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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이야기

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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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최근연재일 :
2020.05.25 09:00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104,093
추천수 :
4,112
글자수 :
761,861

작성
18.12.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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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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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5쪽

1-04. 개구리 연인: Epilogue. 짝사랑의 연인들

DUMMY

프록 왕국의 왕자는 보름달이 싫었다.


보름달만 되면 귀족들이나 왕족들이 체면도 모르고 인간 세계에 간다고 들뜨기 때문이었다.


‘이런 품위도 모르는 자들. 이 나라의 개구리들은 왜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는 걸까.’


왕자는 예전부터 그들이 데려오는 인간들 중엔 진정한 개구리 공주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조상이 데려 온 개구리 공주들은 진실한 사랑을 가졌지만 지금 데려오는 공주들은 그저 행복만 바라고 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실한 사랑이라니. 웃기는 일이지.’


왕자는 진실한 사랑을 가진 자라며 개구리들이 데려온 개구리 공주들을 보며 비웃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 자기도 그 추한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어야지.

하지만 이 공주들은 분명 키스로 그들이 연인들을 추한 모습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꿨다고 확신하기만 할 것이다.

그저 개구리들이 속이는 줄도 모르고 말이었다.

그러니 이 성에 도착하면 저리 울상을 짓는 것이다.

왕자는 그런 공주들을 비웃었다.



“진실한 사랑이 뭐가 그리 중요하니. 그냥 마음에 들면 데려오면 되는 거지.”


왕은 그런 왕자의 집착에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개구리 공주를 반려로 삼자고 데려오는 개구리들은 한 마리도 없지 않느냐. 그저 이 세계의 살림을 잘 살아줄 수 있는 인재니깐 데려오는 거란다.”


왕자는 그때서야 개구리들도 진짜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그들을 데려오는 건 그저 살림꾼을 데려오는 거군요.”



그랬기에 처음으로 점찍은 그 여인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생긴 건 반반하고 야무져 보이니 데려오면 모양은 안 빠지겠다고 생각했다.

개구리 왕자는 무심하게 그녀가 얼마나 자기 나라에 도움이 될 지 계산했다.

왕자는 그녀가 사는 것을 관찰했다.

그녀에겐 한 연인이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시선에 왕자는 기분이 이상했다.

저토록 사랑에 빠진 눈이라니.

그래서 그랬던 것이다.

왕자의 마음에 조금의 심술이 피어난 건 그들의 물렁거리는 시선 때문이었다.

특히 남자가 여자를 보는 시선이 마음에 안 들었다.


‘감히 내가 점찍은 개구리 공주를 사랑하다니. 정말 사랑하는 거 맞아?’


개구리 왕자는 그를 비웃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면 이제 가는 게 어때?”


그게 왕자를 병들게 하고 말았다.


***

“왕자님, 이제 그만 상심하시죠. 왕자님을 위해 무도회까지 열었는데, 왕자님이 이러시면 백성들이 슬퍼합니다. 이제 그런 쓸모없는 인간은 그만 잊으시죠.”


“그만 닥쳐라!”


왕자가 토하는 기함에 시종은 얼어붙어 고개를 숙였다.



‘사자의 난’ 이 일어나고 나서 왕자는 계속 이런 상태였다.

그가 친히 돌보던 인간을 그 사자가 데려가는 바람에, 왕자는 그만 병을 얻어 쓰러진 것이었다.

개구리들은 왕자가 얼마나 그의 개구리 공주에게 지극정성인지 알고 있었다.

다른 개구리들은 일단 개구리 공주들을 데려오면 일만 별채에 가두고 일만 시켰다.

그러다가 반항을 하면 감옥에 가두어 방치하곤 했다.

하지만 왕자는 달랐다.

개구리가 자신의 성별과 같은 인간을 데려오는 일이야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반항하는 개구리 공주를 봐주는 개구리는 없었다.

왕자는 개구리 공주의 반항을 눈감아 준 데다가 개구리들의 일족으로 만들어주려고 약까지 구했다.

