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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5.09 00:00
연재수 :
76 회
조회수 :
107,220
추천수 :
1,714
글자수 :
403,625

작성
24.04.18 06:30
조회
587
추천
11
글자
12쪽

천마림

DUMMY

그냥 그러려니 하던 사 초영은 놀라 입을 딱 벌린다.

‘아니! 이 인간이 천마가 되겠다는 거야?’

‘하기는 젊으니까, 그런 웅장한 꿈을 꾸어 볼 수는 있지.’


“안되면 돌아오면 되지, 하는 생각은 틀렸어요. 자격없이 억지로 거기에 들어가려 하는 사람은 그게 천마 신교의 무사라도, 즉시 척살하는 척살대가 있다고요, 척살대는 천마님 이외는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아요.어떤 면에서는 천마님의 명령도 듣지 않는다고 할 수있지요, 그 분들은 천마신교가 자기들의 것이고, 자기 인생이라 생각 하니까요.”

척살대?

이건 그 어디서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이야기다.

“척살대는 몇 명이나 되고, 그들은 누구지?”

“적어도 마신의 지위를 거쳐서 신교의 장로가 된 무사들이지요, 광명 좌사, 광명우사, 천마 승계 순위에 있었으나 천마가 되지 못한 채 은퇴한 전대 명왕과 암왕들이에요.”


“천마님 못지않은 무공 고수들이에요, 이제 세상에 초연하게 살려는 본인들의 의지로, 은퇴한 거지요.”

“그들은 통제받지 않아요, 천마도 존중하는 분들이지요, 원하는 대로 중원 잠행을 하기도 하고, 자유롭게 살지요, 그들 중에는 중원에서 다른 신분을 가지고 평범하게 사는 분들도 꽤 있을거에요.”


“숫자가 꽤 되니, 서로 번갈아 가면서, 천마림에 살면서 천마궁을 지키지요.”

“천마궁 스스로 수십 가지 진법과 기관 진식으로 침입자를 공격하니 그 것 만으로도 외부인이 천마궁에 허락 없이 들어 가는 건 불가능해요, 천마님 스스로도, 힘으로 거기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 한 걸로 알고 있어요.”


뭐 그런데가 다 있나.

인간이 만든 것이 분명한데, 인간이 이겨 내지 못하는, 진법, 기관 진식이라니..

“같이 가고 싶지만 암영대가 감시하고 있을거에요. 그들이 모르게 빠져 나가셔야 해요, 나는 늘 주목의 대상이라, 같이 가다가는 오히려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어요. 공자님은 아무래도 감시의 대상은 아니니 주목 받지는 않겠지만 눈에 뜨이지 않게 조심은 하셔요”

암영대는 천마의 직속이지만 지금은 명왕의 통제하에 있는 거 같다는 설명이 뒤를 이었다.


이건 반역자가 있나 감시하는 무슨 황실의 감시 체계 같다는 느낌이다.

“공자님! 꼭 돌아오셔야 해요! 나를 꼭 죽여 줘야 해요!”

“크크, 이렇든 저렇든 꼭 돌아와 너를 죽여 주마!”


사 초영은 혹시나 하는 한 가닥 기대는 있다.

“말리지는 않겠어요, 한번 가셔 보고, 여기 까지다 싶으면 즉시 포기하고 돌아오셔요, 그러면 목숨은 보존할 수 있을 거에요”




“도대체 그런 걸 누가 만든거지?”

“오랜 세월이 만든 거라 하던데요?”

그 말뜻은 알겠다.

오랜 세월 수 없이 개선되고, 약점을 보완해, 완벽해졌다는 이야기지.

하기는 중원에도 진법 신선 천기자가 만들었다는 침입 불가 장소들이 있다는 건 들어 보긴 했다.

여하튼


다음 날 아침,

천마림을 향해 출발했다.

새벽 별이 따라오며, 아직 어두운 길을 내리비춘다.

말을 타지 않고 험한 산 길로 산 길로 내달렸다.

의식을 하고 조심스럽게 살피니 12마신의 영역에 암영대인지 뭔지, 군데 군데 상당한 내공의 고수가 숨어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천마궁을 지키는 존재들은 그렇다치고 도대체, 신교의 기둥이랄 수 있는,12마신의 일상을 왜 이리 감시하는가 모르겠다.

반역을 감시하는 황제 직속의기관인 동창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천마의 절대적인 권위라는 건 허상이라는 거지, 힘으로 누르고 감시하고 처단하는 수단 없이는 그 체재에도 언제든지 균열이 올 수 있다는 불신이 엄청난 권위로 통치 히는 듯 보이는 천마 신교에도 있다.


