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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돌고래 님의 서재입니다.

미래를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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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별빛돌고래
작품등록일 :
2017.06.18 14:57
최근연재일 :
2017.08.08 21:05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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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9
추천수 :
678
글자수 :
326,812

작성
17.07.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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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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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기억을 헤아리다.

일일 연재. 오후 9시 5분 연재.

37화부터 본격적으로 문체를 수정하였습니다.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감상해보시고 평가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0045.

유하는 어두컴컴한 우주 공간에서 깨어났다. 주변은 별무리가 휘몰아치는 텅 빈 공간이었다. 그는 별들 사이를 걸어갔다. 발끝으로 별빛이 스쳤다. 작은 불똥이 튀더니 아기별이 저만치 도망갔다.

저 끝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그가 다가갈수록 빛이 서서히 밝아졌다. 그는 길의 끝에 도착했다. 눈부신 수정조각 하나가 허공에 떠있었다. 무지개파편이 주변을 감쌌다.

그는 빛나는 수정을 손에 쥐었다. 그것은 그의 손을 따라 부드럽게 녹아들더니 스르륵 사라졌다.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빛의 조각 하나가 그의 눈에 튀어들었다. 그는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그의 눈앞에 희고 창백한 문이 보였다. 그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망설이던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머니가 계셨다. 온갖 기계들이 연결되어 있는 줄이 그녀의 작은 몸에 무자비하게 박혀있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잠들어 계셨다. 그러나 그는 불안해졌다. 그녀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아보였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언제였더라?


‘유하야, 엄마는 살고 싶어. 너한테 민폐만 끼치는 것 같지만 엄만 포기하고 싶지 않아. 죽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야... 네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신데 왜 무섭겠니... 그렇지만 엄만 너랑 좀 더 있고 싶어. 너랑 같이 살고 싶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엄만 힘닿는 데까지 싸울 거야.’


아버지는 무뚝뚝하셨다. 말이 없으셨고 그에게 그다지 애정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안다. 아버지가 그와 어머니를 정말로 사랑하셨다는 것을.

어머니가 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아버지는 잠을 줄여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셨다. 그에게 어머니의 간병을 부탁하면서 일을 하러 나가셨던 등은 초라했지만 굳은 의지를 담고 있었다. 결코 미리 포기하거나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셨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던 길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그와 어머니를 두고 먼저 떠나셨지만 유하는 언제나 일을 나가시던 그 뒷모습을 기억한다.

그래서... 그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낱 인간의 힘으로는 버틸 수 없는 절망. 그러나 그는 굴복하지 않았다. 마왕이란 터무니없는 재앙에 맞서 그가 지금껏 버틴 것은, 그가 포기하려 할 때마다 그의 부모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끝까지 용감하게 싸우셨다. 그런데 그 자식 된 도리로 어떻게 싸우지도 않고 도망갈 수 있단 말인가.


그가 ‘그녀’를 만난 것은 터무니없는 횡액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온 재앙. 그를 틈타 유혹을 했더랬지. 그는 보통사람처럼 겁에 질려 행동했고, 그녀를 내쳤다. 그리고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더 이상 도망갈 수는 없었다. 그의 선택은 그가 살아온 인생을 유린하는 폭거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리고 그의 부모님께 바치는 헌사이기도 했다. 그들의 자식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싸늘했다. 작고 마른 몸은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안다.

이 작은 몸에는 전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병마에 맞서 싸웠던 위대한 전사의 혼. 그것은 그에게 옮겨져 꺼지지 않는 의지가 되었다.

그는 어머니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약간 흐트러진 이불을 잘 덮어드렸다.

유하는 뒤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섰다.


“콰콰쾅!”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에레인과 카나뮤하렌은 여전히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고 동료들은 휘말려들지 않게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었다.

괴물들의 썩은 살점과 핏물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고약한 악취를 뿜었다. 동요하는 괴물들의 괴성이 커지고 있었다.


유하는 숨을 들이쉬었다. 한껏 공기를 들이켰다. 그리고 벼락같이 내뿜었다.


“멈춰!”


“콰르릉!”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다. 주변의 공기가 일시에 폭발하며 성을 냈다. 그의 목소리에 반응한 바람은 무시무시한 위력이 되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폭발에 휘말린 괴물들이 일거에 폭사하며 그의 주변은 커다란 공터가 되었다.


싸움은 순식간에 끝났다. 우뚝 멈춰선 두 용의 얼굴은 희비가 갈렸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항복하지 그래? 너 무슨 이유에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저지른 짓만 하더라도 노인네들 출동감이라는 거 몰라?”


일그러진 에레인의 얼굴이 차츰 무표정이 되어갔다.


“아, 그런 건 상관없어. 이번에는 글렀네. 좋은 기회였는데. 내가 좀 흥분해서 말이지. 약간 성급했어. 카나 너 눈치가 빠르다? 뭐, 그럼 다음에 보자.”


