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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님의 서재입니다.

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최근연재일 :
2019.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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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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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성검-5

DUMMY

찔러 터트린 부위의 문양이 대략 절반정도 날아간게 보인다. 어쩌피 녀석의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눈 깜짝할 새에 수복되긴 했지만, 그 수복을 위해 녀석의 기운과 생기가 급격하게 불안정해지는게 느껴졌다.


녀석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공세를 유지해야 한다.


노인이었던 그것의 몸이 떨어진 곳을 시야로 파악해 몸을 날린다. 온몸에 내공을 순환시키고, 증폭시킨 능력으로 땅을 짓밟듯이 차오른다.


쾅-!


내 발자국이 닿는것에 따라 바닥이 터져나가고, 녀석의 그 괴물같은 신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먼저 내딛어 고정시키는 한발.


아까와 마찬가지로 땅이 움푹 파여들어가고, 몸이 받았던 추진력만큼의 힘이 전신을 타고 달린다. 몸을 타고 흐르는 힘을 낭비시키지 않기 위해, 찰나의 순간에 발부터 시작하여 몸을 순차적으로 비튼다.


힘은 곧 회전이 되고, 그 회전은 전신을 더 수월하게 타오르며 나의 손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그 손끝에서 펼쳐지는, 손의 연장선. 나의 검이, 검극에 그 모든 힘을 집결시킨채로 녀석을 향해 찔러들어갔다.


" 크흑-! 이놈이...! "


녀석이 나의 검을 항해 손을 뻗어온다.


녀석의 몸에 있던 문양이 마치 의지를 가진 것 처럼 움직이며, 녀석의 존 위에서 온전한 장갑의 형태를 갖추어갔다. 신성력으로 이루어져있지만, 극도의 압축으로 인해 온전하게 물리적으로 현현한 그것.


아까처럼 흐름을 따라 검을 박기엔 나무 늦었다. 괜히 여기서 검끝을 흐리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겠지.


온 힘을 다해 녀석의 손을 향하여 검을 찔러들어갔다. 녀석의 팔 한쪽을 온전히 날려버릴 생각을 가지고서.


검이 녀석의 팔에 부딪히기 직전, 너무 강한 기운의 압축으로 휘어진 공간 사이에서 녀석의 신성력으로 이루어진 원반이 나타난다. 마치, 방패와 같이 나의 검과 녀석의 손 사이에 등장한 세겹의 방벽.


첫번째 원반이 터지듯 부서진다. 찰나의 순간에.


두번째 원반이 부서지고, 파편이 검에 박힌다.


세번째 원반이 검을 긁듯이 붙잡으려 하지만, 커다란 금이 가며 깨어진다.


내 검끝에 실린 힘에는 그다지 손실이 없다. 이제, 녀석의 손에 걸린 장갑을 부술 수 있을지가 관건.


드디어 녀석의 손과 내 검이 만난다. 검끝에 실렸던 힘이 온전하게 파괴력으로 바뀌고, 팔에 온 힘을 실어 녀석의 손을 꿰뚫듯이 찔러갔다.


그리고 터지는, 한줄기의 섬광.


...


삐-.


시야가 순식간에 점멸하듯이 하얗게 변하고, 귀에서는 마치 충격음과 같은 환청이 들려오는 것 같다.


오른팔에 감각이 없다. 몸이 반동에 의해 튕겨져 나간것 까진 알겠는데, 직접적인 충격에 온몸으로 부딪혀서 그런지 감각이 둔하다. 내공으로 전신을 보호했다지만, 그 겉으로 가해진 충격량에 허상적인 마비가 몰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혹시나의 상황에 대비해 내공을 몸에 순환시킨다. 그에 따라, 내 팔이 어느정도로 망가졌는지 대략적인 감이 잡혀 오는 느낌. 온갖 혈들이 터져나가고, 오른팔에 대한 기의 흐름이 이상하게 뒤틀렸다.


시각이 돌아온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녀석의 상태에는 별 변함이 없다. 아니, 그녀석이 가진 기운은 대폭적으로 감소한 것 같지만...


노인의 신체에서 흘러나오는 생기와 신성력은 분명히 줄었다. 하지만, 문제는 노인이 끝까지 등에 지고 있던 그 함.


분명히 그 안에 들어있을 성검의 힘에는, 별 손상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 야, 너... 팔... 움직일 수 있겠냐


마검이 하는 말에 따라 시선을 내린다. 노인의 몸에 있던 신성력의 양으로 보아서, 녀석 도한 장난아닌 피해를 입었겠지.