내공을 최대한 올려, 유령 신법으로 빠르게 두 개의 산을 넘어, 천마림이 보인다는 산 봉우리에 도착 했다.


내 머릿속의 지도에는 세 번째 봉우리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천마림이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안력을 높혀 아래 쪽을 내려다 봐도, 딱히 천마림이라 부를 만하게 나무들이 웅장한 위세를 자랑 하는 곳이없다.


넓기는 무지 넓어서 장소를 특정하지 못하고 내려갔다가는 천마림을 찾을 방법이 없을 거같다.


“뭐야, 개 고생해서 올라 왔더니, 저 밑으로 내려가서 다시 헤메야 하는거야, 지치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집 나가면 개 고생이라더니, 팔마신이 내어준 거처가 내 집이었네.”


비상용으로 가지고 온 벽곡단을 씹어 삼켰다.

배 고프면 대단한 고수도 몸과 마음이 다 초라해진다.

산새라도 잡아, 소금 후추 쳐서 일단 먹어야 겠다.


산 비둘기 두 마리, 멧새 한 마리 재빨리, 납치해서, 명복을 빌어 주었다,

나뭇 가지에 꿰어, 지글 지글 굽는다.

하루 굶었다고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비명 소리를 낸다.

비둘기 한 마리 들고 소금 치고, 후추를 치니, 그럴싸한 냄새를 풍긴다.


입에 가져 가려는데..


“넌 누군데, 이 금지된 곳에서 고기 냄새를 풍기냐, 이건 압수다!”

내 입 안에 들어가려던 산비둘기 한 마리가 돌연히 증발했다.

언제 나타났는지, 기척도 못 차렸는데, 흰 수염을 길게 기른 도사 노인네가 벌써 입 속으로 비둘기를 넣고 씹어 먹고 있다.


“호 잘 구워졌네, 간도 딱 맞고.”

이럴 때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다.

담담하게, 당연한 듯 말 한다.

“그렇지요? 산비둘기 구이가 참 맛있는 음식이지요. 한 두어마리 더 구워야 겠네요, 도사님이 오셨으니.”

의외의 담담한 태도에 오히려 놀라는 쪽은 그 도사다.

이제 이 장면의 주도권은 단박에 나에게 넘어왔다.


뒤돌아 보지 않고, 산비둘기 두 마리 더 잡아 와 꼬챙이에 꿰었다.


“이 인간 보게, 전혀 놀라지도 않네? 겁도 안내고 ..”

“놀라다니요, 막막해서 누가 좀 와서 안 도와 주나하고, 간절히 빌었는데, 도사님이 딱 나타 났으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전 낙양에서 온 관 은우라 합니다.”

“도사님은 뉘신지요?”


“글쎄, 내가 누구지. 그건 잘 모르겠네.”

“넌 여기 왜 온거냐?”


“아! 천마궁이 천하의 별궁이라 해서 구경 하러 왔지요.”

“뭐! 천마궁을 구경하러와?”


저 도사가 무슨 말을 하든 내가필요한 말을 거침없이 한다.

“아니, 여기 오면 천마림이 보이고, 천마림 안으로 들어 가면 천마궁으로 들어 갈 수 있다 하더니, 도대체 천마림이라 부를 만한 건 안 보이는 데요, 도사님은 아실거 같은데..”


“크흐흐..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천마림 까지는 그렇다 치고, 천마궁을 구경하러 간다고? 그걸 누가 믿겠나, 이놈아!”

“넌 천마림 도 못들어가!”

“아니, 팔마신 제갈 행신님이, 내게 천마기가 심어져 있다고 그러던데요? 12마신은 천마기가 심어져 있는 사람은 천마림에 들어 갈 수있다 그러던데요?마신들이 미친 놈 들도 아니고, 그런 헛소리를 할 이유가 있나요?”


“천마기? 전혀 감지가 안되는데 무슨 소리야?”

“에이, 도사님! 제가 전신 내공이라고요! 단전만 살펴서는 모르지요.”

“뭐어, 전신 내공?”

도사는 놀라면서 내 몸 여기 저기를 건드린다.


“이런! 정말이네, 천마기도 몸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어!”

“어, 이상하네요? 팔마신은 그거, 알아 보려다 몸이 뒤로 튕겨 나갔는데?”

“임마, 그건 네 몸속의 천마기가 팔마신 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야.”


“아, 그렇군요, 그럼 도사님은 천마기가 나 보다 훨씬 많이 심어 진거네요?”

“그건, 천마기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야, 천마기의 크기와는 상관이 없지, 팔마신이 뭘 알겠나.”


“도사님도, 정체를 알려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흐흐..나는 신교의 수호자다”

“전대의 암왕이었지.”

암왕이라면, 천마의 자리를 넘볼수 있는 신교의 절대 고수 중 한명이다.


