅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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