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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서왕모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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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19.04.18 14:31
최근연재일 :
2019.08.10 23:19
연재수 :
1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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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수 :
82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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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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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아비잔 진공

DUMMY

한총은 부용인 한 명이 바다 위를 낮게 날아가고 있었다. 가장 빠르게 서왕모를 찾아가 맹세하면 백유가 받았던 것과 비슷한 특권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에게 내려진 것은 가장 가기 싫은 곳으로 가라는 명령이었다. 그는 이제껏 도달해 본 적 없는 속도로 날고 있었지만 술법으로 보호받는 얼굴은 창백했고 땀이 흘러나와 머리 뒤로 흩어졌다.


먼 바다는 마수들의 영역이고, 그 중에서도 아비잔이 있는 곳은 최악에 속한다. 서왕모에게 힘을 받았다지만 떨리는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잎을 들고 맹세했고, 서왕모가 시킨 일에 망설일 수조차 없었다.


그는 아비잔의 영역 중심에 닿았고, 출발 전에 서왕모가 말해준대로 그를 노린 공격은 없었다. 한총은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술법으로 목소리를 증대시키며 외쳤다.


“아비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남궁우는 마수들이 바다 아래에서 그를 덮치기 위해 올라오는 생각을 했지만, 그의 몸에서 넘쳐오르는 힘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들리나, 아비잔! 상제 폐하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


물 위에서 외치는 소리가 바다 안 깊이 전달될거라 생각할 순 없었다. 한총은 잎으로 변해버리지 않으려면 계속 소리를 질러야 한다고 생각했고 몇 번 더 아비잔을 불렀다.


다섯 번째에서 수면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고 한총은 고함치는 것을 멈췄다. 그는 내심 아비잔이 아니라 다른 마수가 올라와 반응하길 바랬지만 수면 아래에서 느껴지는 힘은 아비잔 말고 다른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웠다. 한총은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며 힘을 끌어냈다. 기 싸움에서 지고 싶지는 않았다.


아비잔의 머리가, 곧 머리만큼 두텁고 길다란 목이 물 위로 올라왔다. 목격자들이 그린 그림은 몇 번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고, 한총은 떨리는 숨을 내쉬며 위압감을 느꼈다.


그동안 누구도 아비잔은 어떤 종의 마수인지 특정하지 못했다. 갑각류의 딱지가 얹어진 듯한 머리, 바다뱀을 닮은 눈은 온통 까맣게 번들거린다. 목에서부터 시작돼 몸까지 죽 이어지는 지느러미는 산호 사이를 헤치며 움직이는 어류의 것 같고 몸의 표면은 미세하게 거친 질감의 가죽처럼 보인다. 언뜻 보면 불규칙한 형태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특별히 거슬릴 데 없이 매끄러워보였다.


마수나 영수가 보유한 힘이 꼭 몸의 크기와 비례하지는 않지만 아비잔은 눈꺼풀 사이에 사람이 설 수 있을 만큼 컸다. 한총은 가류망과 싸운 안곡 전투에 참여했었고, 가류망이 이것에 대항해 오래 버텼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비잔의 눈이 한총을 향했고, 곧 까만 부분이 쪼그라들며 동공이 있는 노란 눈이 되었다. 한총은 그 모습에 정신이 든 듯 몸에 힘을 주고 외쳤다.


“이해하나?! 상제 폐하의 말씀이다. 폐하께서는 너와 약속하신 대로 소향진인을 쫓아보내셨다!”


서왕모가 시킨 말은 몇 가지 더 있었다. 한총은 잎이 되는 것들 두려워하며 눈 앞의 거대한 생물을 향해 악을 쓰듯 외쳤다.


“폐하께서는 네가 대륙에서 벌이는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 약속하셨으며, 선과도에 상륙하지 않는 이상 너의 마수들도 우리의 공격에서 안전할 거라 하셨다.”


아비잔의 눈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총은 두려운 중에도 짐짓 짜증이 났다.


“듣고 있나? 알아들었다면 고개라도 끄덕여라!”