“아하, 천마궁을 지키는 척살대가 있다하더니, 그 중 한분이군요!”


“척살대를 알아? 신교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아는 놈이구나! 그런데 마기가 전혀 안 느껴 지는 건 뭐냐?”

“게다가, 네가 어떻게, 천마기를 몸속에 갈무리 하고 있느냐!”

“당대의 천마 이극한님이 주신 거지요!”


그 인간은 이극한 이라는 말에 놀라 벌떡 일어선다.

“이 극한! 그는 지금 어디 있느냐!”

“몰라요, 뭐 좀 생각할 것이 있다며,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지요.”


천마 이극한에 대해 내가 팔 마신에게 꾸며내어 한 이야기를 그대로 다시 들려 주었다.

“그럼, 천마 이 극한이 죽은 것이 아닌 건 확실하구나, 죽은 천마가 네게 천마기를 심어 줄 리가 없지.”


“이 새끼가 벌써,천마 놀이가 싫증이 나서, 제멋대로 은퇴하려고 하는거 아냐?”

“아니, 아무리 원로라지만 천마님을 이 새끼라니..이건 좀 아닌 거 같소만.”

“그놈이 어릴 적 내게 무공을 배운 사실이 있으니, 내가 사부 중 한 명이다.”

“듣는 귀도 없고, 보는 놈도 없으니 이러지, 원로라도 신교의 사람이니, 천마를 함부로 대하지는 못 하지...그래서 수호대 인간들이 천마를 공적인 자리에서 직접 대면 하지는 않는다. 단지 천마궁을 수호할 뿐이야.”


“우린 천마궁과 천마 비고를 지킬 뿐, 천마를 지키지도, 대면 하지도 않는다.”

“말하자면 신교를 지키는거지, 천마를 지키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젊은놈이 눈치가 빠르네, 하긴 그러니 팔 마신이 후계자로 점 찍었겠지.”

“천마기가 있으니, 천마림은 통과할 수 있다만, 천마궁에는 들어 가지 못 할거다.”


“못 들어가도 할 수 없지요, 어차피 구경 나온 거니까...”

“그런데, 저 아래 천마림이 어디 있지요, 잡목만 빽빽이 들어 차 있어 길도 없고, 천마궁이 있을 만한 장소도 없는데...”


“크크, 임마, 그게 네 눈에 보이겠냐?”

“???”

“네가 보는 건 천마림 위에 펼쳐져 있는 진법이니라.”

“츠츠, 천마림을 보호하는 첫 관문도 파악 못하면서, 천마림에 뭐 하러 들어 가려고.”

“천마궁 껍데기라도, 멀리서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특별한 경험 아닌가요?”

“흠, 그렇기는 하지. 당연히 호기심이 동하지, 젊은 시절 내가 그랬으니까..”


“도사님은 천마가 돠고 싶지 않았나요?”

“키킼, 그런 골치 아픈 자리를 왜 욕심 내?.난 지금이 좋다.”


“권력욕이 있는 놈이나,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전대 천마에게 재수없이 찍혀서 그리 길러진 놈이 운명적으로 천마가 되는 거지..이 극한은 전대 천마에게 찍힌거야. 천무지체였거던..불쌍한 놈!.”


“온순한 놈이 천마질 하느라 고생이 많을거야.”

“천마는 말이야, 괴팍하고, 차갑고, 때로는 잔혹해야 해, 그래야 제대로 된 천마지. 이 극한 그 놈에게 신교 애들이 불만이 많은가 보더라.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그럴 거 같다.

마 작가 그 인간이 좀 허당끼가 있다는 건 나도 느꼈으니까.

결국은 천마답지 않은 천마를 마신들 중 몇 명이 불만이 폭발하여 제거했을 거라는 짐작이 든다.

“그냥 저기로 내려가면 되나요?”

“흠, 비둘기 먹은 값으로 내가 그건 말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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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암왕 24.05.07 351 7 12쪽
74 신교의 사관 24.05.04 435 6 12쪽
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488 9 12쪽
72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514 9 11쪽
71 천마상 24.04.27 546 9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557 10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554 11 12쪽
68 계락 24.04.24 529 10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545 10 12쪽
66 초 일령 24.04.21 542 10 12쪽
65 전대 암왕 24.04.19 568 10 12쪽
» 천마림 24.04.18 588 11 12쪽
63 해후 24.04.15 678 12 12쪽
62 독갈낭 24.04.14 614 11 11쪽
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646 14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700 14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706 14 11쪽
58 팔 마신 24.04.10 711 14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749 14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770 15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748 15 12쪽
54 무검산 +2 24.04.04 844 19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864 16 12쪽
52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961 2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956 2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987 24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087 24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032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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