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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검님의 서재입니다.

강호 만리행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도리검
그림/삽화
도리검
작품등록일 :
2022.08.24 22:06
최근연재일 :
2024.05.09 00:00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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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197
추천수 :
1,714
글자수 :
403,625

작성
24.04.0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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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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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2쪽

천마 주검의 진실

DUMMY

높이 솟은 곤륜산으로 가는 길 왼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갔다.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곳이라, 제대로 된 길도 없다, 사냥꾼과 약초꾼 들이 들락거린 흔적이 만든 길 아닌 길이 희미한 흔적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천마가 수많은 십만 대산의 비처를 두고 왜 여기에 나타나서 멸마대와 삼문련에게 죽었다는 것인지 그 이야기을 신뢰하기 어렵다.


마 작가 그 인간이 쓴 스토리와 그 세계관, 나를 여기로 날려 보낸 괴이한 능력으로 짐작 하건데, 자신이 천마였다는 이야기가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뜬금없이 천마를 태성산에서 목을 쳐 날렸다는 이야기는 뭐냐. 여기에는 마 작가가 그 인간이 미처 몰랐던 음모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모친이 사라진 사건과 함께, 무언가 큰 음모가 있다.

그 음모를 내가 밝혀 낸다면 마 작가 그 인간이 한 말대로 이 우주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진실을 알게 될거고, 그러면 엄청난 충격을 받겠지.


지금도 자신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이 중원의 역사를 들여다 보았다면 정신 승리가 아닌 정신 황폐를 겪고 있을지 모른다.


태성산 깊숙이 가다 보면 거기 일월문이 있고, 거기가 천마의 목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라했다.

길 아닌 길이지만 중간 중간 일월문이라는 표지판이 가끔 보인다.

태성산의 약초와, 짐승을 잡아 중원에 내다 팔아 가문을 이어가는 오래된 사냥꾼 집안의 문파라 한다.


산속을 제법 깊이 들어왔을 때. 사냥 꾼으로 보이는 세사람이 제법 넓찍한 바위 위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산 새들을 굽고 있다.


“어,멀쩡한 공자님이 이 험한 곳에 무슨 일이지?”

“임마, 너 세상 돌아 가는 것도 몰라, 벌써 수십명이 일월문으로 들어간거 몰라?”

“왜? 이 외진 곳을 누가 들락거려?”

“이 자식아, 그 사람들 지나갈 때 춘심이 생각하고 있었나, 하여튼 저 놈은 여자에 빠지면 장님에 귀머거리가 된다 말이야!”


“천마의 목이 발견되었다 했잖아.”

“그게 왜?”

“아이그, 말을 말자, 자칫하면 천마가 무슨 약초 이름이냐 할 놈이네..”


그 중 무게 잡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던 중년의 인상 좋은 사내가 말을 건넨다.

“젊은 공자 비둘기, 꿩 꾸이 생각 있으면 이리 오셔도 좋소.”

당연히 기다리던 말이다.

“그럴까요?”.

로시의 가죽 배낭에 있던 소홍주 두병 꺼내어 내려 놓았다.

비쩍 마른 조금 젊은 두 사람은 술을 보자 반색을 한다.

“와, 우리가 인심 쓴다 생각 했더니, 생각지 않게 술 두 병이라니...우리가 오히려 덕을 보네요.”


“우리 사냥꾼들이 짐 되는 걸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술이 늘 그립지요.”

“공자는 일월문으로 가시나 보지요?”

“그래요, 이놈의 호기심이 나를 이리로 부르네요.”

“낄낄, 무사라면 당연하지요.”

“무사들이 많이 지나 갔나요?”

“우리가 본 것만 해도 제법 고수로 보이는 무사 이십여 명이 지나갔지요. 말도 제대로 걸지 않고, 허둥지둥 가더이다.”


비둘기 한 마리 다 먹을 즈음 도사 차림의 두중년인과 이십, 삼십줄의 여자 무사 세명이 무리 지어 올라 오는 것이 보인다.

“헐, 곤륜의 도사들이, 여기를 ...요즈음 곤륜이 사고가 생겨 정신이 없을 텐데, 여기를 오네.”


“임마, 곤륜에 와서 난장 치고 간 놈들이 마교 놈인 거 같다는 소문이 있지 않나. 그러니 천마의 목이라면 확인해야지, 마교 놈들도 천마의 존체를 회수하려 올 것이 분명하고.그 놈들 붙잡아,무언가 캐내고 싶겠지”


“우와 똑똑하네”

“봉달아, 내가 똑똑한 것이 아니라 네가 좀 모자란다.”


그들이 곁을 지나간다.

이럴 게 아니라 따라 붙어야 겠다.

저들에게는 한마디라도 들을 것이 있을 것이다.

얼른 일어나 따라 붙었다.


이 인간들이 사람이 따라 붙어도, 뒤돌아 보지도 않는다.

“대사님들 같이 가도 되겠지요.”

“그러시구려. 자기 발로 오겠다는데, 어떻게 말리겠소,”

말하는 투가

귀찮아하는 느낌이 팍팍 전달 된다.


