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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보스실록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박천상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2.19 17:13
최근연재일 :
2022.03.29 19:50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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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4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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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323

작성
22.03.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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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1화 미끼 (1)

DUMMY

본격적으로 수양대군의 사냥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나 창섭은 곧바로 일에 나서지는 않았다.


아직은 숲속을 거니는 이리를 들판으로 꺼낼 시간.


그렇기에 창섭은 황보인의 말처럼 미끼를 구하기 위해 언젠가는 마주쳐야만 하는 사람을 불렀다.


“전하. 이렇게 불러주시니 황송하옵니다.”


“숙부, 개인적인 자리에서 마저 어찌 그리 불편하게 고를 대하십니까. 편히 하시지요.”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


세종의 셋째 아들. 문종과 수양대군의 동생.


사실상 지금의 궁궐 정치 판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명성에 비해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순한데?’


그러나 얼굴만 보고 상대를 파악하는 것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

창섭은 여유롭게, 그러나 진지하게 안평대군을 분석할 준비를 마쳤다.


“그럼 전하께 실례를 무릅쓰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안평대군은 슬며시 눈앞의 차를 한잔 마셨다.


‘일단 첫 번째는 통과인가.’


왕이 편하게 대하라는 말에 대한 평온한 반응을 보고 창섭은 안평대군에 대한 위험도를 한 단계 낮추었다.


만약 저 말에 극구 부인했다면 오히려 의심받지 않으려는 행동일 수 있었고, 단박에 모든 것을 풀고 하대했다면 애초에 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니 처분해야 했다.


하지만 안평대군의 대응은 어느 쪽에도 치우지 않고 적절한 수준.


‘과연. 이게 중간에서 자기 세력을 보존한 자인가.’


창섭은 짤막한 말 몇 마디와 미리 확보한 정보로 빠르게 안평대군을 파악해 나갔다.


“전하께서 주신 차가 아주 맛이 좋군요.”


“입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차에만 집중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신 것 아닙니까. 용건을 말씀해주시지요.”


‘먼저 치고 들어오시겠다?’


아무리 온화한 자라고 하더라도 명색에 왕족이고 권력의 중심인 안평대군은 무작정 끌려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끌고 가는 것은 네가 아니라 나다.’


“숙부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가감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김종서의 세와 합치시지요.”


창섭은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상대로부터 다시금 대화의 고삐를 가져오기 위해 더욱더 직설적으로 말을 던졌다.


그리고 그 전략은 대단히 효과적이었다.


“···전하. 그게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돌리지도, 비유하지도 않는 너무나 확실한 요구.

되묻는 안평대군의 얼굴에 얼핏 보아도 확실한 당혹감이 서렸다.


“모른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 모든 것을 알고서 협력해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말 전하께서 그걸 아신다고요? 그게 어떤지 전하는 쉬이 아실 수는···.”


여전히 안평대군에게 왕은 12살짜리 조카. 아직 복잡한 정치적 관계는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세력을 잃은 종친의 최후를 걱정하고 있으신 것은 압니다.”


“···.”


그렇기에 정곡을 찔러오는 임금의 말에 그는 큰 당황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안평대군은 차분히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나니 전하께 대단히 외람된 말을 꼭 해야겠습니다. 김종서가 그리 말하라 시켰습니까.”


임금에게 김종서의 꼭두각시냐고 대놓고 묻는 말.

사실상 현재 궁 내에서 김종서에게 불만을 가진 많은 이들이 묻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무례한 말에도 창섭은 노기나 당혹 같은 어떠한 감정도 얼굴에 드러내지 않은 채, 오직 처음과 같은 진지함과 부드러움만을 유지했다.


이 순간 안평대군을 설득하는 데 필요한 태도는 이런 것이니까.


“오직 고의 생각입니다. 김종서도 황보인도 그 누구의 뜻이 아닙니다.”


“···.”


“압니다. 숙부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찌 이 어린아이가 저런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분명히 주변의 신하들이 압박했겠지. 이런 것 아닙니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반론하긴 했으나 안평대군의 생각이 임금이 말한 대로라는 것은 누구나 알 만한 당연한 사실이었다.


