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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님의 서재입니다.

Hidden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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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작품등록일 :
2016.07.09 13:54
최근연재일 :
2016.11.21 19:01
연재수 :
4 회
조회수 :
435
추천수 :
3
글자수 :
16,967

작성
16.07.09 18:02
조회
113
추천
1
글자
13쪽

(2)까다로운 전직

DUMMY

"그럼 이번에는 둔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E조 여러분은 허수아비 수련장으로 이동할께요!"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여기서 배운것들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초보 유저들이 몰려드는 곳 엔트리 나이트! 본래 엔트리 타워의 치안을 위해 건립된 병영시설이었으나 유저들의 역량을 키우기위해 함께 병행하는 교육시설이기도 했다.

이 시설은 모든 타워에 존재하였으며 어느 누구나 시작하고나면 가장 먼저 이 곳을 거쳐가는게 순리였다.

하지만 그 순리를 지나친 이가 오늘 엔트리 타워에 들어섰다. 그는 전직 소개소 앞에 다가서며 2실버와 함께 짧고 간결하게 본론부터 꺼내들었다.


"직업을 소개시켜주면 좋겠군."

"어?"


이상한 반응이었다. 보통 바로 일처리를 해주는게 맞는 일이거늘 뜬금없이 이상한 소리를 낸단말인가? 태준은 그 소리에 반응하여 시선을 옮기는것으로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벌써 오셨어요?"

"···젠장."


클로에였다. 이틀의 교육기간이 끝나, 전직 소개소의 일을 맡으며 며칠 교대근무를 하려던 찰나 그와 마주친 것이었다. 태준은 탁자 위에 얹어둔 2실링을 수거하여 자리를 벗어나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태준의 손목을 붙들었다.


"왜 그러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태준은 무어라 이야기 할 것만 같은 자신의 속내를 억누르며 간신히 눈썹만을 꿈틀거렸다. 그런 그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클로에는 양피지와 깃펜을 준비하고 몇 가지 체크를 해내려가며 그에게 질문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혼자서 그정도 역량이 되실 줄이야."

"그걸 어떻게 알고 떠드는거지?"


태준의 비꼬는듯한 말투에 클로에는 태준을 힐끔 올려다 보더니, 그의 머리 위에 반짝이는 황금 날개를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것처럼 가리키며 다시 양피지에 시선을 내렸다.


"지금까지 그런 분들은 없었거든요. 멋대로 나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셔서 도움을 청하시거나, 조금 오랜시간 뒤에 오시는 분들은 계셔도 이런 경우는? 음··· 아마 없었죠."


아무렇지도 않게 떠드는 클로에가 어찌나 못마땅한건지, 태준의 손은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자신의 앞에 양피지가 올라왔다.


"자, 여기 작성해주세요. 아래 서명해주시면 되세요."


태준은 날필로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그녀를 향해 서류의 방향을 돌렸고, 클로에는 서류를 받아내려 돌돌 만 뒤, 끈으로 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동하시죠."

"후···."


태준은 깊은 한 숨을 내쉰 뒤 그녀의 뒤를 따랐고, 두 사람은 교육 서재실로 이동했다.


"일단 전직 가능한 직업에 대해서 설명할께요. 직업은 기사, 마법사, 사제, 궁사, 어쌔신···."

"됐으니까, 책부터 꺼내주면 좋겠는데?"


태준은 손사래를 치며 본론을 구했고, 클로에는 그런 태준의 말에 이야기를 끊으며 필요한 책자들을 그의 앞에 내려놔주었다. 책은 한 권 한 권 펼칠때마다 그 직업군의 장점과 주된 스킬을 영상으로 다루어 플레이어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 역시 이미 알고있는 태준이었고, 단지 그에게 필요한것은 정보가 부족했거나 건덕지가 될만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럼 천천히 고르세요."

"그 전에."

"예?"

"여긴 소일거리같은거 없나? 꿰는거라던가, 바느질이라던가. 청소나. 뭐 그런."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태준 당사자로서는 모든 시간이 금이었다. 손이 쉴 때는 작은 돈이라도 벌어들여야했고, 쉬는게 아니라면 어떤 득이되는 일이라도 하면서 움직여야했다.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그렇지 않으면 빨리 강해질 수 없었다. 클로에는 그런 태준의 모습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있죠! 여러가지 있어요! 곧 준비해드릴께요!"


