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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님의 서재입니다.

Hidden h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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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작품등록일 :
2016.07.09 13:54
최근연재일 :
2016.11.21 19:01
연재수 :
4 회
조회수 :
433
추천수 :
3
글자수 :
16,967

작성
16.11.21 19:01
조회
34
추천
1
글자
9쪽

(3)까다로운 전직

DUMMY

클로에가 태준에게 뛰어들기 무섭게, 태준 역시 자세를 낮게 취하며 클로에가 접근하는 방향으로 뛰어들었다. 채찍은 사슴을 옆으로 재끼면서 피해간 태준을 향해 매섭게 날아들었고, 태준은 마치 그것을 노렸다는듯 날아드는 채찍을 단검으로 하여금 고의적으로 채찍을 휘둘리게 하였다.

클로에는 '걸렸다!'라는 식으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단검을 태준의 손에서 뺏어내기위해 채찍을 당겼다.

그러나 몇 번을 당겨도 미동이 없는 채찍에, 이내 당황스러운 눈빛을 내비쳤다.


"좋은 판단이었다. 한 수를 읽는다는건 매우 좋은 행동이야."


클로에의 시선이 채찍줄을 타고 이동한 곳에는 채찍을 남은 한 손에 휘어잡은 태준이 서있었다. 태준은 단검에 묶인 채찍을 휘휘 풀어내며, 무서운 살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한 수 앞의 한 수는 언제나 조심해야하는 법이지···!"

"끄흑?!"


태준은 그대로 채찍을 강하게 잡아당기며, 클로에를 사슴 위에서 떨어트렸다. 비록 지금은 초보라는 레벨이지만, 사실 계정을 삭제하기 이전까지만해도 그는 몇몇의 던전을 최초로 클리어한 경력을 지닌 네임드의 반열에 있던 사내였다.

수많은 전투를 경험했고, 몬스터를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 중에는 동물을 타고 싸우는 마상 유저나 몬스터도 없지않았다. 그런 그에게 있어 클로에와의 전투 경험은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다.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나뒹굴며 작게 신음하는 클로에에게, 태준은 날아오르듯 뛰어올라,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이걸로 끝···!"

"푸르릉!"


하지만, 아쉽게도 클로에에게 한 뼘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태준은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클로에를 태우고있던 푸른 사슴이 뿔로서 태준을 들이받았기 때문이었다.

수에 없던 상황에 살짝 놀란 태준이었지만, 이내 찡그린 표정으로 사슴의 뿔에 들린 태준은 녀석에게 떨어지지않기 위해, 뿔을 단단히 휘어잡은 뒤, 녀석의 목을 향해 단검을 강하게 찔러넣었다.


"안 돼!"

"으아아아아!"

"끼힝-!"


태준이 단검을 꼿아넣은 상태 그대로 곡선을 그리며 단검을 당겨올리자, 푸른 사슴은 서글픈 단말마와 함께 푸른 빛으로 휩싸이며 사라져갔다. 너무 화가 나있었던 탓일까? 클로에가 안된다는 비명을 들었음에도, 태준은 거침없이 녀석의 목을 그어올렸다.

아직도 놈에게 치인 명치가 욱신거렸다. 그럼에도 태준은 이겨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기에 주춤거리는 발걸음으로 클로에에게 다가섰다.


"후우··· 이제···."

"끝났어요."

"···뭐?"

"끝났어요. 이제···."


클로에는 고개도 들지않은 체 대답했다.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대충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있었기에 태준도 더 이상은 무어라고 말꼬리를 달지않았다. 이제 정말 끝이었다. 태준은 대련용으로 받은 단검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체,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왜 그랬어요?"


걸어나오는 태준의 등 뒤에서 들려온 울음섞인 물음이었다. 걸음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어딘지모를 답답함이 자꾸만 태준의 발목을 붙들었다.

고개를 숙인 태준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더니, 나직하게 답했다.


"···미안하다."


무어라고 더 살을 붙일 생각은 없었다. 동기야 어떻게 되었든 태준은 사슴을 죽였고,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결국엔 변명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사과하고 끝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더 앞으로 나아가려던 순간, 태준의 눈은 다시금 동그랗게 떠질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렇게 날 싫어해요?"

"이건 무슨···?!"


서로의 논점이 엇갈려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푸른 사슴은 태준의 앞길을 너무나도 당당히 막아서있었고, 클로에는 지금껏 참아온 울분을 터뜨렸다. 태준은 클로에와 푸른 사슴을 번갈아 돌아보았다.


'테이머의 펫은 소멸의 개념이 없었던건가?'


푸른 사슴이 머리로 태준의 등을 툭툭 떠밀었다. 마치 자신의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라는 것처럼··· 태준은 어이없는 이 상황에 저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려버렸다.


"···참나, 어이가 없군. "

"에?"


태준은 사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클로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싫은 곳에서 답을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클로에가 어정쩡하게 손을 내밀듯말듯하게 행동하자, 태준은 클로에의 손을 확 잡아 당겨올렸다.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난 클로에는 태준에게 등진 체 소매로 눈가를 닦았고, 아직 그를 제대로 마주할 자신이 없는지 클로에는 흘깃하고는 고개를 숙여 옆으로 선체, 그를 바라보았다.


