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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비행장

서왕모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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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19.04.18 14:31
최근연재일 :
2019.08.10 23:19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7,528
추천수 :
54
글자수 :
821,781

작성
19.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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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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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곤혹

DUMMY

백유가 사라진 후 숲에서 일어난 모든 싸움이 멈추었다. 서왕모가 보낸 부용인들은 애초에 싸울 마음이 별로 없었으며, 결코 물러나지 말라는 명령은 받지 않았기에 스스로 맹세를 어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전투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잎으로 변해 버릴 공포가 강력하 다가와 선과도로 돌아가지는 못했고, 숲에서 겨우 보일 만한 먼 곳에 진을 치고 틀어앉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금후왕은 다시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 부용인들이 있는 곳을 보고 있었다.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부용인들이 다시 공격해 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했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긴장하진 않았다. 그리고 평가가 복잡한 그의 성향대로, 그는 부용인들을 안쓰럽게 여기기 시작했다. 숲의 다른 영수들이 그 사실을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쓰지 않고.


큰귀다람쥐 영수 길완이 나무를 타고 올라와 금후왕에게 말했다.


“왕, 모두 모였어.”


“알았어, 내려갈게.”


금후왕은 앞으로 뛰어 한 번에 지면에 내려섰다. 상월숲이 오늘 패배했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승리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으므로 금후왕을 보는 이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금후왕은 먼저 이강에게 물었다.


“다들 어때요?”


“크게 다친 개체는 없어. 그래도 열 셋은 안정이 필요해.”


“장로님은.”


“멀쩡하다. 지금 영수회에서 온 다른 개체와 이야기하고 있고.”


금후왕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가 머리를 털고 원래의 얼굴로 돌아갔다. 지금은 모두의 친구이기보다 논의의 끝에 마지막 결정을 내릴 자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백유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던 듯해요. 청총강 장로님의 말대로라면. 그··· 백유가 술법을 깨트릴 때, 장로님에게는 충격이 가지 않게,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완벽히 그렇게 했다고 해요. 장로님 본인도 술법이 깨진 걸 몰랐을만큼?”


“이해가 어렵기믄. 쉬운 말리 좀 해 비.”


“백유는 죽을 생각으로 왔어요. 그것이 맞습니다.”


윤광은 턱을 땅에 대고 콧김을 세게 불었다. 흙먼지가 그녀의 머리 양옆으로 피어오르고 곧 흩어졌다. 이강이 가만히 있다가 금후왕에게 말을 걸었다.


“왕, 설명이 좀 필요한데. 충성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아주 명확하진 않더라도, 서왕모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걸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게 충성 아닌가? 저 쪽으로 간 부용인들도 사라지지 않겠어?”


“확실한 정보라고 덜컥 믿기는 좀 그렇지만, 서왕모는 영수회와 충돌하지 않기를 바랬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금 부용인이 물러난 것도 말은 됩니다. 저들은 모두 충성을 맹세한 이들이지만, 그 정도는 괜찮은 거겠죠.”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 부용인들이 무서워하는 제약 치고는 너무 느슨한 것 같다는 생각인데.”


“그게요, 이강. 제약의 두 신수(神樹)··· 붉은 잎과 흰 잎 둘 모두 그 잎을 든 당사자에게만 영향받거든요. 흰 잎을 들고 하는 말은 그것이 정말 사실인 것과는 사실 무관하고 그걸 들고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의도에 반응하거든요. 붉은 잎도 비슷한 게 아무리 많은 사람이 맹세를 어겼다고 해도, 본인이 결코 어기지 않았다고 믿으면··· 잎으로 변해 사라지지 않아요.”


“서왕모는 그걸 잘 몰랐나?”


“그럴 수도 있지요? 저도 선과도에서 배우기 전엔 잘 몰랐으니. 뭐, 학당에선··· 모든 문제는 자기 안에 있는 것이란 식으로 말했어요. 바로 그··· 백유가.”


윤광이 턱을 땅에서 떼지 않고 말했다.


“결론을 짚이자민, 백유는 진심을 다히는 것끼진 충성이라 생각흐지 않은 것이산.”


“뭐어어··· 대륙인들 역사를 잘 캐면 그런 관점이 강하죠··· 사실 지금도 그렇고.”


이강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금후왕에게 확인하는 의미로 물었다.


“잎을 들고 맹세할 때, 어느 수준까지만 충성하겠다, 그런 것도 가능한 건가?”


금후왕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영수 사이에 있던 화용이 조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백유에게는 충성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확실했을 거예요. 애초에 충성이란 게 대륙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말 많고 논란 많은 미덕이고.”


화용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걸 보고 살짝 움츠러들며 말을 이었다.


