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멧돼지비행장

서왕모의 난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완결

비행멧돼지
작품등록일 :
2019.04.18 14:31
최근연재일 :
2019.08.10 23:19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7,529
추천수 :
54
글자수 :
821,781

작성
19.07.06 21:10
조회
78
추천
0
글자
13쪽

숲에는 전운이 드리우고

DUMMY

금후왕은 숲의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 먼 곳을 보고 있었다. 그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행여나 입에서 냄새가 날까 봐 코로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어깨를 고정시킨 후 계속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기를 반복했다. 그 결과로 그는 이제껏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자세와 표정으로 어색하게 호흡하는 모양이 되었고,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는 나무 아래에서도 알 수 있었다.


큰귀다람쥐 영수가 나무를 타고 올라와 아래에 있는 영수들이 금후왕에게 보낸 말을 전했다.


“왕, 경비대장에게서 전달. 긴장 풀어.”


“고마워, 고마워. 알겠다고 전해줘.”


금후왕은 다시 앞을 보았다. 그러면서 어제까지 편한 마음으로 있던 과거의 자신을 질책했다.


‘열이나 스물이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칠십이라니.’


그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그의 조금 위에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비행하던 찌르레기 영수가 흠칫 놀라며 내려다보았다.


‘부용인들은 배알도 없나. 그렇게 많이 머리를 조아렸다고?’


나무 아래에서는 다른 사람이 부산을 떨고 있었다. 곤륜산에서 보낸 선인들 중 최고참으로 원정 경험도 가장 많고, 은위영이 없는 지금 숲에 온 선인 중에선 가장 큰 힘을 쓸 수 있는 화용이 주먹을 쥐었다 펴며 중얼거렸다.


“할 수 있어, 화용.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말고.”


숲 안쪽에서 어떤 영수의 외침이 들렸다.


“침소에서 전달한다아-! 곤륜산에서 선봉대, 방금 서창 도착!”


이강은 외침이 끝나고 그녀의 옆에 선 비동에게 말을 걸었다.


“가장 빠른 자들로 지금 서창이면 오래 안 걸리겠네. 그러면 우리는 당장··· 백 이십쯤 되나?”


“맞아.”


“그 백유라는 게 있겠지?”


“아마도.”


“한 번 격퇴하고 시간을 벌 수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네. 어떻게 생각해? 장로.”


“봐야지.”


이강은 고개를 끄덕인 후 나무 위를 향해 외쳤다.


“왕-! 이제 내려와!”


“곧 보일 거니까, 그것만 보고요!”


“다들 불안해하잖아! 내려와!”


“제가 내려간다고 행복으로 변하는 거 아니니까 여기 있을게요!”


“말은 잘해.”


이강은 뒷다리를 들어 목 옆을 긁은 다음 다시 비동에게 물었다.


“장로. 영수회는 추가 계획 있어? 더 올 자들이 있다던가.”


“많지.”


“든든하네.”


“이런 날을 기다린 개체가 많아.”


“그렇군···”


영수회가 변하기를 기다렸다는 의미이다. 이 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조직이 되어 흩어진 힘을 한 데 모을 때를.


“어째 마수 무리나 붙잡아 두들길 때가 그리워지는 거 아닐까 싶네.”


“그것도 봐야지.”


“응.”


먼 곳에서 청총강이 자신의 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의미를 알아들은 비동과 이강의 표정이 굳었고, 이강이 주변을 향해 외쳤다.


“슬슬 준비해! 공기가 달라졌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숲 안에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커다란 힘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접근해 오고 있었고,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긴장을 드러내었다. 이강은 숲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녀가 배치한 경비대의 상태를 점검하며 금후왕이 있는 곳을 향해 외쳤다.


“왕! 보이는 거 없나!”


“아직요!”


“아직이라고? 얼어죽을.”


다른 영수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육지거북 영수 윤광이 중얼거렸다.


“쉽지 아니할그란 건 알지 않았니이.”


