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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리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 헌터의 빽은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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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리언트
작품등록일 :
2019.07.01 03:30
최근연재일 :
2019.07.02 08:2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312
추천수 :
3
글자수 :
16,910

작성
19.07.0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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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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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화.

DUMMY

녀석의 푸르게 타오르는 두 눈이 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이곳에서 가장 약한 나에게 시선을 두는 거지?


씨발... 위험하다!


과거의 헌터로써의 경력과, 12사도와의 전쟁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지금 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육식동물을 마주한 초식동물이 느끼는 생명의 본능.


순간, 나는 헌터들을 향해 소리쳤다.


“도망쳐!”


그와 동시에 정빈의 검에서 거대한 불꽃이 형성되어 헌터들을 향해 휘둘러졌다.


-쾅!!쾅!!


거대한 불꽃의 칼날을 헌터들을 사정없이 도륙했고, 그 불꽃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 하나 남지 않고 재가 되어 흩날렸다.


단 한 번의 휘둘림에 절반 가까이 피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나마, 이렇게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이그니스가 억압하던 기운을 풀어서였다.


가지고 놀겠다는 말인데..


저 빌어먹을 새끼가, 지금 저 위에서 희희낙락거리며,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머리의 꼭지가 도는 기분이었다.


어떻게든 지금 상황을 벗어나야 했다.


“형...”


살아있었나?

이 꼬맹이는 목숨도 질기네.

녀석을 보자 알게 모르게 안도감이 느껴졌지만,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의지가 도착했습니다.]


순간, 나의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기계음이 들렸다.


[의지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의...의지라니? 지금 내가 잘 못 들었나?


그 목소리와 함께 내 눈앞에 반투명 창이 생겼다.


“재현아, 너 이거 보이냐?”

“지금 상황에 무슨 소리예요.”

“흠...”


저 반응은 지금 이 창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

내 기억속에서도 이런 창에 대한 건 없었다.

아마, 내가 신에게 선택받지 못했던 헌터라서 그럴 수 있다.

어차피, 이곳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고 한다면..


-확인!


확인과 함께 주변의 상황이 일시정지가 된 것처럼 멈췄다.


[배덕(背德)의 주인의 의지]


[배덕(背德)의 주인이 그대에게 자신의 힘을 일부 주고 싶어 합니다.

그 의 힘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까?]


배...배덕의 주인?


내가 아는 배덕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과거 12사도의 힘의 원천이 됐던, 상위 신들 중 한명의 이름이었다.


바로 루시퍼!


그 신들 중 상당히 잔인하고 패도적인 성격을 가진 신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미래의 루시퍼의 힘을 받은 사도는 마제(魔帝)라 불리우며, 실제로 루시퍼의 권속들로 지옥의 군단을 다루었던 존재였다.


어째서 루시퍼가 나를 선택한거지


[이그니스의 힘이 개입되기 시작합니다. 30초안에 결정하지 않을시 이 제안은 취소가 됩니다.]


빌어먹을!


이그니스 또한 12사도의 신 중 한명.


그의 힘이 루시퍼의 힘으로 잠시 멈춘 이 상황을 개입해오기 시작했다.


생각할 것도 없었다.


기껏 회귀해서 지금 상황에 왔는데, 복수도 못해보고 죽을 순 없었으니까.


“받아들인다!”


대답과 동시에, 발밑에서부터 음침하고 거대한 기운이 몸을 휘감으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루시퍼의 검은 기운은 모공 하나하나를 뚫고 전신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컥!”


역시 신의 힘은 거대했다.


그의 힘의 일부만 받아들이는데도 엄청난 고통이 동반되었고, 전신이 근육과 뼈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형!! 도..도망가!!”


재현이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와 함께 곧 엄청난 열기가 나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빌어먹을! 어떻게 좀 해보라고! 루시퍼 이 개새끼야!”


* * *


전신이 저릿한 통증에 나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큭”


온몸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화끈거리고 손가락하나 움직일 힘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느낌이었다.


“형! 괜찮아요?”