“숙부. 전 마냥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선왕의 자식이자 이 나라의 국왕입니다.”


창섭은 알맞게 식은 자신의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했다.


눈앞의 남자는 반정을 꾸밀만한 자도 아니었고, 창섭의 조사대로라면 반정에 대한 준비도 전혀 하지 않은 자였다.


그가 가진 세력이 분명히 강대하긴 하나 그것은 저 온화한 성품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세력일 터.


‘거기에 ‘종친의 최후’라는 말에 반응한 수준을 생각하자면 세력은 그저 방패막이겠지.’


왕좌에 오르지 못한 남은 자식들이 험난한 궁중 정치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파제.

안평대군은 오직 그런 의도로만 세력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창섭은 알고 있었다.


이 자가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창섭은 부드럽고 인자함을 담은 얼굴을 연기하며 안평대군에게 말했다.


“숙부. 고는 결코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곤룡포도, 이 나라도, 내 신하도. 그리고···. 내 가족도.”


나는 김종서의 꼭두각시도 아니고 너를 해칠 생각도 없다.


안평대군을 안심시키기 위한 연기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동시에 반쯤은 창섭 자신의 진심이 담긴 말.


안평대군이 바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과 그가 필요로 하는 욕망을 한 문장에 담아 던진 창섭은 다시금 차로 눈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보며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안평대군은 창섭의 차가 다 사라졌을 때쯤에야 입을 열었다.


“전하. 소신에게 하루의 말미를 주시겠습니까.”


아직은 결정할 수 없다는 유보의 의미일까.

아니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가치를 더하려는 정치적 행동일까.


“숙부께서 그러시다면.”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퇴청해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빠져나가는 안평대군을 차분히 바라보던 창섭은 다 마시지 못해 식어버린 안평대군의 찻잔을 바라보았다.


‘일단 미끼는 완성되었고···.’


창섭의 오늘 첫 번째 목표였던 수양대군을 꾀어낼 미끼 만들기는 이미 안평대군이 여기에 온 순간부터 완성된 것이었다.


나머지는 안평대군의 부차적인 선택만이 남아있을 뿐.


‘뭐. 인제 와서 어느 쪽이건 나에게 큰 상관은 없지. 그게 유보든 자신의 값을 더하는 행동이든.’


창섭이 안평대군에게 던진 질문은 이미 그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었다.


‘안평대군. 나는 이미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이제 곧 궁에는 피바람이 불 것이다.


창섭이라는 그늘에 있지 않으면 아무리 그 뿌리가 튼튼한 자라도 날려가고 말 강한 피바람이.


그때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반정을 일으킨다는 불가능한 조건을 제외한다면 안평대군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었다.


‘내 것이 되어 살아남느냐, 아니면 수양대군처럼 꿰뚫려 죽는가는 너의 선택이다.’


**


자택으로 돌아온 안평대군은 근심이 가득 담긴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방안에는 이미 안평대군의 부름을 받고 도착한 이가 있었다.


이현로(李賢老).


안평대군의 가장 오랫동안 보필해온 자이자 그의 책사인 사람이었다.


“대감. 어찌 이리 급하게 저를 부르셨습니까.”


모시던 이의 근심 섞인 모습에 당황한 그는 재빨리 일어나 안평대군에게 다가갔다.


“괜찮네. 일단 앉지. 서서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까. 여봐라.”


“예. 대감님.”


“가서 다과와 차를 좀 내오거라.”


주전부리를 시킨 안평대군은 무언가 아직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듯 그것이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이현로 또한 그런 안평대군의 침묵을 기다릴 뿐이었다.


마침내 다과가 한 상 내어지고 오직 방안에 두 사람만이 남게 되자 안평대군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 김종서와 내가 힘을 합치라 하셨네.”


“예? 그게 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김종서랑 힘을 합친다니요? 설마 세력을 끌어오라 이 말입니까?”


놀라서 되묻는 이현로에게 안평대군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대감. 아무리 전하께서 그리 말씀하여도 대감께서 직접 영의정 아래에 숙이고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마저도 김종서 일당이 하고 싶은 말을 임금의 입을 빌려 한 것 아닙니까.”


