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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좋은 스킬 잘 받아갑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22.05.06 13:07
최근연재일 :
2023.02.26 09:52
연재수 :
263 회
조회수 :
52,507
추천수 :
1,111
글자수 :
1,318,896

작성
22.11.06 22:16
조회
130
추천
4
글자
11쪽

2부 50화 : 난전 (3)

DUMMY

아주 당연한 사실. 저 셋을 아무 이유 없이 페레이라가 데리고왔을 리 없어.


"들어가!"


페레이라가 나를 막아서며 외쳤고, 셋 중 한 명이 균열을 생성하고 들어간다. 그런 다음 사라진다.


"내 생각에 말이다, 페레이라."


<신화투영>을 쓸 수 없으니 불편하다. 거기다 이놈은 정통 물리계. 진동을 일으키는 파장계 능력까지 있으니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정면승부에서 내가 질 이유는 없지.


페레이라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나는 학선이의 <방호벽>으로 왼팔에 작은 방패를 만들어 반격을 막아낸다. 거기에 미라의 <에스컬레이션>을 타고 움직여 내가 취한 자세와 실제 움직임을 뒤섞어 혼란을 준다.


이 놈에게 이걸 막을 기술은 없다.


나는 계속 말한다.


"지금 여기 시간으로 20시 50분. 그게 균열 안에 있는 사이에는 공격이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데."


페레이라가 비웃는다. 이 표정 싫군. 니콜로가 웃는 것만큼 싫어.


"그게 뭐?"


"너도 제대로 다루지 못해. 공격범위도 좁힐 수 없지."


이 놈이 대답하지 않으면 긍정. 단순하고 자존심 센 놈...


어차피 지금 내가 하는 말은 페레이라가 들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잉그리드.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 미국의 야심가들과 손잡았겠지.


그 이상한 코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 리 없고, 잉그리드는 균열 안으로 들어갈 능력이 있다.


예상대로.


잉그리드가 균열을 열고 그 안으로 사라진다. 페레이라도 에너지를 끌어내 균열을 열려고 하지만 나는 그걸 가만히 봐줄 이유가 없다.


"이 새끼가!"


날 제압할 수 있는 진동을 쏟아내지만 여기는 물 속이 아니다. <방호벽>을 키워 앞으로 막아내는 것만으로 가볍게 막아낼 수 있고, 이 놈의 공격이 멈추는 즉시 <슈퍼노바>로 공격.


페레이라는 뒤로 튀어나가고, 나는 쫓아가 나꿔챈다음 땅에 꽂은 후 <제트 블로>를 양손으로 계속 때려넣는다.


조금 더.


좀더. 지금 여기서 팔 하나라도 분질러놓으면...


"으아아아아!"


눈 앞에서 뭔가 번쩍이고 나는 미리 설치해 둔 <에스컬레이션>으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좋아.


페레이라의 온 몸의 피부가 하얗게 빛을 내며 작열한다.


이게 마지막까지 아껴둔 거군. 이런 것도 없이 나와 맞붙으려 했을 리 없지.


그리고 내 바로 앞에서 사용해서 기록되기까지 했어. 스킬명은 <재조합Recombination>.


몸의 구조를 크게 바꾼다.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 경화되고 진동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이해할 수 있겠지만 내가 사용할 이유는 별로 없는데. 나는 몸으로 싸우지 않으니까.


예상대로 페레이라는 균열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잉그리드가 균열 안으로 들어갔지만 미국의 신병기는 나를 멀찍이서 둘러싸고 경계하고 있다.


전부 스물 다섯 개. 음.


부술까 말까... 잉그리드가 이걸 움직이면 귀찮을 것 같은데.


고민하는 사이 여기서 많이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서, 사서! 무슨 상황이지 지금?"


"들려? 자와디?"


"들린다!"


"미국과 나 사이의 개인사야! 끼어들지 마!"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도 수긍은 하겠지.


이 나라의 정식 군인으로서 상부의 판단 없이 움직이지 말라는 의미기도 하다. 어쨌든 마우얀란드는 계속 미국의 지원을 받아왔으니까.


여기서 슬쩍 벗어나 몸을 숨기는 것도 좋겠는데...


라고 생각했으나, 곧 균열이 생성되고 잉그리드가 먼저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페레이라.


