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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 님의 서재입니다.

귀농했더니 몬스터들이 테이밍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백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3.14 16:52
최근연재일 :
2024.05.24 23:5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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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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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
글자수 :
270,790

작성
24.04.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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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3쪽

25화 콩국수 좋아하세요? (1)

DUMMY

25화 콩국수 좋아하세요? (1)



“개운한 아침입니다!!”


오현우가 건넨 콩을 먹고 하루를 꼬박 뻗어 있던 임상만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개운하디 개운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심지어 입술에 닿을 것만 같던 그 다크서클까지 사라져 있었다.


“진짜 잘 잤나보네?”

“그럼요! 제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숙면을 취한 건 아마 처음일 겁니다!”


얼굴에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것을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그··· 뭐랄까? 항상 쫓기는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그 불안이란 게··· 맘 놓고 자려고 하면 이래도 되나 싶고 사람들이 또 손가락질 할 것 같고···.”


불특정 다수의 비난을 받고도 상처가 안 남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그는 죄를 짓지 않은 입장에서 그런 비난을 들었으니 트라우마가 더욱 심할 게 당연했다.

그런 마음의 상처가 불안을 만들고 불면증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불안함이 전혀 없었어요. 전혀요. 제가 수면제도 소용없던 사람인데 말이죠···.”


말 끝을 흐린 임상만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형님한테는 받기만 하네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뭘 이미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우리 작물 비싼 값에 다 사주고 브랜드 런칭까지 도맡아 하는데 뭘 더해.”

“형님···.”


참 신비한 사람이었다.

아들의 난치병을 낫게 하고 그토록 자신을 괴롭힌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주었으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 손사레를 치는 사람.

심지어 처음 자신을 도와줬을 때 자신은 인생의 바닥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끊임없이 이익을 계산하며 버리고 버려지는 것을 반복하는 도시의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른 그릇.


이렇게까지 받았으면 은혜를 갚는 것이 사람된 도리.

게다가 생색 한번을 내질 않으니 더 오현우를 위해 노력을 갚고 싶어지는 임상만이었다.


한편 임상만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자신보다 8살이나 많은 아저씨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오현우는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그럼 올라가기 전에 밥 먹어야지?”

“아, 아뇨. 바로 가려고요. 생각보다 오래 자서 서둘러야 하거든요. 어제 온다는 사람이 안 오고 있으니 와이프도 걱정할 거고요.”

“그럼 어쩔 수 없겠네.”

“옙 그럼 재준이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단단히 교육시켜 놓았으니까 폐 끼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들을 데리고 일을 보러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오현우가 먼저 제안한 일이었다.


“어휴. 애들이 폐 끼칠 수도 있지 뭐. 그리고 재준이가 서아 놀아주는 덕에 내가 편한데.”

“하하 그럼 다행이네요. 그래도 심부름이나 시킬 일 있으면 편하게 시켜주세요.”

“그래 조심히 가고.”

“옙!”


털털털털.


임상만의 트럭이 마당을 빠져나가고 오현우는 일과를 시작했다.


먀아아아.


어느새 나타난 두부가 오현우의 다리 사이를 팔자로돌고 있었다.


“그래 우리 두부 왔구나? 그럼 같이 갈까?”


사실 농사야 몬스터들이 알아서 지어주니 그냥 확인만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보리가 어디까지 풀을 먹었는지

딱지가 물을 줬는지

푸룻족이 텃밭을 잘 가꾸고 있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훌렁.


―푸, 푸루우우웃!!


오늘도 결전병기 푸룻3호라고 불리는 끈끈이주걱에 집착하다 할 일을 안 한 푸룻족.

그런 푸룻족을 대표해서 대장에게 대머리형을 내리고 있던 오현우의 귓가에 익숙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털털털털.


역시나 1톤 트럭 한 대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혹시 뭐 놓고 온 게 있었나?”


그러나 트럭에서 내린 사람은 임상만이 아니었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 그런 체형에 어울리는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

둥글둥글한 임상만과의 공통점이라면 볼까지 주욱 내려온 다크서클 밖에 없었다.


그는 오현우를 보자 만면에 미소를 지었지만 특유의 인상 때문인지 수상하기 그지 없었다.


“안녕하세요!”

“앗, 아, 예 안녕하세요.”


‘이렇게 웃는 게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니.’ 라고 생각을 하던 오현우는

갑자기 날아온 인사에 당황하며 마주 인사했다.


“저는 전국일주중인 여행객 김민수라고 합니다.”

“아, 그렇군요!”


트럭 하나로 전국일주라니 낭만이 있다 못해 차고 넘쳤다.

