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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님의 서재입니다.

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최근연재일 :
2019.10.09 22:32
연재수 :
2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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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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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
글자수 :
1,062,755

작성
19.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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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강탈

DUMMY

" 뭐 그러면 어찌 뭔가 좀 해결된것 같으니 이제 일을 해볼까? "


티르가 분위기를 전환하듯이 손뼉을 한번 쳐내린다.


" 그래서, 뭘 어쩌려고. "


어떻게 생각해도 이곳을 당장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우리일텐데, 어째선지 자신있어 보이는 티르의 모습에 의문이 생긴다. 그것도, 흑마법사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니.


"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이보게 친구야, 혹시 마법좀 쓸 줄 아나? "


안타깝게도, 마법쪽은 전혀 문외한이다. 그러니까 녀석이 하는 마법이란 마법에는 족족 다걸렸지. 마법에 대한 조금의 이해라도 있었다면, 이녀석들은 지금 시체가 되어 바닥에 구르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고개를 한번 젓자, 티르녀석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옆에 있는 흑마법사를 쳐다본다.


" 그럼 뭐, 할 수 없이 고생좀 해야겠네. 둘이서 한다면 조금 빡세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


마법을 통해서 이곳을 나가려는 걸까? 하지만, 비행 마법을 펼쳐서 내려가기엔 너무 높이 올라왔을텐데.


어느정도 까지 내려간 후에 추락하는 식이라면 모를까, 녀석들이 가진 양이라면 내려가는 도중에 마나가 모두 소진 될 것이다. 마법이 아무리 마나를 가성비 좋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이 거리는 무리일테니까. 나같은 경우는 기운이 모자를일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비행마법 따윈 할 줄 모른다.


그나마 유일하게 생각나는건, 흑마법사가 비행마법을 펼치고 내가 기운을 보조해주는 건데... 녀석의 마나가 변질되버려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티르가 흑마법사에게 따라오란 듯이 눈치를 준 후에, 손을 뻗어 주위에 있던 용을 한마리 건드렸다


저녀석, 날개를 다친 용을 치료해서 어떻게 해보려는 셈인가


" 가기전에, 이건 잊지 말고 가야지. "


티르가 용에 손을 댄 채 용 주위를 한바퀴 움직이더니, 용의 날개짝 뒤편에서 몸을 사리고 있는 성기사를 한명 찾아낸다.


그리고 티르의 손짓에 따라, 한순간에 손발이 묶인 것 처럼 포박된듯 한 자세를 취하는 성기사. 잘 살펴보니, 티르의 마나가 마치 사슬과 같은 형태로 성기사를 속박하고 있었다.


곧이어, 티르가 성기사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인다. 손가락으로 성기사의 목 언저리를 짚으며, 입으로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는 티르.


그것은 소리이되 말은 아니었다. 단지 목소리에 마나를 담아서 내뱉는, 언어가 아닌 원존에 가까운 언령.


티르의 마법에 의해 성기사가 무력화된다. 녀석의 마나가 목소리를 타고 성기사에게 닿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내적인 족쇄가 되어 기사의 머릿속에 잔류하는 것이 보였다.


확실히, 그들은 나의 살기와 내공에 압도되었을 뿐 다른 조치를 취한건 아니었으니. 뭐 저녀석들이 정신을 차린다고 해도, 내게 담빌 엄두는 못내겠지만.


아무래도 녀석은 용을 건드리려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나보다. 그렇게 차례차례 성기사들을 모두 제압한 티르가, 마치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하는 듯이 어느 방향을 향해 손짓하는게 보였다.


" ...잠깐만. "


흑마법사가 티르를 따라가다 말고, 잠시 멈칫한 채로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느릿느릿 움직이는 한 녀석.


잠깐 잊고 있었던 마이클이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우리가 세뇌했던 녀석. 글쎄, 사실 이제는 녀석이 필요할지는 의문이다만.


그런 내 생각을 어느정도 눈치 챘는지, 흑마법사가 나를 쳐다보는게 보였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은, 한쪽만이 붉게 충혈된 모습. 그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 앳된 목소리가 튀어나온다.


" 흐음... "


그리고 잠시 후 요동치는 그녀의 마나. 격동하기 시작한 마나는 어느 방향을 향해 쏘아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능숙하게 안정된 마나로 마법을 부리며, 기운을 다스리는 그녀.


그녀의 마법이 실현되자, 바닥에 쓰러져 있던 기사중에 하나가 몸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악몽을 꾸기라도 하는 듯이 잠시 몸을 부들거리든 그녀석은, 곧이어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마이클과 함께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 어때, 아빠. 이녀석은 좀 쓸만할 것 같은데. "


흑마법사가 일으킨 것은, 성기사들 중에서 가장 기운이 강력했던 녀석.