잉그리드의 소매 끝이 조금 탄 거 보니 치열하게 싸웠구만...


페레이라는 나에게 두들겨맞은 채 급히 움직여서 그런지 많이 지친 기색이다.


셋이 대치하고 있는데 한 명이 약화됐다면... 그 놈이 먹잇감이지.


내게 남은 에너지를 체크. 많이 썼네. 그래도 60%넘게 남아있다.


잉그리드는 힘을 거의 보전했겠지. 그리고 지금 둘 다 바깥에 나와있으면 분명히...


역시. <스캔>을 사용해보니 그것을 페레이라가 갖고 있다. 페레이라는 내 <스캔>을 감지하고 날 쳐다보더니 피식 웃는다.


<신화투영>을 쓸 수 있으면 지금 뭐라도 만들어 저놈을 찍어버리면 끝나겠는데...


이래저래 곤란하네.


페레이라가 숨을 가다듬은 후 그걸 꺼낸다. 저걸 뭐라고 해야 할까.


"다들 이게 그렇게 탐나냐?"


나도 잉그리드도 딱히 대답할 이유가 없다. 나는 저것의 존재 자체가 싫은 거고... 추정이지만 잉그리드도 쓰고 싶지는 않을 거다.


쯧. 붉은색으로 빛나던 코어가 환해지더니 색이 변한다. 파란색, 노란색, 녹색...!


이 자식이.


잉그리드도 나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달려나가진 못한다.


페레이라는 괴로운 표정. 그렇군.


에너지를 자신에게서 쥐어짜내 저기로 집어넣는다... 잉그리드가 어쨌건, 지금 죽일 수 있나? 한순간이면. <에스컬레이션>을 펼치고 학선이의 <방호벽>으로 한 번에 찌르면...


아니다, 페레이라의 주변에 균열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균열이 갑자기 팽창하더니, 나와 잉그리드를 감싸버린다.


나는 <에스컬레이션>으로 가능한 가장 빠른 속도로 뒤로 물러났지만...


뭔가 달랐다. 어떤 속도로도 빠져나갈 수 없었던 것처럼.


평소보다 안개가 훨씬 짙고 무거운데.


잉그리드도 예상 못한 상황인 것 같고... 주변에 <군세>로 방어벽을 친다.


역시나 페레이라는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나도 <방호벽>을 유지하면서 주변을 경계.


이건 귀찮네. 어떻게 이렇게 완전히 숨을 수 있지... 주변에 있을 텐데.


"어떤 것보다 빠르니까."


뭐라고?


아니. 아니지. 나는 잉그리드의 말에 대답한다.


"페레이라에 붙은 귀신이 빛에 관여해서?"


"맞아."


할머님이 해 준 이야기. 정확히는 그분이 할머니의 모습으로 하셨던.


'반응은 여러 정보를 온 방향으로 흩뿌리지. 가장 빠른 전파 수단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빛이고, 그만큼 중요해.'


하나로 엮인다.


빛, 다른 말로 전자기파.


진동의 결과. 에너지 교환의 결과. 입자의 다른 형태, 파장을 탄 정보.


모든 것이 모든 곳을 향해 내가 여기 있노라 알리는 수단... 이라고 예전에 미라가 말했다.


어디였더라... 미라와 내가 불침번을 같이 설 때였으니 사하라 사막이었겠는데.


중요한 거.


빛이 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질량이 없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는 아마, 작용하는 질량이 없기 때문...


그 말은 곧.


"페레이라는 유령이 됐다가 아니었다가 할 수 있는 거로군. 균열 안이면."


"몸을 숨긴 거야. 궁지에 몰렸으니."


그 사이 나와 잉그리드가 치고받기라도 하란 건가... 그럴 이유가 없지.


잉그리드가 의아한 듯, 사실은 알고있다는 듯 묻는다.


"날 공격하지 않나?"


마음 속으로 한숨을 쉰다.


공격해 죽이기에는...


저 자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싸우는 건 좀 미련한 것 같은데."


"이렇게 된 거, 그쪽의 얼굴이나 좀 볼까요."


나에게 한 말이 아니다.


니콜로가 비릿한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 뒤에서 또 걸어나온다. 이거 정~말 기분나쁘군.


