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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님의 서재입니다.

8괘 조합으로 64배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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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판다
작품등록일 :
2021.12.17 15:55
최근연재일 :
2022.03.04 18:00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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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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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247

작성
22.01.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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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일촉즉발 (1)

DUMMY

기절한 김관장의 몸이 대청봉 위에 널브러져 있는 동안,


그의 의식은 완전히 다른 시간축 위에 있었다.


2020년대가 아닌 1954년,


설악산 대청봉 동쪽에 위치한 오호리 평야.


흰 도복을 입은 장병들이 태권도 시범을 하고 있었고,


김관장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것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것이 우리나라에 옛날부터 있던 택껸이야!”


태권도 시범을 단상에서 관람하던 백발 노인이 웃으며 말했다.


“택껸이 좋아. 이것을 전군에 가르쳐야 해. 그 서양 사람들은 윗동이만 쓰는데, 발로 차면 빙그르르 주저앉을 게 아닌가?”


“지당하신 말씀히십니다 각하!”

“혜안이 놀라우십니다 각하!”


노인의 뒤에 있던 장성들이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뒤쪽에 서 있던 29사단장 최홍희의 입꼬리가 귀밑까지 찢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후웅-


장면이 확 바뀌었다. 설악산 대청봉과 대승폭포 북쪽,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 주둔한 29사단 연병장 안,


<오도관(吾道館)>이라는 간판이 붙은 체육관에서 최홍희 장군과 부관 남태희가 옥편을 뒤적이고 있었다.


“각하께서 말씀하신 <택견>하고 발음이 비슷해야 돼.”


최홍희가 말했다.


“태 자는 밟을 태(跆)가 좋겠군.”


“<껸>은 주먹 권(拳)자로 하시지요.”


“좋지. 마지막엔 길 도(道) 자를 붙이세.”


“태권도(跆拳道)!! 택견과 음도 비슷하고, 뜻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당수도니, 공수도니 하는 이름을 쓰지 말고 태권도라고 해야 해! 당수도와 공수도 모두 일본말로 <가라데>라고 불리니까 말일세.”


“맞습니다 장군님! 태권도가 단 체계나 카타(품새)에서 가라데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황기 관장님을 비롯해서 중국무술을 수련한 분들도 계셨고, 택견 같은 민족 고유의 발차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맞아! 게다가 가라테는 30년 전만 해도 일본에 존재하지도 않았지. <오키나와테> 또는 <당수도(唐手道)>라는 류큐 왕국 무술이었는데 말이야.”


“맞습니다.게다가 일본은 당나라 당(唐) 자를 싫어했죠. 당수도가 일본에 전해지던 20세기 초에 중국과 전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지! 그래서 “가라”라는 음이 똑같은 <空> 자를 써서 공수도(空手道)라고 바꾼 걸세!”


“그런데도 공수도나 당수도라는 이름에 미련을 가진 사람이 아직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이제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통일해야 해!”


최홍희 장군이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각하께 휘호를 받아야겠어! 국기(國技) 태권도라고!”


‘뭐지 이건? 이것도 역사의 편린인가?’


김관장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이태택 괘를 얻을 때도 그랬었지. 백제가 멸망했을 때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때도 삼한(三韓), 즉 한반도를 뜻하는 <가라(韓)>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났다.


‘일본 왕이 가라(韓)를 가라(唐)로 바꾸라고 했던가···?’


최홍희 장군과 남태희 대위의 모습이 희미해지며 사방이 깜깜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불의 힘:삼리화(三離火)괘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태권도인(LV.19)]


체력 23

기력 26

근력 24

민첩 26

감각 27

남은 포인트(20)


[스킬]

<질주>


[팔괘의 주인(3/8)]

<일건천(一乾天)> (LV.9)

<원폭> <광폭> <열폭>


<이태택(二兌澤)> (LV.3)

<늪지화>


<삼리화(三離火)> (LV.1)


[하늘에 순응하는 자(4/64)]

<01_중천건(重天乾)> (LV.3)

<10_천택리(天澤履)> (LV.1)

<43_택천쾌(澤天夬)> (LV.1)

<58_태위택(兌爲澤)> (LV.1)


[하늘을 거스르는 자]

<사상> (0/4)

<음양> (0/2)

<태극>


[인벤토리]

···


김관장이 눈을 떴다.