“충성이란 말이야 하나지만, 그 범위가 좀 들쭉날쭉하잖아요. 보통은 대륙인들이 권력자에게 바짝 엎드려서 시키는 거 다 하는 의미지만, 주로 과거의 사례를 이야기할 때는 죽을 각오로 진언한 것이나 싸움을 거부한 게 충성이라고 하기도 하고. 왕에게 충성하다가 나라에 대한 충성이라면서 뒤집기도 하고. 진심을 다해야 충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키지 않아도 명령을 따르고 보는 것을 충성이라고 할 수도 있죠. 백유는 그 개념에 대해 명확한 게 있었던 거예요. 자기가 피할 수 있다고.”


더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금후왕도 눈을 꿈뻑이며 화용을 볼 뿐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한참이 지난 후 윤광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리하만. 서왕모가 이제 부용인들을 꽉 붙잡고 볶일 기란 말인데.”


화용은 고개를 끄덕였고, 금후왕은 머리를 왼쪽으로 늘어트리며 말했다.


“저기 있는 사람들이 내일이면 눈에 핏발이 선 채로 날 잡으러 온다, 그럴 수 있단 말이죠?”


“내일끼정 걸리겠닌. 지금 당장 그래도 이상하지 않으이.”


“서왕모가 충성하지 않겠다고 한 부용인들을 쫓아내겠다고 한 게··· 내일인가요? 모레?”


어느 선인이 대답했다.


“듣기로는 모레입니다.”


금후왕은 입을 우물거렸다.


“이리저리 생각하면 내일은 절 잡으러 온다고 봐야겠죠?”


이강이 괴로운 얼굴로, 하지만 분명하게 말했다.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우리만으론 막을 방법이 없어.”


“이강 누님, 백유가 그··· 자기 조카에게 알려줬다는 그것. 중요한 거겠죠?”


금후왕은 이강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모두를 보며 한번 더 말했다.


“상황을 바꿀 수 있을 만큼?”


“직접 들어보기 전인 알 스이 없이.”


“나도 윤광과 같은 생각이야.”


금후왕은 어깨를 으쓱한 다음 말했다.


“뭐, 오늘 백유는 부용인들을 흩어서 각 위치의 전력을 줄였고, 청총강 어르신 안 다치게 신경썼고, 솔직히 본인이 직접 들어왔다면··· 절 잡아갔겠죠. 그러지 않고 한 행동이니까, 시간을 더 벌지 않고 실행한 것이니··· 의미가 있을 거라 봐요. 분명 아주 중요한 거겠죠”


“왕. 지나간 일이고, 이제 백유는 없어. 고려할 것이 못 돼.”


“그냥 자꾸 생각나네요. 그는···”


금후왕은 한숨을 쉬었다.


“뭐··· 좋은 사람이었네요.”


선인들은 침통한 얼굴이었지만 숲의 영수들의 표정엔 놀라움이 떠올랐다. 금후왕이 서왕모의 제안에 혹할 만큼 백가를 증오한 것을 알았고, 그 중 한 명 - 비록 학살에 참여하지 않아 선과도에 남아 있던 자이지만, 금후왕이 그에 대해 좋은 말을 한 것이 무척 어색하게 느껴졌다. 금후왕은 민망한 듯 빠르게 말을 이었다.


“어쨌든, 백서하는 곤륜산으로 갔고, 곤륜산에서 뭐 하고 있다고도 하니까. 기다려 보죠. 중요한 뭔가가 나올 거예요. 그런 예감입니다.”


특별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의 영수들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기에 금후왕은 말을 보태야 했다.


“일단 해산하고 쉬세요. 생각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따가 저녁 든든하게 먹고 더 이야기하자고요. 곤륜산에서 올 정보도 기다리고.”


이강은 금후왕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난 후 말했다.


“왕, 다 좋지만. 저 부용인들이 언지 움직일 지 모르이. 경계는 늦추지 마이.”


“에이, 제가 그러겠어요.”


“그럴 기잖이.”


금후왕은 혼자 한참 웃은 후 말했다.


“마음 놓으세요, 이강. 걱정하시는 일은 없을 거니까.”


이강이 윤광의 말을 보탰다.


“저들에게 어떤 이유가 있건, 자기들 스스로 선택한 거란 건 확실히 하자고. 왕.”


금후왕은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건 좀 생각해 볼 부분 같은데요, 이강.”


“왕.”


“서왕모는 분명 목을 비틀어도 성이 안 차겠지만, 저들까지 당장 부역자로 분류하기에는 좀 짚을 부분이 있지 않아요?”


“저들은 한 줌이고, 그 선택을 하지 않고 맞서는 이들이 몇 천이나 있다고.”


“지금은 그렇죠. 그래도 일년이 다 되어 갈 때쯤엔 반반은 될 거고요.”


