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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리언트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 헌터의 빽은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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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리언트
작품등록일 :
2019.07.01 03:30
최근연재일 :
2019.07.02 08:2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309
추천수 :
3
글자수 :
16,910

작성
19.07.01 12:00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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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2화.

DUMMY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지만, 녀석을 주시하고 있던 나는 그 의미모를 미소를 보았다.


내가 기억하는 상황이 맞다면, 회귀전의 녀석은 저런 미소를 지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녀석과는 대조되게 그의 옆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떨고 있는 류재현이 눈에 들어왔고,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안절부절하며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불안한가보군...응?

류재현이 불안해한다고?


그럴 리 없었다. 회귀전의 녀석은 저렇게 불안해하며, 나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방금 전의 두 상황만으로도 무언가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권정빈의 의미모를 미소와 극도로 불안에 떨며 나에게 무언가 전하려는 류재현의 모습.


회귀 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자! 모두들 무기 챙기고 출발합시다!”


강철 길드원들을 선두로 등급이 높은 헌터들이 앞장서서 나아갔다. 생각보다 보스의 방까지 연결된 통로는 깊게 들어가야 했다.


맨 앞 선두에서 걷고 있던 길드의 수행원에게 그와 인연이 있는 헌터가 다가가는 게 보였다.


“원래 보스방이 이렇게 깊게 들어갔던가?”


그의 물음에 수행원의 미간이 찡그러졌다.


“생각보다 깊게 들어온 것 같군.”

“D 급 던전의 보스방까지 이렇게 깊게 들어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것 좀 이상한데?”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강철 길드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헌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 과거에는 분명 10분 정도 들어가면 방이 보였는데, 지금은 30분 이상 들어왔다. 확실히 무언가 변했어.


“형...”


응? 이놈은 언제 옆으로 온 거지


류재현은 나의 옷깃을 잡으며 무언가 우물쭈물 거렸다.


“저기...미안해요.”

“뭐가? 잘나신 최연소 C 급 힐러께서.”

“형....”


에휴.. 내가 지금 어린애랑 뭐하는 거냐..


“말해.”

“아까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요. 나는 그냥 형이 고블린에게 상처를 입고, 혹시나 몬스터한테 죽을까봐..”


이런 캐릭터였던가?


“괜찮아.”

“정말요?”


나의 말에 녀석의 눈이 순간 반짝였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괜히 신경 쓰이게 하네.


“진짜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고개 좀 들어.”

“사실은...”

“어이! 류재현 거기서 뭐해? 얼른 이리로 안와?”


순간, 권정빈의 외침에 류재현은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그에게로 돌아가면서 입모양으로 말했다.


-도망가요!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는 순간 녀석의 표정을 살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군.

분명,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해 나를 생각해서 도망치라고 말해준 거라는 건데.

녀석은 왜 오늘 처음 본 나를 챙겨주는 걸까? 그리고, 방금 권정빈의 명령조에 놀라면서, 눈치를 보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지금 상황에서는 나이가 비록어리다고는 하나, 류재현이 C 급 헌터로써 등급이 더 높은 상황이었다.


아무리 보조 계열이라고 해도, 등급의 차이는 무시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드디어 나왔네.”


“저랩 게이트치곤, 보스방의 문이 꽤 큰데?”


나의 시선이 앞쪽으로 옮겨졌고, 그 곳에는 거대하고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이드는 문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D 급 던전에 이정도 크기의 보스방이 있다는 건..들어본 적도 없는데.”


주위 헌터들의 반응과 같이 나 또한 당황했다.


아니야...이 정도로 거대하지 않았어.


회귀 전에 보았던, 그 문이 아니었다.

전체적인 불의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은 비슷했으나, 크기와 문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달랐다.


분명, 이곳을 지키고 있던 보스는, 불의 최상급 정령인 이그니스의 파편일 뿐일 텐데.


문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은 이그니스의 파편 따위가 가지고 있을만한 기운은 아니었다.


당시 이그니스의 파편이 가지고 있는 힘 자체가 대단하긴 했으나, 어떻게든 보스를 공략하고 권정빈이 그 힘을 취했으니까.. 그러나, 지금 문틈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기운만하더라도, 파편이 아닌 이그니스 본신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뭔가 위험할 거 같은데?”