***


“괜찮으세요 관장님?”


최지은과 유한수가 소리쳤다.


“괜찮습니다.”


장민성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지은과 유한수가 환호하며 손을 맞잡았다. 곧 얼굴을 붉히며 손을 놓았지만.


“감사합니다 힐러분들.”


김관장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던 힐러들이 손사래를 쳤다.


“이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죠!”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소속은 다르지만, 뭐 전투 중도 아니니까요.”


미소를 짓던 김관장이 깜짝 놀라 외쳤다.


“아참 게이트는요?”


“네? 무슨 게이트요?”

“대승계곡 쪽 게이트요?”


“예! 드래곤들이 죽으면 게이트가 닫혀요!”


깜짝 놀란 헌터들이 급히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게이트가 닫히고 있었답니다!”

“닫히는 속도가 빠르진 않았대요.”

“마정석 위주로 빠르게 챙기고 나왔답니다!”

“해츨링들의 마정석은 다 못 챙겼대요. 중형 드래곤들 거는 챙겼지만.”


“휴~ 다행이네요.”


김지훈 관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저분들은 지금 뭐하는 거죠?”


김관장이 세 명의 SSS급 헌터들을 보며 물었다.


“그게··· 드래곤들의 마정석 때문에···”


최지은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싸움이 벌어진 상태예요.”


“왜요?”


김관장이 물었다.


“저건 제 건데요?”


***


“제가 양보할게요.”


이진희가 시크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나만 가지고 나머지 하나는 양보할게요. 나머지 하나는 두 분이 가지세요. 반으로 잘라서 나눠갖든,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이 갖든, 두 분이 알아서 하심 돼요.”


이진희가 황홀한 눈으로 공중에 떠 있는 두 개의 마정석을 바라보았다. 크고 붉은 마정석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마정석의 화기(火氣)가 너무 강해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와아 우리 진희 양, 똑똑하고 영악하다고 들었는데 상상 이상이었네~!”


최강호가 싱글싱글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검술명가 외동딸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지? 서울법대도 가볍게 합격해서 A쁠로 도배하고 계시고.”


“소름 끼쳐! 스토커야 뭐야?”


“이 정돈 기본이지. 내 신부가 될 여자니까.”


“결정했어.”


이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형규 헌터님. 저랑 손잡아요. 저 스토커를 해치우고 마정석을 하나씩 나눠갖자고요.”


“나야 좋지.”


진형규가 가드를 올렸다. 그러자 반투명하게 빛나는 커다란 복싱글러브가 두 주먹 위에 생겨났다.


그리고 왼손 글러브는 커다란 사자의 머리로, 오른손 글러브는 맹렬하게 돌아가는 거대한 드릴로 변했다.


“야야 농담이야 농담! 살벌하게 그러지 마, 응?”


최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진희야, 아니 이진희 헌터님! 내가 잘못했어! 자기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안 그래?”


스르렁.


이진희가 거대한 장검을 뽑아들며 말했다.


“동시에 가시죠.”


“좋다.”


“아 씨 그만 좀 하라고!”


최강호가 온몸에 투기를 둘렀다. 그러자 동공과 머리카락이 붉게 변해서 일렁거렸다.


“아 장난 그만하라고! 재미없다니까!”


“지금 장난치는 걸로 보여요?”


이진희가 살기를 뿜어내며 말했다.


그때였다.


“잠시만요.”


김지훈 관장이 말했다.


