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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님의 서재입니다.

벼락부자가 막 퍼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역사자
작품등록일 :
2021.02.16 22:33
최근연재일 :
2022.02.01 20:09
연재수 :
249 회
조회수 :
1,01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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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80,143

작성
21.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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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9. 세얼간이

DUMMY

대만의 재벌 2세 리쫑후이는 무려 60여명의 대만 톱스타를 성폭행하고 영상을 남겼다.

영상 유출로 알려진 피해자만 60명이지, 영상이 없는 피해자가 있다면 실제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약을 탄 음료수나 술을 마시면 잠든다.

잠든 여자를 경호원과 함께 옮기고 강간하는 영상을 찍는다.

잠에서 깨어나도 근육에 힘이 안 들어가는 약으로 인해 저항하지 못하고 당한다.


당한 여자는 신고하지 못한다.

성폭행을 증명하기 힘들고 상대는 재벌이다.

신고해봤자 남자는 무죄로 풀려날 것이고, 자신은 꽃뱀취급 받으며 인생이 끝난다.


사회가 그렇게 조직되어 있다.


그리하여 피해자가 60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누구도 신고하지 못했다.

일반인도 힘들겠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탑스타 일수록 피해자인데도 신고해서 잃을 게 많아진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조승학이 리쫑후이에게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BJ엔터는 그런 목적으로 굴러갔다.

연습하다가, 혹은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음료수 한잔 마시면 끝이다.

잠들고 나면 매니저가 챙겨준다.

조승학의 방으로.

일단 한번 당하면 노예가 된다.


신고해도 상대는 처벌받지 않으며 자신만 미친년이 되고, 남자의 얼굴만 지워진 영상이 인터넷 세상에 뿌려진다.

영원히.


지시를 어기고 숨어도 본보기로 영상이 뿌려진다.

하지혜처럼.

하지혜의 영상은 협박받던 모든 여자에게 알렸다 한다.

너희 도망치면 이렇게 된다.

연습생보다 미모가 덜한 하지혜는 고작 그런 용도였던 것이다.


결국엔 지시를 따르는 가마우지가 된다.

예쁘면 노예계약서에 서명해 돈을 벌어오고 조승학이 심심할 때 부르는 노예가 된다.

능력이 부족하면 술집에 팔아먹는다.


이렇게 번 돈이 조승학의 용돈이 된다.

그 입장에선 별로 많지도 않은 돈.

재벌의 유희다.



하루가 지나도 루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여자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나와 채인수가 말려야 할 정도였다.


그들에게 연락받은 영상 속 협박받던 여자들도 찾아왔고, 다들 눈물 흘리며 고마워했다.

이제 하나씩 터트려도 된다.


시나리오가 있는 영상이 있다.

조승학에게 거부하다가 강제로 당한 영상.

이후 영상으로 협박당하고 구타당하고 강제로 당한 영상 등 시리즈로 기획한 것 같은 영상이 있다.


그중 가장 심하게 반항하고 그 때문에 가장 심하게 고문당한 게 루비다.


“가려도 결국엔 너인 거 알려져. 네 과거와 모자이크 뒤 네 몸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고. 모두가 손가락질 할 텐데 참을 수 있겠어?”


설득하다보니 말을 놓게 됐다.

루비는 눈에 파란불을 켜고 말했다.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너... 죽으려고 그러는 거야? 그런 거면 절대 공개 안 한다.”


“맞아요. 언니. 살아요. 함께. 네?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게.”


“...... 지쳤어. 조금.”


“이제 해방됐잖아. 살자.”


“그래요. 언니. 우리 같이 비서해요. 오빠가 지켜줄 거에요.”


“어?”


...... 뭔 소리지.


루비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는 다짐에 지장까지 받은 후 영상을 공개했다.


여자의 몸은 모자이크로 가리고 남자만 공개했다.

시리즈 숫자가 붙은 영상은 남자 스타일의 변화가 보였는데, 처음엔 자수성가한 재벌3세 인터뷰에 나온 것처럼 흑발에 흰 피부였지만, 중간부터 금발태닝백수로 바뀌었다.

자막으로 친절하게 조승학이 군입대한 시기와 영상 속 남자가 변한 날짜를 적어 동일인물 임을 알려주었다.


