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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가 아니라 금수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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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만자루
작품등록일 :
2023.11.05 18:13
최근연재일 :
2023.11.11 11:58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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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수 :
37,988

작성
23.11.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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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금수저가 아니라 금수새끼다 - (6)

DUMMY

“나는 돈은 많은데 나이가 많아요 ···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나이 많은 거 큰 흠입니다. 나는 다 괜찮은데 외모가 안 좋아요 ··· 그것도 큰 흠입니다. 여러분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지 마세요.”


이곳은 서울의 어느 방송 스튜디오,


결혼 상담 전문가가 뼈 있는 주제를 던졌다.


40 ~ 50대가 되면 급하게 결혼을 하려는 노총각 - 노처녀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뭔가 착각하는 게 있다.


내가 조건이 좋으니까 결혼 상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


이건 상대의 스펙을 얕잡아 보는 거다.


“당신이 원하는 건 젊고 예쁜 사람이죠? 그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엄청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당신이 원하는 걸 가지고 있잖아요? 우크라니아 여성? 예쁘죠. 한국 남자들이 엄청 선호합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여성이 한국으로 시집을 올까요? 영어도 못 하고 나이도 많은 남자한테? 잘 생각해 보세요. 제가 우크라이나 여성이라면 대화 통하고 외모도 비슷한 미국 – 유럽 남성에게 시집갈 겁니다.”


결혼 상담 전문가의 말은 핵심을 찔렀다.


돈도 능력도 없고 외모만 반반한 것들이 나이 먹은 부자와 결혼하면 꽃뱀 취급?


그런 부자를 낚을 수 있다는 건 여자가 그만한 매력을 갖췄다는 거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가?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는 문제, 결혼상담 전문가는 착각에 빠진 남녀에게 일침을 날렸다.


“본인이 돈 좀 번다고 상대의 스펙을 얕잡아 보지 마세요, 당신이 예쁘고 젊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 사람들도 경쟁력이 생기는 거라고요. 내가 힘이 있으니까 너 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렇게 자만하다가 큰 코 다칩니다.”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젊고 예쁜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


그런데 자기가 능력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그걸 깔아뭉개려고 한다.


그러다 큰 코 다치는 것, 머리 다 빠지고 허리 굽은 할아버지도 돈만 많으면 예쁜 여자 꼬실 수 있는 건가.


꼬시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러다 본인이 잡아먹힐 수도 있다는 것, 상대방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본인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상대를 설득하려고 할까?


컨트롤 하다가 안 되면 결국 협박을 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 역풍을 맞는다. 이게 세상의 법칙, 그 원칙은 이번에도 증명 됐다.


⁕ ⁕ ⁕


[오빠, 정말 나한테 이러기야?]

“아니 나한테 뭘 더 바라는데? 전에 30억 줬잖아?”

[이거 가지고 어떻게 애를 키워? 정말 나랑 해보자는 거야?]

“야, 지금 너 나 협박하냐? 30억 줬으면 됐지 뭘 더 바라는 거야?!!”


이곳은 서울의 어느 건물,


성윤 건설 회장 김동하는 의문의 여성과 말싸움을 주고 받았다.


그 정체는 간단히 말하면 상간녀,


김동하 회장은 아내와 이혼하고 상간녀를 안방에 들이려고 했지만 이혼 소송에서 패배하면서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거기다 이혼하면 아내에게 위자료로 900억을 줘야하는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나,


결국 상간녀에게 입막음 용으로 30억 원을 줬지만 그것도 부족하다는 투정이 시작됐다.


같이 놀 때는 좋았는데 이제는 귀찮은 혹일 뿐, 김동하 회장은 상간녀를 최대한 달래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


“야, 내가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걔 내 아들 맞아? 너 어디 가서 다른 젊은 남자랑 XX 해서 낳은 새끼 아냐?!!”

[하 ~ !! 이게 누굴 욕해? 너는 아내 있는 새끼가 젊은 여자랑 XX 안 했냐?!! 이 XX야?!!]

“아 ··· 아니 뭐 이런 게 다 있어?!! 너 미쳤냐?!!”

[그래 미쳤다!! 돈이나 내놔 이 사기꾼아!! 나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준다며?!! 왜 거짓말을 해 이 나쁜 XX야!! 그 여편네 빨리 쫒아내라고!!]


