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테르 님의 서재입니다.

토끼 탐정단

웹소설 > 일반연재 > 추리, 판타지

아테르
작품등록일 :
2019.07.01 00:50
최근연재일 :
2019.08.31 18:3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923
추천수 :
62
글자수 :
249,994

작성
19.08.28 18:30
조회
31
추천
1
글자
16쪽

달빛마을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 (2)

DUMMY

“우선 첫 번째는 동기지. 도대체 내가 왜 그렇게까지 그 네 사람들을 괴롭혀야 하는 건데?”


항아는 로망의 앞에서 가슴을 쭉 내밀고 앉아있는 바람이를 내려다봤다.


“바람이 때문이었어.”


로망의 어깨가 크게 움찔거렸다.


“그래. 바람이. 준우가 말했던 하얀 강아지를 추적해서 은우가 알아냈어. 바람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경찰서에 있을 때 내가 은우한테 알아보라고 문자를 보냈거든.”


항아는 다시 바람이를 내려다봤다. 저 작은 강아지에게 일어났었을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시작은 강준우였어. 강준우는 자기가 말했던 대로 납치된 날 한 강아지에게 비비탄을 쐈어. 그게 바람이였어. 갑작스럽게 비비탄을 맞은 바람이는 놀라서 그대로 도망쳤고 근처에 있던 달빛 공원으로 들어갔어. 강준우가 발견되고 이지우 씨가 납치된 곳에 들어선 바람이는 갑자기 뛰어서인지 아니면 맛있는 냄새가 나서인지 모르겠지만 풀밭에 떨어져있던 무언가를 먹고 고통스러워하다 쓰러졌어. 나는 그게 이지우 씨가 뿌린 육포 조각일 거라 생각해.”

“왜 초콜릿이 아니라 육포일 거라 생각하는 거야?”

“그건 화니 목에 난 곪은 상처 때문이야.”

“화니? 지금 우리 바람이 얘기 하고 있었잖아.”


난데없는 항아의 말에 로망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하지만 항아는 대답하는 대신 로망에게 질문했다.


“로망아, 혹시 바람이는 다치면 다른 동물의 몸으로 들어가서 몸을 회복시키는 그런 능력이 있지 않니?”


항아의 말에 로망이 놀란 듯 목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말해준 적 없는데.”

“화니의 영혼에 난 상처랑 바람이의 몸에 난 상처 부위가 같은 거 같아서. 둘 다 목을 다쳤잖아. 그리고 공원 cctv 영상에서 바람이가 쓰러진 뒤로 갑자기 모습이 사라졌거든.”


항아는 화니의 목에 뾰족한 무언가에 찔려 곪은 상처가 있다고 권 비서가 말했던 것과 바람이가 무얼 잘못 주워 먹고 목을 다쳤다고 로망이 말했던 것을 그리고 크게 다친 것으로 보이는 바람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을 종합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이건 좀 상상력이 많이 들어간 거지만······.”


항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


“화니가 바람이한테 잘 해줬다는 거 그냥 보호소에서 같은 방에 있었기 때문에 한 말은 아니지? 바람이가 육포를 먹고 바늘에 목을 찔려 심하게 다쳤을 때 화니의 몸에 들어가서 회복했던 거 아니야? 그래서 화니 영혼의 목에도 바늘에 찔려 곪은 거 같은 상처가 난 거고.”


항아가 침을 삼키며 로망을 바라봤다. 로망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네 말대로야. 바람이한테는 그런 능력이 있어. 그리고 그 능력으로 화니에게 신세를 졌어. 바람이가 화니 몸속으로 들어간 덕에 바람이는 목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고 내 품에 돌아올 수 있었어.”


항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로망을 쏘아봤지만 로망은 개의치 않고 여전히 높은 목소리로 항아를 칭찬했다.


“이것도 알아내다니 대단하다!”


가증스럽다. 항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순간 목구멍까지 울컥하고 로망을 향한 말이 치밀어 올랐지만 항아는 한 번 참아 눌렀다.


