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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굴림실패 님의 서재입니다.

치킨 없는 판타지에 구원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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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6굴림실패
작품등록일 :
2019.10.28 19:34
최근연재일 :
2021.03.04 14:2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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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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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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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탈환 #6

DUMMY

몸을 덮치는 수천 개의 돌조각들에 깔려 쓰러지고, 돌무더기를 뚫고 날아드는 공격들에 연신 두드려맞던 포이부스는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은 뒤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더 이상 몸을 짓누르는 돌무더기도, 하늘의 달을 가리는 먹구름도, 악의로 가득한 어린애들이 나뭇가지로 툭툭 찌르는 것 같은 정령들의 공격도 없었다.

바닥에 누워있는 포이부스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믐이 다가온 첫번째 달과 환하게 초승달로 빛나고 있는 2번째 달, 마지막으로 홀딱 벗겨져서 다 함께 묶여있는 무탈리브 왕세자와 그 일행들이었다.



"괜찮으십니까?"



포이부스가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자 아주 작은 엘프들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쟁이 왕국에서 막 눈을 뜬 걸리버 씨가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생각하며 포이부스는 여전히 몸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거두며 악마화 주문을 해제하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포이부스의 주변 풀들은 포이부스가 악마의 모습으로 누워있던 그대로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게 되었다.



"임무는 끝났나?"


"성공입니다. 진짜 테자르 원정군의 제14정찰대는 수면마법으로 재워서 요새 인근 숲에 던져놓고 우리가 놈들의 무기와 갑옷을 착용하고 요새로 들어간 걸 왕세자가 본 덕택에 의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포이부스는 하다드 신이 떨어뜨린 번개에 맞아서 생긴 약한 화상에 대고 투덜대며 치유마법을 걸었다.

번개를 다룰 수 있는 신의 부하로서 번개 저항력이 꽤 높은 편이지만 2번째 달이 가려진 상태에서 창조신의 보호 없이 신의 공격에 당하는 건 극도로 위험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 이 화상자국이었다.



"갑옷, 대검, 단검 전부 회수 완료했습니다. 남은 건 무탈리브 왕세자의 목입니다."



포이부스의 몸에 벼락모양의 희미한 화상자국이 지워지는 걸 보면서 오리스가 말했고 포이부스는 뭘 고민하냐는 듯이 대꾸했다.



"냅둬라. 간신히 하다드 신이 나를 똥 묻은 개 아니면 상종하기 싫은 미친 놈으로 보게 하는데 성공했는데 쓸데없이 자극할 필요는 없다."



포이부스는 신들의 주목을 끄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있었다.

이난나 여신의 본거지인 케스토스 시의 지구라트에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한 것도 그 때문이었고 방금 전 브람스 지역의 요새에서 하다드 신이 불러낸 정령들을 죽이지 않고 힘 조절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 일로 복수심에 불타는 자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만 아무도 죽지 않았고 심한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라면 그들이 포이부스를 상대로 할 보복도 그 강도가 내려가고 나중에 화해를 할 수 있을 확률도 높아진다.


물론 아예 원한을 사지 않는 쪽이 좋기는 하지만 관계 회복이 힘들 정도로 틀어지는 것만은 피하려는 포이부스에게 무탈리브 왕세자의 목을 취하는 일은 메리트 없이 디메리트만 가득한 일이었다.



"그런 것치고는 평소랑 별로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만?"


"..."



오리스의 지적에 포이부스는 말문이 막혀버렸고 뭐라고 변명을 하려다 포기하고 그냥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팔라딘들은 무탈리브 왕세자 일행이 약 기운이 물러나면 금방 손을 묶는 밧줄을 풀 수 있도록 칼 한자루를 근처 땅바닥에 박아놓았고 포이부스는 그동안 무탈리브 왕세자에게서 빼앗은 양피지 중 하나를 쥐고 최대한 삐뚤빼뚤하게 글자를 써서 무탈리브 왕세자의 친위대원 중 한명의 겨드랑이에 껴놨다.



"좋아 됐다. 이제 가자!"



