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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님의 서재입니다.

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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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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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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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강탈-1

DUMMY

" ...저기, 이거 정말로 괜찮은거냐? "


흑마법사녀석이 이걸 의도한건지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기운을 뒷받치는 그녀의 마나에 따라 결국 푸른 보석의 모든 술식은 지워졌다.


일단 하라고 해서 하긴 했는데, 이유도 모르고 결과도 모르겠으니 그저 불안만이 남을 뿐.


" 됐어 아빠. 이제 빼도되. "


묘하게 명령하는 것만 같이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이쪽이 강하게 나갈 상황도 아니라서 그냥 슬그머니 기운을 뺀다.


내 기운이 빠지는 것 과 함께, 내 뒤를 받치던 그녀의 마나가 내 기운을 이끌듯이 기둥으로 부터 빠녀나간다. 그리고, 기둥을 채울 때와는 달리 기운을 빼낼때 남는 묘한 이질감.


" 좋아. 됐어. 그럼 이제, 나머지는 오빠가 고칠 수 있는거지? "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자, 자신이 할 일은 모두 했다는 것 처럼 기둥에서 손을 땐 흑마법사의 천살성이 티르를 쳐다본다. 그 직후, 그녀의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간다. 충혈된 부분이라곤 없는, 깨끗한 흰자.


" 어...? 어... 어?! "


순간적으로 티르가 자신에게 말이 걸리자 당황한 듯, 기둥에 박혀있던 시선을 떼고 흑마법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까와는 마치 다른 사람인 것 처럼 조용하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그녀.


물론, 천살성의 그녀와 기존의 그녀는 아예 다른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긴 하지만...


" 뭐해. 어서 마무리 하지 않고. 신성력으로 쓰인 술식을, 마나로 전환해서 고정시켜줬잖아. "


흑마법사의 입에서는 이번엔 어린아이의 앳된 목소리가 아닌 적년기의 젊은 여성에게 나올법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원래 그녀의 목소리. 극히 최근 당황하고 겁에 질린 목소리만을 들어와서 그런지 쌀쌀맞은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낯선 느낌이다.


" 어... 그, 그래... "


티르가 그녀의 말에 반응하며, 기둥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녀석이 자신의 마나를 기둥에 밀어넣는 순간, 녀석의 몸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며 움찔하는것이 보였다.


왜지 저녀석? 뭔가 문제라도 있나?


흑마법사가 내가 모르는 무슨 짓을 기둥에 한 듯이 보였지만, 솔직히 내가 한 것은 술식을 모두 지워버린것 이기 때문에 티르의 반응에 따라 내 몸도 같이 반응하는 것 같다. 진짜 뭔가 내가 잘못지운거면 어떻게 하지.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뛰어내리기라도 해야하나.


" ...이건, 생각보다 대단하군. "


기둥에 자신의 마나를 밀어넣는 티르의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기둥에 티르의 마력이 주입되는 순간, 아까처럼 무언가를 거부하는 듯 한 반응이 아닌 티르의 마나를 타고 감도는 듯 반응하는 문양들.


아까는 티르의 마나와 반발하며 드러났던 문양들이, 이번에는 마치 티르의 마나때문에 생겨난 듯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 어때, 이녀석. 대단하지? "


흑마법사는 마치 타인을 칭찬하는 듯이 말하지만, 결국 본인의 등을 꼿꼿히 세운 채로 가슴을 내밀고 있다는 점에서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듯 한 모양새다. 뭐, 천살성이나 그녀 본인이나 다른 인물이기도 하면서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에 이해는 하겠다만...


상당히 우스운 모습이라는건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랬다가 수틀리면 이곳에서 못나가게 되겠지.


" 그래. 이건, 정말로 대단하군... 어떤 방식으로 해야 이렇게 깔끔하게 해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말을 하는 티르의 눈이 순간적으로 내쪽을 향한다. 아까 흑마법사가 내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고 했던 것을 의심하는 건가.


뭐, 틀린 생각은 아니니까.


" 어쨌거나 신성력으로 작용하던 술식을 있던 그대로 마나에 의해 사용한다니 참 좋은 방법이군. 이건, 전체적으로 술식을 손볼게 아니라 필요부분만 손보면 되겠어. "


티르가 기둥에 대고 마나를 움직인다. 그에 따라, 이번엔 티르의 마나에 순응하듯이 조금씩 변형되는 문양들.