팔을 보면 뼈가 뒤틀려있었다. 마디마디 조각이라도 난 것 처럼, 뒤틀리고 부러져있는 팔. 몇몇 뼈조각이 뒤틀리다 못해 겉 살을 뚫고 튀어나와있는게 보인다. 팔 전체를 흐르고 있는 피가, 마치 팔이 원래부터 붉은색인건 아니었는지 의심케 만들었다.


이거, 정육점에서나 보던 모습같은데.


- ...에초에 멀쩡한 놈이 아니었으니 차라리 다행이군.


노인의 모습을 바라본다. 갖은 변이란 변이는 다 이루어져서, 원래의 몸에 세배는 되어보이는 것만 같은 크기. 그 대부분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음에, 마치 빵빵한 물주머니들을 한가득 몸에 걸치고 그위에 옷을 입은것만 같다.


분명히 녀석은 쓰러져 있지만, 녀석의 등 뒤로부터 흘러나오는 힘에는 변함이 없다. 노인의 신체는 한계에 가까워지긴 한 듯 보이지만...


녀석의 전신에 걸쳐있던 기이하게 형상화된 문양들이 모두 사라져있었다. 아무래도, 방금 손에 집약시킴에 있어서 대부분이 소실된 모양.


털컥-.


녀석을 눈으로 살피고 있던 중, 그 노인이 등에 매여져 있던 함으로 부터 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언가 열리는 소리.


함의 뚜껑이, 바닥에 흘러내려 떨어진다. 그 안에서 터져나오는, 강력한 신성력의 기운.


- ...이거, 내가 잘못판단한것 같군. 설마,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지금 상태로 단순하게 힘으로 찍어내리기는, 조금 무리였던 것 같군.


이제 노인의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머릿속에 울려오는 성검의 목소리.


노인의 등에 있던 함 속에서, 저절로 한자루의 검이 떠오른다. 관과 같은 크기의 함에서 나온건, 인간의 몸집과 비슷한 크기의 대검.


이 세계의 검은 대부분 저번세계와는 다른 형식이었지만, 여태까지 본 검들은 대부분 크기가 클 수록 조악했었다. 물론, 용병들이 쓰던걸 보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용병들이 쓰던 것은 중심도 잡혀있지 않고, 검 손잡이가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며, 검날조차 제대로 된것이 없고 딱봐도 재질조차 균형치 않은것이 대부분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조악했던 그런 검들과는 차원이 다른, 성검.


검 전체가 매끄러우며, 그 크기에 비해 제대로된 균형이 잡혀있었다. 마치 검 손잡이부터 검끝까지 한번에 제조된것만 같은, 기이할 정도로 완벽한 검. 재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진 모르겠지만, 무언가 순수하게 기운을 담아 낼 수 있을 듯 한, 아니 오히려, 담은 기운을 증폭시킬 것 같은 기이한 것.


검이 내려앉는다. 그 안에 담은, 강력한 신성력을 밖으로 분출하면서.


어느새, 쓰러져 있던 노인의 손이 그 검을 잡고있는게 보였다. 인식을 뒤튼것만 같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


그리고, 검을 잡게 된 노인의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멀쩡했을 때 처럼 이상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후후... 내 본신을 꺼내게 될 줄이야. 사제는 이 몸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듯 하지만, 상대가 상대니 별 수 없지. "


노인의 몸에는 더이상 그 자신의 생기와 기운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에 남은 것은, 그저 껍질이자 가죽일 뿐. 그 속은 오로지 성검에서 뿜어져나오는 신성력에 의존하여, 성검의 부산물에 그칠뿐인 신체가 되어버렸다.


내 오른팔을 쳐다본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팔.


...솔직히,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인지조차 허락하지 않는 찰나의 순간동안, 나는 불안정해도 녀석을 향해 공세를 취하는걸 택했고, 또한 급하게 온 힘을 실어버리는 바람에 본 손실이 너무 크다.


저쪽이 가진 기운의 총량이 더 많았기에, 녀석이 적응하기 전, 틈이 많을 때를 노려 한순간에 결론을 보길 택했지만...


나는 그것으로 인해 오른팔이 투불능이 되었고, 녀석의 신체는 죽었지만 성검 자체는 멀쩡하게 힘을 발휘하고 있다.


주머니를 뒤진다. 내가 가진 포션이 있었나. 오른팔에 흐르는 피때문에 정신이 어지러운 느낌이다.


" 후후... 충실한 신자를 하나 잃었으나, 너의 목과 교환하기엔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것 같군. "


노인의 입이 징그럽게 비틀린다.