대응하듯이 저쪽에도 이글거리는 눈을 한 여성이 보인다. 문득 드는 생각이 이런 거 만화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니콜로가 즐거운 듯 말한다.


"여섯째는 초대해놓고 보이질 않는군. 여전히 혼자만 잘난 놈."


그리고 저 쪽의 여자가 분명 셋째... 그 존재가 니콜로에게 말한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면 네 쪽이 먼저 열어. 나는 네게 등을 보이지 않을 거니까."


"그러고 싶을 리 없지. 너는 정말 진심으로 이걸 하고 있군? 동생아."


"모조리 미쳐버렸으니까. 너도 곧 그렇게 될 거고, 첫 번째."


어떤 성격인지 대충 알겠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것들 사이에 있으니 부담스럽네.


니콜로는 아무래도 공격하고 싶은 눈치. 하지만 나는 썩 내키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게 문제야.


알면 죽일 수 없다.


이해하면 편하게 없앨 수 없어.


아무리 알아도 이해할 수 없는 페레이라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러니 이야기를 나누지 말아야 했는데.


그냥 미친 놈들을 따르는 정신나간 놈이라고 규정짓고 공격해 없애야했어.


답답하군.


나는 니콜로에게 묻는다.


"계속 경계할까요."


"됐어. 우릴 먼저 공격하진 못해. 그대로 있어."


"페레이라는, 어떤 상태인 겁니까?"


"모든 '감지' 에서 도망가는 거다. 자기 정보가 다른 정보에 전달될 걸 차단했지. 하지만 우리에게 '작용' 하려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안심해."


"그럼 잠이나 자렵니다... 끝나면 알려주세요."


"그래도 좋다."


농담이었는데.


잉그리드는 내가 공격할 생각이 없는 듯하자 표정을 푼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나 좀 생각할까... 이상한 소문이 어마어마하게 퍼지고 미국이 집요하게 따라오겠네.


오늘 페레이라던 아까 본 그것이던 한 쪽은 반드시 없애고. 그러고보니.


"니콜로, 그건 뭐라고 하면 됩니까? 페레이라가 들고 있는 그거."


"여섯째를 탈락시키기 전에 네가 쓸 생각은 하지 마라. 여섯째가 자기 몸을 소모해가며 운용하는 거다."


"아, 남은 못 쓰는 거군요."


"여섯째가 허용한 존재는 가능하겠지. 아니면 그 기반을 내가 차지하면 된다."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름을 붙여야하나? 번거롭게. 그러면..."


니콜로가 고민하는 사이 저쪽에서 셋째가 대답한다.


"하라하라라고 하면 좋겠어."


"무슨 말장난이냐, 그게?"


니콜로는 핀잔을 주다 내 얼굴을 보고는 의아해한다.


"뭐냐. 그게 무엇이길래?"


"힌두 신앙에서 시바 신의 목에 있는 독이요. 한 방울로 세상을 파괴하는 맹독."


니콜로는 웃겨 죽겠다는 듯 자지러지고... 나는 정말 이게 웃는 게 싫다.


그런 의미로 슬쩍 대답해둔다.


"뭐 좋네요. 하라하라. 발음도 편하고."


셋째는 니콜로가 아니라 나를 보고 대답한다.


"나와 내 형제들이 미쳤다는 상징으로 더할 나위 없지."


정말 싫군.


이러면...


정말, 싸우고 싶지 않아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 Lad
    작성일
    22.11.06 23:59
    No. 1

    네가 쓸 생각은 ‘건’ 하지마라에서 건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비행멧돼지
    작성일
    22.11.07 07:53
    No. 2

    생각 같은 건 하지 마라고 썼다가 고쳤는데 덜 고치고 업로드해버렸습니다!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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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2부 64화 : 커피 타임 22.11.23 115 4 11쪽
194 2부 63화 : 취합 22.11.21 11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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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2부 54화 : 난전 (7) 22.11.10 122 4 13쪽
184 2부 53화 : 난전 (6) +2 22.11.09 130 4 10쪽
183 2부 52화 : 난전 (5) 22.11.08 132 4 10쪽
182 2부 51화 : 난전 (4) +3 22.11.08 122 4 10쪽
» 2부 50화 : 난전 (3) +2 22.11.06 13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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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2부 48화 : 난전 (1) +2 22.11.04 13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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