우연인지, 그렇지 않았을지 아비잔의 콧구멍에서 바닷물이 흩어지며 뿜어져 나왔다. 아비잔에게는 가벼운 숨이었으나 그의 크기는 육지의 어느 생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했고, 한총에게 쏟아진 물도 보통의 욕조에 담긴 물보다 훨씬 많았다. 한총은 보호 술법 덕분에 젖지는 않았으나 그것이 비웃음이라 생각하고 발끈했다.


“무슨 짓이냐!”


한총은 화는 냈지만 그렇다고 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서왕모는 한총에게 말만 전하면 돌아와도 된다고 하지 않았고, 한총은 아비잔의 대답을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잎으로 변하지 않으려면.


“이해했다면 고개를 움직여라! 말을 알아듣지 못하나?”


아비잔의 동공이 세로로 가늘어졌다. 한총은 뒤돌아 날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도망치다 잎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 자리에 멈춰 있게 했다. 그래서 한총은 천천히, 일을 마친 전령처럼 당당히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평소의 그라면 생각하지도 않았을 선택지지만 그는 지금 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아비잔의 몸이 떨리는 듯 진동음이 전해졌고, 한총은 그것이 공격이라 생각하며 방어 술법을 펼쳤다. 그러나 아비잔은 천천히 머리를 바다 아래로 들이밀었고, 머리를 따라 목도 잠겨 보이지 않게 되었다.


한총은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끼며 몸을 돌렸다.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날 생각으로. 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발 아래에서 물을 헤치는 굉음이 들렸고, 한총이 고개를 내리고 본 것은 아비잔의 커다란 턱과 그것이 자신의 위아래로 닫히는 모습이었다.


멀리서 봤다면 아비잔이 그렇게 빠른 것처럼 보이지 않았겠지만 한총에게는 벽으로 된 화살이 날아오는 것과 같았다. 그의 몸은 아비잔의 입 안에서 흩어졌고, 아비잔은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눈을 꿈틀거리며 불쾌하다는 듯 입 안의 모든 것을 옆으로 뱉아 던졌다. 서왕모가 준 힘은 심장에 담기지 않았고, 한총이 죽으며 흩어져 사라지고 말았다.


아비잔의 몸이 천천히 바다 아래로 들어가 곧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길 한참 후, 해수면 위에 아비잔을 따르는 마수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후 태양을 본 다음 천천히 남쪽을 향해 헤엄쳤다.









“말도 안 돼.”


바로 조금 전까지 도명진인은 서왕모에 대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지만, 지금 막 그가 들은 이야기는 그 감정을 미뤄 놓아야 할 정도로 중요했다.


“진로는?”


명상관에 있던 다른 선인들도 질문했다.


“목표는 여기인가요? 아니면 상월숲?”


“둘 다 아닙니다! 진양으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진···”


도명진인은 말문이 막혔다. 믿을 수 없었다.


“삼천 명의 부용인에게 덤비겠다고? 무리의 수는 얼마나 되지?”


“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전갈이었습니다. 면적으로 재는 것이 더 빠를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선과도의 기록관이라면, 대략적인 수를 추정하지 않았어?”


“모두 올라온 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도명진인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기나긴 삶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였다. 조한룡이 이를 가는 소리를 낸 후 말을 뱉아냈다.


“먹을 수 있는 게 모여 있을 때 최대한 포식하겠다는 거지? 무리를 좀 잃더라도.”


그의 말에 도명진인의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마수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군요.”


우제가 빠른 걸음으로 명상관을 나갔고, 몇 명의 부용인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도명진인은 명상관 안을 둘러본 다음 은위영에 시선을 멈췄다.


은위영은 여섯 번째 신수 앞에서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녀가 도명진인의 시선을 감지하고 일어나 그녀의 스승을 보며 말했다.


“저도 가 있을게요.”


“영. 어떻게 할까. 가지고 가는 게 낫겠어?”


“아니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은위영은 대답한 후 잠시 그대로 있다가 말을 보충했다.


“이것이 서왕모에게 한 치라도 가까워지는 게 싫기도 하고요.”


“알았다. 그렇게 하자. 그러면···”


도명진인이 정보를 정리했다.


“서왕모를 따르는 부용인이··· 이제 몇이라고?”


