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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호에 떡을 돌려라

만화/웹툰 > 나도만화가 > 코믹, 범죄·수사

레몽나무
작품등록일 :
2019.06.06 14:10
최근연재일 :
2019.08.27 17:0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598
추천수 :
0
글자수 :
13,807

작성
19.08.27 17:00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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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6쪽

의문의 여자

DUMMY

- 철컥, 끼이익 -


304호가 문 사이로 머리를 빼꼼 내민다.

두리번대는 그의 눈이 불안에 가득 차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304호가 이내

안도의 한숨을 뱉는다.


“휴우우, 없군. 그 미친놈 때문에 밤새 잠까지 설쳤네.”


304호가 경계를 풀고 복도로 나왔다.

씻고 있던 나의 초감각 레이더에 녀석이 잡힌다!

출근인가?! 지금이다아!!!!!!


- 다닫갸ㅐㅑ대닥다다다닥!!!!!!!! -


나는 온 힘을 다해 전속력으로 뛰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사자처럼,

이것 말고는 인생의 목적이 없는 사람마냥,

달린다.. 뛴다..!!


“떡 먹어라, 이 개새애애액갸!!!!”


계단으로 올라오는 나를 보자마자 304호가

기겁을 하고 소리친다.


“뭐..뭐야, 이 새끼!!”


표적이 된 사슴이 겁에 질려 달아나려 한다.

녀석이 헐레벌떡 도망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뛰어라 304호. 더 도망치고 발버둥 쳐줘.

더 발악해서 날 즐겁게 해줘! 더!! 더!!!

으흐흫헤헿!!으흐흐헤헤!!흐세헤헤!!!



집으로 다시 들어가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는지,

304호가 복도를 따라 쭉 달린다.

결국 그의 몸이 막다른 곳에 막히고 만다.


“키키키히히깈킥!”

“젠장, 이 아파트는 출구가 하나뿐인 거야!”

“이리 와, 304호쨩.”


궁지에 몰린 304호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내 쪽으로 과감히 달려온다.


“?!”


304호가 미칠듯이 달려오자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몸을 움츠리자 녀석이 그 틈으로 나를 제치고 도망간다.


홀리 쉣, 제법인데?

다다다닥, 녀석이 계단을 빠르게 내려간다.


“훗, 이래봬도 전공이 운동이다. 임마!”


확실히 빠르다. 계단을 내려가는 속도도

일반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난 지지 않아. 난 슈퍼초사이언이니까!


“으아야갸갸갸갸아아아약!!!!!!!!!”


- 쿵 , 쿵 , 쿵 , 쿵 -


“뭐..뭐야, 이 미친놈..

계단을 한 층씩 내려가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떡 먹자~ 304호오오~”

“이 새끼, 귀신 붙은 놈인가?

젠장, 이러다 잡히겠어!”


계단을 내려가던 304호가 복도로 방향을 틀었다.

뭐지? 설마 난간을 넘을 생각인가.


- 스윽! -


“훕, 호이쨔.”


304호가 유연한 몸짓으로 난간을 뛰어넘었다.

1미터가 넘는 난간을 가볍게 넘어가다니..

그대로 1층에 도착한 304호가 가볍게

‘허짜’하고 소리냈다.


“훗, 가속도 때문에 난간을 넘진 못할 거다!”


이런, 멈출 수가 없다. 녀석이.. 녀석이 도망치잖아!!


“거기 서, 304호!!”

“잣까! 따라오지 마.”

“야, 잠깐만 서 봐. 잠깐만..!! 응?

잠깐이면 돼요. 304호!! 304호?

야이, 개새애애액갸!!!!!”


젠장, 이대로 놓칠 순 없어. 정신 차려, ‘백수야’

너 이 새끼, 이 정도밖에 안 되는 놈이었어?!

지면 뒈지는거야!! 나가 뒈져야된다고!!


“우오와아아아아아!!!! 기어 서드..!!!”


- 슈웅 슈웅 슈웅 슈웅 -


“저.. 저게 뭐야, 쉬바!”