“그런데 바람이가 화니의 몸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어. 갑자기 화니도 아프게 된 거지. 이유 없이 강아지가 아파하니까 당시 화니를 데리고 있던 무책임한 권우진 씨는 화니를 버리기로 했어. 이를 알게 된 바람이는 화니 몸을 빠져나왔지만 이미 늦어버렸지. 화니 몸을 빠져나온 바람이는 권우진 씨 집 앞에서 쓰러졌고 마침 화니를 데려나오던 권우진 씨는 바람이도 같이 데려다가 달빛 유기 동물 보호소에 버렸어. 공원에서 사라진 뒤로 어디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바람이의 모습이 권우진 씨가 사는 건물 엘리베이터 cctv에서 화니와 함께 권우진 씨 품에 안겨있는 모습으로 발견됐어.”


항아는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가 마지막 부분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달빛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바람이는 최현식 씨에게 고문에 가까운 괴롭힘을 당했지. 게다가 네가 바람이를 찾는 전화를 하기 전까지도 괴롭혔던 거 같은데 네가 온다는 말에 두려움을 느낀 최현식 씨는 바람이를 죽이려 했어. 그때 우리가 발견한 주사기에 들어있는 약물로 죽이고는 갑자기 강아지가 죽어버렸다고 얼버무리려했겠지!”


최씨 아저씨의 만행에 혐오감을 느낀 항아가 인상을 썼다.


“그래도 다행히 그 직전에 네가 바람이에게 도착해서 바람이를 구할 수 있었어. 너는 그때 최현식 씨가 바람이를 해치려한다는 걸 알았어. 순간이었지만 나는 네가 최현식 씨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는 걸 봤어. 설마 주사기까지 훔쳤는지는 몰랐지만.”

“주사기를 내가 훔쳤다고?”

“주사기가 너무 깨끗했거든. 먼지도 많고 사람 발도 많이 닿는 책상 밑에 있으면서 그렇게 깨끗하다니 이상하잖아? 네가 바람이를 구하면서 최현식 씨로부터 뺐었서 가지고 있다가 우리랑 같이 청소할 때 줍는 척 하면서 꺼낸 거라고 나는 생각해.”


로망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항아는 상관없다는 듯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어쨌든 바람이는 이사 온 날부터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괴롭힘 당하며 죽을 뻔 하기도 했어. 너는 바람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니 바람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 수 있었어. 게다가 너는 바람이를 하나뿐인 동생이라고 할 만큼 소중히 여기잖아. 바람이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었을 거야.”


로망은 다시 한 번 박수를 쳤다. 아까처럼 우아했지만 소리가 더 컸다.


“맞아! 바람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어. 그래서 나는 그 네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한 게 불쌍하지 않아.”


항아는 아까부터 로망의 저 박수소리가 매우 거슬렸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로망은 계속 박수를 쳐댔다.


“동기까지 듣고 나니 더욱 더 그럴 듯 해 진다! 대단해, 항아야!”


로망이 박수를 멈추고 두 손을 맞잡으며 빙긋 웃었다.


“그런데 증거 있어? 지금까지 네가 말한 건 그럴 수 있다는 거야.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 그래도 요 며칠 네 조수로 일한 정이 있는데 증거 없이 나를 범인이라고 하지는 말아 줘.”


로망의 분위기가 변했다. 여전히 로망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웃음기 없는 로망의 눈동자에는 금빛이 일렁였다. 로망 주위의 공기도 왠지 차갑게 변한 것 같았다. 로망의 분위기가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감지한 화니가 항아 앞으로 나서 내내 감고 있던 세 번째 눈을 뜨고 로망을 향해 으르렁 거렸다. 바람이도 질세라 로망의 앞으로 나서 화니를 보고 으르렁거렸다.


“요 며칠 내 조수로 일했으니 알잖아. 당연히 증거는 있어.”


이번엔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증거를 모았다. 무언가를 찾는 듯 한 항아의 날카로운 시선이 로망의 눈동자 안쪽 깊은 곳을 향했다.


