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ritingbot 님의 서재입니다.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WritingBo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54
최근연재일 :
2021.10.15 14:05
연재수 :
303 회
조회수 :
31,441
추천수 :
749
글자수 :
1,838,883

작성
20.06.18 16:32
조회
58
추천
2
글자
13쪽

비행2

DUMMY

맨들맨들하게 윤기가 가득한 검은 가죽은 딱 봐도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훌륭한 사냥꾼이 최소한의 상처를 입히는 수준으로 사냥한 다음, 신속하게 처리를 했고, 훌륭한 무두장이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내구도와 예술성을 둘 다 잡아낸 것이다.



그 검은 가죽을 채우고 있는 것은 금방이라도 펄떡일 것 같은 생생한 물고기의 자수들이다. 그건 금상첨화를 야성적으로 현실화했다고 할 수 있었다.



겉모습만 보자면 실용성보다는 장식품에 가까운 가죽 건틀릿. 그렇기에 시우는 카닌이 가위로 손목 부분을 싹둑 자를 때 아쉽다는 숨을 크게 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제 손은 시우씨의 손 보다는 작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한 달 정도 바느질하면 가죽을 살 용돈 정도는 뚝딱하고 나오니까요. 사냥꾼들을 따라가면 일주일만에 구할 수 도 있고..."


"마법과 자수 실력이 둘 다 되는 너니까 가능한 소리겠지."


"언니도 사냥꾼들을 따라가면 구할 수 있잖아? 새삼스럽게 질투하는 소리는 하지 마."


"사냥꾼 말고! 한 달 정도의 바느질로 용돈이 뚝딱 나오는 네가 이상한 거라고!"



마치 '한 달 정도 시간 써서 만든 명품 팔면 차 사야지~' 하는 철없는 장인과도 같은 말투. 이건 일행 중 누군가가 반드시 지적해야만 했다.



"흠흠, 아무튼. 중요한 건 토시 부분이지 장갑 부분이 아니거든요. 장갑은...최근에 오븐을 만들어서 바삭한 과자를 구워보려고 하는데 오븐 받침을 잡는 장갑으로 쓰면 되겠네요."


"진짜로 괜찮겠어요?"


"말했잖아요. 용돈은 내가 벌려고 하면 뚝딱하고 나온다고요. 저희 집이 부자라도 받기만 하는 용돈으로 낭비하면 뭐라고 하겠지만, 내가 버는 용돈이면 어쩔 수 없죠."



글쎄, 시우가 볼 때는 반 쯤 포기를 한 게 아닐까 싶었다. 선조 중 여성 가주도 있고 하니, 기가 너무 드센 사람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교훈이 가문 대대로 내려오고 있지 않을까.



그래도 데릴사위의 형태로 시집은 갈 수 있을 테니,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는 시우였다. 가족도 아닌데 괜히 남의 인생에 지나친 참여를 하는 것은 꼴불견이니 말이다.



지금은 그저 감사하면서 잘 쓰기만 하면 될 뿐. 이런 장식품이 망가지면 어쩌나 싶지만, 살짝 쓰다듬은 것으로도 느껴지는 감촉은 겉모습과는 달리 철저한 실용품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워워, 아직 안 돼. 덜 찼잖아."



천천히 토시를 살펴보는 자신에게 날아가려는 삑삑이를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에 일단은 감상을 그만두고 마저 토시를 확실하게 차는 시우였다.



손목을 꽉 조이는 가죽끈, 그리고 팔꿈치 바로 아래를 꽉 조이는 가죽끈. 이 두 개의 가죽끈을 꽉 조여서 토시를 고정시킨다. 카닌의 말대로 장갑 부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가죽끈을 꽉 조이지마자 날아온 삑삑이를 받아들고도 토시가 흔들리지 않고 있었으니까.



"가벼운 고정 마법이 걸려있어요. 원래 토시 부분은 두고두고 쓰고, 장갑은 사용자에 따라서 바꿔가면서 쓰게 되어 있거든요. 크호콘펠은 부보비만큼은 아니어도 오래 사니까요. 아버지나 어머니가 기른 크호콘펠을 아들이나 딸이 그 임종을 지켜볼 정도로 말이죠."