그렇게 태준의 두번째 노가다가 시작됐다. 책을 펼쳤다. 영상이 나오면서 소개되는 순서는 직업의 명칭과 특징. 사용 방법. 직업의 전용 스킬과 사용 방법순으로 나열되어있었고, 필요치 않은 부분은 스킵함으로서 영상을 넘길 수 있었다. 태준은 클로에를 통해 받은 바느질거리를 하며 영상에 집중했다. 필요하지않다 싶으면 곧장 스킵을 외쳤고, 책을 펴고 바느질에 손을 뻗길 반복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가고있었다.


@


"벌써 나흘째네요."


클로에와 같은 전투교관으로 활동중인 넨시는 클로에와 함께 누군가의 뒤를 훔쳐보며 작게 속삯였다. 넨시는 나흘씩이나 전직 소개소에 머문 이래적인 일에 무슨 꿍꿍이인가 의심을 품었지만 클로에는 생글거리며 그러려니 웃어넘겼다.


"살다보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너 역시 작년만 하더라도 헤어진 남자 때문에 며칠이나··· 으읍!"

"쓰디쓴 옛 이야기는 삼가하겠습니다!"


넨시는 클로에의 입을 틀어막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넨시는 조심스럽게 뒤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무슨 용무라도 있는건가?"

"히익!"


한 손에는 대걸레를, 다른 한 손에는 전직 서적을 쥔 체 삐딱하게 서있던 태준은 넨시를 내리깔아보며 특유의 무뚝뚝한 어투로 그녀를 대했다. 도둑질을 하다 들키기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이 창백해진 넨시는 다급히 클로에의 뒤에 숨어들었고, 클로에만이 생글거리며 그에게 가죽 주머니를 내밀었다.


"좋은 아침이네요! 자, 어제까지 일한 수당이에요."


태준은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녀에게 돈을 받아들었다. 넨시는 그런 태준의 행동에 깐깐하다는 둥 몰래 그를 험담했지만, 그는 그다지 신경쓰는 기색이 없어보였다.


"결정은 아직 못하셨나요?"

"신경꺼라."


태준은 그렇게 말을 끊으며 뒤돌아섰지만, 클로에는 여전히 말을 붙였다.


"네크로멘서에 관심있으신것 같네요? 제일 많이 손에 쥐고계신데?"


태준은 클로에를 째려보듯 한 차례 고개를 돌려보곤 그대로 다시 대걸레를 밀며 반대편으로 사라져갔다. 한참 뒤 태준이 멀어지자, 넨시는 그제서야 클로에 옆으로 나오며 혀를 내둘렀다.


"저런 몰상식한 사람을 용케 잘 대하시네요?"

"그런가? 난 전혀 몰상식해보이지 않는걸?"

"사람이 좋아서 그런거에요. 사람이 좋아서."


넨시는 클로에를 그렇게 평가하며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


"네크로멘서 키메라 제조법···."


사실 태준은 키메라에 관심이 생겼다. 네크로멘서는 죽은 시체를 다루는게 주이기는 하나, 살아있는 생명체를 강제로 이어붙여 키메라로 제조하는 기술 역시 그들의 강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 번 제조되면 매우 강력할 뿐만 아니라, 마력으로 일으킨 사체들과 별개로 죽지만 않으면 단 1의 마력도 들지않는다. 하나의 개체로서의 할당을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키메라를 제조한 후 길들이기가 매우 어렵고, 한 번 죽으면 원상태로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강점이자 단점. 태준은 지금 그 중간에서 매우 갈등하고있었다.


"뭐해요?"


태준은 눈을 감으며 답답하다는듯한 한 숨을 내쉬었다. 책을 덮어 가지런히 쌓아둔 태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러나 방을 나섰음에도 여전히 답답함은 풀리지않았다.


"어디가요?"

"·········."

"어떤 길을 갈 것인지 결정은 하셨어요?"

"·········."

"아니면 잠깐 바람이라도 쐴까ㅇ···?"


태준이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클로에를 돌아보며 불쾌함을 토해내듯 그녀에게 따졌다.


"나한테 원하는게 있나?"

"예?"

"왜 자꾸 나를 따라다니지? 뭘 원하는거지? 귀찮게 굴지 좀 마라. 번잡한 마당에 쓸대없이 끼어들기까지하니 정리가 안되잖아!"


태준이 소리를 내지르는 마당에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그 곳을 바라보았다. 그런 주변의 시선에 클로에는 어색하게 웃는가 싶더니, 볼을 긁적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 저는 도우미잖아요. 그래도 교관이라는 입장인데 도움이 되지못하면 안되는걸요?"


태준은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한 차례 곱씹고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읊조렸다.


"나는 그런 도움 원한적 없다."


그 말을 끝으로 태준은 성큼성큼 자리에서 벗어났다. 클로에는 그런 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있었고, 어디선가 넨시가 급히 달려와 클로에 옆에 달라붙으며 그를 험담했다.