이 목소리는.. 류재현? 살아있었나?


“아니, 어떻게 된 사람이 고블린한테 상처를 입고 쓰러져요?”


지금 이 새끼가 무슨 말을 하는...


녀석의 잔소리가 머리를 울려 두통을 일으켰지만,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뭐.. 뭐지? 꿈인가?


마지막, 이그니스의 공격에 전신이 녹아드는 듯한 통증에 화상을 입었을 거라는 생각과 반대로 지금 나의 육체는 멀쩡했다.


“왜 말이 없어요? 하긴, 쪽팔리겠죠. 다른 것도 아니고 최하급 몬스터인 고블린한테...”

“입 좀 닥쳐라.”


나도 모르게 나온 거친 말에, 녀석은 주춤하더니 다시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흥! 아니, 지금 뭘 잘했다고 큰소리예요? 내가 아니었으면, 형 고블린의 독에 죽었어요. 알아요!”


이그니스보다 이 새끼의 잔소리 때문에 죽겠네.


“알았으니까, 그만하자.”

“흥!...”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진짜 꿈이었나?

의식이 끊기기 전에 머리 위에서 느껴지던 기운이 나를 피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꿈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생생했고, 그 고통 또한 아직도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이제 나가요.”

“나가다니?”

“형, 기절해있는 동안, 여기 보스까지 클리어했어요.”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지.


“보스까지 클리어했다고?”

“예. 정빈이 형이 보스 잡았어요.”

“보스몬스터는 뭐였는데?”


나의 질문에 귀찮다는 듯이 표정을 지으며, 재현은 입을 열었다.


“불의 정령이요.”

“그냥 불의 정령?”

“예. 그 중에서도 중급정도는 되는듯했어요. 잡는데 애 좀먹었죠. D급 게이트에서 뭐가 나오길 생각한거예요.”


이그니스가 아니고, 단순한 불의 정령이라고?


이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정빈이 나한테로 걸어왔다.


“어? 괜찮으십니까? 이강준씨.”


녀석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에게 입을 열었다.


“아... 예.”

“뭐 보기보다 상처가 크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조금 있으면, 게이트가 닫힐 테니 어서 나가죠.”


나는 천천히 녀석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에 다른 헌터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의아해했다.


“모두 나갔어요.”

“응?”

“왜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는 지 궁금한 거죠?”


녀석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을 읽는다던가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정황상 궁금할까봐 물어본 거죠.”


내가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자, 녀석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너 사람 회복시키는 스킬 말고 뭘 가지고 있는 거야?”

“..........”

“솔직히 말해봐. 다른 사람들 어딨어?”

“게이트 클리어하고 다들 나갔다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배덕의 주인의 의지가 도착했습니다.]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루시퍼의 의지가 도착했다.


꿈이 아니었어.


[스킬-진실의 눈] (LV.1)


배덕의 주인은 자신을 따르던 자들을 믿지 않았습니다.

자신조차 자신이 믿던, 형제들을 배신하고 어둠의 힘을 계승하였기에, 언제든 배신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당신을 따르는지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들이 당신에게 배덕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모조리 죽여 그 죄를 벌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에게 꿀과 같은 상을 주십시오.


결론은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인데..


“진실의 눈”


앞서 나가는 류재현을 향해,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의 등급보다 레벨이 높습니다.

-스킬의 등급보다 레벨이 높습니다.

-스킬의 등급보다 레벨이 높습니다.


설마. 내 레벨이 낮아서 류재현의 심리를 읽을 수 없다는 건가? 당장 쓸 수도 없는 걸 지금 상황에 왜


순간, 녀석은 나의 기운을 느꼈는지 뒤 돌아보았다.


“형, 빨리 와요. 걷는 것도 그렇게 느려서야.. 고블린도 그것보다 빠르겠네..”


아.... 저.. 새끼...


자기 할 말만 하고 다시 뒤돌아서는 녀석을 향해 다시 한번 살인 충동을 느꼈지만, 의식이 끊기기 전 나를 애타게 부르던 녀석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가라앉았다.