"정했다. 전직관."

"무, 뭐를요?"


태준은 거친 손으로 클로에의 머리를 거의 헝클듯이 쓰다듬으며, 특유의 무뚝뚝한 어조로 그녀에게 말했다.


"알려줬으면 좋겠군. 그 테이머라는 것에 대해서."

"네?"


클로에가 아직 다 마르지도않은 눈망울로 태준을 올려다보았다. 경황이 없어서인지, 태준의 말이 의심스러웠나보다. 태준은 다시 한 번 똑똑히 클로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테이머로 전직하겠다. 못 알아들었나?"

"에··· 그, 그러니까···!"


클로에는 잠시 어버버하더니 이내 잔뜩 상기된 얼굴로 초점까지 흔들리자, 태준은 이상하다는듯한 눈으로 클로에를 바라보았다.

이내 얼굴을 푹 숙이곤 뻣뻣한 움직임으로 자리를 벗어난 클로에는 어느정도 거리가 벌어지자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체, 뒤도 돌아보지않고 자리를 뛰쳐나갔다.


"그나저나··· 퀘스트는 어떻게 되는거지?"


퀘스트의 결과를 확인하기위해 태준은 퀘스트 목록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의 결과는 태준의 표정을 굉장히 심각하게 만들어주었다.


[클로에를 이겨라!](Rank: E)


클로에와의 대련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뭔가 조금 잘못된것 같다.


결과: 완료

-NPC 클로에와의 호감도가 '관심'이 됩니다.

-명성100 을 획득하였습니다.

-10골드 를 획득하였습니다.


"···정말 뭔가 잘못되었군."


@


"드디어 오늘이에요! 그 호랑이같은 녀석을 혼내줄 날이라구요!"


전투교관 넨시는 오늘도 다른 교관들 앞에서 태준을 험담하기 바빴다. 그가 여기에 남아있으면서 행패를 부리거나 괴롭힌적은 없었지만, 역시 첫인상의 문제였달까? 그리고 클로에가 태준과 결판을 짓겠다고 했던 날이 밝자, 그 입도 갈수록 방정이 심해졌다.


"지금쯤 분명 클로에씨의 실력에 잔뜩 나뒹굴고있을꺼라구요. 어휴~ 이 놈의 업무만 아니었으면,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깨소금맛을 봤을텐데. 아쉬워라~."

"또 시작이다. 또 시작. 넨시. 네겐 어떤지 몰라도, 그래도 그 사람 나름 교관들 사이에서는 호평이라구."

"에엑?! 그 호랑이가요? 말도 안돼!"


그러나 그 말이 맞았다. 아무리 성격이 모나고 까칠하다지만, 적어도 자기가 맡은 일은 깔끔하게 처리했고, 그 결과물은 고스란히 교관들에게 놓여졌다.


"넨시. 지금 네가 쓰고있는 그 깃펜. 다 그 호랑이씨가 다듬은거다?"

"히익!"


교관의 말에 갑작스레 깃펜을 내동댕이친 넨시. 이내 그런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넨시는 헛기침을 하며 말을 얼버무렸다.


"흠흠, 여하튼 저는 마음에 안들어요!"


그러다 문득 달려오는 발소리에 넨시를 포함한 전투교관들의 시선이 그 곳으로 쏠렸고, 그 곳에는 맹렬하게 카운터로 달려오는 클로에가 보였다.


"오셨네, 오셨어! 클로에씨! 여기에요! 여기!"


넨시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빨리 클로에의 무용담(?)을 듣고싶었다. 클로에가 카운터 문을 박차고 들어옴과 동시에 무어라고 질문이라도 하려던 찰나, 클로에가 먼저 양피지와 깃펜을 쥐고 무엇인가를 작성하더니, 다시 그대로 카운터 문을 박차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어, 어딜 저리 급하게 가시는거지?"

"근데, 그거 방금 전직 신청서 양피지 아니었어요?"

"그렇다는건 역시···!"


클로에가 이겼다는 증거! 라고 넨시는 받아들였다. 그럼 그렇지, 라는 식으로 속 시원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던 넨시는 뒤이어 걸어나오는 태준을 향해 거만한 표정으로 그의 앞을 막아섰다.


"잘 봤죠? 클로에씨. 이렇게 강한 분이라구요."


태준은 대답 대신 한 쪽 눈썹을 치켜뜨는 것으로 질문을 대신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넨시는 잠시 움찔했지만, 이내 다시 어깨를 펴보이며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저, 저래뵈도 클로에씨는 전투 교관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분이실뿐더러, 테이머 실력도 출중하신 분이라구요! 그러니까 괜히 강한척 하셔봐야··· 이, 이봐요?! 어디 가는거에요?!"


태준은 관심 없다는듯 넨시를 지나쳐, 다시 서재로 향했다. 테이머로 전직하기로 맘먹은 이상 그에 대한 정보도 알아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가 없는 넨시로서는 서로 상반된 반응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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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까다로운 전직 16.07.09 113 1 13쪽
2 (1)재시작 16.07.09 112 1 13쪽
1 프롤로그 16.07.09 17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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