“표인창의 말이 맞다면, 칠십 남짓입니다.”


“양동작전일 수 있겠는데. 힘을 받은 칠십이 작정하고 여길 공격해 오면 방어한다는 보장이 없어.”


“상월숲에 가 있는 쪽에 연락을 했습니다. 청총강 어르신이 곧 답을 줄 거예요.”


“영수회가···”


못박을 수 없는 정보였다. 영수회가 도우러 움직일지, 움직인다면 어느 정도의 전력이 움직일 지 등은 그 상황이 오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도명진인은 고민에 빠졌다. 조한룡이 불안을 숨기지 못하고 도명진인에게 물었다.


“도명. 곤륜산을 버리고 진양으로 모두 모이는 것이 낫지 않겠어?”


“냉정하게, 진양이 무너지면 이걸 갖고 숨어야 합니다. 추적당하지 않을 경로로요.”


“제기랄, 그거 말 되네.”


조한룡은 여섯 번째 신수를 보다가 짜증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에 매달려 끙끙댄 지도 벌써 일주일째야. 이거에 뭔가 의미가 있겠어? 정말?”


“지금 서왕모가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은 선과도에 있는 다섯 신수뿐입니다. 그만한 힘을 움직이면서도 신수에 대한 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고 있어요. 이것이 신수와 같은 성질의 물건이라면, 우리 손에 있다는 것 자체로···”


“알았어, 알았어. 그랬었지. 내 말은 잊어.”


은위영이 일어나 움직였다. 도명진인은 은위영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를 꽉 물고 말했다.


“선배님들, 저하고 이 곳에 남으시겠습니다. 각자 손발이 맞는 사람을 찾아 다시 모여 주십시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방어 태세를 갖춥니다.”


“너도 남는다고? 진양으로 안 가도 되겠어?”


“진양은 은위영에게 맡깁니다. 상월숲에 있는 인원들은 화용이 알아서 하겠지요. 아비잔은 분명히 서왕모가 움직이게 했습니다. 다른 수작을 동시에 부려도 이상할 것 없어요.”


곤륜산의 원로 중 누군가가 도명의 말을 보탰다.


“서왕모는··· 한 번 내쫓은 부용인들을··· 다시 받을 생각이었죠. 일 년이··· 되기 전에 분명··· 분명히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예. 지금 한 짓은, 그 계획을 없앤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명진인의 말이 조금 빨라졌다.


“어쨌든 잘 됐습니다. 칠십 명이면 별로 많지 않고. 공격해 온다면 한 명이라도 더 없애서 서왕모의 손발을 줄이자고요.”








은위영은 자신의 집에 있는 제신옥을 손에 들었다가 웃어버렸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제신옥을 고칠 만한 기술자는 모두 그럴 시간을 낼 수 없을 만큼 바빴다.


‘뭐라도 하나 빌려서 써야지. 다른 수가 없다.’


은위영은 제신옥을 내려놓고 다른 짐을 챙겼다. 그리고 도명진인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도 유지하고 있던 공간 술법을 해제했다.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최대치의 힘을 낼 수 있어야 해. 아비잔이니까.’


모든 싸움이 그렇듯 마수와의 전투도 직접 맞붙어보기 전까진 어떻게 이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아비잔은 존재가 알려진 마수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존재였다. 은위영은 간단한 물품을 챙긴 후 싸맨 다음 손에 들고 나가려다 발을 멈췄다.


‘···망가질 수도 있지만.’


그녀는 발을 옮겨 빈 손을 뻗어 제신옥을 잡았다. 그런 다음 빠른 걸음으로 문을 향했고, 문을 걷어차 여는 바람에 문 바깥에서 기다리던 사람을 놀라게 만들었다.


“아 씨 깜짝이야!”


“휘?”


“네 칼은 아직이고, 이거라도 갖고 가라.”


휘는 들고 있던 창을 내밀었다가 은위영의 두 손에 물건이 있는 걸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손 비워 봐. 그··· 물건 집어넣는 그걸로.”


은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술법을 이용해 오른손의 보따리를 치웠다. 그런 다음 휘가 내민 무구의 창대를 잡았다.


