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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황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을 부리는 치킨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천연황
작품등록일 :
2023.05.10 23:37
최근연재일 :
2023.06.17 12:48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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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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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147,274

작성
23.06.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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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감당할 수 있겠어(1)

DUMMY

“먼저 하나 분명하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무심수탉은 백두호 선장의 열이 올라온 얼굴을 보면서 말에 힘을 잔뜩 실었다.


“······.”

“······.”

“······.”

세 사내는 말을 하지 않고 무심수탉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오늘 이 자리는 닭대가리의 수준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존중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감이 아주 빠릅니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일단은 무심수탉은 세 사내에게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궁예의 관심법도 아니고, 정말로 마음 드는 것이 하나도 없는 닭대가리~!!”

백두호 선장은 불편한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백 선장님, 일단 저 수탉의 역할을 믿어보시죠.”

백선장의 거친 말을 도광수가 슬쩍 제동을 걸었다.


“우리들을 쥐락펴락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 닭이 일반 닭들과는 다르다고 하니 한번 지켜봅시다.”

왕희수 사장도 거들었다.


“선장님, 오늘의 이 시간은 오직 선장님을 향한 마음으로 다들 모인 것인데요.”

“아무리 그래도 너는 마음에 영 들지 않아!”


“우리들이 머리를 맞대면 혼자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이 나올 것입니다.”

“끄응~!!”

백두호 선장은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그래요, 나를 위해서 모인 것이니 내 성절머리 좀 죽여보지요.”

무심수탉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선택한 것이다.


“역시나 선장님은 화끈하십니다.”

무심수탉이 분위기를 띄웠다.


“내 생각이 좀 짧았네요.”

더 낮은 자세로 임하는 백두호 사장의 얼굴이 평안해졌다.


“어떠한 생각도 좋습니다. 모든 것들을 다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다시금 무심수탉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선장님, 얼굴을 완전 갈아엎는 것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도광수가 성형을 통해서 얼굴을 완전 개조하자고 세게 말했다.


“뭐요?? 왜 괜찮은 얼굴을 갈아엎는다는 것이오?!”

백두호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불쾌함도 함께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나쁜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아니다 싶었는지 왕희수 사장이 백두호를 달랬다.


“저런 것들이 무서웠으면, 어찌 거친 바다와 그리 오랜 시간을 살아왔겠소.”


“나도 선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 얼굴이면 지금도 배우를 해도 손색이 없는데 말입니다.”

수심수탉은 상황판단을 잽싸게 정리했다.

성형수술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 네 눈이 그래도 살아있구나!”

백두호 선장의 입이 귀에 걸렸다.


“선장님은 인위적인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시잖아요?”

무심수탉은 한발 더 나아갔다.


“맞아!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이니까.”

생각을 챙겨주는 무심수탉에게 백 선장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거봐요~ 만약에 내가 오지 않았으면 백 선장님을 누가 챙겨 줄 수 있었겠어요. ㅎㅎㅎ.”

“말 정말로 더럽게 많네!”

백두호의 말은 거칠었다.


“분위기 메이커는 언제나 필요해요. 무게 잡다가 목만 뻣뻣해져요.”

“닭 주제에 말은 청산유수이고···

“닭대가리 수준보다 못한 것들이 수두룩한 것이 세상사인데요.”

백두호와 호흡이 찰떡궁합이었다.



“야!! 그만 말 해! 네가 오늘 메인 같아!”

도광수가 무심수탉의 말을 저지했다.


“도쌤, 얼굴 갈아엎는 것이 수용되지 않아서 많이 속상하지요?”

“너, 오늘 너무 많이 앞서가는 것 알아?”


“내가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도쌤이 동작이 둔한 것이지요. ㅋㅋㅋ.”

“아이고~! 머리야! 저것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웬걸요!! 나는 저 수탉이 아주 마음에 드는데요.”

백두호가 무심수탉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거봐요! 저리 얼굴이 잘 생겼으니, 보는 눈도 정확하잖아요!ㅎㅎㅎ.”

한마디도 밀리지 않는 무심수탉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네 이름이 뭐니?”

“무심이에요.”


“무심이라고?”

“왜 이름에 문제라도 있나요?”


“무심하지 않게 살라는 것인가? 무심한 듯 살라는 것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백두호의 눈은 웃고 있었다.