이현로는 지금 김종서 측과 척을 지고 있는 자라면 누구나 생각할 법한 당연한 말을 꺼냈다.


“자네는 그리 보나.”


“제가 아니어도 다른 어떤 이도 똑같았을 것입니다.”


한평생 봐온 이현로의 모습과 하등 다르지 않은 단호한 말투에 안평대군은 아까보다는 편안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감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대감께서 힘을 잃으면 어찌 되실지 말입니다.”


결국, 왕족, 종친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조금이라도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을 때는 권력이라는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꽃.


그러나 그 가능성이 사라지는 순간 그 향기는 악취가 되고, 꽃은 시든다.


그나마 안평대군과 수양대군 모두 용상에 앉은 조카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그 꽃이 유지할 수 있었지만, 만약 가진 힘마저 포기한다면 이제는 영원히 져버리고 말 것이 뻔했다.


“대감. 김종서가 무엇을 제시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이제 곧 있으면 고명사은사(誥命謝恩使, 명나라에 임금의 즉위를 인정받음을 축하하기 위해 가는 사신)를 가야 하는 이가 정해집니다. 제가 이미 수를 써두었으니 수양 그자가 아니라 대감께서 명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정적으로 힘을···.”


이현로는 열심히 안평대군을 위해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계책들을 계속해서 꺼내놓았다.


누가 보아도 자신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훤히 보이는 그 모습에 안평대군은 흐뭇해하면서도 잠시 멈추라는 듯 손을 올려 이현로를 제지했다.


“자네가 나와 함께 한지 얼마나 되었지?”


“20년 가까이 되었사옵니다.”


“그래. 그쯤 되었지. 내가 자네를 봤을 때가 분명 자네는 아버지의 신하였을 것이야. 나는 그때 자네를 보고 확신했었네. 저자가 내 사람이라고.”


갑자기 물어온 과거의 일에 이현로는 자신에게 다가왔던 대군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늘 자네의 반응을 보니 확실히 알겠어. 자네는 내 사람이야.”


“어찌 제가 대감 이외의 사람을 따르겠습니까. 전 당연히 대감의 사람입니다.”


마치 천문의 이치를 새삼스럽게 묻는다는 듯한 단호한 이현로의 말투.

그 말에 안평대군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좋군. 안 그런가.”


“대감.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러니 내가 주상을, 아니 어린 조카를 본 판단을 자네는 믿어주겠지?”


안평대군은 그리 말하고는 아직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오늘 내가 본 그 아이는 그저 어린아이가 아니었어. 태도며 말솜씨며. 하지만 개중 무엇보다도 특이했던 것은 눈이었어.”


“눈, 말씀입니까.”


“난 그 아이의 눈을 제대로 쳐다본 것이 오늘이 처음이었네. 그런데 어쩐지 무척이나 낯이 익었지.”


안평대군은 낮에 보았던 임금의 모습을 천천히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 생각해봤네. 그 눈을 어디서 봤을까. 그리고 자네와 이야기를 나누다 마침내 생각이 났네.”


“그게 누구입니까.”


“내 아버지. 끝끝내 당신의 형도, 자식도 버리시지 못했었던 그 눈이 생각났어.”


이현로는 충격을 받았다.

그 말뜻이 너무 선명했기에.


“대감. 그것은 설마 세력을 합쳐도 주상이 대감을 지켜주리라 믿는다는 말씀입니까? 그래서 세력을 버리신다는 말씀입니까?”


“답지 않은 것은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어. 그 아이를 완전히 믿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네. 혹시 모른다는 이유로 조카를 찌를지도 모르는 칼을 갈고, 형님을 쳐낼지도 모르는 방패를 만드는 것은 슬슬 지치는 일이야.”


“···.”


안평대군은 자신의 말처럼 지쳐있었다.


타고난 재능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모였지만 애초에 스스로 왕이 될 생각도 없고 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지 않은 것이 이제는 짐처럼 느껴졌으니 내려놓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찌 그리 침울한가. 세력을 합친다고 어딘가로 그자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제 조선이라는 나라의 정치가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뿐이야.”