가끔 마음에 들어서 개구리로 만드는 약을 구하는 귀족도 있지만, 반항하는 개구리 공주에게 약을 주는 귀족은 없었기에 충격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특별하게 만든 약이라서 효과도 빠른 것이었다.

혹시나 주변의 개구리가 공주를 해칠까봐 다른 거처도 구해주면서 늘 옆에 끼고 다녔다.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던 개구리 공주를 빼앗겼으니 마음의 병이 생길만도 했다.


왕은 상심하여 왕자를 달래기 위해 많은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보여주었다.

맑고 투명한 눈, 윤기가 흐르는 피부를 가진 개구리 아가씨들이었지만 왕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아꼈던 그 인간을 못 잊고 시름시름 앓았다.


이에, 왕은 다시 인간세계에 가서 인간을 데려오지 못하도록 이 풍습을 철폐했다.

그 이후, 프록 왕국의 역사에서 인간세계로 나가는 기록이 없어졌다.

어떤 학자는 마왕성에서 인간계와의 연결고리인 달의 제단을 부숴 버려서 아예 못 가게 되었지만 왕국에서는 자존심 때문에 ‘안 간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추측하였다.

그리고 왕자에 대해서 혹자는, 인간이 개구리에게 있어서 마약이 될 만한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앓는다는 주장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쨌건, 그 누구도 왕자의 심중을 알 길이 없었다.

다만 그 훗날, 왕자가 죽어서 이런 이상한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미안하구나. 하지만 네가 가진 진실한 사랑이 무척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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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4) 19.01.09 66 2 11쪽
47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3) 19.01.08 82 2 13쪽
46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2) 19.01.05 60 2 11쪽
45 1-06. Intermission. 용사의 귀환 (1) 19.01.04 65 2 10쪽
44 1-05. 샤르망의 편지: Epilogue. 샤르망의 편지 19.01.03 56 3 8쪽
43 1-05. 샤르망의 편지 (14) 19.01.02 68 2 13쪽
42 1-05. 샤르망의 편지 (13) 19.01.01 60 2 13쪽
41 1-05. 샤르망의 편지 (12) 18.12.31 59 2 11쪽
40 1-05. 샤르망의 편지 (11) 18.12.30 51 2 13쪽
39 1-05. 샤르망의 편지 (10) 18.12.30 57 3 13쪽
38 1-05. 샤르망의 편지 (9) 18.12.30 57 2 9쪽
37 1-05. 샤르망의 편지 (8) 18.12.30 48 3 13쪽
36 1-05. 샤르망의 편지 (7) 18.12.29 52 2 12쪽
35 1-05. 샤르망의 편지 (6) 18.12.29 45 3 10쪽
34 1-05. 샤르망의 편지 (5) 18.12.29 54 2 10쪽
33 1-05. 샤르망의 편지 (4) 18.12.28 62 2 9쪽
32 1-05. 샤르망의 편지 (3) 18.12.26 50 2 8쪽
31 1-05. 샤르망의 편지 (2) 18.12.24 62 2 14쪽
30 1-05. 샤르망의 편지 (1) 18.12.23 78 2 12쪽
29 1-04. Intermission. 용사와 개구리 18.12.23 69 3 11쪽
» 1-04. 개구리 연인: Epilogue. 짝사랑의 연인들 18.12.22 76 2 5쪽
27 1-04. 개구리 연인 (12) 18.12.22 73 2 15쪽
26 1-04. 개구리 연인 (11) 18.12.22 99 2 12쪽
25 1-04. 개구리 연인 (10) 18.12.21 87 2 13쪽
24 1-04. 개구리 연인 (9) 18.12.20 78 2 12쪽
23 1-04. 개구리 연인 (8) +1 18.12.18 72 2 11쪽
22 1-04. 개구리 연인 (7) 18.12.18 76 2 13쪽
21 1-04. 개구리 연인 (6) 18.12.17 75 2 12쪽
20 1-04. 개구리 연인 (5) 18.12.16 86 2 12쪽
19 1-04. 개구리 연인 (4) 18.12.15 9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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