갑갑한 일상에서의 해방,

회사생활에 지쳐 사표를 내고 귀농을 선택한 오현우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주제였다.


“근처를 지나던 도중 이곳의 경치가 너무 마음에 들어 잠시 머물게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양해를 구하러 왔습니다.”


언뜻 굳이? 라는 생각과 함께 수상할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오현우는 어차피 두부가 있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게다가 실제로 풍광이 빼어나다곤 할 수 없었지만 산세며 들판이며 좋은 풍경이긴 했으니까.


“아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는 사람 막지 말랬다고 저야말로 편하게 머물러 가시면 좋겠네요.”

“하하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휴 허락이라뇨. 제 땅도 아닌데요 뭐.”

“그럼 실례했습니다.”


털털털털


김민수의 트럭은 그렇게 다시 이동하더니 오현우의 집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


“무슨 미니어처처럼 보이네.”


산 아래 자리해 지대가 높았고 주변 땅이 편평했기 때문에 시야가 탁 트여 오현우의 집에서도 조그맣게 보일 정도였다.


*


김민수 아니, 상관으로부터 오현우의 감시와 조사임무를 맡은 첩보원 김해건은

인사를 마치고 트럭에 올라 타자마자 얼굴에 띄웠던 미소를 한순간에 지웠다.


‘순조롭군.’


그는 정했던 자리로 트럭을 몰았다.

사전에 조사해둔, 오현우를 감시하기에 적절한 장소.

장비가 있는 자신만 그를 관찰할 수 있고 또한 너무 멀지 않아 이웃으로서 그에게 접근할 것을 생각한 곳이었다.

보통 1km 정도면 이웃이란 느낌은 없지만 주변에 인가가 없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장소였기에 그런 인식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트럭에서 내린 그는 호루를 친 적재함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엔 본부와 통신을 위한 장비가 있었다.


이번 임무의 특이사항은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정기보고를 하는 것.


―타겟 접촉, 호의적인 태도를 보임, 그 외 특이사항 없음.


투입되기 전 상관은 말했다.


―타겟은 정체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에게 접근해 그의 계획과 의도를 파악하라.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얼마나 고평가를 하는 거지.’


그가 소속된 집단은 원로원의 일각을 섬기는 조직.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웬만한 헌터도 함부로 들어오기 힘든 조직이었다.

그런 조직이 눈에 띄는 활동도 없는 사람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타겟을 어떤 의미로든 고평가 한다는 뜻이었다.


‘어쨌든 나는 내 임무에 충실할 뿐.’


이번 임무는 타겟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감시해 그 정체를 확인하는 것.


그 첫 번째 전략은 호의를 얻는 것이었다.


타겟이 위험인물이라면 접근해오는 자신을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배척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오히려 티가 나니까.’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손쉽게 호의를 얻을 것이었다.


‘일단··· 필요한 걸 만들어야지.’


쩌억!


그는 간이 조명을 설치하고 도끼로 나무를 쪼갰다.


그리고 그 불은 새벽이 깊어져도 꺼지지 않았다.


*


다음날 저녁.


김민수는 오현우를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뜻밖의 초대에 오현우는 감사를 표하며 먹거리를 싸들고 그의 트럭에 갔다.


그리고 그의 트럭에 도착하자 오현우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니··· 이걸 다 만드신 거예요? 와··· 진짜 대박인데요?”


그의 트럭 앞에는 나무로 만든 온갖 가구가 즐비했다.


나무로 만든 야외 테이블부터 의자 선반까지


그 솜씨가 거의 뭐 전문가 수준이었다.


“즉석에서 생나무로 만든 거라 그리 좋진 못합니다. 그래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네요 하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것들을 모두 하루만에 만들다니···

그야말로 엄청난 작업능력이었다.


“와~ 멋지네에! 아빠는 이런 거 못 만들어? 서아랑 같이 만들자!”


서아가 눈을 빛내며 물어왔지만

하지만 아쉽게도 오현우에게 이런 손재주는 없었다.

서아의 초롱초롱한 눈빛 공격에 이걸 어쩌나 싶은 오현우였지만 그때 김민수가 나섰다.


“꼬마아가씨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식물 키우는 게 훨씬 대단하거든!”

“웅? 진짜요?”

“그럼! 뭔가를 쪼개고 이리저리 조립해서 만드는 것보다 식물을 크게 키우는 게 훨씬 어려운 거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서아의 관심이 목공에서 다시 농사로 돌아가자 서아는 언제 그랬냐는 듯 까르르 웃으며 재준과 뛰어 놀았다.


“체면을 살려주셔서 감사하네요.”

“아유 별말씀을요. 이정도는 당연하죠.”