"그렇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가죽으로 되어 있는 겉 부분과 천으로 되어 있는 속 부분이 보인다. 여기서 가위로 잘려나간 흔적이 보이는 것은 속 부분뿐이었다.



처음부터 가죽 부분은 장갑과 토시가 분리되어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카닌의 말을 생각해보면 장갑의 가죽과 토시의 천을 바느질로 연결해서 쓰는 구조인 듯 하다.



"장갑 부분은...지구의 장갑이 어떤지 몰라서 쉽게 말할 수 없겠네요. 헌터일을 하신다고 하니까, 훌륭한 장갑을 구하시면 그걸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에 특별히 필요한 게 없다면 제가 자수를 놓은 거라도 선물해 드릴게요!"


"갑자기 너무 많은 걸 받는 것 같은데요?"


"종종 삑삑이와 사냥할 수 있게만 해 주시면 돼요."


"너무 간절해서 더 미안해지는데요?"


"엄마나 아빠자리까지 요구하는 건 반대로 이쪽이 너무 요구하는 것 같잖아요."


"당연하죠."



카닌의 엄마, 아빠의 말에 정색하면서 대답한 건 마경태였다. 마치 이 아이는 우리 아이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라는 태도다. 그 태도가 잔뜩 드러나고 있는 얼굴을 본 시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말했다.



"엄마나 아빠 중 하나니까 장갑 달라고 하지는 말아줘요."


"그건 나도 싫어. 마치 커플티 같잖아? 내가 동성애자를 특별히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난 남자를 그런 눈으로 보지는 않아."


"...누가 뭐래요?"


"종종 사람들이 아무리 괴짜라고 하지만 헌터에 의사인데 결혼을 안 했다고 말하면, 진지하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아니었구나."



시우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박미소와 카닌이었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진지한 두 사람의 분위기에 시우는 어색함이 퍼져나가는 공간을 적운흉풍위에 올라타서는 재빨리 탈출했다.



이윽고 삑삑이의 눈동자에 높은 하늘의 풍경이 처음으로 새겨졌다. 시우는 몇 번이나 본, 구름이 땅 밑 보다 자신의 곁에 있는 풍경. 그 낯선 풍경에 긴장한 삑삑이의 발톱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삑삑이의 날개가 굳은 것으로 시우는 뒤늦게 간접적인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



팔을 감싸고 있는 토시가 너무나도 좋은 탓이다. 맨 살이었다면 살이 꽉 눌렸겠지만, 좋은 토시는 자신만으로 삑삑이의 발톱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었으니까. 덕분에 시우는 삑삑이가 발톱을 꽉 조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감촉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너무 높나?"


"삐익!"



말귀를 조금은 알아먹는 모양인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삑삑이. 약간의 허세를 부려서 겁을 날리고 싶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삑삑이의 날개는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다. 그런 삑삑이를 잠깐 살펴보던 시우는 살짝 굳은 목소리로 적운흉풍에게 말했다.



"내가 먼저 떨어지고, 네가 그걸 받아줄 수 있을까?"


"히힝"



대답을 하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것을 할 수는 있지만 하지는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는 적운흉풍. 빈말이 아닌 것을 충분히 이해한 모양이다. 삑삑이 또한 적운흉풍과 비슷하게 시우의 진심을 이해했는지 굳어있던 날개가 조금은 풀렸다.



"날개를 쭉 피고 바람에 몸을 맡겨라. 라고 했었지?"



토시를 받기 전에 카닌은 이런저런 말을 많이 했었다. 반은 삑삑이에게, 그리고 반은 삑삑이가 잊었을 때를 대비해서 시우에게 한 말들이다.



"천천히 떨어지는 것에 높이는 상관이 없어. 중요한 건 네 날개지."



시작은 활강을 하면서 천천히 떨어지는 것이다. 높은 허공에서 가볍게 놓은 종이비행기가 사뿐히 땅을 향해서 다가가는 것처럼 말이다.