인터넷에 뿌리고, 한국에서 손쓰기 힘든 해외 사이트에 뿌리고, 그마저도 지워진 후 다크웹에 뿌렸다.


그리고 세 시간 후엔 다른 여자가 협박당한 영상을. 또 세 시간 후엔 다른 여자가 협박당한 영상을.


조승학이 저지른 죄업이 쉬지 않고 올라간다.


집요하게 공략하자 실검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주식을 사놓고 잊고 살던 아재들도 슬슬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영상을 없애는 조건으로 루비 등을 빼내긴 했지만 범죄자와의 약속 따위.

전쟁에 반칙은 없다.


백제 그룹의 주식이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1월 21일에 1700만원에서 추락한 비트코인은 1300만원대에서 일주일간 머물렀다.

살짝 올랐다가 살짝 떨어지길 반복한다.


코인게시판의 의견은 반 반이다.


오를 차트다. 내릴 차트다.

호재가 있다. 악재가 있다.


온갖 루머와 뇌피셜이 횡횡하는 곳.


이곳에선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


보유한 자는 오르길 바라기에 호재와 오를 차트만 찾고, 미보유자는 싸게 사고 싶기에 악재와 내릴 차트만 찾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솔직한 심리가 상승파냐 하락파냐를 정한다.


1월 말일 11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추락의 시작이다.

이번 추락은 오래간다.


뚜루루루.


“오빠 전화 왔어. 가오리라고 적혀있네.”


거실에서 운동하던 예하가 외쳤다.

나가기 귀찮다.


“어. 연결 고.”


예하가 통화버튼을 누르고 스피커 모드를 눌러 얼굴 옆에 내려놨다.


“왜?”


-닥똥 휴가


“어쩔.”


-오늘 보자. 양수리에서.


“바빠.”


내가 얼마나 바빴는지 네놈은 상상도 못할 거다.


-바빠? 딸치냐?


“어.”


-시발.


달칵.


전화가 끊겼다.


곁에 있던 예하는 자기가 뭘 들은 건지 고민하고 있었다.


“오빠... 싫어하는 사람이야?”


“아니. 제일 친한 친구. 늦게 죽은 놈이 서로 관 들어줄 친구.”


“그런데 왜 그래? 싸웠어?”


“원래 친할 수록 이래.”


보긴 봐야 하는데.

귀찮다.

......


“예하야 다시 통화 걸어줘.”


“어.”


-벌써 쌌냐? 조루새끼.


받자마자 헛소리를 하네.


“오면 2차까지 다 쏨.”


- 또 싸게? 어디다?


“니 면상. 어우 이건 내가 손해다. 다섯시 건대역.”


-아우씨. 그냥 회기에서 쳐 먹어. 지하철 갈아타기 졸라 귀찮아.


“택시타고 오면 택시비도 쏨.”


-예스 마이 로드


달칵.


이번엔 내가 끊었다.


“그걸로 끝이야?”


“그럼 뭐해?”


“그... 닥똥이란 사람 안부나 또... 그리고... 에... 모르겠다.”


“여자는 평생 남자를 이해 못해!”


“...... 왜 나 억울한 걸까?”


“평생!”


“아 약 올라.”


다른 팀들이 정신없이 일하고 있지만.


늘어지는 오후다.




백제와 전쟁 중이고, 내 정체가 알려졌겠지만, 숨어있기만 할 생각은 없다.

백제가 힘으로 달려들면 경호팀이 해결해 줄 테고, 권력으로 달려들면 막을 방도도 준비해 놨다.

난 자유롭다.


“나 갔다 온다.”


“같이 가.”


“안 돼. 친구만나는 자리잖아. 넌 엄마 병원 방문해서 하루 자고 와.”


“우와우와. 남자들끼리 좋은데 가시려고 그러세요? 우와아아.”


“야. 얘들은 그런 친구 아니야. 그냥 너 고생했으니 쉬라고.”


“헹. 내가 보고 들은 게 있는데. 쳇. 절대 안 떨어져.”


대체 니가 뭘 보고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거 아마 50%정도는 사실일거야.

애석하게도 얘들은 그 50%가 아니지.


“그럼 알아서 하시든가. 대신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놀 거니까 아는 척 금지.”


“넹.”


택시를 타고 건대로 갔다.