"거봐요! 몰상식하기만한게 아니라 싸가지도 없고, 생긴것도 호랑이같이 생긴게 꼭 생긴대로 논다니까요? 이래서 저런 놈들은··· 어? 어디가요! 클로에씨!"


넨시는 태준을 헐뜯는데 혈안이었다. 그러나 클로에는 그런 말은 들리지않는지, 다시 천천히 발걸음을 땠다. 넨시는 클로에 역시 사람병이라는둥 말려야되지않냐는둥 주변인들에게 도움아닌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뒤따르는 이는 없었다.


@


"·········."


태준은 상당히 혈압이 오른듯 눈썹까지 꿈틀거리며 자신의 정면을 아니꼽게 응시하고있었다.


[클로에를 이겨라!](Rank: E)


클로에가 조건을 내걸고 당신에게 대련을 권했다! 받아들이는가 마는가는 본인 마음! 그러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클로에 역시 제멋대로 굴것이다.


목표: 클로에와의 대련에서 승리하라


※보수

-NPC 클로에와의 호감도가 '무관심'이 됩니다.

-명성100 획득

-10골드 획득


※퀘스트 실패시

-NPC 클로에와의 호감도가 '관심'이 됩니다.

-강제 전직


※퀘스트 포기시

-NPC 클로에와의 호감도가 '관심'이 됩니다.


"어때요? 좋은 조건 아닌가요? 저와 대련해서 이기시면 앞으로는 아무런 관여도 하지않고, 해달라는거 다 해드릴께요."


클로에는 끝끝내 태준의 앞을 막아서며 다음과 같이 그에게 퀘스트를 주었다. 그렇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력이 없을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더한 사태가 벌어졌으니, 태준으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래되나 저래되나 결판을 지어야할 부분이었기에 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사나운 눈초리로 클로에를 노려보았다.


"나중에 딴소리 하지말도록."


태준의 말을 받아들인 클로에는 화색을 띄며 미소가 만발한 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곧 전투태세에 들어간 태준은 지급받은 목검을 거머쥔 체, 금방이라도 적진에 파고들것같이 낮은 자세와 상체를 길게 내뺀 반면, 클로에는 멀뚱히 선 체로 그저 태준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그를 응시만 하고있었다.

무슨 수가 있겠거니 어림짐작하며 마침내 태준이 클로에에게 파고들 때! 클로에는 갑자기 어디론가 이끌리듯 붕 떠올라 다른 자리에 안착했다.

빠르게 움직임을 가다듬으며 뒤로 돌아선 태준은 그럴 줄은 알았으나 뭔가 이상하다는듯이 눈살을 찌푸렸다.


"···테이머였나?"

"네! 전투교관. 테이머 클로에입니다!"


자신을 테이머라고 밝은 클로에의 뒤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푸른색의 사슴이 고고하게 서있었다. 클로에는 밝고 샛노란 뿔을 기점으로 목을 지나 등까지 쓰다듬어내리며 마치 기대에 찬 어린아이처럼 이야기했다.


"저. 진심으로 전력을 다 할 꺼에요. 각오하시는게 좋을껄요?"


태준은 클로에의 당돌한 어투에 인상을 잔뜩 구기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바라던 바다."


다시 한 번 태준은 클로에에게 달려들었다. 클로에는 사슴의 뿔을 잡았고, 사슴은 머리를 크게 젖혀올리는 것으로 클로에를 공중에 띄웠다.

실로 부드러운 곡선이 그려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그에 반해 격동적이고 과격한 태준은 상체 앞으로 하체를 끌어옴으로서 클로에가 서있던 곳에 다리를 먼저 뻗은 후, 발로 차내듯 땅을 밀어내며 다시 사슴이 있는 곳으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현실로도 사슴을 맨몸으로 잡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진데, 가상현실이라고 다를 수 있을리가 없었다.

사슴은 다리를 박차고 나감으로서 너무나 쉽게 태준의 손아귀를 피해 다시 거리를 벌렸고, 자세를 고쳐세운 태준은 아니꼽다는듯 클로에를 향해 이야기했다.


"그렇게 피해다닌다고만해서 승부가 날거라고 생각하는건가?"

"그럴리가요."


클로에는 빙긋이 웃어보이며 테이머의 무기인 채찍을 꺼내들었다. 대련용으로 만들어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고무채찍이었지만, 역시 강하게 맞으면 아프기는 똑같은 것이었다.


"이번엔 제가 갑니다!"


클로에는 승마를 하듯 사슴 위에 고쳐앉더니, 그대로 채찍을 둥글게 말아쥐며 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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