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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꿈꾸는 애스크(ASK)의 서재입니다.

사채왕의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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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크
작품등록일 :
2024.01.16 21:11
최근연재일 :
2024.01.30 22:52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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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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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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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72

작성
24.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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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 할아버지

- 본 소설은 픽션이며, 소설 속 인물, 지명, 단체, 기관 등은 모두가 현실과는 상관없는 일체의 허구로써 창작되었고 일부 드라마, 영화 등의 대사들을 오마주하고 각색을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




DUMMY

[3] 할아버지






할아버지 집의 거실은 무슨 기업체 회의실 같았다.



앞 쪽 쇼파에서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이 두 명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삼국이 왔구나"



"네. 형님 일찍 오셨네요"



"둘째 형님도 오셨네요"



"난 오전에 일국 형님과 협의할 것이 있어서 오전부터 있었다"



일국, 삼국....둘째도 있으니 이국.....그럼 최일국, 최이국, 최삼국.....국자 돌림.....


이름이 쉬워서 외우기는 쉽겠다.




"태준이도 오랫만이다"




최이국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는 척을 했다.




"안녕하세요" 엄마와 함께 인사를 했다.


"그래" 누나들은 저쪽 작은 거실에 있으니 가 봐라."


부인들은 식당에 모여 있었고, 어머니는 그 곳으로 갔다.




누나들???




우선은 눈치를 살피며 큰 거실의 끝의 모퉁이를 돌아가니 작은 거실이 보였다.




여자 3명이 앉아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2명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1명.




내가 나이가 제일 어린 것 같아서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이 집 장손이 왔네"



제일 나이 들어보이는 대학생 누나가 말했다.




장손....그럼....이 집안의 남자들의 손을 잇는 사람이 나란 말인가?




살짝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조용히 쇼파에 자리에 앉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명은 큰 집 식구 같았고,



고등학생은 둘째집 식구 같았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내게 다가와서는 내 얼굴을 만진다.



"태준이는 갈수록 남자다워 지네."



"여자친구는 있니?"


떨리는 목소리로 "아직 없어요"라고 답했다.



집안의 여자들이 모두 연예인들 해도 될 만큼 이뻤다.



'돈 많이 번 연예인 집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안에는 연예인과 관련된 것들은 보이지가 않고 도자기, 돌, 난초만 보였다.



누나들은 드라마 속의 남자 배우들 이야기를 했고, 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식사준비가 다 되었다고 아주머니가 알려주었고, 난 누나들과 식당으로 갔다.



남자들 테이블과 여자들 테이블이 나눠져 있었다.



난 눈치껏 아버지란 사람 옆에 앉았다.



잠시뒤 근엄한 표정의 할아버지가 들어왔다.



얼굴 표정은 사납다고 해야 하나...무섭다고 해야 하나....화가 난 표정같기도 했다.



다들 할아버지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도 따라 일어섰다.



할아버지가 자리에 않고서야 아버지들이 자리에 않으며 나도 따라 않았다.



"태준아! 왜 오늘은 할아버지 옆자리에 오지 않니?" 할아버지가 말했다.


아 내가 장손이니깐 할아버지가 귀여워해 주시나?



"오늘은 아버지 옆에서 먹을께요" 작은 목소리도 대답했다.


할아버지는 조금 아쉬운 듯 표정을 짓더니 둘째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이국이는 아직도 전라도 최원장 못 잡았냐?"


"네. 애들 풀어서 찾고 있습니다. 해외로는 나가지 않았으니 곧 잡힐 것입니다."



"그래 사채왕으로 불리는 내 돈 빌려간 놈은 대한민국안에서는 죽어서도 내 손바닥을 못 벗어나지"


"그 집안 병원이랑 집이랑 처분하면 손해는 아니지?"


"네. 담보로 잡힌 병원이랑 집이랑 처분하면 원금의 2배정도 남습니다."


"그래. 최원장 잡히면 서류에 지장찍게 하고 조용한 산속에 묻어라"


"그 인간 더이상 가족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하게 해라"


"가족들은 어떻게든 살 길은 열어주어라."


"네"



-헉! 지금 사람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밥상에서 한다고.


난 지금 사채업자, 조폭 집안에 있는 거야?


식은땀이 났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자랐던 지난 삶에서 주먹을 쓰며 누구랑 싸운 적도 없었는데, 사람을 죽이는 집안에서 장손으로 살아야 한다니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이 무섭게 보였다.