“···저는 대군이 바라시는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대군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저 따를 뿐이옵니다.”


안평대군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듣자 이현로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자네가 그리 말해주니 다행이야. 여봐라 종이와 먹을 가져와라.”


가장 측근의 동의를 들은 안평대군은 편지에 임금의 말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적어 내려갔다.


**


한편 궁궐 정치 세력의 한 축이 완전히 무너지던 그때.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던 수양대군의 자책은 너무나 냉랭한 분위기였디.


“김종서 그놈이 드디어 미쳤구나.”


말투는 차갑지만, 불꽃이 튀는 눈빛인 수양대군.


그는 사방에서 들려온 소식에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박종우 그놈이 결국 일을 그르치고 미쳤는지 조카님이 위험한 사람이라고 하질 않나.’


권맹손을 박살 내라고 보냈더니 공포에 절인 채로 달려와 임금이 달라졌다고, 그 모든 일이 김종서의 짓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던 천치 놈.


그러더니 결국 빨리 일을 서둘러야 한다고까지 했었다.


‘쯧, 조금은 똑똑한 줄 알았더니 그놈도 끝이군.’


하지만 이 정도의 위험 신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 그다지 큰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허나 아우가 굴복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지.”


안평대군이 임금과 독대를 했다는 사실은 그와는 차원이 다른 위험 신호였다.


지금 궁정 안에서의 세력 균형은 절묘한 수준.


바꿔말하자면 약간의 흔들림에도 거대한 균열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효시가 실패했으니 더 큰불이 필요한 것인가.”


“대감. 아무리 그렇다 해도 움직이시면 아니 됩니다.”


새롭게 수양대군의 머리라 자처하는 한명회는 주군의 말에 침착하기를 주문했다.


“아직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준비 또한 충분치 않으니 여기서 성급하게 움직여서는 될 일도 실패할 것입니다.”


“한명회. 내가 고작 이 정도에 움직이라 생각하나? 왜, 네놈이 제시한 계책이 실패하니 나도 똑같이 조바심이 날 것이라 보이더냐.”


한명회의 조언을 들은 수양대군은 살기 어린 눈을 뜬 채로 한명회를 바라보았다.


“그, 그런 뜻이 아닙니다. 단지 대감께서 너무 당황하시는 것 같아···.”


“내가 내 아우의 일에 당황을 했더라. 입이 찢어져 죽고 싶지 않으면 말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 대감.”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사람이 모이는 안평대군에 대해 미약한 열등감을 가진 수양대군의 분노.


노기등등한 그 모습에 한명회는 바로 바짝 엎드려 사과했다.


그렇기에 수양대군은 한명회의 눈에서 살짝 아른거리는 의심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긴 한데.’


무언가 결정적인 것이 있다면.


어차피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반정은 임금이 성인이 되기 전에 처리해야 하는 빡빡한 시간제한이 있는 일이다.


언제까지고 힘을 비축할 수는 없으니 확실하게 비수를 꽃을 만 한 건수만 있다면 움직이는 것도 가능할 텐데.


그렇게 수양대군의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


만약을 위해 항상 집에 두고 있던 무뢰배 중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군. 대군을 만나 뵙고자 하는 자가 찾아왔는데요.”


“나를? 누가 나를 이 시간에 찾아온단 말이냐.”


“그것이···.”


가만히 무뢰배의 말에서 나오는 이름을 들은 수양대군은 듣자마자 펄쩍 뛰며 말했다.


“뭐라? 그게 정말이냐? 어서, 어서 안으로 들라고 해라.”


불호령 같은 말에 쏜살같이 무뢰배가 사라지자 수양대군은 재빨리 원래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한명회 또한 엎드리던 자세를 풀고 평범한 자세로 돌아갔다.


다시금 자세를 정비하고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차분해진 수양대군의 사랑방.


“대군 대감. 권맹손이 인사 올립니다.”

그곳의 문을 젖히고 들어온 이는 김종서의 측근이자 최근 의금부에서 풀려난 자.


창섭의 세 번째 미끼가 되어줄 권맹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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