머리로는 알아먹은 것 같다. 하지만 가슴까지 닿을 정도의 이해는 못 했는지 삑삑이는 힐끔힐끔 아래를 볼 뿐이었다.



어쩌면 그 망설임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팔을 휘둘러서 날려 보내야 하나 고민하는 시우였다. 그러나 날개가 꽉 굳어있을 정도의 힘이면 팔을 크게 휘둘러도 토시에 달라붙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우는 일단은 조금 더 달래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다.



"자 봐 적운흉풍의 다리, 움직이고 있지 않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상태에서 오랫동안 제자리에서 머무를 수 도 있다. 물론 눈치가 빠른 적운흉풍은 통상적인 상식을 맞춰주기 위해서 아주 천천히 떨어지는 센스를 발휘하는 중이었다.



"어...그래 천천히 떨어지고 있네. 너도 똑같아. 날개를 펼치고 부드럽게 힘을 주고 있으면 이렇게 천천히 떨어질 수 있는 거지. 할 수 있지?"



조금은 그 달램이 먹힌 모양이다. 아래를 힐끔힐끔 보던 삑삑이는 발톱을 살짝 이지만 풀면서 움찔거린 것이다.



"적운흉풍은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나를 받아줄 수 도 있어. 당연히 너를 받아줄 수 도 있지. 걱정하지 마 떨어지더라도 받아줄 테니까. 그럼."



말로 하는 설득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는 살짝이지만 몰아붙이는 행동이 필요한 때. 그 행동으로 팔을 움직이자 삑삑이는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날개를 뒤로 빼는, 약간의 준비 동작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시우가 팔을 앞으로 휘두르기 전에 토시를 붙잡고 있는 발톱의 힘이 풀렸다. 그와 함께 삑삑이는 미끄러지듯이 시우의 팔에서 떨어졌다.



"휴우."



순간적으로 시우는 삑삑이가 기절이라도 한 줄 알았다.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빠르게 삑삑이의 몸이 떨어져 내린 것이다.



그 걱정도 잠시, 삑삑이는 처음 하는 활강 치고는 꽤나 깔끔한 활강을 시우의 아래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바람의 방향을 비스듬히 타면서 그리는 타원. 솜털이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은 날개지만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 다가가는 수준의 비행을 하기는 충분한 듯하다.



다만 완벽한 비행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활강을 멈추다 말고 시우를 향해서 다시 날아오르려는 몸은 좀체 시우와 가까워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시우와 적운흉풍이 먼저 내려가는 약간의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잘했어. 그렇게 땅으로 떨어, 아니 천천히 다가가는 거야."


"삐익!"



성공과 이어지는 칭찬. 그러자 단숨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날개와 발톱에 힘과 긴장이 확 풀린 게 보인다. 그렇다면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맞춰주는 것이 도리다.



"자, 한 번 더!"



이번에는 이전보다 빠르고 힘차게 팔을 휘둘렀다. 만약에 처음부터 이렇게 했다면 약간 난항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의 성공을 겪은 삑삑이에게 있어서 그 행동은 가벼운 추진제와 다를 바 없었다.



이번에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 올라간다. 더 이상 닭이나 오리하고는 비교를 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먼 허공을 향해서 날아 올라가는 삑삑이. 그 짧은 상승을 마치자마자 삑삑이는 날개를 쭉 펴서는 가벼운 활강을 한 번 더 시작하면서 시우와 적운흉풍의 주변을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역시 야생동물의 본능은 대단하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걷는 초식동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한 번 만에 활강을, 두 번 만에 짧은 비행을 바로 성공했으니까.



이어서 날개를 접으면서 빠르게 떨어졌다가, 다시 날개를 펼치면서 U자 형태의 짧은 상승까지 해내는 삑삑이의 날개에서는 작은 솜털이 조금 더 흩날렸다.



그걸 한 번 더 받아준 시우의 어께에 목을 기대는 모습은 사람들이 왜 반려동물을 기르는지 단번에 이해할만한 모습이다.



"좋아. 그럼 진짜 비행을 한 번 알아볼까?"


"삐익?"