“그러면 말해 봐!”


그 시선을 맞받아치는 로망의 눈동자가 오만하게 번뜩였다.


“첫 번째 증거는 그 네 사람이 바람이를 괴롭힌 대로 당했다는 거야.”


항아는 손가락을 네 개 폈다.


“바람이를 비비탄 총으로 쐈던 강준우는 비비탄 총을 맞았고 바람이가 먹었던 바늘 박힌 육포를 뿌린 이지우 씨는 약물이 들어간 초콜릿을 먹었으며 바람이를 보호소에 버린 권우진 씨는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 버려졌고 바람이를 냉장고에 가두며 괴롭혔던 최현식 씨 역시 냉장고 안에 갇혀 발견됐지.”


항아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말할 때 마다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글쎄? 그 사람들이 바람이한테만 그랬던 것도 아니잖아?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가 아끼는 동물들한테도 그랬을 걸? 그래, 고양이 밥을 주시는 그 아주머니는 어때?”


확실히 그 아주머니가 돌보는 고양이들이 강준우와 이지우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 권우진 씨는 마지막에 고양이를 유기 동물 보호소에 맡겼던 데다 최혁식 씨도 고양이들에게는 그러지 않았을 거라 보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항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것뿐만이 아니야. 범인이 너라고 가리키는 증거들이 더 있어.”


로망은 한 쪽 눈썹 끝을 올리며 어디 한 번 말해보라는 표정을 항아를 봤다.


“우선 강준우와 권우진 씨에 대해 말해볼까? 내 양말과 권우진 씨의 슬리퍼에 네가 그 둘을 납치했다는 증거가 있어.”

“양말? 슬리퍼? 거기에 무슨 증거가 있는데?”


로망이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내가 처음 크비 안에 들어간 날 그 안에서 무언갈 밟았다며 양말을 뒤집어 신었던 거 기억나? 집에 돌아가서 양말을 벗어보니까 양말 바닥에 껌이랑 시멘트 가루가 묻어 있더라.”


항아는 가방 안에서 권우진의 슬리퍼가 들은 지퍼백을 꺼내 흔들었다.


“이 슬리퍼 바닥에도 껌이랑 시멘트 가루가 묻어 있어. 아빠한테 성분조사를 부탁드렸는데 시멘트랑 껌이랑 다 성분이 일치하다시더라. 그리고 이 껌이랑 시멘트가루는 각각 권우진 씨네 엘리베이터 앞에 떨어져 있던 껌딱지와 강준우의 발자국이 찍혀있던 시멘트의 성분과 일치했어!”


항아는 다시 슬리퍼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발자국이 남을 정도로 덜 마른 시멘트를 밟았던 강준우가 크비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강준우의 운동화에 묻은 시멘트가 크비의 입안에 묻어 버렸고 또 크비 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껌을 밟은 권우진 씨가 크비 입 안에 껌을 묻혔어. 그리고 내가 운 좋게도 시멘트 가루와 껌이 겹쳐진 곳을 밟아 버린 거지.”


로망은 아무 말 없이 항아를 노려보기만 했다.


“이건 적어도 그 둘이 크비 안으로 들어간 적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


항아도 로망의 눈빛을 맞받아쳤다.


“그래? 그러면 그 두 명은 내가 납치했나보네.”


로망은 대수롭지 않은 듯 남 일처럼 말했지만 입매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러면? 이지우 씨는? 최현식 씨는? 그 사람들도 내가 그랬다는 증거 있어?”


로망이 공격적으로 쏘아댔다. 툭툭 떨어지는 빗물에 옷이 젖어 들어가는 만큼 항아는 기분이 점점 처참해졌지만 침착함을 가장하며 입을 열었다.


“둘 다 있어. 이지우 씨에 대해 먼저 말해볼까? 너 이지우 씨가 공원에 버린 게 S2 초콜릿인 거 어떻게 알았어?”


이지우 씨를 추궁할 때 로망은 ‘공원에서 이지우 씨가 S2 초콜릿을 버리는 걸 봤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항아는 이지우 씨의 실종에 로망이 관련 있다고 확신했다.