포이부스의 말에 오리스는 천궁도와 지팡이에 마력을 주입하며 케트라 산으로 가는 통로를 열었고 포이부스와 팔라딘과 요원들은 통로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그들이 사라지고 시간이 한참 흘러 새벽이 지나가고 아침해가 떠오르고서야 무탈리브 왕세자 일행은 하나둘씩 약 기운에서 해방되어 눈을 떴고, 그들은 자신들이 홀딱 벗겨져 속옷만 입은 채 밧줄에 묶여 있는 걸 발견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땅에 박혀 있는 검을 발견하였다.


왕세자의 친위대원들은 급히 몸을 뒤로 돌린 채 꿈틀대며 검 근처까지 기어가 손목을 휘감은 밧줄을 검의 칼날에 대고 위아래로 움직여서 갉아내 끊었고, 속박에서 벗어난 친위대원은 검을 쥐고 이미 깨어난 동료들과 깨어나지 못한 일행들을 묶은 밧줄을 끊었다.



"전하! 전하!"


"으으... 무슨?"



무탈리브 왕세자는 아직도 약기운에 취해있지만 자신을 세차게 흔드는 손길에 힘겹게 깨어났고 홀딱 벗고 있는 부하들의 모습을 보고는 뒤늦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는지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고 다행히도 그의 손에 느껴지는 목과 턱수염의 감촉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왕세자는 아직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했으나 동시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짐작이 간다는 듯이 말했다.



"놈들의 목적이 내 목이 아닌 것이 천운이었구나"


"우리들의 목숨은 처음부터 놈들의 관심 밖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거인이 요새 한가운데에 나타난 것부터가 전하를 원정군 본대와 떨어뜨리고 고립시키려는 놈들의 작전이었습니다."



친위대의 갑옷을 쌓아둔 곳에는 황금빛과 핏빛 비늘로 만들어진 용갑옷은 보이지 않았다.

수백년동안 테자르의 역대 국왕들이 착용해온 갑옷을 잃었다는 사실에 무탈리브 왕세자는 침울한 표정이 되었으나 부관은 그래도 왕세자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탈리브여, 신실한 무탈리브여


"주님"



그때 갑자기 하늘로부터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왕세자를 포함한 모든 이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신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들의 주인인 하다드 신은 완전히 무장해제가 되어 급히 자신들의 갑옷을 찾아서 허겁지겁 입고 있다가 자신에게 경배를 올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는 악마 놈이 피에 굶주린 악귀는 아닌 것이 천만 다행이구나. 그 어떤 때보다도 격렬했던 하룻밤이었거늘 아무도 죽지 않았다니



하다드 신은 아이템 상세정보를 제대로 읽어보기만 했어도 이번 사태를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지만 그냥 대충대충 넘겨버린 탓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갑옷을 빼앗긴 왕세자에게 분노하기보다는 오히려 측은한 시선을 보냈다.

아마 테자르 국왕 아스드루발은 왕세자가 용갑옷을 잃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하겠지만 위대한 하다드 신이 개입되고도 용갑옷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내세운다면 국왕도 왕세자를 크게 처벌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새가 좀 박살나기는 했지만 무너진 탑이야 다시 세우면 그만이고 천막이 불에 타버렸지만 그것은 하늘에서 아군이 떨군 불타는 유황들에 맞아서 그런 것이고 의외로 포이부스가 불러낸 불꽃들에 삼켜졌던 곳은 전부 멀쩡했다.

포이부스가 불러낸 여러 빛을 내던 불꽃들이 겉만 요란하고 실제로는 마른 풀에 불을 붙이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도깨비불 같은 것이라는 의미였다.



-크게 상심하지 말라. 제 아무리 튼튼한 갑옷이라도 결국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있을 일들에 집중하거라.


"예, 주님"



무탈리브 왕세자는 신의 격려에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았고 대정령 하라누쉬가 갑옷을 잃은 왕세자에게 잠시 자신의 예비 갑옷을 가져다주었다.

왕세자가 하라누쉬의 갑옷을 입고 친위대들이 자신들의 갑옷을 되찾아 착용하는 사이 왕세자의 부관 기스코네가 들고 있는 양피지를 본 하다드 신이 물었다.



-그건 무엇이냐?



왕세자의 부관인 기스코네는 왕세자와 친위대가 갑옷을 착용하는 내내 양피지 한장을 들고 왕세자 곁을 지키고 있었고 신의 물음에 그는 영 좋지 못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적들이 놓고 간 것 같습니다. 이상한 헛소리가 적혀있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읽어보아라.