김동하 회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쩌다 이런 년한테 물려서 이 개고생을 하는 건가.


김동하 회장은 한 때 산업통상부 장관까지 했던 재력가, 하지만 현실은 상간녀 하나 통제 못하는 입장이다.


이 여자가 열 받아서 다 터뜨리면 어쩔 건가.


김동하 회장은 결국 20억을 추가로 입금해 줬다.


“너 이게 마지막이야. 알았어? 또 전화 하면 친자 검사 진행할 테니까 그런 줄 알아.”

[후후 ~ 내가 무서워 할 것 같아? 당신 아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능력도 없는 남자한테 가랑이 벌리는 멍청한 여자 아니니까.]

“어휴 ~ ”


김동하 회장은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 본인의 체면은 뭐가 되나, 일단 아내가 이걸 두고 볼 리가 없다.


당장 이혼하자며 위자료 소송 재개하겠지 그러면 남는 게 없다.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는 건 당연하고 재산도 절반으로 축소, 끈 떨어진 갓에 무슨 볼 일이 있겠나.


자식들도 등을 돌리겠지, 아랫도리 단속을 잘못한 대가로 가불기에 걸려버렸다.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속으로 끙끙 앓을 뿐, 결국에는 꼬리가 잡혔다.


“당신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뭐? 내가 뭐가?”

“그런데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요?”

“그런 일 없어”


김수혜 여사는 남편을 예의주시했다.


오래 전에 바람을 피운 전력이 있는 인간, 지금도 밖에 나가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그렇다고 남편을 닦달하는 것도 아내로서 못 할 짓, 미운오리 떡 하나 더 준다는 마인드로 남편을 챙겼다.


보약 지어다 먹이고, 아픈 곳 없는지 살피고, 그럴수록 바람둥이의 남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내가 미쳤지, 에효 ~ ’


그냥 마누라랑 같이 늙어가며 조용히 살 것이지, 사회적으로 위세를 누린다고 젊은 여자를 사냥하고 다녔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본인은 여자들에게 농락당한 늙은이일 뿐, 그 여자한테 벌써 50억을 뜯겼다.


이렇게 계속 뜯길 바엔 재산을 서둘러 아내와 자식들에게 넘기는 게 낫지 않을까.


김동하 회장은 결심을 내렸다.


‘억울하면 친자확인 소송 해보던가.’


물론 무작정 일을 벌인 건 아니다.


자식들 사이에 합의 없이 증여된 재산은 위법, 만약 그 상간녀가 소송을 제기하면 이쪽도 친자확인 소송으로 맞불을 놓으면 된다.


물론 그 아이가 자기 새끼라는 게 밝혀지면 김동하 회장은 자기 발등을 찍은 것, 하지만 그 여자에게 계속 협박을 당할 순 없다는 생각에 배수진을 쳤다.


‘누가 이기나 보자, 나 김동하야, 너 같은 애송이한테 순순히 당하고만 있을 인간이 아니라고’


그렇게 시작된 전쟁,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한 가정을 감싸기 시작했다.


⁕ ⁕ ⁕


“자기야, 아버님이 내일 오라고 셨어”

“무슨 일인데?”

“몰라, 어쨌든 급한 일이니까 무조건 참석하래”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


거실에서 놀고 있던 나는 부모님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할아버지가 어쩐 일로 아빠를 먼저 불렀을까, 그럴 사람이 아니라 뭔가 냄새를 맡았다.


“우리 동준이한테 재산 좀 물려주시려나?”

“훗 ~ 자기가 어쩐 일로 그런 소리를 해?”

“자기가 먼저 시작했잖아? 나는 후발 주자라고”


아빠는 엄마의 공격을 능숙하게 피했다.


아빠는 할아버지한테 한 푼도 물려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시아버님에게 잘 보여서 나쁠 것 없다는 엄마의 유혹에 넘어갔다.


최근 3년 동안 나름 교류도 활발했고, 이제 할아버지도 아빠한테 어느 정도 상속을 해주지 않을까.


나도 모르게 기대를 하고 말았다.


‘네 살 짜리가 무슨 상속이야.’


뉴스를 보면 배냇물도 안 마른 아이가 몇 억을 상속 받았다는 뉴스가 나온다.