‘씨발, 도사라는 인간들이 저리 무뚝뚝해서야 양민들에게 무슨 가르침을 내린다고.’

내가 누군가 묻지도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간다.

그건 따라붙은 여자 무사 세 명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니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 있다는 것이지.


표정이 완전 굳어있고,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왜 저러지?’

시간이 제법 지난 뒤

마침내, 여자 무사 중 비교적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명이 처음으로 말이라는 걸한다.

“공 영 대사님, 이제 얼마나 걸리나요?”

“이각 정도 더 가야 하네, 거기가 엄청나게 외진 곳이오.”


“일월문도 참 괴이하군요, 이게 귀양 살이 하는 곳이지, 사람 살 곳은 아니네, 화산이나 곤륜이 험지에 자리 잡고 있긴해도, 이런 산 속 깊은 곳은 아닌데...”

"사냥꾼, 사냥꾼들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도 아나지."


그러다 묵묵히 따라붙는 내 정체가 궁금한지, 말을 건다.

“공자님은 무슨 일로 거기를 가시나요?”

“아마, 소저가 거기 가는 이유와 같을 거요.”


그런데 이 애매한 말이 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 길을 가는 이유를 자연스레 나오게 만들었다.


“아! 그랬군요, 공자의 누이나, 형님도 멸마대의 일원으로 천마 제거에 그 젊은 목숨을 버렸군요.”


헛, 그럼 이들이 천마에게 모조리 목숨을 잃었다는 멸마대 소속의 형제, 누이들의 가족이라는 말 아닌가?

이미 세간에는 진실로 다 알려진 일인데. 왜 저리 천마의 목이 발견되었다는 소리에 달려가고 있나?

무언가 의심의 싹이 있나?


“저는 화천문의 여식 천 영로에요, 여기는 공손가문 공손 란, 여기는 연씨세가 연 자운이에요.”,


여자 두명과 단지 고개만 까닦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관 은우라 합니다, 낙양에 있지요.”

관씨 세가라 말하기 싫어서 이름만 말했는데...


“어머, 그럼 낙양 관씨 세가? 관 지청 무사의 아우님인가요?”

관 지청?

처음 듣는 이름인데, 마음에 엄청난 울림이 있다.


관 은우에게 관 지청이라는 형이 있었나?

그 형이 멸마대였고, 천마 척살에 동원 되어 죽었고?

이건 전혀 관 은우의 기억에 없고 들은 적도 없다.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것이다.


파고들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내가 기이한 병이 걸려, 과거 기억이 깡그리 없어서요.”


“아하, 그럼 기억에는 없어도 부모님이 알려 줘서 이리 찾아든 거로군요.”

화천문 이라면 끄 꼬맹이 이모 목영이 몸 담고 있는 무관 아닌가?


“목영을 아시오?”

“소년 수련생 사범인 그 목영 말하는 거라면 잘 알지요, 아주 친해요.”

“하하.,어제 그 언니가 하는 객잔에 머물다가 목영 무사를 만났지요! 거기서 천마의 수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요.”


“아, 그리 된거로군요.”


“그런데 천소저, 멸마대 오십인의 명단이 다 있나요? ”

“그건 몰랐었는데,`검과 도를 묻은 묘지석에 그 명단이 다 새겨져 있다고, 곤륜의 공영 대사님이 다 알려 주어서 알게 된 거지요.”


“묘지석이 있단 것도 이번에 알게 된 거에요, 그 묘지석이 누군가에 의해 가루가 되어 지금은 흔적도 없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고요. 곤륜이 항상 마교를 제 일선에서 부닥치니, 마교에 관련 된건 작은 거 하나라도 다 세세히 기록하고, 살피고 있다 하더이다.”


“곤륜의 탁본이 없었다면 그 명단도 확인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곤륜이라는 문파 이름이 나오는데도 저 대사라는 자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숨통 막히는 저 답답이 대사 놈들.

저들이 입을 열어야 뭐라도 하나 더 알아낼 거 같은 데...

이럴땐 염장을 질러 주어야지.


“곤륜의 공달, 공운 두 장로가 마교에서 온거로 보이는 금강 불괴이진, 뭔지 정체 불명 놈들에게 큰 부상을 입었다면서요? 그러면 무검산 쪽으로 간거로 알려진 그놈들 잡으러 가야 되는거 아닌가?”


내말에 비로소 그 인간들이 언잖은 표정으로 째려보며 입을 연다.

“도우! 거기로 공각과 척마대 13인이 갔네, 척마대가 금강 불괴같은 괴물들을 파괴하는 무공과 신병을 사용하는 도반들이라, 분명히 그 놈들 잡아 올거네, 우리는 우선 천마의 목이 맞는지 확인해야 해!”

“삼문련의 말이 증거가 없으니, 믿고 있다 뒤통수 맞을 까봐 두렵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대사님이 수십 년 간 천산에 박혀 중원과 왕래를 끊고 극마에 몰두 했던 천마를 어떻게 알아본다는 거지요?”