금후왕의 마지막 말은 상당히 강경한 어조였다. 이강은 얼굴을 살짝 꿈틀한 후 금후왕의 말이 계속되길 기다렸다.


“이강, 서왕모가 택한 방법은 확실해요. 부용인은 스스로 선택하는 모양으로 서왕모에게 꿇어 엎드릴 거지만, 그건 서왕모가 만든 상황이고요. 서왕모에게 붙은 이들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좀 넓고 크게, 시간을 들여서, 마지막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들은 후 판단하자고요. 지금은 그냥 싸울 대상이지만.”


“우리가 생각해 줄 부분은 아니지. 부용인들은 분명 다른 생각일 거야.”


“그러니까 그걸 지금 정해 두기는 너무 이르다니까요.”


윤광이 둘의 대화를 막을 의도로 조금 큰 목소리를 냈다.


“머리 아핀 이야기 그만! 그럼, 언제 다시 모이난?”


“저녁 먹고 날씨 봐서요? 비는 안 올 것 같죠?”


“그리 알고 있겠닌.”


윤광의 말에 모여 있던 영수들이 흩어졌다. 화용도 자리를 털고 일어난 후 선인들과 움직였고, 이강은 금후왕에게 할 말이 있는 듯 남았다. 금후왕은 그녀의 앞에 앉아서 하품을 크게 한 후 눈을 꿈뻑인 다음 말했다.


“어쨌든, 크게 다친 가족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오래 싸운 것도 아니고, 격렬하지도 않았고.”


“초조하네요. 기다려지고.”


“무엇이?”


“백유가 넘겼다는 정보. 그게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까요?”


“나는 무리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죠. 뭐 하나로 상황이 싹 풀린다는 건 너무 지나친 바램일 테고. 하지만···”


금후왕이 입을 우물거린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걸 좀 복잡하고 가공하고 활용할 방법을 찾을 자들이 있죠.”


이강은 생각하는 얼굴이 되었고, 금후왕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냥, 상황을 보자고요. 너무 기대만 하는 건 안 좋겠지만. 아, 그리고.”


금후왕은 나무 위로 훌쩍 뛰어오른 후 아래를 보고 말했다.


“저 부용인들은 저도 경계하겠습니다.”


이강은 한숨을 쉰 후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가며 말했다.


“먼저 나서서 싸우진 말고.”


“하하하! 제가 그러겠어요?”


“충분히.”


이강이 멀어지자 금후왕은 고개를 들어 동쪽 먼 곳을 보았다. 곤륜산이 있는 방향이었다.


“만약 서왕모가 그 곳을 공격하면···”


금후왕은 손가락을 조물락거리며 깊은 생각에 들어갔다.










도명진인은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서쪽을 보고 있었다. 해가 땅에 많이 가까워지지 않아 눈이 부셨고 얼굴이 따가웠지만 그늘로 들어갈 생각도 떠올리지 못하고 제갈모연과 그를 따라간 부용인들이 보이기만을 기다렸다.


“이제 슬슬 보일 텐데.”


도명진인의 옆에 있던 선인 중 한 명이 말했다.


“모두가 제갈모연처럼 빠르지는 않으니, 더 오래 걸릴 지도 모릅니다. 일단 들어가 계시죠?”


“그렇긴 하지만, 서둘러 오려고 할 테니.”


“서두르고 있을까요···? 서왕모가 보낸 부용인들은 조용히 있다고 하던데.”


“그 서왕모가 언제 어떻게 뒤집어질 지 모르게 되었으니까.”


도명진인의 말을 들은 모두가 입을 닫고 긴장했다. 도명진인은 그것을 느끼며 나지막이, 거의 들리지 않도록 중얼거렸다.


“무슨 생각이었나, 백유.”


도명진인은 얼굴을 찌푸린 채 서쪽 하늘을 보다가 그의 가까이 서 있는 우제에게 물었다.


“우제, 오늘까지 선과도를 떠난 부용인의 수가 어느 정도 될까요?”


“아직 이천이 안 될 거예요. 어제까지 천 사백 정도였으니.”


“절반도 넘게 남아 있는데···”


도명진인이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백유, 좀 더 기다릴 수는 없었나.”


도명진인의 말에 우제가 대답했다.


“더 버틸 수 없었겠지요.”


도명진인의 고개가 그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고, 우제가 깊이 한숨을 쉬었다.


“백유는 끝까지 백유였네요.”


주변이 조용해졌다. 잠깐의 고요가 지난 후 도명진인이 조심스럽게 우제에게 말했다.


“그와 같이 맹세한 네 명은 선과도에 남아있다고 하던데요. 서왕모가 그렇게 시켰다고요.”


“서왕모도 완전히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던 거지요. 인질 삼아 남겨둔 것일 테고.”