내가 기둥으로 부터 기운을 회수할 때 느꼈던 묘한 이질감의 정체를 눈치 챈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아마 흑마법사가 가진 천살성이 한 일은 내 기운으로 모든 술식을 지우되, 그 전에 자신의 기운과 약간 동조시켜 흔적을 남겨놨을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기운이 술식을 지울 때, 내 기운과 약간 동조시킨 자신의 마나로 내 기운을 덮어서 흔적을 저장하고, 내 기운이 모두 빠져나갔을 때 자신의 마나를 빼내면서 남았던 흔적 그대로를 마나로 다시 덧씌웠겠지.


마나와 마법이란 것에 대해서 명백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내 생각과 큰 틀을 벗어나있지는 않을 것이다. 내 기운을 빼낼 때, 무언가 남은 것 같은 이질감을 느꼈으니.


기둥에 대한 원리를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티르가 기둥으로 부터 손을 떼는게 보였다. 아무래도 그는 이 기둥에서 원했던 일을 모두 수행한 것 처럼, 뒤를 돌아서 우리를 보는 그의 표정에는 일말의 만족감이 떠있는 게 보였다.


" 좋아. 그럼 이제... 다음으로 넘어갈까. "


티르가 이곳에 왔던 것 처럼, 주변을 탐색하는 듯이 마나를 움직이며 걷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석판 위에서 보았던 이 요새의 보석은 총 5개.


이 요새에 사람이 쓸 2층 건물은 없고, 높은 건물이 있다고 해야 용들을 위해 만든 듯 한 천장만이 존재하는 기이한 건축물 뿐. 따라서, 내가 보석의 갯수를 잘못보았거나 놓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짓을 적어도 4번을 더해야 하는 걸까.


그나마 유일한 안식처는, 이곳의 기사들이 쓰고있었던 건축물들과 식량창고가 존재했다는 것. 조금 부던히 돌아다니면 오늘 안에는 모두 끝낼 수 있을 것 같지만...


...


결국, 저녁을 먹을 때 까지는 우린 모두 3개의 보석을 수정할 수 있었다. 티르의 말로는 이 요새를 이동시키는 것은 이 5개의 보석의 힘이라는 것. 이 보석들에 새겨진 술식에 따라 요새는 뜨고 또 이동하며, 원하는 자리에 착륙까지 시킬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아무래도 이곳은 마법이나 신성력 따위로 밤에도 요새 안을 밝게 유지하는 것 같았지만, 사람의 생활습관이라고 해야할지 오늘 있었던 일들 때문인지 모두들 저녁을 먹자마자 퍼져버렸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것은 모두 기사들의 생활터전. 아무도 올 수 없는 요새라 생각해서 그런지 특별한 잠금장치같은 것은 없었으며, 기사들의 생활터전이라 그런지 그 어떤것도 싸구려나 하찮은 듯이 보이는 물건은 없었다.


침대도 딱딱한 나무침대가 아닌, 알 수 없는 새의 털과 부드러운 천으로 아루어진 매트가 깔려있는 침대. 방금 먹은 저녁식사도, 크진 않았지만 간단한 공용 조리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먹었다.


심지어 그들의 식량창고 안에 들어있는 것들도 대부분 고기에 간간히 조미료까지 들어있었다는게 특히 마음에 들었달까.


오늘 하루 그 고생을 해놓고 이런 침상과 숙소, 고기까지 먹었으면 안퍼질래야 안퍼질 수 가 없다.


잠깐. 그러고보니, 이곳의 원래 주인이던 기사들은 어떻게 하지.


이미 시각은 다들 저녁을 먹고나서 각자 정한 방에서 쉬고있는 상황. 근처에 있을 티르를 찾아가 한번 물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곧장 침대에 누워있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냥 쉬고싶다.


그래. 내가 굳이 걔네들을 신경써야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어련히 티르가 알아서 했겠고, 그들이 설친다고 하더라도 내게 덤빌생각은 하지 못할테니 상관 없다.


뭐, 그들이 티르의 속박때문에 쫄쫄 굶다가 죽어버릴 수 도 있는걸테고.


그런 기사들에 비하면, 세뇌당해서 흑마법사의 호위마냥 그녀의 방문앞을 지키고 있는 마이클들이 더 나은걸까.


아무리 그래도 몸이 좀 불편하더라도 세뇌당하는 것 보단 나으려나.


