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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비
작품등록일 :
2018.05.16 16:36
최근연재일 :
2018.05.18 20:00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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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27,315

작성
18.05.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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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화

DUMMY

집에 도착한 김수혁은 잠시 침대에 누워 상황과 생각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게이머로서의 분석을 시작했다.

‘몸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야.’

던전과 플레이어들이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플레이어의 삶에 장기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꾸준히 투자할 가치는 당연히 충분했다.

그렇다면 분석해야 할 것은 하나였다.

이 세계에서 랭커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

현질을 해대는 플레이어들을 이길 수 있는지.

플레이어가 된 각성 시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


‘뭐 미지수도 많고 앞으로 변수도 생겨날 확률은 높은데··· 가능하겠다. 신튜브만 제대로 공략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 생각 후에 김수혁은 신튜브를 공략하는 전제하에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쨌든 일단 한국 랭커부터 찍어 봐야지.’


한국은 수백 명 정도의 플레이어 보유국가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 수는 미국이나 중국 같은 타국에 비교해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쥐고 있는 삼대 길드의 위세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우세를 보이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몰아받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듯이,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인구대비 엄청난 양의 고수들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배출해내고 있는 국가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의 정확한 실력과 격차는 베일에 가려져 계산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던전을 클리어하는 기반으로 분석되는 탑 텐 실력의 플레이어 정도는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책정을 하고 있었다.

한 나라에 한 명도 보유하기 힘들다는 탑 텐 플레이어 중 두 명이나 보유를 하는 나라인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며칠만 더 뛰어보면 한국 랭커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감이 오겠지?’

그런데도 첫 목표를 대한민국 최고의 플레이어로 잡는 남다른 스케일의 김수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김수혁에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게임 세상은 글로벌하게 세상을 연결해주었고, 가장 최적화된 로컬서버에서 최고를 찍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이 집에는 당분간 돌아올 일 없을 거 같네. 안녕 얘들아! 팔로워들한테는 여행 간다고 공지해놔야겠다.’


항상 게임과 방송 때문에 연락이 안 됐기 때문에 김수혁이 잠적을 한다고 그를 찾을 지인이나 가족은 없었다.

하지만 김수혁의 자취방에는 그가 외출을 했다 하면 무자비하게 딴 인형뽑기 기계 출신의 인형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하도 공략을 못 하는 기계가 있을 때 좀 지켜보다가 기계의 패턴을 파악하고 뽑아낸 인형들이었다.

딱히 인형 뽑기나 인형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기계가 진짜 어려운 것인지 몇 판씩 해보다 보니 이렇게 됐다.

‘집 잘 지키고 있어라 얘들아.’

오랜만에 인형을 정리하며 김수혁은 생각도 정리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신튜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주 무기에서 해답을 찾았다.


***


‘신튜브에서 차별화가 되려면 말이지···. 그렇지 이게 답이야.’


김수혁은 알림창을 열어 질문했다.

알림창은 초심자에게는 기본적인 질문에 한하여 답을 해주었다.


“혹시 신들은 신튜브 영상을 빨리 감기 하거나 멈추면서 볼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러면 혹시 저에게 주어진 히든 보상 스킬 목록 바꾸기와 스킬을 포기하고 제 신튜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까? 제가 신튜브 영상을 예쁘게 알맹이만을 편집하여 올릴 수 있게 해주신다면 신들을 정말 심심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신들께서 흥미를 느끼셨습니다. 그런 전투와 무관한 하위 능력은 신들께서 기꺼이 주신다고 합니다. 이 능력을 보유하게 될 시, 전투 영상은 자동으로 업로드되지 않으며, 편집 창을 열어 편집을 원하시는 활동 장면을 생각하신 후 편집하여 올리면 됩니다.>


“아! 감사합니다! 다른 스킬을 포기하고 영상편집 능력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보관함에 있는 스킬젬을 복용하세요.>


아이템 창을 열어 보관함을 확인하자 한 칸이 더 채워져 있었다.

그 안에는 스킬젬이 하나가 들어가 있었다.


[스킬젬: 영상편집]

-아이템 설명: 하위 스킬.


그것을 꺼내는 생각을 하자 손에 사탕 모양의 스킬젬이 쥐어졌다.


<스킬젬을 활성화하시려면 드시면 됩니다.>


‘음 상쾌한 맛이구만.'

스킬젬을 복용하자 몸속이 화해지는 느낌과 함께 알림창이 떴다.


[영상편집]

-스킬 레벨: 없음

-스킬 설명: 편집 창을 열어 신튜브 영상을 편집할 수 있게 된다.


영상 창을 열어보는 김수혁.