“그건 내 겁니다.”


세 명의 SSS급 헌터가 김지훈 관장을 바라보았다. 비웃음과 경계심, 살기와 욕망, 의아함과 놀라움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이었다.


‘엄청난 기(氣)로군.’


세 사람의 SSS급이 뿜어내는 기운이었다. 비각성자였다면 이미 졸도하거나 미쳐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김관장은 태연했다.


‘감각스탯이 정신적인 보호해주나보군.’


김관장이 자신의 눈앞에 계속 떠 있던 두 개의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수컷 파이어 드래곤(B)의 마정석을 획득하시겠습니까?]

[암컷 파이어 드래곤(B)의 마정석을 획득하시겠습니까?]


“좋아.”


슛!

슈슛!


두 개의 마정석이 사라졌다.


‘인벤토리에 들어갔군.’


“어? 뭐야??”


이진희, 최강호, 진형규가 동시에 소리쳤다.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당신이 가져갔어? 대답해! 대답하라고!”

“어떻게 한 거지?”


“내가 죽였으니 내가 가졌습니다. 문제 있나요?”


김관장이 반문했다. 세 명의 SSS급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쪽이야 문제 없죠. 우리가 문제지.”


“그게 무슨 뜻이죠?”


“이러면 회사에서 우리 입장이 아-주 곤란하다고. 아저씨도 직장생활 해봐서 알 거 아뇨?”


최강호가 연극배우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하며 말했다.


“게다가 이게 처음도 아니고 말이지.”


“처음이 아니다?”


“아 시발 졸라 답답하게 구네! 김포공항 몰라? 정부가 우릴 속이고 꿀꺽했잖아! 미노타우르스 마정석!!”


최강호가 장민성과 최지은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저 두 년놈한테 속아넘어가서 말이야! 뭣빠지게 잡아놓은 걸 쌔벼갔잖아? 안 그래?”


“이번엔 경우가 다른데요?”


“됐고요! 이번에 벌충하는 거예요. 마정석 뱉아내고 가세요 아저씨! 드래곤을 어케 잡았는진 몰라도, E급이라며? 맞지?”


“예, E급이예요.”


“하! 그러니까 우리가 살려드릴 테니까! 마정석 내놓고 그냥 가시라고요! 네에?”


“싫습니다.”


최강호뿐만 아니라 이진희와 진형규도 움찔했다.


“뭐여? 그럼 함 붙어보자 이거요?”


“필요하다면?”


“김관장님!”


장민성과 최지은이 깜짝 놀라서 외쳤다.


그러나 김지훈 관장의 표정은 단호했다.


SSS급 헌터들의 표정은 다양했다. 이진희는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최강호는 부들거리고 있었으며, 진형규는 말없이 날카롭게 탐색하는 중이었다.


“우오오오 이 무슨 급전개란 말입니까? 여러분 보고 게십니까? E급 한 명이 SSS급 세 명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BJ 대마법사가 신이 나서 소리쳤다.


“과연 저 E급 헌터는 무슨 생각일까요? 신종자살법일까요? 정말 흥미롭지 않습니까 여러분!”


- 저 아재가 E급이고? 지금 우리랑 장난쳐?

- 아까 엄청난 기술들을 연달아서 막 쓰던데, E급이라고?

- 두 마리의 B급 드래곤을, 그것도 불로 되어 있어서 SSS급들도 못 건드리던 드래곤을 단번에 찢어버린 E급이 있다?! 뿌슝빠슝!


댓글창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갔다.


‘이런··· 정말로 다 알려져 버렸군.’


김지훈 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긴 이제와서 숨기려고 해봤자 이미 늦었지. <고블린과 싸우는 목동 태권도장 관장님> 영상도 천만 뷰를 넘은지 오래고.’


어차피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드러내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퀘스트도 노골적으로 현실 게이트와 연결되고 있으니까.’


“하는 수 없죠.”