신의 명을 받았음에도 부관 기스코네는 영 떨떠름하다는 얼굴로 양피지를 바라보다 목을 가다듬고 그 내용을 크게 읽었다.

양피지에 적혀있는 내용은 이러했다.



[천하제일 치킨 대회 개최 예정! 당신의 요리 실력을 온 세상에 뽐내보세요! 상세 일정은 추후 전달될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놀라운 상품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신: 여기서 치킨이라 함은 닭을 기름에 튀긴 음식으로 과일 가루 튀김은 치킨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추신2: 천하제일 피자 대회 및 천하 제일 아이스크림 대회는 주최자의 사정에 의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


"..."



하다드 신은 포이부스가 남긴 메시지를 듣고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잠깐 먼곳을 바라보았으나 이내 자신의 신도들에게 말했다.



-지금은 제국과의 싸움에 집중한다. 지금은...



##



케트라 산으로 돌아온 포이부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 2개가 있었다.

하나는 팔라딘 파일라가 여러 작물로부터 기름을 뽑아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몇 개월에 걸쳐 수많은 연구를 동시에 진행했고 마침내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름 추출법을 개발해내고 이제 막 그 성과물로 돼지와 소의 고기를 튀기고 있었다.

포이부스는 드디어 치킨으로 향하는 관문 중 하나가 열렸다면서 파일라가 만들어낸 작품을 입에 넣었다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웩! 기름에 과일향이나 꽃 향기가 너무 심하게 배였잖아!"



팔라딘 파일라는 기름을 대량 생산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기름을 뽑아낼 원료의 향이 거의 그대로 남아버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포이부스는 파일라가 개발한 방법으로 만든 기름에 튀겨진 고기를 그대로 뱉어냈다.

온갖 꽃의 향기와 포이부스가 기름 과일이라고 불렀던 나무열매의 친척에 해당하는 타타 열매의 향기가 튀김에 배어들었는데 기름진 튀김과는 그리 맞지 않는 향기였던 것이다.



"예? 이 상큼함이 포인트인데요?"


"난 그 상큼함이 싫다고!"



아무래도 파일라는 향기가 거의 그대로 남는 걸 알고도 그냥 밀어붙였던 모양이었다.

포이부스는 파일라가 틀림없이 과일가루 치킨도 잘 먹는 녀석일거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파일라한테는 맛보기 시키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면서 말했다.



"혹시 옥수수 없냐? 옥수수 기름이 그나마 좀 나은데"


"옥수수가 뭡니까?"



안타깝게도 파일라는 옥수수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고 포이부스는 최대한 친절하게 파일라에게 옥수수의 특징을 설명하고 나중에 시간나면 옥수수를 구해오라 말한 뒤 축사 건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검은색의 작은 생명들이 뽈뽈뽈 걸어다니고 있었다.



"삐이이익! 삐이익!"



그것들은 다름 아닌 암컷 코카트리스 로마가 낳은 알에서 나온 병아리들이었다.

포이부스는 알 하나로부터 어떻게 2마리나 되는 병아리가 나왔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일단 눈앞에 보이는 것은 분명 2마리의 병아리였다.

병아리들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포이부스를 바짝 경계하면서 삐약거렸고 포이부스는 축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병아리들의 매서운 부리 쪼기에 신발이 너덜너덜해졌다.



"알 하나당 새끼 하나인 줄 알았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코카트리스들은 원래 이렇게 둘씩 태어나는 건가? 아니면 이놈들이 일란성 쌍둥이라서 그런 건가?"


"보통 새들은 알 하나에 하나씩 태어난다는 것 같은데 이놈들이 특이 케이스가 아닐까요?"



포이부스는 병아리들을 무시하고 암컷 코카트리스 로마에게 다가가 깃털을 정리해줬고 로마는 의자를 가져와서 로마의 털을 고르고 있는 포이부스가 앉은 의자의 다리를 연신 공격하는 병아리들을 하나씩 물고 병아리들이 태어난 알이 있던 나뭇가지와 깃털을 뭉쳐 만든 둥지에 올려놨다.

병아리들은 난폭하게 둥지에 남아있던 커다란 알조각을 마저 부리로 쪼아서 가루로 만들어버리고는 의기양양하게 부리를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런데 이놈들 전투본능이 엄청납니다만 이걸 식용이나 번식용으로 시중에 풀어놓을 생각은 아니시겠죠?"