다른 창과 같이 본인만 내용을 볼 수 있는 창이었다.

영상편집 작업을 하고 싶은 장면을 떠올리자 그것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리고 편집 방법을 떠올리자 그것만으로 영상편집이 빠르게 진행됐다.


‘이거 간편하네 참.’


자신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김수혁이었다.

김수혁의 생방송 능력은 뛰어나지만, 그의 주 능력은 영상편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지루한 부분을 모두 잘라내며 사람들의 관심이 가는 부분을 부각하는 능력.

김수혁의 대중들 심리 간파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개그 방송을 할 때는 웃음을, 공포 게임을 할 때는 공포감 조성을, 여성 스트리머와 합방을 할 때는 흥미로운 내용을.

알찬 알맹이만을 모두 담는다.

김수혁의 편집 실력은 그를 스트리머 중 유튜브 신기록 보유자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었다.

그런 김수혁이 편집 능력을 활용해 신들의 세상에 신세계를 보여줄 다짐을 했다.


양재역 옆 한 카페에 마주 앉아있는 두 남자.

김수혁과 박 사장은 초면이었다.

하지만 서로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익숙했다.

매일 게임 보이스 채널에서 들어오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그렇게 첫 던전을 깨고 오셨군요. 이제 플레이어 세상에 게임의 신이 오셨으니 김 대장님이라 불러야겠습니다 하하하!”


“하하하. 아뇨 뭐 제가 좀 잘하긴 합니다만 박 사장님만 하겠습니까 하하하! 근데 일단은 저희끼리만 제 각성 사실에 대해 아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맨티스님 모르는 게이머가 어딨습니까? 저희 길드 맴버들이 기절초풍하면서 좋아할 텐데요?”


“게임은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어디 가서든 환영받는 거 아시잖아요. 길드원 분들 바로 만나서 눈치 보기엔 좀 그렇잖아요 하하하”


“아 그럴 수 있죠! 맨티스님 혹시 레벨업 하러 가실 거면 같이 가실까요?”


“박 사장님은 레벨이 21인데 어떻게 같이 가자고 할 수 있습니까. 폐를 끼칠 순 없죠···.”


“조력자나 차가 없으면 물건 두고 다니시기가 힘들 텐데 제가 물건도 좀 맡아드리고 조력자 역할 해드릴게요!”


“그렇긴 합니다만··· 박 사장님 시간만 괜찮으시다면 하하하”


박 사장은 차가 있었다.

그 뜻은 휴대전화와 지갑 등 소지품을 그나마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과 이동수단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박 사장은 히든 퀘스트를 찾는 취미가 있는 플레이어다.

박 사장이랑 지금 같이 다녀 볼 손해는 없었다.

아니, 엄청난 이득이었다.


“박 사장님, 그럼 출발!”

“네. 아 그리고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일단 차로 갈까요?”


박 사장의 품에서 꺼낸 물건이 김수혁의 손에 전달 되었다.

김수혁의 인생, 아니 플레이어 세계의 판도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던전 히든 퀘스트 공략 책.’


내용물을 훑어본 김수혁은 박 사장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역시 박 사장님이시군요···”

“이 정도 공략 책은 있어야 길드라 할 수 있죠. 삼대 길드 정보력에 비교하면 별거 아니지만 저렙 던전 공략 정보 중에는 제거가 최고겠죠? 하하하”


공략 책에는 지난 일 년간 박 사장이 미친 듯이 조사하고 김수혁과 상의도 해가며 정리한 적정 레벨 20 이하의 수많은 던전들의 히든 퀘스트와 보상의 종류와 확률 등 많은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그렇게 차 안에서 한동안 공략 책을 보던 김수혁은 한 던전을 지목했다.


“여기가 적합할 것 같네요.”

“오케이 갑시다 맨티스님!”

“근데 편의점 좀 잠깐 들릴까요?”

“아 네 그러시죠.”


마침 차 앞에 있던 편의점에 들어가서 도시락과 과자, 음료 등을 쓸어 담듯이 구매하는 김수혁이었다.

어느 게임이든 레벨이나 랭킹 작업을 진지하게 시작했을 때 체력보충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고수의 판단이었다.


‘게임 중 지장이 안 가게 어떤 음식까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느냐가 진정한 고수와 하수를 나누지.’

김수혁은 잠시 컴퓨터 앞의 삶을 회상하며 무려 네 봉지를 식량으로 꽉 채워 박 사장의 차로 돌아왔다.

물려받은 유산에 비해 검소한 생활을 하는 박 사장의 차는 S 클래스 AMG였다.