아무래도 흑마법사는 천살성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마나를 다루는 능력이나 기교가 훨씬 수준높아져 있었다. 마이클의 경우는 꿈속에 들어가 처리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것 조차 없이 순수한 마법의 힘으로 그것을 일으켜 보였다.


대신, 새로운 성기사에 마나가 분할되서 그런지 마이클을 세뇌하는 힘이 조금 작아졌지만. 뭐 이 성기사야 별 볼일 없이 결국 이름조차 모른 채 쓰러졌지만, 확실히 마이클 보다는 도움이 되겠지. 마이클보다 기운은 훨씬 강하니까.


그나저나 천살성녀석, 나로 부터 태어난 녀석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쓸모있군.


" 헤헷. "


굳이 말을 안해도, 녀석은 다 알아들었다는 것 처럼 새초롬하게 미소를 짓는다.


" ...저것도 세뇌한건가? 이거, 정말로 무서운 능력들인데... "


우리중에 유일하게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건, 티르 뿐. 사실 티르의 언령도 세뇌랑 비슷한거 아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래도 이곳을 나가게 해주겠다는 녀석이니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어쩌면 저것도 동족혐오일지 몰라.


티르는 곧이어 우리들에게 관심을 끈 후, 마나를 사용하여 무언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흑마법사는 대충 그녀석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지 눈치 챈 듯 싶었지만, 나는 녀석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나마 유일하게 알만한건, 녀석이 마법을 쓰려 한다는 것 뿐.


녀석을 따라 한참을 걷기 시작하자, 기사들의 생활 터반들이 있을만한 장소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아까 석판 위에서 봤던 그 푸른빛의 보석이 있는 기둥들.


전체적으로 흰색의 대지와 흰색의 건물들 중에, 유일하게 푸른빛을 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그것.


" 역시... "


티르가 푸른색의 보석이 있는 기둥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 후에, 마나를 밀어넣듯이 기둥을 자극하는 녀석. 기둥에는 곧 티르의 마나가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마나가 푸른 보석에 도달하는 순간 보석에서 갑자기 불꽃이 이리기 시작했다.


" 으음... 역시 바로는 안되는군. "


푸른 보석은 불꽃이 이리기 시작하자 모든 마나를 튕겨내버렸다. 마치 마나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기라도 하는 듯이. 티르는 그런 보석을 바라본 채로 입을 닫고 손으로 턱을 집은 채 생각에 잠겼다.


" ...이왕이면, 나한테도 좀 설명을 해주지 그래. 대체 뭘 하려는 거고, 뭐가 필요한건지 말이야. "


아까부터 왠지 상황을 이해 할 수 없었던 내가, 끝내 녀석을 향해 질문했다. 이 곳을 나가겠다고 한 녀석이, 갑자기 이곳을 탐방하며 조사하기 시작하니 나로써는 이해가 되는게 없는 상황.


혹시, 이 푸른 보석에는 워프게이트 같은게 있어서 지상까지 연결해주기라도 하는 걸까.


" 음? 아아, 그래. 아직 말을 안했었나? "


티르가 말을 건 나를 보고 자신의 턱을 집던 손을 풀어냈다.


" 그러니까, 이 사원을 공중에 뜨게 만드는 마법술식과 조작방법이 있을거란 말이지. 이 요새는 그냥 하늘에 떠있다기 보다는, 운송이 가능한 것 같으니 말이야. "


티르의 손길이 자신의 마나를 거부했던 기둥에 닿는다. 그리고선 마치, 무언가를 바르듯이 자신의 마나로 기둥을 도배하기 시작한 녀석. 녀석의 마나가 기둥의 겉면을 훑어가자, 그와 함께 반발하듯 나타나는 특이한 문양.


" 그래서, 내가 또 아티팩트 전문이잖아.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마법술식을 수정하겠다는 거지. "


- ... 이 사원 전체를 강탈할 셈인가.


마왕의 검으로 부터 어이없다는 듯 한 소리가 전해들린다. 티르 이녀석, 내 생각보다 더 미친놈이었잖아?


...그래, 백 보 양보해서 어떤의미에선 대담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나가는 방법이 없다면, 사원 전체를 이동시키면 되는 거니까.


" 그래서, 흑마법사의 도움을 좀 받으려고 했던 건데... 아무래도 혼자하긴 좀 버거워서 말이지. 이만한 대지를 띄워올리려면 상당한 술식을 사용했을텐데, 이걸 다 혼자 처리하려면... 아마 몇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거든. "


티르의 시선이 기둥에 새겨진 문양에 박힌다. 수 없이 많이 그려진 기둥의 문양들. 저것 하나하나에 어떠한 규칙과 술식이 들어있을지, 상상조차 가질 않는다.