-웅~웅~


푸른 장막의 게이트 입구를 나오자, 내 앞을 막는 사내들이 보였다.

그들은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전신에서 뿜어내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이강준 씨?”

“누구?”

“이강준 씨가 맞으신가 보군요. 안녕하십니까? 헌터협회의 진성찬 실장이라고 합니다.”


협회에서 왜?..그것보다 진성찬? 그 유명한 A 급 헌터?


회귀 전, 12사도와 가장 치열하게 싸운 헌터 중 하나였다.

그의 능력자체가 쉽게 생각하면, 버서커! 폭주였다.

나중이지만, 그가 12사도와의 전쟁에서는 S 급으로 판정받은 건 이성을 유지한 상태로 광폭의 힘을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는 A 급의 능력뿐이지만.


“무슨 일이시죠?”

“게이트 안에서 일주일 만에 나타나셨고, 같이 들어갔던, 헌터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예? 일주일이요?”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불과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그리고, 지금까지 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그 두 명은...


“예”

“일주일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게이트에 들어가신 날짜를 기억하십니까?”


그의 물음에 나는 당연하게 대답을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했다.


진성찬은 자신의 휴대폰을 열어 날짜를 보여주었다.


2022년 5월 29일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있었다.

회귀 전과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다.


“저희가 이 게이트를 지금 일주일 째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강준 씨 이외의 인물이 게이트 안에서 나온 적은 없습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방금 전만 해도 제 앞으로 강철 길드의 권정빈씨와 류재현이 걸어서 나가는 걸 봤다고요.”


진성찬은 헌터 협회의 직원에게 가지고 온 서류를 달라고 했다.


“이강준 씨께서 들어가신 게이트에는 권정빈 씨와 류재현 씨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여기 명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날 들어간 강철 길드의 길드원들의 명단에 그 두 분의 이름이 없습니다.”


* * *


“그러니까... 의식을 잃었다는 이야기 입니까?”

“예”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협회의 사무실이었다.

이곳에 와서 먼저 실시한 것이 진성찬 이외의 다른 협회의 직원들에게 진실의 눈을 사용했는데, 류재현에게 적용이 되지 않던 그 스킬이 이들에게는 통했다.


-어떻게 저 하급 헌터만 살아 나온 거야?

-기억상실증인가?

-저놈 때문에 보스 잡다가 다 죽은 거 아냐?

-저딴 새끼들이 하는 게 똑같지. 살인 저지르고 술 마셔서 기억 안 나요.


이 새끼들이..


스킬의 능력은 여러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거 레벨만 오른다면, 엄청난 사기였다. 그리고, 나의 요청으로 게이트 입구에서의 CCTV였고, 확인 결과 그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는 헌터 협회에서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뇌파검사를 실시했다.


이건 특수 제작되어 헌터용으로 만들어져, 거짓을 말하기는 어려웠다.


“분명, 보스방까지 그들과 함께했고, 그곳에 나타난 보스에 의해 대부분의 헌터가 죽었습니다. 저 또한 마지막 의식이 보스에게 당한 것까지입니다.”


진성찬은 한숨을 쉬며 곤란한 듯 고개를 저었다.


“뇌파검사로 인해, 이강준 씨가 진실을 말하는 것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정황상 그 두 분이 그곳에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강철 길드에 확인을 한 사항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내가 게이트에 들어갔을 당시 그 둘은 포항에 나타난 C 급 게이트에 길드원들과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강준 씨께서 나오시기 전에 그곳에 강철길드의 정예들이 길드원들을 찾기 위해 저희 헌터 협회와 함께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었습니다.”


이그니스의 불에 타버렸다면, 시체가 남아있을 리가 없지.


“몇 번을 그곳에 들어가 조사를 하였지만, 그 안에서 이강준 씨를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것 또한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


내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진성찬은 답답했는지, 선글라스를 천천히 벗으며, 나를 향해 광폭의 기운을 서서히 끓어 올리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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