강철길드의 수행원조차 눈앞의 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무언가 틀어짐을 감지하는 것 같았다.


“선배, 이곳까지 들어온 목적을 생각합시다.”


정빈의 말에 선배라 불린 수행원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우리가 알고 있던 정보와 다른 것 같아서..”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겠단 말입니까? 마스터가 선배를 그냥 둘까요? 선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돌아가는 즉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정빈은 자신의 검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고 천천히, 보스방의 문에 손을 얹었다.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선배와 다른 분들은 제 뒤에서 엄호 부탁드립니다. 보스를 제외한 나머지 몬스터들은 던전 레벨과 비슷한 등급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녀석의 말에 나머지 헌터들은 불안감을 조금은 해소하는 것 같았다.

보스보다는 다른 몬스터를 부각시키고, 한순간에 사람들의 긴장감을 낮춰버리다니, 재수 없어도 저런 면에서는 제법이야.


“보스 방안에 분명 엄청난 상급의 아이템이나 보물이 있을 겁니다. D 급 게이트에 이정도 크기의 보스방은 없었으니까요.”


“아이템...”


순간, 사람들의 눈에 탐욕이 서렸다.


“D 급의 마나석만 나와도 대박이긴 하지.”


와... 진짜 빨갱이도 아니고, 선동질 장난 아닌데?


“보스를 클리어하고, 나온 아이템 처분은 살아남으신 분들 뿐 아니라,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공평하게 모든 인원의 수대로 나누겠습니다.”

“하긴, 아이템뿐만 아니라, 몬스터들한테 나오는 부산물만 챙겨도 돈은 되니까.”


같은 등급일지라도, 보스방에서 나오는 부하몬스터들의 값어치가 더욱 높았다.

능력도 차이가 났지만, 가죽이나 뼈의 재질 또한 차이가 일반 게이트안의 몬스터와 차이가 심했다. 그러니, 가격도 다를 수 밖에..


-화르륵!


정빈이 문에다 손을 얹고 마력을 집어넣자, 손이 다은 부분부터 불이 생기며 천천히 문 전체로 확산되며 커져갔다.

그러자, 거대한 문이 불타오르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안의 어둡고 거대한 내부가 조금 씩 들어나기 시작했다.

헌터들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자, 나 또한 뒤를 따라서 걸어갔다.


뭐가 달라진 거지? 이 거대한 내부는 비슷한데, 입구와 지금 느껴지는 압박감은 전과 너무 다르다.


“우와! 엄청 넓은데?”

“정말..거대하군.”


보스방은 거대한 돔 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벽면에는 여러 그림들이 그러져있었다.


“이건, 뭘 그린거지?”


그가 그림에 손을 대는 순간, 나는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는게 느껴졌다.


나뿐만 아니라, 몇몇의 다른 헌터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듯 했다.


특히, 권정빈과 류재현.


“어? 지금 우리 몇 명이지?”

“갑자기 인원은 왜?”

“여기 그려져 있는 그림들... 지금 우리 모습 같은데?”

“뭐?”


그림 주변으로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헌터들이 게이트를 통과해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들이 세세하게 순서대로 그려져 있었다.

물론, 사람의 숫자까지..

그 그림을 보며 굳어진, 정빈의 얼굴을 보았고, 무언가 잘 못되었음을 인지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씨팔. 이거 회귀하자마자, 죽는 거 아니야?


-그그그그 쿵!


순간, 거대한 불꽃의 문이 닫혔다.


“어? 갑자기 문이 왜 닫혀!”

“씨팔!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 그림들은 뭐고?”


답이 없다.

과거와 너무 다르다. 보통 미래가 변할 때는 인과율을 무시한 상태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나는 왜 시작부터 다른 거지?


“그만!”


정빈이 주변의 헌터들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우왕좌왕해봐야 혼란만 가중됩니다.”

“이게 진정이 됩니까! 뭔지는 모르지만 나가는 문조차 닫혔어요.”

“저도 보고 있습니다. 보스방의 문은 어떤 스킬로도 뚫을 수 없다는 게 정설입니다. 게이트를 클리어하지 않는 이상.”

“그거야 다 아는 거 아냐! 너네 강철 길드가 여기 들어오자 했으니, 빨리 해결 방법을 찾아!”