피곤한 상태로 침대에 누우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일단 그 모든것에 신경을 끄고 쉬기로 결정하자마자 느껴지는 푹신한 침대의 부드러움.


부드러운 감촉이 모든 번뇌를 사라지게 만든다. 푹신한 침대가 온몸을 집어삼키고, 부드러운 이불이... 온몸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 만 같다.


...


뚜벅- 뚜벅. 똑똑-.


불길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린다. 무거운 남자의 발걸음 소리. 그 발걸음 소리는 내 온몸의 신겅을 찌르듯이 깨우며 비명을 지른다.


눈을 뜬다. 그래도 많아 쉬었는지 어제보단 멀쩡한 기색의 얼굴이 눈앞에 보인다. 나를 깨우러 온 듯한, 티르의 얼굴.


" 오늘, 얼른 나머지를 마무리 짓자고. "


시각은 이제 어엿어엿하게 해가 뜨기 시적하고 있는 시간. 티르의 말에 따라 나가보니, 벌써 흑마법사는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들 어느정도 편안한 표정이, 그래도 푹 쉬긴 한 것 같았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지만...


" 오늘은 이제 제대로된 조정을 하기 시작할텐데, 혹시 목적지가 어딘지 알 수 있나? "


티르가 아침을 먹으려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물어봐왔다.


그러고 보니, 티르녀석은 내 목적을 모르지. 내가 어떤 녀석인지도,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다.


...잘도 그 상태로 여기까지 동행했군.


뭐 녀석 나름대로 머릿속에 내가 누구인지 대충 그려놓지 않을 까 싶은데, 정상적으로 그려냈는지는 모르겠다.


" 우선, 그래. 성검이 있는 곳이랄곳이랄까... "


흑마법사를 따라 태연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 두명을 바라본다. 여전히 인형처럼 무표정한 얼굴의 두 남자.


흑마법사도 내가 그녀석들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 챘는지, 그들을 향해 나 대신 물었다.


" 성검이 있는 장소, 일고있어? "


" 예. "


마이클은 대답이 없이 묵묵부답이지만, 이번에 새로 세뇌시켜온 대장급의 성기사가 무미건조한 말투로 흑마법사의 말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알고있는 것 같은, 그 남자. 이거 잘하면 성검을 더 빵리 얻을 수 있을지도.


흑마법사가 본격적으로 녀석을 향해 묻는다. 옆에서 멀찍히 떨어져 그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티르의 시선이 조금 거슬렸지만, 그것보다는 성검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다.


" 그렇다면, 성검은 현재 어딨어? "


" 성검은 현재 아르지트 제국 국경 인근에 있습니다. "


마침내 녀석의 입에서 확실한 성검의 위치가 나왔다. 그렇다면 이제, 가지러 가기만 하면 될 뿐.


" 엑? 잠깐만. 설마 아르지트 제국 국경이라면... "


아침을 거의 다 먹은 티르가 새로이 세뇌시킨 녀석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놀란다. 무언가 문제가 되는 곳일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치의 우리에게, 답답하다는 듯이 티르가 성을 내며 우리에게 외쳐댔다.



" 아니, 아르지트 제국은 지금 거의 전 국가를 대상으로 전쟁중인 곳이잖아. 특히 그곳의 국경선이라면, 지금쯤 제국 뿐 아니라 전쟁중에 있는 수많은 국가에 의해서 미친듯한 전쟁이 펼쳐져 있는 한중간일텐데? "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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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2 +1 19.07.22 56 1 11쪽
201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1 +1 19.07.16 59 1 11쪽
200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 +1 19.07.11 85 2 11쪽
199 마탑의 마법서-1 +1 19.07.08 61 1 12쪽
198 마탑의 마법서 +1 19.07.05 65 1 11쪽
197 마룡의 피 +1 19.07.03 61 1 11쪽
196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3 +1 19.07.02 95 0 12쪽
195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1 19.07.01 69 1 12쪽
194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1 +1 19.06.04 88 1 12쪽
193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 +1 19.06.02 80 1 12쪽
192 성검-10 +1 19.06.01 134 2 12쪽
191 성검-9 +1 19.05.31 73 1 11쪽
190 성검-8 +1 19.05.30 89 1 11쪽
189 성검-7 +1 19.05.29 81 1 12쪽
188 성검-6 +4 19.05.23 105 1 12쪽
187 성검-5 +1 19.05.22 8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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