힘은 점점 가까워졌다.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영수들은 모두 굳은 얼굴이 되었고, 선인들 역시 하나의 예외 없이 비슷한 상태가 되었다. 그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칠십 명이라더니··· 위압감이 어마어마하긴 하네.”


“기선 제압이지. 그래도 맞붙어보기 전엔 몰라.”


“저기요, 선배. 만약 내가 죽으면···”


“입 확 꼬매버릴라. 재수없는 소리 마.”


이강은 점검을 마치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얼굴에는 살짝 짜증이 드러나 있었다. 겁을 먹은 자는 없었지만, 숲의 영수들은 모두 의식했던 그러지 않았건 확연히 움츠러들어 있었다.


“자, 주목! 보이는 대로 싸워서 쫓아낼 때와는 다르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옆을 항상 확인하고! 부용인들은 여러 방향에서 한 번에 공격한다. 고립되지 말고 포착되었다 싶으면 눈에 띄는 가장 강한 개체 뒤로 숨어 피해!”


청총강이 여러 번 몸을 두드렸다. 이강은 그의 의도에 맞추어 대답하기 위해 웃음을 섞어 대답했다.


“청총강 장로! 장로를 숨겨줄 만한 개체는 없을 텐데요!”


가볍고 빠르게 세 번, 두꺼운 부분을 때리는 듯한 소리 두 번. 날개를 한 번 떨고 팔끼리 부딪힌다. 비동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강과 같은 생각으로.


“거절합니다.”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이강은 청총강의 표정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지, 어떤 생각인지 파악할 수 있으면 계획 몇 가지를 좀 더 수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와 동시에 어떤 계획을 세워 두었더라도 임기응변이 가장 중요할 거라고 되새기며.


금후왕이 외쳤다.


“보입니다!”


비동이 무릎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다.


“왔군.”


“왕, 모두 보여?”


“아니요! 그게··· 한 명입니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갔다. 칠십 명이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뿜어낸 힘이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한 명이 사용한 술법이었다는 정보로 갱신되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비동은 주변을 둘러보고 콧김을 한 번 세게 내쉬고는 중얼거렸다.


“약하네.”


몇 명의 고개가 비동으로 돌았지만 그 말에 딴죽을 걸지는 않았다. 화용은 코를 씰룩거리며 옆의 선인에게 말했다.


“백유일까?”


“그렇게 예쁨받는다니, 분명 그 자식이겠지.”


금후왕이 외치는 동시에 아래로 뛰어왔다.


“숲 끝으로 왔어요. 비동 장로님, 이강 누님! 같이 가시죠!”


화용이 불쑥 끼어들었다.


“잠깐, 금후왕! 저도 갈게요.”


“아이고 누님의 선배님, 빠트려서 죄송해요! 저 먼저 갑니다!”


금후왕은 나무에서 나무를 타고 빠르게 숲의 동쪽으로 이동했고, 이강은 네 다리를 모두 이용해 쿵쿵거리며 그 뒤를 따랐다. 비동은 화용을 보고 물었다.


“빨리? 아니면 천천히.”


“저는 날아서 갈게요.”


“알았어.”


커다랗고 무거운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면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을 긴장시킨다. 그리고 비동은 그의 명성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가 지나간 자리엔 커다란 발자국이 남았다.


금후왕이 지목한 자들이 떠나자 윤광이 모두에게 말했다.


“그럼, 시작하스이. 우린 정했딘 대로 배치에 들어가사.”


빠르게 움직여 공기의 저항이 눈을 쓸어버리는 듯했지만 금후왕은 힘주어 눈을 부릅뜨고 채 힘이 느껴지는 쪽으로 달렸다. 강하게 튀어나갈 때는 지면을, 공중에서 살짝 추진력이 필요할 때는 나무를 밟고, 속도를 이용해 더 많이 이동하고 싶으면 줄기를 잡고 몇 바퀴 돈 후 멀리 뛰듯이 튀어올랐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숲의 동쪽 끝자락에 닿았고, 토질이 달라 나무가 드물어지는 곳에 서 있는 자가 보였다. 금후왕이 모를 수가 없는 부용인, 백유였다. 금후왕은 이를 드러내고 그를 노려보았다.