“곤륜산에··· 백가는 몇 명이 와 있습니까?”


모여 있던 이들 중 백가 소속인 부용인이 말했다.


“저까지 세 명··· 진양에는 여섯 명이 있을 거예요.”


“그들이 남아 있는 백가의··· 전부입니까?”


“그렇죠. 아직 살아 있는 추방자를 빼면.”


다른 말이 이어지기 전에 여럿의 술력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고, 그것을 기다렸던 모두가 서쪽 먼 하늘을 보았다. 도명진인이 눈을 한참 찌푸리며 그 쪽을 보다가 말했다.


“오는군요. 좀 빠른 자들이 앞서 오는 듯합니다.”


선인들과 부용인들도 곧 다가오는 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말을 나누었다.


“제갈모연··· 이··· 없네요?”


“숲에 남은 것 아니겠습니까.”


“하긴, 숲도 안심하긴 이르죠.”


서쪽에서 날아온 자들도 도명진인과 다른 이들을 보고 그 앞에 내리기로 한 듯 일부러 비워 둔 자리로 차례차례 내려섰다. 도명진인은 그들을 맞이하며 살피다가 서하가 내려서자 막 인사를 나누려던 사람을 제쳐놓고 서하에게 가서 말했다.


“백서하. 괜찮냐?”


“저는 괜찮습니다, 진인. 지금··· 다들 명상관에 계십니까?”


“그렇네. 그 쪽에도 일이 좀 있었어.”


“지금 가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그러게.”


서하는 서둘러서 명상관이 있는 봉우리로 날았다. 숲에 다녀온 자들과 곤륜산에 있던 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여러 말을 나누었고, 도명진인은 그들의 대화를 건성으로 들으며 서하가 간 쪽만 바라보았다.


서하는 금세 명상관 앞에 내려섰고 바로 문을 두드렸다.


“백서하입니다.”


빠른 발소리에 이어 은위영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문이 열렸다.


“야, 괜찮아···?”


“문제없어.”


“없다니.”


은위영이 두 팔을 뻗어 서하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 그리고 얼굴을 가까이하고 말했다.


“없다니···”


서하는 대답하지 않았고, 은위영은 팔을 당겨 서하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안고 목 언저리를 두드렸다.


“···해줄 말이 안 떠올라. 미안해.”


서하는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움직여 명상관 안쪽을 보았다. 그에 맞추어 은위영도 팔을 풀고 안으로 들어오란 의미로 손짓했다. 서하는 안으로 들어온 후 방 가운데 뜬 채 낮에 본 것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의 물체, 끝까지 사용된 듯 까맣게 변한 만영록과 그를 보지 않고 심란한 얼굴로 가만히 방 한가운데를 보고 있는 선인들을 본 다음 은위영에게 말했다.


“진전은 없었구나.”


은위영이 눈을 감고 끄덕였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그래. 그래도···”


“그래도?”


“확인한 건 조금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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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모의 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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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긴 잠은 아직 끝나지 않고 19.08.10 83 1 17쪽
118 설계 19.08.08 78 0 12쪽
117 밤하늘 19.08.07 79 1 13쪽
116 다른 방법 19.08.06 85 1 13쪽
115 역습 19.08.05 77 0 12쪽
114 거울 19.08.03 75 0 14쪽
113 혼란 19.08.02 77 0 18쪽
112 불확실한 걸음 19.08.01 75 1 13쪽
111 맞춰지지 않는 말들 19.07.31 74 1 13쪽
110 승전 행사 19.07.30 83 1 17쪽
109 진양 공방전 (7) 19.07.29 84 1 20쪽
108 진양 공방전 (6) 19.07.20 90 1 16쪽
107 진양 공방전 (5) 19.07.19 98 0 15쪽
106 진양 공방전 (4) 19.07.18 72 1 14쪽
105 가족 사이의 정겨운 대화 19.07.17 95 1 16쪽
104 진양 공방전 (3) 19.07.16 90 1 13쪽
103 진양 공방전 (2) 19.07.15 89 1 15쪽
102 진양 공방전 (1) 19.07.13 90 0 16쪽
101 암살자 19.07.12 72 0 16쪽
100 방어선 배치 19.07.11 67 0 13쪽
99 아비잔 진공 19.07.10 81 0 14쪽
98 진노 19.07.09 78 0 13쪽
» 곤혹 19.07.08 73 0 16쪽
96 배신 19.07.07 78 0 20쪽
95 숲에는 전운이 드리우고 19.07.06 78 0 13쪽
94 길을 찾는 자들 19.07.06 162 0 17쪽
93 남긴 것 19.07.05 74 0 19쪽
92 뒤를 맡기고 19.07.04 37 0 13쪽
91 미래를 기다리는 자 19.07.03 57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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