던전을 들어가기보다는 밖에서 망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 박 사장에게 아늑한 휴식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느 항공사의 비즈니스석을 떠올리게 하는 뒷좌석의 다리 받침대에 전용 테이블과 모니터는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했다.


“저 뒷좌석에서 식사를 좀 해도 될까요?

“아이 물론이죠!”


게임의 기본을 아는 박 사장은 김수혁이 편의점에서 네 봉지를 한가득 들고나올 때부터 그가 빡겜 모드로 진입한 것을 감지했고,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이거 좀 먹고 잠깐 잘게요. 박 사장님.”

“하하 네 푹 쉬세요!”


신세 지는 김에 뽕을 뽑는 것은 게이머들에게는 당연했다.

그래야 돕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효율적이었으니까.


***


잠에서 깬 김수혁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휴대폰의 어플 ‘던전옥션’이었다.

어플 이름이 암시하듯, 던전을 경매하는 어플이었다.

던전이 생성된 이후 작은 스타트업 팀에서 개발한 던전 경매 어플이었다.

철저한 플레이어 검증 절차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홍보에 성공하여 십오 퍼센트의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 사이에서 애용되는 어플이었다.

그리고 김수혁은 박 사장의 폰을 통해 어플을 둘러보고 있었다.


‘로그인 된 건 처음 써보는데 이거 진짜 잘 만들어 놨네.’


적정 레벨 한 자릿수 던전은 정말 널리고 널렸기 때문에 경매의 특성상 천만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두 자릿수 던전부터는 엄청난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세 자릿수가 넘어가는 던전들은 정부에서 관리하였기 때문에 어플을 통해 거래되지는 않았지만, 두 자릿수의 던전만 하더라도 적정 레벨에 따라 몇천만 원부터 수백, 수천 억대까지 그 액수는 다양하면서도 무지막지했다.

‘수수료만 해도 평생 먹고 살겠어.’

대박이 터진 이 스타트업은 국가 차원에서도 세금도 많이 내는 기특한 효자 어플이었다.

정부 기관은 이 어플 내에 결제 시스템을 최대한 간편하게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던전옥션에서 플레이어들은 원하는 던전을 찾아 어플을 통한 거래 후 바로 가기만 누르면 내비게이션이 안내를 시작하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었다.


‘이 나라는 어플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아직도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네.’

큰 문제가 확실히 존재했지만, 정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해결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적정 레벨 두 자리 이하 던전의 소유권 문제.

건물, 골목, 공원, 주차장, 다양한 공공장소와 개인사유지에 나타나는 던전의 소유권은 누가 보유하는가?

개인 땅이라 하더라도 일반인을 던전을 볼 수 없었다.

일단 그 사실이 플레이어들에게 변명거리를 만들어줬다.

법적으로 따지자면 땅 주인의 소유가 맞지만, 누구도 일반인의 손을 들어주진 않았다.

초능력을 가진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법 외에는 통할 것이 없었지만 정부는 웬만해서는 방관했다.

‘분명히 해결하지 않는 이유가 있어.’

그래서 일반인들은 던전이 생겼다 하면 주로 공식에서 제외됐다.

그들은 그냥 상황을 피하는 게 최선이었다.

개념이 있는 플레이어들은 그나마 땅 주인한테 소액의 보상이라도 지급했다.

하지만 대부분 플레이어는 그 던전이 그들의 권리인 마냥 독식하기에 바빴다.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생각보다 많은 플레이어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다.


‘그래도 이러니까 플레이어들이 기본이 안 된 놈들처럼 막하고 돌아다니지.’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던전을 두고 경쟁을 했다.

플레이어들이 현실 세계에서 혈투를 벌인다면 다행히 법이 개입했다.

당연한 사실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그런 세상이었다.


애매한 정부의 개입이라도 있었기에 거액의 가치가 있는 건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조폭들 마냥 플레이어들의 견제와 심리전은 던전 밖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살벌한 쟁탈전과 전투는 주로 던전 안에서 이뤄졌고 살인 또한 빈번하게 일어났다.

습관은 무서웠다.

많은 플레이어가 현실 세계에서도 야만인처럼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그때는 진짜 차에 치여 죽을 뻔했잖아.’

거의 종이 한 장 차이로 목숨을 건진 김수혁이 잘 나가지도 않던 집에 더 칩거하게 된 사건을 떠올렸다.

플레이어들은 정말 여러모로 김수혁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런 놈들은 진짜 빨리 씹어먹어 줘야겠어··· 이 과자 뭐야 왜 이렇게 맛있지 이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쉬지 않고 체력보충을 하며 다짐을 하는 김수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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