이진희가 장검을 치켜들고 말했다.


“분수를 모르고 욕심을 부린 자신을 탓하시길.”


후우···


이종격투기 선수 최강호가 가드를 올리고 몸을 숙였다.


“난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았어. 진심이야.”


헤비급 권투선수 진형규가 상체를 숙였다. 빠르게 쇄도하기 위해서였다.


세 명의 SSS급 헌터들이 김관장을 죽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때였다.


‘남은 20포인트를 모든 항목에 4포인트씩.’


김관장이 조용히 읊조렸다.


체력 23

기력 26

근력 24

민첩 26

감각 27

남은 포인트(20)


띠링.


체력 27

기력 30

근력 28

민첩 30

감각 31

남은 포인트(0)


‘어?’


이진희, 최강호, 진형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기운이 강해졌어?’


마치 사냥개가 대형 늑대로,


표범이 호랑이로,


중학생이 대학생으로 변신한 것처럼,


김관장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불의 힘:삼리화>를 발동한다.’


김관장이 선언했다. 그러자 <목소리>가 반응했다.


[8괘의 힘은 패시브입니다.]


[불의 심상과 리괘를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김관장이 두 개의 양효 사이에 있는 하나의 음효를 떠올렸다. 태극기의 왼쪽 아래에 있는 바로 그 괘, 리괘(離卦)였다.


화르륵-


김관장의 몸에서 작은 불꽃들이 솟아올랐다.


세 명의 SSS급 헌터들이 충격에 빠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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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분열과 갈등 (3) 22.01.25 839 14 12쪽
36 분열과 갈등 (2) 22.01.24 818 14 12쪽
35 분열과 갈등 (1) +2 22.01.23 863 16 12쪽
34 촉법소년의 꿈 (3) 22.01.22 861 14 12쪽
33 촉법소년의 꿈 (2) 22.01.19 898 14 12쪽
32 촉법소년의 꿈 (1) +2 22.01.18 940 16 13쪽
31 가성비 좋은 헌터협회장 22.01.17 980 18 11쪽
30 강서고등학교 게이트 (2) +2 22.01.16 1,064 17 12쪽
29 강서고등학교 게이트 (1) 22.01.15 1,122 18 12쪽
28 헌터협회의 탄생 (2) 22.01.14 1,143 17 13쪽
27 헌터협회의 탄생 (1) +1 22.01.13 1,209 21 12쪽
26 일촉즉발 (2) 22.01.12 1,202 21 12쪽
» 일촉즉발 (1) 22.01.11 1,237 22 12쪽
24 드래곤 퀘스트 (6) 22.01.10 1,227 21 12쪽
23 드래곤 퀘스트 (5) 22.01.09 1,314 21 13쪽
22 드래곤 퀘스트 (4) +2 22.01.08 1,338 21 14쪽
21 드래곤 퀘스트 (3) 22.01.07 1,350 23 14쪽
20 드래곤 퀘스트 (2) +2 22.01.06 1,446 24 12쪽
19 드래곤 퀘스트 (1) +1 22.01.05 1,527 27 14쪽
18 헌터길드의 탄생 22.01.04 1,627 26 13쪽
17 손을 깨끗이 씻자 22.01.03 1,706 24 13쪽
16 헌터의 탄생 +6 22.01.02 1,895 28 12쪽
15 미노타우르스 (3) 22.01.01 1,868 29 13쪽
14 미노타우르스 (2) 21.12.31 1,900 28 14쪽
13 미노타우르스 (1) 21.12.30 1,968 31 12쪽
12 저주받은 전쟁 (3) +1 21.12.29 2,012 34 13쪽
11 저주받은 전쟁 (2) 21.12.28 2,088 37 12쪽
10 저주받은 전쟁 (1) 21.12.27 2,167 34 12쪽
9 김포공항 게이트 (2) +1 21.12.26 2,203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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