“사람의 생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지 마세요.”

무심수탉은 백두호의 말을 그냥 흘러듣지 않았다.




“무심이의 좋은 생각은?”

백두호의 말은 아주 부드러웠다.


“내 생각을 듣고 싶어요?”

“성형 쪽은 전혀 아닌 것이니까!”


“얼굴 갈아엎는 것은, 나가리가 된 것이네요!?”

“헐~~!!  나가리??”

나가리라는 말을 되묻는 백 선장의 눈이 커졌다.


“왜요? 닭이 이런 말을 쓰니 어색해요?”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스톱의 규칙도 알아요! ㅎㅎㅎ.”

“고스톱까지??”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네!!”

듣고만 있던 왕희수가 끼어들었다.


“나한테만큼은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너의 무한 능력 인정한다!”

백두호는 바로 무심수탉의 엄청난 능력을 인정했다.


“선장님, 내 말을 한번 들어보세요.”

“그래, 말을 한번 듣고 싶다.”


“선장님을 우리 수탉들이 경호를 한다면 말입니다···.”

“뭐야!! 지금 나를 놀리는 것이냐고!”


조금 전의 백두호의 부드러운 말은 공중분해 되었다.

뱉어낸 말은 뾰족했다.


“그 표정, 그 말투는 뭐래요?”

무심수탉도 기분 나쁜 것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너의 능력을 인정하다고 해도 그렇지!!”

“상대의 말도 다 들어보지도 않고, 뭘 그리 감정부터 쏟아내는 것인데요??!”


“말을 다 듣지 않아도 다 안다고!!”

“한마디로 닭들이 우습다는 것이지요?!”


“지나가는 개들이 다 웃을 일이다!”

백두호는 올라오는 생각들을 그냥 토해냈다.


“휴우~~!!”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고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백두호를 사납게 쏘아보았다.


“그리 쳐다보면??”

여차하면 한방 날리겠다는 말투였다.


“인간들은 어찌 다들 이리도 감정 처리가 미숙할까!!”

“이런~!! 닭대가리가 못하는 말이 없구나!!”

백두호는 감정의 수위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이런~~ 좃나게 열 받네! 사람만 감정이 있냐고!!”

무심수탉은 참지를 않았다.

똑같이 대응했다.


“백 선장님!! 맨몸으로 한번 맞짱 뜹시다!”

“나하고??”


“그럼 지금 당신이 열나게 만들어놓고서 뭘 그리 멍청하게 말을 하는 것인데!”

무심수탉은 오지게 열을 받았다.


“야~!! 진정하라고! 뭔 닭이 사람하고 맞짱을 뜬다고!!”

도광수가 열이 잔뜩 올라온 무심수탉을 진정시켰다.


“이것은 닭 전제를 우습게 본다는 것이니 참을 수가 없다고요!!”

도광수의 말에 열을 더 내는 무심수탉의 눈이 충혈 되었다.


“나하고 맞짱을 뜨다가 죽을 수도 있어!”

“겁주는 것이오? 그런 쓰레기 같은 말은 시궁창에 쳐 박아 버리라고요!!”


“너도 성깔머리가 있구나!”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져 놓고서 그리 말을 하다니!!”

무심수탉은 밀리지 않고 대들었다.


“단판 승으로 하는 것입니다.”

“콜~!!”

백두호는 군말 없이 무심수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또 하고 싶은 말은?”

“완전 맨몸으로만 하는 것입니다.”

“역시나 콜~~!!”


“진다면?”

백두호가 무심수탉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물었다.


“깨끗하게 인정하고, 선장님에 대한 모든 부분에서 손을 땔 것입니다.”


“백 선장님이 진다면요?”

“내가 진다고?? 그럴 일은 없다!”

“혼자의 생각인 것이고요, 일단 약속은 해야지요!!”


“내가 진다면 너의 어떠한 생각들도 다 수용할 것이다.”


“여기 두 사람이 증인이 된 것입니다!”

무심수탉은 정리가 되었는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런 신기할 일이 있다니···.”

“만약에 저 수탉이 이긴다면 저 사람 망신당하는 것인데.”


“닭이 사람과 말을 한다는 자체가 이미 미친 것이에요!”