에레인은 한발 물러나는 태도를 취했다. 순순히 포기하는 모습이 이상했지만 태연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태도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었다. 유하는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가 적대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유를 알려주십시오!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면 되지 않습니까. 용께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인질이라도 잡혀있습니까? 그러면...!”


예지 속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서 한 질문이었다. 카나뮤하렌의 얼굴이 움찔했다.


에레인은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


“하, 하하!”


그녀는 실소를 터트렸다. 유하의 말이 가당치도 않다는 태도였다. 한참 웃고 난 에레인은 유하를 삐딱하게 바라보았다.


“이런 애들은 귀여우면서도 짜증난다니까?”


유하는 움찔했다. 뭔가 어긋났다.


“야, 너는 네가 온 세상 모두한테 사랑받는다고 생각 하냐? 그런 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아가야. 으스대는 게 너무 심하네. 난 내가 하고 싶어서 널 노렸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용사라는 거. 내게 방해거든.”


그녀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세상 그렇게 살지 마렴. 용이 돌봐준다고 해서 네가 뭐라도 된 건 아니야. 용사라는 거? 용인 내 앞에서는 자랑할 게 못되지. 풋, 하여튼 애들이란.”


에레인은 그에게 독설을 날리며 사라졌다. 카나뮤하렌이 이를 갈며 분해했지만 그로서도 딱히 잡을 방법이 없는 듯 했다.


“아오! 이년 꼼수만 잔뜩 배워서는 쥐새끼처럼 도망만 잘 쳐! 으으으!”


말 그대로 카나뮤하렌의 입에서 불이 튀어나왔다. 어지간히 분한 것 같았다.


유하는 그녀의 말에 분하기보다는 창피했다. 용사라 떠받들리고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위대한 존재들이 친절히 대해주니 들떴던 것 같다. 그는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주변 환경에 마음이 변했던 것 같다.

그는 뺨을 세게 때렸다. 정신 차릴 필요가 있었다. 이번 예지만 해도 그랬다. 그녀가 품고 있는 마음이 무엇이었던 간에 그것이 그에게 무조건 호의적 일리는 없었다. 그런데 가나뮤하렌과 아는 사이라고, 용이라 해서 방심을 하다니 너무 어리석었다.

그는 일행을 돌아보았다. 카나뮤하렌은 여전히 분기에 차있었고 다른 동료들은 지쳐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모두 무사해 보였다. 그는 운이 좋았다. 아직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그나마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동료들은 그의 말 한 마디에 정신이 든 듯 했다.


“배반을 그렇게 갑자기 때리다니! 대체 그 용 뭡니까?”


“허, 배신을 알면 그게 배신이 되지 못하지. 깜짝 놀랐지만 모두들 무사해서 다행이구만. 이이고, 가지가 힘이 없어서 잎이 죄다 떨어질라 그러네.”


“으아, 뭐다! 나 놀랐다!”


“진짜 놀랐어요! 맙소사! 용이 용사 반대편에 서다니 이게 무슨 일이죠?”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긴장이 풀린 동료들이 서로 다투어 말을 꺼냈다. 그 와중에 심각한 얼굴을 하고 침묵하고 있는 카나뮤하렌이 마음에 걸렸다.


“일 났네...”


유하는 툭 던져진 말에 카나뮤하렌을 응시했다.


“이거 진짜 큰일인데... 서둘러야겠다.”


유하 일행은 영문을 모른 채 카나뮤하렌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이레네의 얼굴이 이채를 띠었다.


“헉, 그러네요! 저 용! 마도탑주 아녀요? 인간들에게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일 텐데?”


폭탄이 하나 그의 앞에 떨어졌다. 카나뮤하렌과 이레네의 말에 의하면 에레인은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인간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도탑주. 그것도 용이다.

남방의 국가는 옛날부터 마족에 대항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마족과 싸우는 것은 주로 마족과 국경을 마주한 북방국가들의 일이었다. 그런데 북방국가들은 똑같이 북쪽에 위치한 마도탑의 영향 아래 있다.

게다가 인간들의 가장 큰 전력인 마법사들은 마도탑의 지시를 따른다. 그리고 에레인은 그 마도탑의 주인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다. 이건 인간들의 조력을 통째로 박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데로 통제할 수 없는 힘은 폭탄에 불과했다. 수인족만의 힘으로 마족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수인족이 불리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전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적대시하니 좀 이상합니다.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게다가 이상한 건 그것만이 아니야. 그 녀석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생각해봐라. 미리 우리에 대한 정보를 알고 기다렸단 말이다. 레올로페에 도착하기 전에 함정을 파려면 얼마든지 팔 수 있었지. 그런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그냥 쿡 찔러보는 수준으로 흘러 보냈단 말이야. 널 공격한 것도 약간 자포자기한 느낌이었다. 화풀이 한다고나 할까.”


“그렇습니까?”


“그래, 좀 엉망이었어. 제 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다고나 할까. 그 자식,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야? 뭔가 널 살피는 것 같더만 화풀이나 하고 말이야.”