감각이 비명을 지르지만, 지금은 정말로 생사가 달린 상태다. 고통을 호소할 시간도, 그럴 정신도 없다.


오른팔 끝에 걸리다 시피 들려있는 마왕의 검을 왼손으로 쥐어본다. 이상한 감각.


휘두를 수는 있다. 하지만, 과연 제대로 저 성검을 상대할 수 있을까.




" 아, 이거 안되겠네 아빠. "


" 으악-?! 아니 저길 내려간다고?! "


성검과 대치하고 있을 때, 머리 위쪽에서 급강하 하는 하나의 기척이 느껴진다. 적으로 보기엔, 너무나 친숙한 그 기운과 목소리들.


언제부터인가 저 멀리 하늘위로 피신해있었던 흑마법사와 티르가 내쪽으로 내려왔다. 아무래도 내가 검을 휘두를 때 부터 하늘위로 도망친 듯 보였으나, 내 상황을 보고 흑마법사가 나름 도와주려 온 듯 싶었다.


" 호오-. 이건 또... "


성검의 시선이 흥미롭다는 듯이 흑마법사를 향한다. 나와 같은 느낌의 기운을 가진 그녀. 그녀는 분명히 이 세계의 존재지만, 그 한편으로는 나의 파편을 담고있으니.


" 아니, 나는 절대로 저런거랑 맞붙지 않을꺼니까. "


몸을 땅에 밀착시킨 용으로부터, 반쯤 강제로 내리다시피 한 티르가 가장 먼저 뒤로 물러선다.


" 걱정마. 쓸만한 사람은 둘이나 더 있으니까. "


흑마법사의 손짓에 맞추어 앞으로 이동하는 두명. 그녀가 세뇌시킨 기사들.


...정말로 솔직히 말하면, 그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유일하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흑마법사 그녀 본인정도랄까.


정말 실낱같은 희망이라면, 저기있는 성검의 육신이 한계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주는 것. 이미 만신창이인 몸을 억지로 성검이 움직이는 꼴이다.


만약 한가지 더 방법이 있다면 녀석의 손에서 성검을 놓치게 만드는 것. 지금 저녀석의 몸은 모든 기본적인 생존조건이 성검으로 부터 나온다. 성검을 손에 쥐기 전까지라면 스스로의 생기와 기운을 어느정도 사용한 거라면, 이제는 전부 성검의 힘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


몸은 사실상 이미 죽은 것이다. 그것을 생기가 끊기기 직전에 성검이 자신의 힘으로 억지로 밀어넣어 움직이고 있을 뿐.


그 사실을 흑마법사는 어느정도 눈치 챈 듯 싶었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녀석이니, 용에서 내려온 만큼 어느정도 생각이 있이 내려왔겠지. 가망이 없다면, 그 즉시 용을 타고 도망가지 않았을까.


" 설마 이쪽 세계에서 세를 불릴 줄이야. 이거, 더 이상 이쪽 세상이 혼란해 지기 전에 정리해야겠어. "


성검의 시선이 정확하게 흑마법사를 향해 고정된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시간을 오래 끌어봤자 좋을 건 없다는 것은 똑같겠지.


흑마법사의 손짓에 따라 나란히 서있던 두 기사가 성검을 향해 돌진한다. 각자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마상창 크기의 거대한 검을 가지고.


둘의 동작은 조종당하는 만큼 어색하지만, 검의 크기가 큰 덕에 어느정도 견제는...



챙강-.


작가의말

시간이...언제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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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2 +1 19.07.22 56 1 11쪽
201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1 +1 19.07.16 59 1 11쪽
200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 +1 19.07.11 85 2 11쪽
199 마탑의 마법서-1 +1 19.07.08 61 1 12쪽
198 마탑의 마법서 +1 19.07.05 65 1 11쪽
197 마룡의 피 +1 19.07.03 61 1 11쪽
196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3 +1 19.07.02 95 0 12쪽
195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1 19.07.01 69 1 12쪽
194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1 +1 19.06.04 88 1 12쪽
193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 +1 19.06.02 80 1 12쪽
192 성검-10 +1 19.06.01 134 2 12쪽
191 성검-9 +1 19.05.31 73 1 11쪽
190 성검-8 +1 19.05.30 89 1 11쪽
189 성검-7 +1 19.05.29 81 1 12쪽
188 성검-6 +4 19.05.23 105 1 12쪽
» 성검-5 +1 19.05.22 87 1 11쪽
186 성검-4 +1 19.05.21 9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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