팔라딘 제니스는 로마의 털고르기를 끝낸 포이부스에게 다가가 말했고 포이부스는 그 말대로 일반 시중에 풀어놓기에는 너무 공격성이 높은 병아리들을 보고 얼굴을 구겼다.

포이부스 정도되는 사람이니까 저 새카만 병아리들의 부리 공격을 그냥 벌레가 윙윙 거리는 걸 보는 소처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지 평범한 인간이나 엘프였다면 벌써 여기저기 몸에 피가 났을 정도로 병아리들의 힘은 막강했다.



"너희는 전쟁터에 나가기 딱 좋은 인상... 아니 닭상이야."


"삑?"


"삐약삐약"



팔라딘 제니스는 그러나 그런 병아리들이 자라나서 늠름한 코카트리스 기병대로 활약하는 걸 떠올리는 것인지 병아리들을 쓰다듬으려고 했지만 병아리들은 즉각 팔라딘 제니스의 손가락을 딱따구리처럼 구멍을 내려고 하였다.

엄청난 공격성을 태어난지 며칠 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보이는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포이부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동안 팔라딘 제니스는 병아리들의 연계 공격에 잠깐 당황하며 도망쳐야 했고 포이부스는 그때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도망쳐다니는 제니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 혹시 병아리 감별법 알고 있냐?"


"그게 뭡니까?"


"성별 감별 말이야."



포이부스는 치킨은 좋아하지만 병아리라고 하면 어렸을 때 국민학교 근처에 나타나는 정체모를 아저씨가 팔고 있던 병아리들밖에 모르기 때문에 병아리들의 성별을 가려내는 방법 같은 건 아예 몰랐다.

그러나 앞으로 양계장을 차리려면 닭으로 성장하기 전에 병아리들의 성별을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하고 혹시나 해서 제니스에게 물었지만 제니스는 포이부스에게 신경쓰다가 병아리들에게 따라잡혀서 바지에 구멍이 나자 기겁하면서 천장 근처에 달라붙은 채 비행 기능이 없는 날개를 퍼득거리는 병아리들의 부리를 불안한 눈으로 보면서 말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코카트리스도 처음보는데 성별 감별법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


"역시 그렇지?"



포이부스는 자신의 전생을 최대한 떠올리면서 어떻게든 병아리 감별법에 대한 단서가 없나 알아내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쪽 지식은 전무하였다.

포이부스가 로마의 털 고르기를 하면서 양계장 운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천장에 여유롭게 붙어있는 제니스를 어떻게든 공격하려고 병아리들이 서전트 점프 실력을 단련하는 사이 갑자기 축사 문이 열리면서 모르테스가 들어왔다.



"두목님? 회수해온 갑옷에 하다드 신의 인장이나 쓸데없는 장식 전부 떼어낼 생각인데 뭐 따로 요청하실 사항은 있으십니까?"



포이부스는 자신의 용갑옷의 지금 디자인도 딱히 불만은 없었기에 따로 리퀘스트 할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걸 알렸다.



"좀 화려하기는 하지만 딱히 문제될 건 없는 것 같은데 하다드 신의 상징만 지워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럼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고생해라"



모르테스는 포이부스의 의향을 확인한 뒤 축사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그때 제니스를 공격하던 병아리들의 문이 닫히는 걸 몸으로 막아섰다.

병아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밖으로 탈출하였고 포이부스는 로마의 털을 정리하고 골라주다가 병아리들이 탈출한 걸 반박자 늦게 확인하였다.



"야! 쟤네 잡아!"



포이부스의 고함에 즉각 제니스와 모르테스가 병아리들을 뒤쫓았고 병아리들이 축사로 돌아온 것은 놀랍게도 2시간이나 더 지난 뒤였다.

모르테스와 동료들에게 체포된 병아리들의 부리에는 엘프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이 한움큼 물려있었고 마치 아기들이 쪽쪽이를 물면 얌전해지는 것처럼 병아리들은 머리카락을 물고 있는 동안은 천사처럼 얌전히 굴었다.

포이부스는 누가 희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진실의 신과 비슷한 길에 강제로 들어서게 된 엘프에게 탈모에 좋다는 음식을 소개시켜줘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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