“고마워. 잘 쓸게.”


“그건?”


제갈휘의 시선은 은위영의 왼손을 향해 있었다.


“제신옥인데···”


은위영은 말하다 말고 불현듯 뭔가 생각난 것처럼 왼손을 내밀었다.


“고칠 수 있지? 너는.”


“줘 봐··· 아아악! 내려놔, 내려놔.”


휘는 뛰어난 술사는 아니었다. 그가 제신옥에 닿았던 손을 흔들어 털었다.


“손으로 잡을 부분이 따로 없잖아. 옛날 방식이네.”


“천 년이 다 된 물건이라.”


“알았어. 고칠게. 진양으로 가는 거지?”


“맞아. 아비잔의 목을 떼어내면 네가 필요한 거 다 뜯어가라.”


“좋네.”


은위영은 바로 진양을 향해 날았다. 발 아래의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갔고 그녀의 머릿속은 두 가지로 꽉 차 복잡했다.


‘아비잔은··· 설령 쫓아내더라도 최대한의 손상을 줘야 한다. 다시 움직일 생각을 못 하게.’


다른 쪽의 생각이 더 컸다.


‘여섯 번째 신수··· 지금까지의 전제가 맞다면, 당장 쓸 수 있는 건 나뿐.’


은위영은 처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것이 한편으로는 재미있다고 느꼈다.


‘살아야 해. 이번만큼은 싸우다 죽으면 곤란해진다.’


혼자 하던 생각은 다른 목소리에 사그라들었다. 뒤쪽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


“서하냐?”


백서하가 날아오고 있었다. 은위영은 속도를 조금 줄인 후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


“혹시··· 들었냐?”


“알고 있어.”


서왕모가 오늘 아침 선과도에 남아 있던 백가의 사람들을 모두 죽인 이야기였다. 서하의 표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서왕모는···”


“응.”


“반드시 끝장을 낼게. 그건.”


“그럴 거라고 믿어.”


은위영은 고개를 앞으로 돌리고 속도를 조금 올렸고, 서하도 그에 맞춰 날았다. 은위영은 조금 전에 했던 생각을 다시 떠올렸다.


‘이번만큼은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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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의 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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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최종화 떠나는 자 +2 19.08.10 124 1 19쪽
119 긴 잠은 아직 끝나지 않고 19.08.10 83 1 17쪽
118 설계 19.08.08 78 0 12쪽
117 밤하늘 19.08.07 79 1 13쪽
116 다른 방법 19.08.06 85 1 13쪽
115 역습 19.08.05 77 0 12쪽
114 거울 19.08.03 75 0 14쪽
113 혼란 19.08.02 77 0 18쪽
112 불확실한 걸음 19.08.01 75 1 13쪽
111 맞춰지지 않는 말들 19.07.31 74 1 13쪽
110 승전 행사 19.07.30 83 1 17쪽
109 진양 공방전 (7) 19.07.29 85 1 20쪽
108 진양 공방전 (6) 19.07.20 90 1 16쪽
107 진양 공방전 (5) 19.07.19 98 0 15쪽
106 진양 공방전 (4) 19.07.18 72 1 14쪽
105 가족 사이의 정겨운 대화 19.07.17 95 1 16쪽
104 진양 공방전 (3) 19.07.16 90 1 13쪽
103 진양 공방전 (2) 19.07.15 89 1 15쪽
102 진양 공방전 (1) 19.07.13 90 0 16쪽
101 암살자 19.07.12 72 0 16쪽
100 방어선 배치 19.07.11 67 0 13쪽
» 아비잔 진공 19.07.10 82 0 14쪽
98 진노 19.07.09 78 0 13쪽
97 곤혹 19.07.08 73 0 16쪽
96 배신 19.07.07 78 0 20쪽
95 숲에는 전운이 드리우고 19.07.06 79 0 13쪽
94 길을 찾는 자들 19.07.06 162 0 17쪽
93 남긴 것 19.07.05 74 0 19쪽
92 뒤를 맡기고 19.07.04 37 0 13쪽
91 미래를 기다리는 자 19.07.03 57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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