헌터들이 녀석을 포함해 그들 길드원들을 향해 소리를 치며, 분위기가 이상해져갔다.


그들끼리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정면의 이그니스의 파편이 나와야 할 자리를 주시했다.


분명, 저곳에서 이그니스의 파편이 헌신했었는데, 왜 아무것도 나오지 않지?


이상했다.


회귀전의 기억으론, 5분도 지나지 않아 녀석의 부하들이 현신했고, 이그니스이 파편이 불의 정령의 모습으로 현신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들어온 지 20분이 지나도 녀석의 부하는커녕 그 모습조차 찾을 수 없으니..


“형”


뒤에서 재현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뒤를 돌아보았다. 녀석의 얼굴은 무언가를 쳐다보며 얼이 빠져있었다.


“뭘 보는....”


녀석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옮겨갔다.

그곳에는 전신에서 거대한 열기를 뿜어내며 지옥불을 연상시키는 푸른 불꽃을 태우고 있는 인간형태의 무언가가 보였다.


저...저건?


지금 보이는 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저... 저게 왜 지금 여기서 나와!!


현세의 모든 것을 저주하며,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 있는 존재.


바로 불의 마신 이그니스!


파편이 아닌, 본신 자체가 지금 눈앞에 현신해 있었다.


-털썩


이그니스가 천천히 힘을 개방하기 시작하자, 주변의 헌터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 둘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헌터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들오들 떨기 시작했다.

물론, 나또한 의지와 상관없이 무릎을 꿇었으나, 단 한명만이 녀석을 향해 무릎을 꿇지 않았다.


권정빈


“크윽...”


정빈의 입술에는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네놈은 누구냐!”


녀석은 자신의 검에 마력을 불어넣으며, 이그니스를 당황한 듯 노려보았다.

하긴, 마석이 나올거라는 걸 파악했어도, 이그니스 자체가 현신할 줄은 몰랐겠지.


-환영한다. 나의 힘을 이을 피조물아.


마.... 말도 안 돼. 이그니스가 의지를 전달하다니...


확실히 변했다!

이그니스는 과거에 딱 한번 현세에 현신한 적이 있었으나, 그 당시에도 자신의 의지를 겉으로 전달한 적은 없었다.


“크아아아악!!”


이그니스의 손길이 권정빈을 향해 움직이자, 그의 심장에 불꽃처럼 타오르는 무언가가 그의 피부와 뼈를 뚫고 천천히 박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보기에도 엄청난 통증이 동반되어 보였다.


이그니스의 파편!


“저... 저건 절대 이길 수 없어... 도... 돌아갈 거야!”


굽히고 있던, 무릎을 어떻게 폈는지, 강철 길드를 이끌고 있던 그 자가 다급히 문 쪽을 향해 뛰어갔다.


“안돼!!”


-서걱


그 순간, 나의 외침이 그에게 닫기도 전에, 그 사내의 머리가 사라졌다.


머리를 잃은 목에서는 붉은 피분수가 일어났고, 서서히 몸뚱이는 앞으로 쓰러져 내렸다.


-화르륵


쓰러져있던, 그의 시체에서 나온 피들이 푸른 불꽃을 내며 빠르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으아아아악!!”

“꺄아아아악!!”


헌터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눈앞에서 나타난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그런 그들보다는 방금, 그의 목을 자른 자에게 시선을 옮겼다.


권.. 정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없었고, 지금은 전신에 이그니스와 같은 불의 마력을 뿜어내고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자신의 검으로 그의 목을 자르고 그의 피를 잔뜩 뒤집어썼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천천히 움직여 나를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


나를 보고 있어?


“이... 이봐!! 지금 무슨 짓이야!”

“저 몬스터를 죽여야지! 왜 사람을!”

“이... 새끼가!!”


사람들은 지금 일어난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일어난 상황을 알고 있었다.

과거에 정빈이 이그니스의 파편을 죽이고, 자신이 그 힘을 취했을 때의 모습이 저런 모습이었다.

그때와는 다르게 지금 정황으로 본다면, 저 불덩어리 새끼가 직접 파편을 녀석에게 강림시켰다는 건데..

녀석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을 때, 등 뒤에서 소름이 쫙 돋기 시작했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


그 곳에는 이그니스가 정확히 나를 향해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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