“어떻게 알았냐니? 너랑 은우가 알려줬잖아.”

“아니. 나랑 은우는 너에게 말하지 않았어.”


로망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항아는 그 말을 딱 잘라 부정했다.


“게다가 유미가 준 S2 초콜릿 상자는 알아보지도 못했으면서 우리한테 S2 초콜릿 모양과 똑같은 초콜릿을 만들어 준 것도 이상해. 넌 누가 너한테 그 초콜릿을 줬다고 했지만 상자도 없이 알맹이만 주다니 좀 이상하잖아?”

“할아범이 접시에 담아줘서 그랬어.”


로망이 둘러댔지만 항아는 넘어가지 않았다.


“아니! 너는 이지우 씨의 비닐에 들었던 초콜릿으로 S2 초콜릿을 처음 본거야. 그래서 S2 초콜릿의 이름도 잘 모르고 상자도 알아보지 못한 거지!”

“글쎄 그건 네 추측일 뿐이라니까!”


로망이 소리쳤다. 맞는 말이긴 했다. 이것에 대해선 로망의 변명을 반박할 증거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로망이 이지우 씨를 납치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따로 있었다.


“그래? 그러면 이제 명확한 증거를 말해줄게. 박 팀장님의 옷에 묻은 토사물과 네가 나와 은우에게 만들어 준 초콜릿이 그 증거야!”

“그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과 내가 만든 걸 같이 봐! 너무한 거 아니야?”


로망이 이런 모욕은 없다며 화를 냈다. 하지만 항아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토사물에서 나온 초콜릿 성분과 공원에 떨어진 초콜릿 성분이 서로 다르게 나온 거 기억하지? 혹시 몰라서 아빠한테 부탁드려서 진짜 S2 초콜릿의 성분이랑도 비교해달라고 부탁했어. 역시 이지우 씨가 먹은 초콜릿과 성분이 다르다 나왔지. 그런데 내가 아빠한테 또 다른 초콜릿의 성분이랑도 비교해달라고 했거든? 그게 네가 만들어 준 초콜릿이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 대답했다.


“그래. 같았어. 물론 이지우 씨가 먹은 그 약물을 뺐을 때 얘기지만 그것 빼고는 모든 성분이 같았어. 네가 직접 만든 초콜릿과 이지우 씨가 먹은 초콜릿의 성분이 같았다는 건 네가 만든 초콜릿을 이지우 씨가 먹었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이지우 씨가 한 말을 생각하면 초콜릿은 이지우 씨가 갇혀 있던 곳에서 바꿔치기 당했어. 결국 두 초콜릿 성분이 같다는 건 네가 이지우 씨를 납치하고 그 초콜릿을 먹였다는 걸 증명하고 있어!”

“그래 이지우 씨도 내가 납치 했구나!”


로망은 뻔뻔하게 버텼다.


“이제 최현식 씨만 남았네? 한 번 증명해 보시죠, 탐정님!”


도발적인 로망의 시선과 과장되게 뻗은 팔이 모두 항아를 향했다.


“크비를 불러주겠어? 이 바닥에 나오도록 불러줘.”


항아는 설명 대신 부탁을 했다. 항아의 손가락은 둘 사이의 길바닥을 가리켰다.


“왜?”


물론 로망은 전과는 달리 항아의 부탁을 선뜻 들어주지 않았다.


“크비의 왼쪽 윗입술에 상처가 나 있을 테니까. 그게 증거야.”

“그런 게 어떻게 증거가 된다는 거야?”

“여기 오기 전에 최현식 씨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의 손톱이 꺾여 있는 걸 봤어. 상태를 봤을 때 꺾인 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나는 그게 크비 안으로 떨어질 때 최현식 씨가 올린 손이 크비의 입술을 긁으면서 난 상처라고 보거든.”


로망은 여전히 손가락을 튕기지 않았다.