"하늘에서 내가 나는 모습을 봤잖아. 고작 이 정도 속도와 움직임이었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장난스럽게 건넨 시우의 말에 삑삑이의 날개가 살짝 굳었다. 그러나 바로 토시를 발톱으로 꽉 쥐면서 날개를 쫙 펼치는 모습을 보면 준비가 된 모양이었다.



"그럼 적당하게."



이건 삑삑이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건네는 말이다. 주인의 그 뜻을 바로 알아차린 적운흉풍은 몸을 반 쯤 고정시키는 것과 함께 앞으로 푹 숙이고 있었다.



'적당히라고 했잖아.'



정확하게 수직으로 땅을 바라보는 시야가 두 눈에 잡힌다. 덕분에 적운흉풍에 공중에서 몸을 고정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떨어지는 감각이 시우와 삑삑이의 몸을 가볍게 휩쓸고 지나갔다.



그리고 깔끔하게 자신을 놓아버리면서 적운흉풍이 중력에 모두의 몸을 맡기자 시우는 이전에도 느끼지 못했던 소름이 돋는 등골을 느낄 수 있었다.



'속, 속도는 느린데 왜 이렇게 무섭지?'


"삐이익!"



.


.


.



불쾌한 골짜기라고 말이야. 원래는 인간은 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대상을 인간과 아예 닮지 않은 대상보다 더 혐오한다는 개념이거든?



근데 이것을 조금 변형시켜서 적용할 수 있어. 원본과 어설프게 닮은 대상을 통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더 큰 자극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야.



사령마인 너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게 생명체가 상대적으로 저속 상태의 수직 낙하를 본능적으로 기피하는 이유지. 자연에서 안 일어나는 일이니까.



자주 하지 않냐고? 진짜 수직 낙하야. 웬만한 급상승이나 급하강은 70-80도 부근, 100-100도 부근에서 일어나잖아?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건 89.95-90.95도 사시의 구간이야.



하필이면 수직 낙하와 가장 비슷한 상황은 자신의 제어력을 완벽하게 잃어버렸을 때의 추락이고. 덕분에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 있거든.



.


.


.



자신의 원래 주인이자 파트너인 손시훈이 이어서 비행에 완벽히 적응하려면, 수직 낙하를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게 바로 진짜 비행의 기초가 완성된 경지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자신의 주인과 어린 친구는 갈 길이 조금 멀다고 생각하는 적운흉풍이었다.


작가의말

조금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7 보호자? 3 20.07.11 47 1 14쪽
66 보호자? 2 20.07.10 53 1 14쪽
65 보호자? 20.07.09 53 1 13쪽
64 환생자4 20.07.08 55 1 13쪽
63 환생자3 20.07.07 56 1 14쪽
62 환생자2 20.07.06 55 1 14쪽
61 환생자 20.07.05 66 2 13쪽
60 혼합무공, 홍류선법3 20.07.04 67 1 13쪽
59 혼합무공, 홍류선법2 20.07.03 67 2 13쪽
58 혼합무공, 홍류선법 20.07.02 73 2 14쪽
57 가족4 20.07.01 64 2 14쪽
56 가족3 20.06.30 66 1 13쪽
55 가족2 20.06.29 69 2 14쪽
54 가족 20.06.28 72 2 14쪽
53 평범함과 특별함4 20.06.27 62 2 14쪽
52 평범함과 특별함3 20.06.26 64 2 13쪽
51 평범함과 특별함2 20.06.24 61 2 14쪽
50 평범함과 특별함 20.06.23 66 2 14쪽
49 비행4 20.06.21 61 2 14쪽
48 비행3 20.06.19 62 2 14쪽
» 비행2 20.06.18 59 2 13쪽
46 비행 20.06.17 64 2 13쪽
45 사냥 20.06.16 72 1 13쪽
44 성장4 20.06.15 70 2 13쪽
43 성장3 20.06.14 76 2 13쪽
42 성장2 20.06.13 75 2 13쪽
41 성장 20.06.12 86 2 14쪽
40 이상한 사람5 20.06.11 77 2 14쪽
39 이상한 사람4 20.06.10 80 2 14쪽
38 이상한 사람3 20.06.09 81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