- 슈웅 슈웅 슈웅 슈웅 -


멀어졌던 304호의 모습이 점점 크게 보인다!

봤냐, 304호? 난 지지 않아!!


“흐핳하핳, 이게 바로 [슈퍼점프]다!!”

“조..조온나 빠르다! 야, 야!!

다른 만화 기술을 쓰는 건 반칙이잖아!

아.. 안돼! 잡히겠어..

결국... 그 방법 밖엔 없는 건가..?”


———————————————


“이 쥐새끼, 숨어버렸네?”

“헥, 헥.”


304호에서 녀석의 숨소리가 들린다.


“그만하고 나오세요, 304호. 304호?”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다니. 훗, 멍청하잖아?

이 아파트의 출구는 단 하나뿐이라고.

중앙을 장악하면 넌 여기를 나올 수 없어.

결국 5분도 안 돼서 니 발로 나오게 될 걸?


“에휴, 그냥 집에 가야겠다.

떡 하나 주려고 이게 무슨 짓이람.”


- 터벅, 터벅, 터벅, 터벅 -


“가.. 갔나?”


- 철 컥 -


304호가 고개를 빼꼼 내민다.


“하아.. 저 새끼 2층 산다고 했었나?

어차피 내려가려면 저 앞을 지나야하잖아.

미치겠네!! 빨리 나가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급하지, 304호? 조급할 거야. 왜냐면...

왜냐면 넌 출근을 해야 하거든!!!!

곧 니 발로 떡 달라고 나오고 말거다.

하핳핳ㅎㅎ하하핳핳ㅎㅎ하하핳핳ㅎㅎ하


하지만 나의 실수였다.

시간은 그렇게 10분이 흘렀고,

초조해지는 건 바로 나였다.


뭐지, 이 녀석. 왜 이렇게 안 내려오지?

설마 일을 쉰다고 한 건가?! 아냐, 그럴 리는 없어.

내 초감각 레이더에 통화 소리가 들리진 않았어.

그럼.. 헛..!! 설마!!!


- 철컥 -


다다닥, 나는 다급하게 집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입구로 내려가자 104호 아줌마가 보였다.


“아줌마, 혹시 304호 보셨어요?”

“아휴, 깜짝이야! 304호? 아~~까 나가던디?”


젠장, 역시..!! 설마설마 했는데..

정신 나간 놈, 4층에서 뛰어내리다니...


“제법인데? 304호.”


훗, 그래. 오늘은 내 패배를 인정하지.

304호 녀석, 생각보다 똑똑하잖아?!

이거 아주 흥미로운 떡 돌리기가 되겠어.

흐흐.


“근디, 총각... 인자 옷은 안 입기로 한 겨?”

“예? 아, 하하! 깜빡했군요. 고맙습니다.”


이런, 신사답지 못한 행동을 했잖아?

304호 쫓느라 옷도 안 입다니, 허헛촤하핫!!

나는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쯧쯧쯧.. 저 총각도 생긴 건 참 멀쩡한디...”


후우,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지 배고프다.

아침을 뭘 먹을~까~요~?


“저기요.”

“읭?”


터벅터벅 계단을 오르는데 누군가가 나를 붙잡았다.


‘뭐여?’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린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뿌리염색이 시급하지만 아름답고 붉은 긴 머리,

예쁘게 찢어진 눈에 번짐없는 마스카라,

작고 오똑한 코의 고양이상 얼굴.

그리고 레깅스에 드러나는 여신급 기럭지까지.


“아저씨가 103호죠?”


그곳엔 소문의 203호가 서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추천 하나가 정말 큰 힘과 의지가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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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문의 여자 19.08.27 163 0 6쪽
5 추격전 19.06.10 124 0 4쪽
4 304호의 사나이 (2) 19.06.08 121 0 4쪽
3 304호의 사나이 19.06.07 110 0 6쪽
2 비상대책부녀회 소집 19.06.06 245 0 7쪽
1 102호의 떡 사건 19.06.06 833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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