"일국이는 여의도 김의원 만나서 10장 사과박스로 보내주어라"


"아버지! 김의원 지난달에도 10장 받아갔잖아요"


"아직 군사정권이 끝나지 않았다. 전씨 집권이 끝나면서 노대통령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민간 정부도 야당이 아닌 여당측인 김의원이 될 것이 확실하니깐 보내줘라"



-1장은 얼마를 말하는 거지? 이 당시면 1장이 1억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삼국이는 명동의 중국상인들 관리를 잘 해라. 중국인들이 물건을 싹쓸히 해 가는 것은 좋은데, 국내 상인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하더라. 자신들은 제 가격을 받는데 중국상인들은 2-3배 불러서 판다고, 말 안듣고 가격 올려서 파는 중국상인들중 본보기로 한 두 사람 손 좀 봐줘라. 그래야 주변 상인들이 가격을 멋대로 올리지 않을거다"


"예. 단단히 본보기를 보이겠습니다"



옆에 앉은 아버지라는 사람도 갑자기 무서워 보였다.



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내 뜻대로 되지가 않았다.



할아버지란 사람이 나를 자신의 방으로 따로 불렀다.



"만나는 여자는 있느냐?"



"아니요"



"그럼, 선이라도 볼래?"



"네? 무슨 중2가 선이예요.?"



"나때는 말이야. 니 나이에 다들 결혼을 했어." "에잉. 언제까지 증손자를 기다려야 하나?"


"중학생 졸업전까지는 여자친구라도 만들고 진도 좀 나가봐라."


"자. 이번 달 용돈이다."


헉 두툼한 하얀색 봉투엔 현금뭉치로 한묶음인 백만원이였다.


"감사합니다."


돈 앞에는 장사 없다고 나는 백만원이라는 돈을 받고는 환한 미소를 띠고는 바로 90도로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다행이 특별한 일 없이 무사히 하루가 지난간 것 같았다.



난 최태준으로써 잘 살 수 있을까?




할아버지 댁을 갔다온 후 난 새로운 삶에 대한 목표를 잃어버렸다.




돈을 벌어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이번 생의 목표로 삼았지만,


3일도 안되어서 그 목표가 허망해졌다.



가만히만 있어도 할아버지 재산이 내 재산이 될 것 같았고, 돈이 부족한 집은 아니니 한 평생 놀고 먹어도 될 것 같으니깐 갑자기 무기력해 졌다.



그나마 이번생에서 두번째로 삼은 K대에 가고 싶다는 나의 목표는 돈이 많은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의욕이 별로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한 주가 지나갔고 다음주부터는 자리배정이 남,녀가 짝이 된다고 한다.



갑자기 여자 짝궁이 생긴다고 하니....누가 될지 궁금해지고 하고 설레였다.



정신은 45살이지만 이젠 몸도 15살이 되었고, 15살의 청춘을 다시 즐기는 거니깐.



15살의 나로 제대로 살아보자.



평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던 앞머리도 단정히 하고 월요일 아침에 학교로 등교를 하니 칠판에는 자리 배치표가 붙어 있었다.



난 1분단 3번째 창가 자리였고 내 짝은 김은하로 되어 있었다.



난 인생2회차를 살면서 2학년 3반에 온지 일주일째지만, 최태준은 벌써 일년 가까인 이반에서 지냈으니깐 반 학생들끼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이럴때는 말없이 침묵하면서 조용히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괜히 아는 척을 했다가 내가 모르는 말들을 하다보면 나의 인생2회차가 발각이 될 것 같았다.



긴 생머리의 김은하는 170cm 정도의 큰 키에 모델같이 생겼다.



김은하는 칠판의 배치표를 보고는 내 옆자리에 말없이 않는데 조심스러워 보였다.


내가 인사도 없으니 자신도 조용히 자리에 않는 것이 서로 친하지 않은 사이인 것 같았다.


아니면 내가 조폭 집 자식이라는 것을 다른 학생들이 아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런가 하고 주변을 보니 남여 짝이 된 분단은 조용했고, 남여 성비가 안 맞아서 남남끼리 앉은 분단은 시끄러웠다.



이 시대는 아직은 남자 여자가 이성으로 거리를 두는 사이였다.



순진하다고 할까. 순수하다고 할까.



1990년도는 아직 순수함이 살아 있는 시대인 것 같다.



다시사는 나도 쑥스러움에 바로 옆을 쳐다보지 못하고 오전 4교시 수업이 끝났고,


난 바로 박상훈과 나가서 식당으로 갔다.



박상훈은 남남 짝이 되어서 시무룩해 있었고.


날 보자마자 놀리고 싶었나 보다.



"김은하 이쁘지? 수업중에 이야기 해 봤어?"


"개가 그래도 반에서 이쁜 걸로 1-2등하잖아"


"성격은 어떼?"