카나뮤하렌은 피투성이가 된 팔을 문지르며 궁시렁 댔다. 유하는 그런 그를 놔두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별로 달라질 건 없었다. 오히려 계획을 더 서둘러야 했다. 적이 어떤 꿍꿍이를 갖고 있던 간에 강대한 힘 앞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전에 그는 자신이 본 예지를 말하기로 결심했다. 예지능력은 분명 큰 힘이었지만 이런 불완전한 능력은 용 앞에서는 태양 아래 반딧불일 뿐이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


말이 나오지 않았다. 유하는 깜짝 놀랐다. 분명 그는 말을 뱉으려 했는데 입은 굳게 다물려 열리지 않았다.


“다른 말은 가능한가?”


거짓말처럼 입이 열렸다. 시간루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금제가 걸린 듯 했다. 그는 처음 금빛 숲을 출발할 때를 떠올렸다. 조금이라도 특이한 모양새를 가진 물건은 절대 갖고 나올 수 없었다.

이 세계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그의 능력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인 것 같았다. ‘용사’로서 행동하는 것은 용납해도 이세계인으로 물을 흐리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건가?

유하는 동료들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것을 그만두었다. 조언을 받지 못하는 일은 아쉬웠지만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고민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것이 나았다.

동료들의 관심사 역시 앞으로의 행동 방향이었다. 그들은 서로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유하와 일행의 의견이 일치했다. 봉인을 푸는 것이 제일 급선무였다.

카나뮤하렌은 손을 딱 튕겼다. 불똥이 튀더니 새하얀 새가 되어 하늘을 유영했다. 그것들은 잠시 너울대더니 훅 하고 사라졌다.


“이곳과 물의 성지를 뺀 각 성지에 연락을 넣었다. 물의 성지는 난 가보지 않아서... 나랑 안 맞거든. 하여튼 서두르는 게 좋겠어. 일단 여기서 빠져나가자.”


유하 일행은 서둘러 공동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봉인을 찾은 이상 이런 곳에 있을 이유는 없었다.


새끼 매는 그들이 들어선 입구에서 꾸벅꾸벅 졸며 기다리고 있었다. 화들짝 깬 새끼 매는 에레인의 배신을 알려주자 깜짝 놀랐다.


[에에엑! 누나가? 말도 안 돼! 마족이랑 용은 상극인데? 거짓말!]


한차례 소동이 있고나서 새끼 매는 간신히 진정했다. 배신을 처음 겪어보는 새끼 매는 매우 우울해 보였다.


[으아아! 엄마가 모르는 사람 믿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치만 그 누나 오래 알고 지냈단 말이야! 난 엄마한테 혼날 거야!]


새끼 매는 굉장히 투덜댔지만 유하 일행에게 알려줄 것을 까먹지는 않았다.


[바람누나들이 그러는데, 마왕이 이상하대. 다른 마왕 같으면 벌써 막 난리를 부렸을 텐데 지금까지 꼼짝도 안하고 있다나? 그래서 마족들이 아직도 안 모이는 거래. 이번 마왕 좀 이상하지?]


유하는 위화감이 들었다. 뭔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했다. 그는 답답함에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직도 되찾지 못한 기억이 있는 건가? 유하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오타, 오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작, 추천,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작가의말

우리 망충한 주인공이 조금 기억이 났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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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아도 피할 수 없는 것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에필로그. +8 17.08.08 181 6 3쪽
59 꿈은 깨어졌지만 미래는 여전히 존재한다. 17.08.08 124 4 8쪽
58 단 꿈에 젖는다. +4 17.08.07 104 3 12쪽
57 추억에 잠길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4 17.08.06 93 3 11쪽
56 침묵이 지배하는 곳에서. +4 17.08.05 110 4 12쪽
55 어둠 속을 지나다. +4 17.08.04 107 4 11쪽
54 깨닫는 것이 느리다. +4 17.08.03 97 4 15쪽
53 죽음이 웅크린 곳. +4 17.08.02 113 4 12쪽
52 일을 마무리 짓는 과정은 언제나 험난하다. +4 17.08.01 97 4 14쪽
51 사랑과 광기는 종이 하나 차이. +4 17.07.31 107 5 12쪽
50 기습과 역습의 하모니. +4 17.07.30 133 5 11쪽
49 함정. +4 17.07.29 118 5 11쪽
48 완벽함이란 서글플 때가 있다. +4 17.07.28 132 4 12쪽
47 거친 파도는 덮쳐왔다 물러가는 법이다. +4 17.07.27 139 5 14쪽
46 전주곡. +4 17.07.26 140 5 11쪽
» 기억을 헤아리다. +6 17.07.25 132 6 13쪽
44 계략과 계략의 만남. +8 17.07.24 135 6 12쪽
43 모험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2 17.07.23 168 7 12쪽
42 뜻밖의 모험. +4 17.07.22 151 7 13쪽
41 운명은 바람을 타고 흐른다. +6 17.07.21 15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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