" 흐음... 근데 이거, 신성력이네. "


티르가 표면을 밝힌 문양을, 흑마법사가 가까아 다가가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그래. 신성력인데, 마치 마법처럼 일정의 술식을 짜논거지. 뭐, 신성력을 마법처럼 쓰는게 가능하지만, 이렇게 담아놓을 생각을 할 줄은 몰라서 말이야. 이건, 인공적인 성물이라고 봐야하려나. "


" 흐음... "


기둥을 살펴보는 흑마법사의 한쪽 눈이 붉게 물든다. 이쯤되면, 거의 천살성이 본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 아빠. 여기다가 기운좀 가득 채워넣어줄래? "


흑마법사의 앳된 목소리가 나를 향한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 보이기라도 한 걸까.


확실히 내 기운은 따지자면 신성력쪽과 가깝긴 하다만, 그렇다고 완전한 신성력이라고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에초에 신성력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들이 정의해 놓은 용어고.


" 걱정하지마. 내가 바라는건 그런게 아니니까 아빠. "


어째선지 내 마음을 꿰뚫는 것 같은 흑마법사가 나를 향해 행동을 재촉해온다. 분명히 그녀와 나의 연결은 끊겼을텐데, 어째서 녀석은 자꾸 내 마음을 읽는 것 처럼 행동하는걸까.


" 미안하지만, 이래뵈도 아빠의 일부에서 태어나서 말이지. 대충 어떤식으로 생각할지는, 눈에 훤히 보여서 말이야. 그러니까 잡생각좀 그만하고 기운이나 넣어줄래? "


...녀석이 이상한 눈초리로 째려보기 시작해서, 조용히 기둥에 기운을 불어넣었다.


내 기운도 신성력에 포함되긴 하지만, 여기다가 기운을 불어넣으면 대체 어떻게 되는거지. 이 사원 전체를 내가 조종할수라도 있게 되려나.


기둥에 내 힘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옆에서 지원하듯이 자신의 마나를 불어넣는 흑마법사. 기둥은 티르의 마나를 불어넣었을 때와 다르게 불꽃을 일으키며 저항하진 않았다. 그저, 묵묵히 내 기운을 받아들일 뿐.


하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기둥은 내 힘을 받아들이고 있다기 보다는, 잘 살펴보면 내 기운에 먹혀버리고 있었다. 겉에 새겨졌던 문양이나, 내부의 술식들이 내 기운이 닿는 순간 사라져간다. 이건... 기운을 채워넣고 자시고 할 게 아니라 그냥 술식 전부를 지워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아차 싶어서 기운을 회수하려는 순간, 나를 보조하듯이 밀려온 흑마법사의 마나가 내 기운을 자꾸 위로 밀려올린다. 마치 내가 기운을 회수하길 원치 않는 듯이.


...에라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내 기운이 마침내 기둥을 모두 타고올라가, 푸른 보석에 닿았다. 투명하고 영롱히 빛나던 보석 안에서, 마치 피가 터지듯이 안쪽을 물들이는 검붉은 기운.


푸른 보석이 오염되어간다. 나의 기운으로. 푸른 보석은 곧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검붉은 색으로 가득찼다. 마침내, 원래의 색이라고는 상상도 가지 않을 불길한 검붉은색이 되버린 보석.



그 말은 곧, 나의 기운에 의해서 보석에 새겨진 모든 술식이 지워져 버렸다는 것이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요!


 오늘은 바빠서 새벽 3시까지 쓰고 잠드네요...ㅠ

 정신이 없어서 글이 좀 이상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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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차원의 틈-1 +1 19.08.14 53 0 12쪽
204 차원의 틈 +1 19.08.03 53 0 11쪽
203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3 +2 19.08.01 74 1 12쪽
202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2 +1 19.07.22 56 1 11쪽
201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1 +1 19.07.16 59 1 11쪽
200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 +1 19.07.11 86 2 11쪽
199 마탑의 마법서-1 +1 19.07.08 61 1 12쪽
198 마탑의 마법서 +1 19.07.05 65 1 11쪽
197 마룡의 피 +1 19.07.03 61 1 11쪽
196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3 +1 19.07.02 95 0 12쪽
195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1 19.07.01 69 1 12쪽
194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1 +1 19.06.04 88 1 12쪽
193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 +1 19.06.02 80 1 12쪽
192 성검-10 +1 19.06.01 134 2 12쪽
191 성검-9 +1 19.05.31 73 1 11쪽
190 성검-8 +1 19.05.30 89 1 11쪽
189 성검-7 +1 19.05.29 81 1 12쪽
188 성검-6 +4 19.05.23 105 1 12쪽
187 성검-5 +1 19.05.22 87 1 11쪽
186 성검-4 +1 19.05.21 97 1 11쪽
185 성검-3 +1 19.05.20 100 1 12쪽
184 성검-2 +1 19.05.19 90 0 11쪽
183 성검-1 +1 19.05.18 98 1 12쪽
182 성검 +1 19.05.15 89 1 11쪽
181 강탈-2 +2 19.05.14 110 1 12쪽
180 강탈-1 +1 19.05.12 111 1 11쪽
» 강탈 +1 19.05.11 11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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