나도 이젠 그 반열에 들 수도 있는 입장, 그래도 기대는 안 했다.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데 돈은 물려받길 원한다?


받은 게 있으면 은혜를 갚는 게 도리, 돈만 받고 내빼는 건 금수들도 안 하는 짓이다.


정말 할아버지가 나한테 상속을 해준다면 나도 성의는 표해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괜히 부담이 됐다.


어쨌든 호출 명령을 받은 친지들은 하나 둘 할아버지 집으로 집결, 별로 반갑지도 않은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지금 집중해야 되는 건 할아버지의 말, 분위기를 잡은 할아버지는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오늘은 너희들한테 할 말이 있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많으니 재산을 대부분 증여 - 상속하려고 한다.”


참가자들은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건 재산을 나눠먹을 자격이 있다는 뜻, 서로 물고 뜯을 줄 알았는데 예상 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아버지, 저는 상속 안 받을래요.”

“뭐? 그게 무슨 소리냐?”

“아버지가 저희들한테 재산 물려주시면 주주권이 분산되잖아요?”


아빠는 재산을 물려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성윤 건설은 시총이 2조가 넘는 큰 회사, 할아버지는 그 중 1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걸 자식 – 손자들에게 증여하면 주주권이 어떻게 되겠나.


형제들끼리 힘을 합쳐서 주주권을 발동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할아버지가 계속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게 최선, 거기다 아빠는 이제 25억을 가진 자산가 아닌가.


몇 년 사이에 재산이 더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예정,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문제는 눈치 없는 것들도 있다는 것, 한 멍청이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럼 동후는 빼고 재산 분할 할까요?”

“야, 넌 가만히 있어. 뭐 잘났다고 끼어들어?”

“아 ··· 아버지 ··· 저는 그냥 ··· 동후 말대로 주주권이 분할 돼서 좋을 거 없잖아요? 한 사람한테 몰아주시는 것도 ··· ”

“그렇게 하더라도 넌 아니야!! 조용히 있어!!”


제대로 두들겨 맞은 멍청이는 고개를 숙였다.


할아버지의 둘 째 아들 김동성,


듣자 하니 예전에 물려받은 재산도 많은 걸로 아는데,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막내 아들이 아버지 주주권이 분할되는 걸 반대했는데 눈치도 없이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면 그냥 멍청이가 확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나마 눈여겨 볼 사람은 이 집안의 장남 김동규, 큰아버지는 아빠와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버지, 아직은 상속을 논할 시기는 ··· ”

“나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너하고 동후하고 주주권 행사해, 나는 뒤로 물러날 거야.”


할아버지는 이 자리에서 본인 지분 60%를 자식들에게 넘겼다.


큰아버지가 45%(540억), 그리고 아빠가 15%(180억)를 상속, 내야 할 세금이 만만치 않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나?


정부도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상속세를 분할해서 내는 길을 열어줬다.


그리고 큰아버지와 아빠는 그걸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너희들 엄마한테는 600억 증여할 거다. 엄마한테 재산 물려 받고 싶으면 알아서들 잘 해”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 할아버지는 그동안 할어미한테 못 되게 군 걸 참회하는 건가.


하지만 할머니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나는 그 돈 안 받아요.”

“아니 왜? 내가 당신 생각해서 주는 건데”

“그게 엎드려 절받기랑 뭐가 달라요? 효도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거지 부모한테 재산 물려 받으려고 자식이 마음에도 없는 효도 하는 꼴 보기 싫어요.”

“아니 이 사람이 ··· 당신 10년 전에 위자료 받으려고 소송도 했잖아?”

“그 얘기를 여기서 왜 꺼내요? 애들 앞에서 한 번 해보자는 거예요?”

“아 ··· 아니야 ··· ”


할아버지는 또 패배했다.


왜 저렇게 맞을 짓을 골라서 하는지, 저 이상한 성격은 둘 째 아들이 물려 받은 게 분명했다.


이제는 내가 나설 차례, 눈치를 살피다 앞으로 나섰다.


“저도 안 받을래요.”

“응? 동준아, 그게 무슨 소리야?”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것도 안 받아도 효도할 수 있어요.”


할머니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아부는 이렇게 하는 것, 할머니는 징그러운 어른들은 무시하고 날 품에 안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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