“그리고 너 경찰서를 나서고부터는 크비를 벽 같은 데 붙여서 부르지 않고 공중에다가만 부르더라? 그거 크비 입술에 난 상처가 행여나 보일까봐 잘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런 거지?”


로망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래! 자신 있으면 크비를 불러서 네가 범인이 아니라고 증명해 봐!”

“상처가 없으면?”


로망이 끝까지 저항했다.


“최현식 씨 손톱에는 피가 묻어있었어. 그 피랑 크비 입술 조직을 비교해 볼 거야. 둘이 같다는 결과가 나오면 최현식 씨는 크비로 납치됐다는 게 증명되겠지.”


더 이상 빠져나갈 곳이 없었다. 로망은 엄지와 검지를 겹친 손에 힘을 줬다가 힘을 풀며 팔을 떨어트렸다.


“하하······.”


허탈하다는 듯 바람 빠진 웃음소리가 로망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전부 다 맞았어! 전부 다!”


로망이 양 손을 들어 느릿느릿 박수를 쳤다.


“맞아! 내가 그랬어! 그 넷을 잡아가서 벌을 준 게 바로 나, 홍로망이야! 하하하하하!”


로망의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로망은 후련하다는 듯 시원한 표정으로 크게 웃어댔다. 웃음소리에 맞춰 박수소리도 점점 빨라졌다.


“숨긴다고 열심히 숨겼는데 결국은 들켰네! 최항아, 넌 정말 뛰어난 탐정이구나!”


정신을 놓은 것 같은 로망의 모습은 소름끼치는 공포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무언가 같았다. 하지만 항아는 그런 로망의 모습에 공포보다는 분노를 느꼈다.


“작작해, 홍로망! 무슨 꿍꿍이야?”


결국 항아는 참지 못하고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른 말을 큰 소리로 내뱉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토끼 탐정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완결입니다. 그동안 토끼 탐정단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9.08.31 27 0 -
55 영웅 탐정 최항아 (2) - 달빛마을 연쇄 납치 사건 종결. 19.08.31 23 1 10쪽
54 영웅 탐정 최항아 (1) 19.08.30 22 1 10쪽
53 달빛마을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 (3) 19.08.29 65 1 16쪽
» 달빛마을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 (2) 19.08.28 32 1 16쪽
51 달빛마을 연쇄 납치 사건의 범인 (1) 19.08.27 30 1 12쪽
50 또 다른 피해자 (4) 19.08.26 15 1 10쪽
49 또 다른 피해자 (3) 19.08.24 22 1 7쪽
48 은우의 조사 보고 19.08.23 22 1 9쪽
47 묘안 님 (3) 19.08.22 19 1 10쪽
46 묘안 님 (2) 19.08.21 38 1 11쪽
45 묘안 님 (1) 19.08.20 22 1 8쪽
44 달빛 마을 경찰서 (3) 19.08.19 22 1 7쪽
43 달빛 마을 경찰서 (2) 19.08.17 23 1 8쪽
42 달빛 마을 경찰서 (1) 19.08.16 32 1 7쪽
41 또 다른 피해자 (2) 19.08.15 22 1 8쪽
40 또 다른 피해자 (1) 19.08.14 52 1 13쪽
39 별세계 조사 보고 19.08.13 21 1 8쪽
38 하얀 강아지 19.08.12 20 1 9쪽
37 탐정과 조수들의 조금은 소란스러운 아침 19.08.10 34 1 13쪽
36 율도국 (5) 19.08.09 55 1 7쪽
35 율도국 (4) 19.08.08 22 1 9쪽
34 율도국 (3) 19.08.07 60 1 9쪽
33 율도국 (2) 19.08.06 51 1 15쪽
32 율도국 (1) 19.08.05 27 1 9쪽
31 탐정과 조수들의 고요한 밤 19.08.03 24 1 9쪽
30 내 강아지 (2) 19.08.02 22 1 14쪽
29 내 강아지 (1) 19.08.01 26 1 8쪽
28 병문안 (6) 19.07.31 27 1 9쪽
27 병문안 (5) 19.07.30 23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