“알아보는 비법이 있어, 자네는 나중에 우리가 하는 걸 보면 수긍할 거야.”


“세분 소저는 누구를 천마의 손에 잃은거지요?”

“다, 오라버니들이에요, 십년간 얼굴도 못 보고, 언제나 오려나 기다렸는데, 느닷없이 시신도 못 찿게 태워 버렸다니..그러니 형제를 잃어버린 오십개 군소 가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지요, 삼문련이 멸마대를 다시 조직해 훈련 중이니, 이번에는 그놈들을 이 세상에서 지워 버려야 해요!”


오십개 군소 가문? 군소 가문이라 하지만 숫자상 오십개 가문이 뭉친다면 이건 중원이 뒤집어질 힘이다.


“아니 오대 세가를 필두로 십여 개 명망 있는 가문은 멸마대에 자식을 아무도 내 놓지 않았다 말이오?”


공영 대사가 끼어든다.

“그건 구대 문파도 마찬 가지 아닌가? 마교가 말이야. 세가들과 이권 관계, 비옥한 토지 관계로 부닥치는 일이 많지만, 산속에서 도를 닦고, 불자들의 헌금으로 살아 가는 구대 문파는 항상 손을 놓고 불 구경 하고 있다네, 중원은 오래 전부터, 사실상 구대

문파와 세가 연합으로 갈려져 있네.,이건 마교 놈들의 전략이기도 하고.”


하지만 구대 문파중 마교들의 중원 진출 길목에 있는 곤륜은 항상, 곤욕을 치러왔다.


곤륜이 자주 마교에 의해 붕괴 직전까지 가자, 곤륜은 제2, 제 3 곤륜을 마련해 놓고, 여의치 않으면 거기로 대피해, 머물다, 힘을 모아 다시 곤륜의 원래 터전으로 돌아 가곤했다.

신화와 전설의 고향 곤륜 산을 버린 곤륜은 도교의 성지가 될 수 없다


구파에 속하지만 다른 구대 문파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독특한 곳이 곤륜파이다.

지리적으로도 다른 구대 문파와 상당히 떨어져 있기도 하다.

공 영의 분노 서린 말은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래요! 우린 그래서 오대 세가와는 다른 부류라 생각하고 있어요, 정 사 대전 때 얼마나 협조 했는데...이럴 수가 있나요.”


“우린 이제 삼문련 뿐이에요.”


그래 이거다.

수상 쩍은 삼문련, 곧 오대 세가를 넘어서서 중원에 군림할 거라는 우려를 나타내던 제왕 신검의 우려 섞인 예측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


마 작가의 소설이 자기가 아는 한계 내에서 사실이고, 환혼 대법이 잘못되어 엉뚱한 세상에 떨어졌다는 그 말이 진실이라면, 천마가 태성 산에서 목이 잘렸다는 건 조작된 사실이다.


중원 세상의 껍떼기만 보고 들은 마 작가, 이 멍청이 천마가 이 사실을 자기 말대로 우주의 심연에 저장되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확인하다 알게 되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주화 입마에 들어 목 잡고 쓰러져 자율 신경 실조증에 걸릴지 모른다.

“이제 다 왔네, 저기가 일월 문이야!”


자그마한 건물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천마의 수급을 확인하려 모인 사람들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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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암왕 24.05.07 351 7 12쪽
74 신교의 사관 24.05.04 434 6 12쪽
73 비고의 네번째관문 24.05.02 488 9 12쪽
72 여자 천마상의 정체 24.04.29 514 9 11쪽
71 천마상 24.04.27 545 9 12쪽
70 천마 심법 24.04.26 556 10 12쪽
69 천마비고 24.04.25 554 11 12쪽
68 계락 24.04.24 529 10 11쪽
67 환혼마제 24.04.22 545 10 12쪽
66 초 일령 24.04.21 542 10 12쪽
65 전대 암왕 24.04.19 568 10 12쪽
64 천마림 24.04.18 587 11 12쪽
63 해후 24.04.15 678 12 12쪽
62 독갈낭 24.04.14 614 11 11쪽
61 12마신 사초영 +1 24.04.13 646 14 12쪽
60 천마신교 24.04.12 700 14 11쪽
59 천마신교 24.04.11 706 14 11쪽
58 팔 마신 24.04.10 711 14 11쪽
57 정체불명 24.04.09 749 14 12쪽
56 검총의 실체 +1 24.04.07 770 15 12쪽
55 검총의 무사들 +1 24.04.06 748 15 12쪽
54 무검산 +2 24.04.04 844 19 12쪽
53 커지는 의문 +2 24.04.03 864 16 12쪽
» 천마 주검의 진실 +2 24.04.02 961 20 12쪽
51 태성산으로 +2 24.03.31 956 21 13쪽
50 개 망나니 의 사연 +3 24.03.30 987 24 12쪽
49 금강문의 개망나니 +3 24.03.28 1,087 24 12쪽
48 또 다른 소동 +2 24.03.27 1,032 22 11쪽
47 잘못 건드렸어 +2 24.03.26 1,029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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