백유는 금후왕이 나타나자 사방으로 뻗고 있던 힘을 거두었다. 금후왕은 공기에 무겁게 깔려 있던 힘이 움직이는 걸 느끼며 척추가 시리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이 그의 싸울 마음을 덜어내진 못했다.


백유는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왔고, 금후왕의 뒤로 곧 이강과 비동이, 위에서는 화용이 내려앉아 섰다. 화용은 앞을 보다가 금후왕에게 속삭였다.


“정말 저거 하나였나요? 더 숨은 놈 없고?”


이강이 대신 대답했다.


“가까운 냄새는 없으니, 저것뿐입니다.”


“예, 대장님. 감사합니다.”


화용은 대답한 후 질렸다는 얼굴로 욕을 내뱉듯 중얼거렸다.


“정말 어지간히 귀여움 받는구만.”


“저기, 누님의 선배님. 저거 여월 선인하고 비교하면 어때요?”


“지금 느낌대로라면 거의 같고··· 아니, 솔직히 그 이상이네요.”


“으엑.”


평범한 크기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멈춰섰고, 이강과 비동이 금후왕의 양옆에서 조금 앞으로 나갔다. 백유는 그의 앞에 있는 네 명의 얼굴을 하나씩 본 다음 금후왕을 보며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지금은··· 금후왕입니까?”


금후왕이 적의가 한껏 담긴 말로 되받았다.


“격식은 집어치우죠. 백유 강사. 그동안 꿈자리는 평안하셨고요?”


“쉬운 날들은 아니었지만, 당신만큼은 아니었겠지요.”


“집어치우라고.”


백유는 가만히 금후왕을 바라보았고, 금후왕이 자신의 말을 기다린다고 생각한 듯 말했다.


“제의가 있습니다, 숲의 왕. 서왕모가 그대를 필요로 합니다. 숲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보장하지 못하나, 그 외의 모든 편의는 최대한 제공하겠습니다.”


“하,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네.”


“우리는.”


백유의 말에 금후왕을 제외한 세 명이 긴장했다.


“그러니까, 충성을 맹세한 우리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당신은 산 채로 데리고 올 것. 어떻게 싸울지는 알아서 할 것. 그러나 무언가를 죽여야할 때 망설이지 말 것, 성공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까지는 전력을 다해 싸울 것. 그러기 위해 힘도 부여받았습니다.”


“본인이 직접 오면 생각해 볼게.”


“잘 들어주십시오. 서왕모는 분명 선과도를 떠나면 힘을 잃어버리나, 그와 동시에 팔괘로는 거인들을 불러들일 신호를 쏟아내며, 반고는 이 세계를 파헤치며 필요한 것을 찾을 겁니다. 우리가 있는 별 정도는 순식간에 소멸할 것이고요.”


“그래서 뭐, 말했잖아. 본인이 오면 이야길 들어주겠다고.”


비동이 팔을 들어 금후왕의 앞을 막고 말을 막았다.


“잠깐, 끝까지.”


백유는 계속 말했다.


“지금 서왕모는 선과도를 떠날 수 없지만, 그대가 팔괘로를 완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일을 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금후왕은 비동을 올려다보다가 그가 움직이지 않자 비동의 팔 옆으로 한 걸음 움직인 후 말했다.


“토목공사를 하고 싶으면 거인들을 불러서 시키던가 하지. 왜, 거인들은 무서워서?”


“거인들이 오면 죽는 것은 이 세계입니다. 이 곳의 모든 것이 한 번 소멸한 다음 위대한 거인으로 재탄생하겠죠.”


“어휴, 그것 참 무시무시하네.”


백유는 조금 전보다 빠르게 말을 이었다.


“왕. 이제 저와 같은 지시를 받은 이들이 옵니다. 지도자로써 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항하실 겁니까?”


금후왕은 두 팔을 내밀어 열 손가락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욕을 했다. 아마 앉아 있었다면 두 발도 사용했을 듯한 기세로. 백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접수하였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모두 도착하는 대로 공격을 시작할테니, 부디. 오래 저항하지는 마십시오.”