잠깐 사이에 질문이 쏟아졌다.



"아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어"


"왜 너 전에 김은하 이쁘다고 했잖아!"


"그냥! 옆에 있으니 고개도 못 돌리겠더라"


"오 최태준. 드디어 색시감을 찾은 거야? 전에는 아무 여자애나 말만 잘도 하더니"


"김은하가 이쁘긴 이쁘지?"


"색시감은 무슨 소리야?"


"너희 할아버지가 너 일찍 결혼해서 증손자 보고 싶다고 했다며 올 초에도 그랬잖아?" "그래서 색시감 찾겠다고 했잖아?"



-후~ 할아버지란 사람은 올 초에도 색시감을 찾으라고 최태준에게 이야기 한 모양이고, 최태준이란 이 놈은 진짜 색시감을 찾아 다닌 것 같네.



-아이고~~ 머리야. 혹시 반 전체 여자 아이들 모두가 나를 자기를 색시감으로 보는게 하닌지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김은하란 아이도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생에서도 여자 친구(애인) 없이 보내는 중학생의 삶을 살게 될까봐 겁이 났다.



난 여자들에게 왕따가 당하는지 걱정을 하면서 상훈이에게 더 질문을 했다.



"야 내가 그런 이야기 반 여자 아이들에게 했냐?"


"아니 나에게만 했어" "그런 말하면 여자들 도망갈 것 같다고 얼마나 걱정을 하면서 나에게 이야기했는데 기억 안 나냐?"



'휴~ 그나마 이 몸의 주인은 그런 걱정을 하긴 한 모양이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상훈아. 김은하 아버지는 뭐하는지 아냐?"


"음. 어느 증권사에 다닌다고 한 것 같은데....왜 장인어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냐?"



'음, 우선 아버지와 같은 조폭 쪽은 아니니 정상적인 회사를 다니는 분이니 정상인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상훈이는 내 할아버지나 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을까 궁금해 졌다.



"상훈아! 너 우리 할아버지가 뭐하시는 아니?"


"응. 제일금융그룹 회장님이시잖아, 우리나라에서 현금을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일명 사채왕이라고 니가 말했잖아"




'역시나 사채업을 하고 있는 조폭(?) 할아버지. 회사명은 "제일금융그룹"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상훈에게 다른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말을 많이 시켜보았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교실에 들어가니 처음의 쑥스러움이 많이 옅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45년이나 살았는데....15살에게 부끄러워서 말도 못한다는 것이 더 이상해지는 기분이 든 것 같았다.



이번 생에서는 찐한 연애도 하고 친구도 많이 사귀는 것이 목표이니깐.


과거에는 못했던 여자친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김은하는 이쁜 얼굴이여서 말이라도 해 보고 싶었다.



자리에 앉아서 눈치를 보다가 수업이 끝나고 잠깐의 틈이 생기자 바로 말을 건냈다.


"넌 어디 사니?"


-아우 첫마디가 너 어디 사냐니? 호구 조사하냐. 자괴감이 들었지만, 한번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없으니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했다.



"우리집? 너희 집 건너편이잖아!"


'이런 여기 애들 절반이상이 평창동에 산다는 것을 까먹었네.'


뭐라 이야기하지.....갑자기 머리가 멍해져 왔다.


'바로 전 시간이 세계지리인 것이 떠올랐다.'


"미국에서 어디 사냐고?" "너희 집도 미국에 있을 거 아니야?"


'부자들은 미국에 세컨 하우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이야기 했다.'


"아~미국집 우린 베버리힐스 11번가에 있어" "왜 미국 갈 일 있어?"


"응 할아버지랑 미국에 가게 될 것 같은데 한국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갈까 싶어서 .......!"


'번뜩이는 재치로 미국 집 이야기를 했고, 부자들의 로망인 베버리힐스에 집이 있다고 하니 너도 있는 집 자식이구나 생각하니 김은하가 더 이뻐보였다.'



집 이야기를 하니 자신이 미국 집이 정말 이쁘다고 한 번 놀라오라고 하면서 자신의 집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우린 사소한 대화들을 나누며 오후 시간들을 보냈다.



2-3시간만에 꽤 친해진 것 같았다. 우리 어머니과 김은하 어머니가 자주 커피를 마신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난 이런 나의 서투른 접근 방법이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바로 그 날 저녁 식사 시간에 어머니로부터 황당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은하네 가족과 만나자고 했단다."



"왜요??????????????"



어머니의 답변에 난 정말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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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5년의 유예기간 24.01.18 1,01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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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새로운 인생 24.01.17 1,270 13 12쪽
1 [1] 다시,살고 싶다. +2 24.01.16 1,904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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