역 근처 양꼬치집은 이미 예약해놨고, 약속시간 10분지나 도착하니 이 새끼들 벌써 한 병 마셨다.

도착했다는 연락은 당연히 없었다.


“우오오오. 야. 야. 뒤에. 빨리 앉아봐 등신아.”


가오리가 닥똥을 찌르며 속닥이다가 날 내려앉힌다.

인사고 뭐고 없다.

반 년 만에 만났는데.


뭔가 해서 돌아보니 예하가 여자 다섯과 함께 들어온다.


다른 테이블에 따로 예약한 6인.

5인의 경호팀과 함께 들어오는 예하는 역시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 외 비밀 경호 서른 명이 밖에서 여기저기 은신해 있다.


“후래자 삼배. 처먹어.”


“싫어.”


“어허. 늦게 왔으면 처받아야지. 후래자 놈아. 삼배 받아라.”


“나 취하게 해서 어쩌시려고요오오.”


가슴을 가리며 수줍게 말했다.

보통 이러면 대학 수준의 친구들은 토하는 시늉하며 술 먹이길 포기하지만.


“니 지갑 챙겨서 좋은데 가야지. 어서 받아 새끼야.”


이 새끼들은 아니다.

불알친구는 클라스가 다르다.

결국 꾸역꾸역 받아먹으며 친구들을 봤다.


가오리.

중2때부터 친구. 양수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말랐는데 얼굴과 눈이 둥글고 입꼬리가 강아지처럼 말려 올라갔다.

웃는 가오리 짤방이랑 똑같이 생겨서 가오리다.


닥똥.

중3때부터 친구. 서울 살다가 귀농한 아버지와 함께 양수리로 왔다.

잘생겼고 내성적인데, 중3때 체육대회 때 축구하다가 축구공에 고추를 정통으로 맞았다.

그 때 전교생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서 닥똥이 되었다.


제일 친한 놈들이고, 전생에 각자 191만원, 500만원을 빌려줬고 단 한 번도 재촉하지 않았다.

인생이 무너진 후 집안 사정을 아는 이 새끼들은 그 열배의 식량과 옷 등을 사다가 집에 매일 던져줬다.


갚아야 한다.

평생.


“너 마지막 휴가지?”

“어. 열흘 후 전역.”

“하아. 그래도 군바리라 안 될 거 같은데. 넌 키 큰 누나한테 들이대. 내가 미녀.”

“야야. 너 따위로 되겠냐?”

“새끼. 헌팅은 말 빨이야 임마. 내가 일단 대화가 트고 나면 안 넘어오는 여자가 없어.”

“넌 예선탈락이야. 적어도 나 정도 되야 말이라도 틀 수 있지.”

“이 새끼가 뭘 모르네. 일본의 두꺼비 아저씨가 일본의 모든 미녀를 섭렵하고 다니는 건 모르지?”

“두꺼비가 가오리보다 낫지.”

“뭐이시발.”


니들 헛된 꿈을 꾸고 있구나.


예하는 나랑 기획사 지하 화장실에 숨어 밤새도록 후후후.


“이 새끼 왜 기분 더럽게 쪼개지?”

“졸라 변태 같네. 일단 마셔. 이 새끼 재우고 보자.”


고오맙다.


헌팅은 어차피 말 뿐이다.

계획을 짜는 게 즐겁지, 실제 실행하면 모두가 하수구에 뛰어든다는 걸 알기에 말만 지껄이다 만다.


닥똥은 군대얘기를 줄창 해댔고, 가오리는 지금 썸 타는 얘기를 소설처럼 늘어놓는데 저거 분명 구라다.

술 마시면서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자리.

누구도 서로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한참 마시고, 고기를 각자 2인분씩 입에 넣었을 즈음 말을 꺼냈다.


“야. 니들 꿈이 뭐냐?”


가오리와 닥똥이 서로 마주봤다.


“올라온 거 같은데.”

“그러게. 좋은 세상 가셨네.”

“좀만 더 메기면 자겠다.”

“요즘 날이 따뜻하니 전봇대에 맡겨놓고 좋은데 가자.”

“마셔! 마셔! 원샷!”


얘들과는 진지해지기 졸라 어렵다.


“야이 새끼들아. 뭐냐고?”