이강이 금후왕의 어깨를 두드렸다.


“돌아가자, 왕.”


“알았어요.”


금후왕은 뒤를 돌아 달렸고, 화용은 얼굴을 찌푸린 채 백유를 보다가 마찬가지로 뒤를 향해 날았다. 이강은 비동을 보며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앞서 간 이들을 따라 달렸고, 비동은 백유를 응시한 채 가만히 있다가 말했다.


“백유.”


“예, 장로. 궁금하신 것이 있습니까?”


“이러는 이유가 있어?”


“보기로 했습니다. 서왕모가 만들 세상을요.”


“지금은 상제라 한다며.”


“머지 않아 그 칭호에 알맞은 자가 될 수도 있겠죠.”


“지금은?”


백유는 대답하지 않았다. 비동은 말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보았고, 백유는 그를 재촉했다.


“곧 모두 도착합니다. 저항하시기로 결정하신 것은 유감이나, 중간에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비동은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구름 사이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한 후 몸을 돌려 달렸다. 백유는 그의 등이 멀어지는 것을 보다가 눈을 감았고, 곧 그의 뒤로 부용인들이 한 명씩 내려섰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달랐다. 숲의 영수들이 보았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은 착잡한 얼굴이었고, 적어도 싸울 마음이 넘치는 자는 없어 보였다. 싸움을 앞둔 무리에게는 가장 안 좋은 분위기로, 그들은 백유의 지시를 기다렸다.


백유는 목을 한 번 가다듬은 후 몸을 돌려 그들에게 말했다.


“손목에 맨 상통패를 잃을 경우 저에게 오십시오. 모두에게 보일 위치에 있겠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끝낼 것이니, 부상에 주의하시고, 각 조에서 한 분씩은 전투에 참여하지 말고 머리 위를 경계해 주셔야 하니, 지금 정해주십시오··· 예. 모두 정하셨습니까?”


싸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뒤에 선 이들의 불안한 감정은 조금 진정되는 듯했다. 백유는 상통패를 꺼내어 쥔 후 말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왕모의 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0 최종화 떠나는 자 +2 19.08.10 124 1 19쪽
119 긴 잠은 아직 끝나지 않고 19.08.10 83 1 17쪽
118 설계 19.08.08 78 0 12쪽
117 밤하늘 19.08.07 79 1 13쪽
116 다른 방법 19.08.06 85 1 13쪽
115 역습 19.08.05 77 0 12쪽
114 거울 19.08.03 75 0 14쪽
113 혼란 19.08.02 77 0 18쪽
112 불확실한 걸음 19.08.01 75 1 13쪽
111 맞춰지지 않는 말들 19.07.31 74 1 13쪽
110 승전 행사 19.07.30 83 1 17쪽
109 진양 공방전 (7) 19.07.29 84 1 20쪽
108 진양 공방전 (6) 19.07.20 90 1 16쪽
107 진양 공방전 (5) 19.07.19 98 0 15쪽
106 진양 공방전 (4) 19.07.18 72 1 14쪽
105 가족 사이의 정겨운 대화 19.07.17 95 1 16쪽
104 진양 공방전 (3) 19.07.16 90 1 13쪽
103 진양 공방전 (2) 19.07.15 89 1 15쪽
102 진양 공방전 (1) 19.07.13 90 0 16쪽
101 암살자 19.07.12 72 0 16쪽
100 방어선 배치 19.07.11 67 0 13쪽
99 아비잔 진공 19.07.10 81 0 14쪽
98 진노 19.07.09 78 0 13쪽
97 곤혹 19.07.08 73 0 16쪽
96 배신 19.07.07 78 0 20쪽
» 숲에는 전운이 드리우고 19.07.06 79 0 13쪽
94 길을 찾는 자들 19.07.06 162 0 17쪽
93 남긴 것 19.07.05 74 0 19쪽
92 뒤를 맡기고 19.07.04 37 0 13쪽
91 미래를 기다리는 자 19.07.03 57 0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