식당안의 손님들은 한마디씩 뱉어냈다.

***


식당 안은 비좁았다.

식당 뒤쪽의 공원으로 맞짱 공간을 옮겼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모여들었다.


“저 수탉 휴튜브에서 완전 뜨고 있는데.”

누군가가 무심수탉에 대해서 말했다.


“닭이 다 똑같지. 그것을 어떻게 구분한다고요?”

다른 이가 엇박자를 놓았다.


“저 수탉 투계 장에서 완전 싸움 기술 장난 아니었는데.”

“나도 봤어요. 완전 죽여줘요.”


주말 오후에 공원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해병대 때에 동기들 중에서 가장 뛰어났던 나와 상대를 하겠다고!!”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무심수탉은 백두호의 몸에 동작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움직임에서 허점을 찾겠다는 것이었다.


백두호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가장 먼저 수탉을 잡고자 계속 쫒아 다녔다.


무심수탉은 이리저리 잘 피했다.

몸의 동작은 무심수탉이 훨씬 빨랐다.


“개뿔~~!! 해병대는 무슨 얼어 죽을~!!”

백두호를 비웃었다.


“피하지만 말고 공격을 하라고! 닭대가리 새끼야!!”

뜻대로 되지 않자 소리를 질러 됐다.


“방어도 또 다른 공격이라는 것을 모르시나요?! ㅋㅋㅋ.”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요리조리 잘도 피하는 무심수탉은 여유 만만했다.


“그리 허약한 체력으로 무엇을 하신다고요!”

백두호는 헉헉됐다.


몇 차례의 공격은, 무심수탉에게는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다.


“잡는 것은 포기를 하시죠!”

“아직은 아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수탉을 향해서 계속 돌진했다.

오로지 잡기 위한 몸의 행동이었다.


“나를 잡아서 모가지를 비틀어 버린다는 그런 생각이었다면, 아주 악수(惡手)를 둔 것입니다. 나는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이니까.”


몇 번을 더 시도한 백두호는 다리가 풀렸는지 더 이상 뛰지도 못했다.


“방어를 했으니, 이제는 내가 공격을 할 차례이지요!”

빙 둘러싼 사람들은 백두호의 공격에는 시큰둥한 반응들이었다.

무심수탉의 공격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을 했다.


무심수탉은 몇 번을 점프를 했다.

점프라기보다는 날개에 힘을 주어서 날아오른 것이 더 정확했다.

백두호의 신장이 1m75에 작지 않은 키였다.


무심수탉의 점프력은 백두호의 키를 훌쩍 넘어섰다.


“오우~ 저 수탉이 완전 미친 점프력이다!”

“아무래도 저 아재, 완전 피 볼 것 같은데.”


“저것은 점프가 아니라 그냥 날아오르는 것이네. 저 사람 완전 개박살 날 것 같은데.”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자연스럽게 원형의 싸움공간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즐겼다.


백두호의 눈을 공격했다.

강한 부리로 서 있는 백두호의 눈을 공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속수무책이었다.

손등으로 눈을 막자, 바로 손등을 부리로 가차 없이 쪼아 됐다.


백두호는 당황했다.

무심수탉의 몸동작은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백 선장님, 지금 공격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거든요. 벌써부터 그리 긴장하면 재미가 없잖아요. ㅋㅋㅋ.”

백두호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두 사내의 미간에 골이 깊게 패였다.

도광수와 왕희수는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수탉이 이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백 선장님!! 힘내세요. 닭에게 패하면 뭐가 되겠어요!!”

두 사내는 눈앞에서 전개되는 싸움의 양상에 결과가 보였다.

그냥 인사치레였다.


수탉의 며느리발톱은 예리하고, 뾰족하며 강하다.

그 며느리발톱으로 계속 백두호의 목덜미를 할퀴었다.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온몸이 다 열려있는 상태에서, 어떤 특정 부위만을 방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때요? 견딜 만 하신가요? 아직도 볼품없는 닭대가리로 보이나요?”

말에 가시가 돋았다.


백두호의 목덜미에서 뻘건 피가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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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이제는 말할 수 있다(1) +2 23.05.21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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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액션, 큐(2) 23.05.17 19 0 10쪽
5 5화 액션, 큐(1) 23.05.16 1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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