“아 몰랑. 안 마시면 대답 안 해줌. 원샷리퀴샷~”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다른 건 몰라도 가오리의 어깨춤은 진짜 가오리 같다.

저 아가리에 낚시 바늘 꽂아서 당기고 싶다.


“니들이 빌려준 돈. 코인에 넣어서 돈 벌었다. 갚으려고.”


본론부터 꺼내야 진지해지지.


“오 그래?”

“이자 몇 프로였지? 일수 10퍼였나?”


예전에 돈 빌린 것처럼 이번에도 1년 전에 돈을 빌렸다.

아무 말 말고 최대한 빌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가오리는 191만원 빌려줬고, 군대에 있던 닥똥은 500만원을 빌려줬다.


최대한.


이 개새끼들은 회귀전과 똑같은 금액을 넣어줬다.

그리고 회귀 전처럼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개새끼들.

사소한 걸로 감동시키기는.


“2000배 벌었어. 계좌에 넣어줄까 하는데 세금 때문에......”


“...... 좀만 더 메기면 잘 거 같지?”

“이미 필름 끊어졌을 거 같은데. 그냥 지갑만 들고 나가자.”


“이 씹새들아.”


폰뱅킹을 열어 핸드폰 계좌를 보여줬다.


“우와 11억. 시발 미쳤다.”

“졸라 짱이네. 와. 몇 배 먹은 거야? 너 새끼. 얼마로 시작했냐?”


“20억.”


어? 11억?


다시 봐도 11억이네.

아. 공매도에 전부 넣었구나.


“...... 마시자.”

“오늘은 내가 쏠게.”

“에휴. 등신아.”

“병신이 또 병신짓 했네.”


갑분싸 무엇?

어?


“아니. 이건 극히 일부고 2000배 벌었다고.”


“에휴.”

“엄마 얘 또 똥 쌌어.”


결국 엇비트까지 들어갔다.

출금 대기 중인 현금이 1000억.

매일 2억밖에 빼지 못해 저기서 놀고 있다.


“이게 뭐시여.”

“와이시발. 형. 합성이지? 시발 형. 실화야?”

“마님. 어디로 모실깝쇼.”

“장작 다 패놨습니다요. 일단 택시 탈까요? 강남역 콜?”


믿긴 믿되 2000배는 안 믿는 거 같다.


“어. 내일 전화... 아 귀찮아. 암튼 2000배 송금하면 증여세니 뭐니로 세금 졸라 뜯기니까 어떻게 받을래? 매달 나눠서 넣어줄까? 아니면 코인으로 받아서 환전할래?”


이게 메인이었다.


가오리가 대답했다.


“형. 아까 꿈이 뭐냐고 물었지? 난 난 꿈이 있어요. 형이 쏘는 나이트 가고 싶어요.”


“...... 시발 때려쳐.”


여전히 정신 나간 가오리 대신 닥똥은 좀 진지해 보였다.


“야. 진짜 2000배 줄 거야?”


“어.”


“그럼 100억이네. 시발. 존나 좋군.”


믿나?

취해서 리액션이 작네.


“어.”


“그럼 펜션 살래. 1층2층3층 하나씩 나눠 갖자. 그러고 존나 술 먹는 거지. 나중에 결혼해도 어깨동무 풀지 말자.”


가오리가 이죽댔다.


“마누라들이 졸라 싫어하겠네.”

“넌 안 생겨요. 걱정 노노.”

“뭐이시발.”


또다시 대화는 산으로.


“집은 내가 구할게. 한 채씩 줄 거고 놀 때만 와도 돼. 별장처럼.”


그나마 닥똥놈이랑 꿈 하나가 겹쳐서 다행이네.


“야. 가만있어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갑자기 가오리가 한껏 진지하게 속삭였다.


“뭐? 왜?”


“저 테이블의 절세미녀가 자꾸 날보고 웃어. 살짝 웃다가 몰래 웃다가 이제 아주 박장대소해. 이거 그린라이튼가요? 난가? 정면의 내 얼굴만 보이니까 날 보며 웃는 거겠지.”


이모~ 여기 등신 대자 하나요.


작가의말

리메이크 전과 거의 같은 파트네요

오늘 세편, 내일 세편 올릴게요



사족 : 리쫑후이(가명)는 14년 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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