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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고양이의 책가게입니다

304호에 떡을 돌려라

만화/웹툰 > 나도만화가 > 코믹, 범죄·수사

레몽나무
작품등록일 :
2019.06.06 14:10
최근연재일 :
2019.08.27 17:0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595
추천수 :
0
글자수 :
13,807

작성
19.06.08 18:28
조회
120
추천
0
글자
4쪽

304호의 사나이 (2)

DUMMY

“네, 맞는데요.”

“아, 안녕하세요?

저는 103호 사는 사람인데요.”


4층 엘리베이터에서 잠복하기를 5일째,

드디어 그 놈이 나타났다.


“아, 네. 근데 무슨 일로...?”

“이웃이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하하.”

“네..?”


좋아..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아.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최대한 경계심을 풀어서 다가가는거야!!


“저, 이번에 102호에 새로 이사 온 거 아세요?”

“아뇨. 집에 잘 못 들어와서요.”

“주무시는 곳이 따로 있으신가봐요?”

“가게가 최근에 공사를 해서 좀 바빴거든요.”

“아~~ 글쿤요.”


지금이다.. 떡을 줄 최고의 타이밍이야!!


“102호에서 떡을 좀 만들었는데 통 뵐 수가 없대서...

제가 전해드리려고 좀 가져왔거든요.“

“아...”


나는 가방속에서 백색의 쓰레기를 꺼냈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두드러기가 날 것 같았다.

자, 어서 고맙다고 하고 받아가.

키키키킥, 받아서 얼른 지옥을 경험하라고!


“그...”


녀석이 무언가 말한다.


“제가 떡 알레르기가 있어서요.”

“네?”


뭐?! 떡 알레르기??


“마음만 받을게요. 떡은 그냥 그쪽이 드세요.

그리고 제가 너무 피곤해서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녀석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어어.. 쉬발, 이러면 안 되는데..!!


“저기..”


- 쿵 -


안 돼!! 이 시바아앙새애야아아!!!!!!

내가 며칠을 여기서 개고생을 했는데.

진짜 떡 알레르기라는 게 있어?

이 새끼 이거 구라 아냐?

하.. 안 되는데.. 먹어야 되는데..


“어, 103호.. 맞죠?”

‘응?’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계단 쪽에 102호 커플이 서있었다.

뭐지? 이 시간에 2층 사람이 4층에 오다니.


“아이, 304호 분 들어가셨나봐요?

못 드신 거 같아서 떡 좀 드리려고 왔는데..“


이 시간에 떡 돌리러 왔다고?

완전 정신병자들 아냐..?


“아쉽다. 근데, 여기서 뭐하세요?”

“네? 아, 저도 304호한테 떡 좀 주려고...”

“아아.. 저희 대신에 전해주려고 하셨구나!

헤헤, 고마워서 어쩌죠?“


얼른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쩍게 웃으면서 계단으로 몸을 돌리자,

102호의 손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근데, 그 떡 안 드신 거예요?”

“에?”

“가구마다 하나씩 돌려서 남을 리가 없거든요.”


젠장, 뭐라고 둘러하지...


“혹시.. 맛이 없나요..?”


남자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뒤에 서있는 여자의 표정도 그러했다.

이런 젠장...아니다.

오히려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그냥 솔직하게 말 없다고 말하는 거야.

그래, 이 개년들아!!!! 줜나 맛없어!!!!!!!!


“아, 그게요..”


말해, 시벌!! 지금이야!!! 말해애애ㅜ에ㅓ매!!!


“사실은요..”


말훼!!!해아랗!!!! 말훼이앵아ㅐㅐㅡㅐ!!!


“지.. 지금 먹으려고 했어요!!

원래 맛있는 건 아껴두잖아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 정말요?”


102호 커플이 환한 웃음을 짓는다.

그래, 아파트 수호미 나, ‘백수야’ 주민에게

슬픔을 주는 말을 할 순 없지..

102호 커플의 표정을 보니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 잘했어..


“그럼, 지금 먹어주세요.”

“에?”


??


“맛있게 드시는 거 보고싶어요!!”


묵언수행 102호 여자가 처음으로 말했다.


“자, 어서요.”

“얼른요!”


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추천 하나가 정말 큰 힘과 의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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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의문의 여자 19.08.27 162 0 6쪽
5 추격전 19.06.10 124 0 4쪽
» 304호의 사나이 (2) 19.06.08 121 0 4쪽
3 304호의 사나이 19.06.07 109 0 6쪽
2 비상대책부녀회 소집 19.06.06 244 0 7쪽
1 102호의 떡 사건 19.06.06 833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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