이것 또한 오현우의 호의를 사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걸 다 직접 만드신 거죠?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빨라도 너무 빠른데다가 이렇게 솜씨가 좋으신데 혹시···.”


갑자기 오현우가 말끝을 흐리자 김민수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뭐지? 각성자라 치면 이정도는 허용범위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에서 실수를 한 건가?’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지만 오현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의 힘을 빠지게 만들었다.


“군인이신가요?”

“아, 아아··· 예. 맞습니다. 군인.”

“상사?”

“예, 상사.”


기존에는 다른 직업설정으로 가려고 했지만 타겟이 이렇게 생각하니 그냥 적당히 맞장구를 쳐주기로 했다.

오히려 설정이 세세할수록 구멍이 잘 보일 수도 있는 법이니까.


“아 어쩐지. 이정도 작업솜씨면 적어도 행정보급관 이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생각이 맞았단 생각에 해맑게 웃는 오현우였다.


“그리고 혹시 불면증이 있으신가요? 어제 조명이 계속 켜져 있더라고요.”

“아 맞습니다. 이것도 사실 그런 김에 취미삼아 만든 거죠 뭐. 하하하.”

“아이고 어쩌다가···.”


김민수는 웃어 넘겼지만 오현우는 오히려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오현우의 모습이 김민수에게는 오히려 생경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주위엔 엄청난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화불량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 온갖 고질병을 달고 사는 사람이 말 그대로 널렸다.

비단 자신 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것에 진심으로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는 오현우가 오히려 낯설었고

늘 사지에 투입되는 김민수였기에 임무 중 타겟에게 이런 걱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도 이유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런 오현우의 진심은 그의 능력과 맞물려 오갈 곳 없고 지칠 대로 지친 정보원 김민수의 감정을 밖으로 꺼냈다.


“그냥 뭐··· 스트레스죠. 매일 과로에 격무에 동기며 후배 할 것 없이 무한경쟁을 하니까요.”

“군인이시니 전투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시겠네요. 군대는 북쪽의 마물들을 상대로 전선을 펼치는 것으로 들었거든요. 먼저 이 기회에 말씀을 전하자면 덕분에 두 발 뻗고 잘 수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스트레스··· 그렇죠, 매일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가족도 없으니 더더욱 외롭고 우울하기도 하죠. 퇴근을 하면 아무도 없는 방에 갇히는 기분이랄까요···.”


비록 군인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었지만 그가 오현우에게 말한 것은 전부 진심이었다.


‘내가 왜 이런 걸 말하고 있는 거지···?’


그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꺼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는 것.


사실 아무리 진심을 보인다고 해서 김민수처럼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정보원의 감정을 터놓게 만들 순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오현우는 길들임에 특화된 각성자였다. 길들인다는 것의 근본은 감정의 교감.

몬스터는 그 감정의 교감이 불가능하기에 결과로 건너 뛰는 것이지만 감정이 있는 사람은 달랐다.

지금 김민수처럼 오현우의 능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교감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휴가를 나와 전국일주를 하는 거지요. 하하하. 너무 제 이야기만 했네요. 현우씨는 어떤가요?”


퍼뜩 정보원으로서 정신을 차린 그는 임무를 진행하려 오현우에게 질문을 했다.

한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그는 잠깐의 침묵 후 드디어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그 전에 혹시···.”


김민수는 드디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오현우의 말은 그의 예상을 깨버렸다.


“콩국수 좋아하세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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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마을의 설계 (1) +4 24.05.06 1,444 54 12쪽
32 32화 늙은이가 가진 게 돈뿐이지 않나! +5 24.05.05 1,444 60 15쪽
31 31화 혹시 나와 동업할 텐가? +2 24.05.04 1,462 58 13쪽
30 30화 완전 금수저였잖아!? +2 24.05.03 1,523 57 11쪽
29 29화 같이 먹어야 맛있지 +3 24.05.02 1,542 63 15쪽
28 28화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4 24.04.29 1,667 65 13쪽
27 27화 농사를 알려주십시오! +5 24.04.28 1,711 6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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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토마토가 쏘아올린 커다란 공 +7 24.04.22 2,177 61 14쪽
22 22화 새로운 목표 +3 24.04.21 2,200 66 13쪽
21 21화 두 번째 전설급 몬스터···들? +7 24.04.20 2,316 64 14쪽
20 20화 몰락한 왕의 트럭 (2) +6 24.04.19 2,245 60 19쪽
19 19화 몰락한 왕의 트럭 (1) +3 24.04.18 2,317 63 11쪽
18 18화 새로운 S급 헌터의 탄생 (2) +7 24.04.15 2,443 6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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